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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정선 노추산의 설원을 오르며... 본문

◈ 산행이야기/☆ 2010년도 산행

정선 노추산의 설원을 오르며...

해와달^^* 2010. 3. 9. 01:14

⊙ 산행일자 : 2010. 03. 07 (일) 눈

⊙ 산행장소 : 강릉시 왕산면(旺山面)과 정선군 북면(北面) 일대

⊙ 산행인원 : 포항라푸마 산악클럽 산우들과 함께...

⊙ 산행코스 : 구절리/절골 - 대승사(조주선관) - 샘터 - 율곡쉼터 - 이성대 - 노추산 정상 (원점회귀 산행)

⊙ 산행시간 : 5시간 (후미기준: 식사 및 휴식 포함 널널하게...)

 

[노추산 개요]

노추산은 태백산맥의 고산준봉들이 무수히 버티고 선 강원도 산골 중에서도 산골 깊숙이 자리한 산이다.

노추산 정상에 오르면 북쪽 발왕산(1,458m), 서쪽으로 가리왕산(1,560m), 동쪽으로는 석병산(1,055m)등 1천m급 준봉들이 펼쳐져 있으며 최근에 묻혀있던 비경이 알려지면서 탐방객이 늘어나고 있다.

가리왕산, 민둥산과 함께 정선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신라시대에는 의상(義湘)과 설총(薛聰)이, 조선시대에는 율곡(栗谷)선생이 입산 수학한 곳이다.

노추산이란 이름도 바로 설총이 존경했던 공자와 맹자가 태어난 노(魯),추(鄒) 두 나라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 한다. 이성대는 설총과 율곡선생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매년 음력 9월 15일 유림들이 모여 제를 올린다.

"정선군지"에는 노추사는 이성대에 있으니 1954년(갑오년) 봄 박남현과 빙설헌(설총)의 후예 설국충. 증학 등 3인이 사우 8칸을 창건하고 설총과 율곡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음력 4월중정에 다례를 행하다가 1963년 (계유년)에 맹자의 성상을 봉안하고 "설총, 이이 양 선생을 배향하다"라고 기록했다 전한다.
건물 뒤 칠성바위 밑에는 '산왕대신신위' '용왕대신신위' 기도각과 사계절 마르지 않는 샘이 있다.

노추산이 있는 정선군 북면 구절리는 정선선의 종착지로 옛날 탄광촌으로 명맥을 이어왔으나 석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어 오지로 전락할 뻔했던 곳으로 노추산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명산의 반열에 서게 되었다. 특히 노추산의 겨울 설경은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길이 209m나 되는 오장폭포,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난 구절리역 등이 있어 등산과 함께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멋진 산이다. 동북쪽으로는 완만한 구릉이지만, 남쪽 정선 방면의 경사면은 심한 굴곡을 이루고 있다.

구절리라는 지명은 "마을 앞 송천 물길이 아홉 구비를 이루었다 해서 구절리라 불리워 졌고 "약100년 전 행정구역개편에 따라 가래구피, 수레너미, 중동, 장뚜둑, 자개, 거문골, 종량, 괴비덕, 사지목을 통합 9개의 지역을 합쳐 구절리라 했다고 한다.

 

▣ 산행기

따뜻한 남쪽에서 봄소식이 올라와 들꽃구경하러 가야할 시기에 강원도를 비롯한 산간지역에 대설주의보까지 내리니 세월이 거꾸로 가는 것 같다. 포항라푸마산악클럽의 정기산행일에 맞춰 미리 신청해 둔 탓에 여유있게 준비해둔 행장을 들쳐메고 올해 마지막 겨울산행이자 눈산행이 될 정선의 노추산으로의 긴 여정을 떠난다.

포항 북구청 마당에 주차를 해놓고 육거리에 주차해놓은 라푸마 버스에 오르니 구면인 분들이 반가이 맞아준다.

오는 도중 비가 내리고 있어 오늘 산행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구심도 조금은 들었지만 산간지역의 일기예보에는 하루종일 눈이 온다고 되어있어 심설산행을 만끽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포항을 출발하여 7번 국도를 달리는 버스 안에서 제법 높아진 동해의 푸른 파도를 바라보며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편안한 안식처로 인도한다. 포항을 출발한지 5시간 만에 정선군 북면 절골 입구에 도착하여 간단히 올해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거행하고서 하얀 눈밭으로 빠져들어간다.(11:30)

△ 산행코스

△ 들머리인 절골입구

△ 올해의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

△ 싸락눈이 내리는 가운데 산행을 시작합니다.

△ 오장폭포 상단부를 지나 절골의 새하얀 눈꽃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산우님들

△ 쭉쭉 뻗은 소나무에도 하얀 솜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입니다.

△ 조주선관(구, 법보선원)의 모습

△ 아름다운 설국속으로 노추산 정상까지 환상의 눈꽃퍼레이드는 이어집니다.

△ 아라리샘터(물맛이 정말 꿀맛이더이다)

△ 장대한 소나무가 보기 좋아 뒤돌아 담아봅니다.

△ 바위에 가려있어 눈이 쌓이지 못한 탓에 이렇게 오묘한 작품이 만들어졌네요.

△ 줌으로 당겨보니 하얀 얼음꽃이 피어 있네요.

△ 한껏 분칠을 한 소나무의 자태를 음미하며 올라가니...

△ 곡선미가 아름다운 요염한 자태도 덤으로 보게 되네요.^^*

△ 가느다란 가지마다 설화가 만발했네요.

△ 환상적인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모습에 발걸음이 절로 멈춰집니다.

△ 운지버섯과 눈과의 오묘한 만남이 멋집니다.

△ 환상의 눈꽃 정원이 따로 없네요.

△ 내리는 눈을 맞으며 설화가 만발한 노추산의 설원 속으로 마냥 빠져 들어갑니다.

△ 멋진 소나무 아래에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 있는 산우님

△ 푹푹 빠지는 설원의 비탈길을 오르는 발걸음은 더디지만 눈은 즐겁기만 합니다.

△ 하얀 떡가루를 뿌려 놓은 듯한 환상적인 절경입니다.

△ 이성대(二聖臺)에서...

(二聖臺라는 이름은 공자와 맹자 두성인을 흠모하여 만들어졌으며 이율곡의 후학이 유림과 합쳐 축조했다고 합니다.)

△ 올라갈수록 눈꽃은 점점 더 신비해지고...

△ 요염함에 정말 기가 막힙니다. 

△ 하얀 눈으로 화장을 한 가지들을 바라보니...

△ 그곳에도 환상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 이리저리 바삐 돌아다니며...

△ 셔터를 마구 눌러대어도 모두가 환상적인 작품들입니다.

△ 대자연의 기막힌 솜씨에 감탄하면서...

△ 이미 마음은 설국의 세계로 녹아들어갑니다.

△ 뒤를 돌아보니 들리는건 탄성뿐입니다.

△ 생크림을 발라 놓은 듯한 상고대의 모습에 침만 꼴깍이네요.

△ 한 마디로 끝내줍니다.

△ 정상 직전 헬기장에서의 환상적인 설국의 세계

△ 노추산(1,322m) 정상에서의 단체사진

△ 남태평양의 산호초를 옮겨놓은 듯 합니다.

△ 눈꽃은 하늘로 피어오르고...

△ 자연이 만들어 놓은 위대한 걸작품을 보면서...

△ 다시 삼거리에 도착하게 되고 본격적인 하산길을 시작합니다.

△ 아쉬움을 뒤로 한채 내려오는 하산길에도 환상의 나래는 이어집니다.

△ 이성대 옆의 샘터

(이곳의 물맛도 가히 일품이더군요)

△ 이성대에서 바라본 설경

(건너보이는 능선길이 원래 하산 코스였는데...)

△ 이성대의 기암과 어우러진 노송에도 어김없이 하얀 눈은 내려 앉았네요.

△ 자연이 빚어놓은 기막힌 솜씨에 감탄사가 연발입니다.

△ 안전시설인 난간대 위에도 소담스런 눈이 쌓여 있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 하늘을 향해 올려다보니 아직도 설국의 세계는 환상 그 자체이더이다.

△ 다시 찾은 조주선관(대승사)의 너와지붕에도 소담스런 눈으로 덮혀 있었네요. 

△ 오장폭포(五臧瀑匍)

 

오장폭포(五臧瀑匍)

강원도 정선군의 노추산(1332m) 남서쪽 줄기인 오장산에서 발원한 물로 조성한 인공폭포이다. 경사길이 209m, 수직 높이 127m의 규모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계곡물은 노추산의 수려한 계곡을 가르고 송천으로 떨어져 내리며, 폭포 주위에는 철쭉이 만발하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겨울철에는 빙벽타기가 가능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노추산을 올랐다가 사달산을 경유해서 중동마을로 하산하기로 했던 처음 산행길을 많은 눈으로 인해 수정하였으나 막상 도착해보니 예상보다 많은 적설량으로 인해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올랐던 길을 그대로 하산할 수 밖에 없는 아쉬움이 조금은 있었지만 행여 있을지 모를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운영진의 어려운 결단에 기꺼운 마음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화사한 눈꽃 퍼레이드를 구경하며 내려와 정선 장터를 둘러보고서 시장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속에서 눈을 감고 오늘의 산행을 돌이켜 본다.

너무 예쁘고 아름답고 온 몸으로 느끼고 감탄한 설원속의 산행이었지만 무언가 빠뜨리고 온 것처럼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에 돌아오는 길이 약간의 허전함이 남아있지만 인생 자체가 늘 아쉬움의 연속이 아닌가 싶다.

빼어난 설경에 혼을 빼놓고 온 듯한 혼미함이 곤한 몸 덕분에 쉽게 잠에 빠져 들게되니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계속 꿈나라를 헤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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