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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적멸보궁을 찾아서...(제3탄 함백산 산행 포함) 첫번째 이야기 본문
★ 산행일자 : 2010. 03. 27 (토) 눈보라에 악천후
★ 산행장소 :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태백시 일원
★ 산행인원 : 초등학교 친구 5명과 함께...
★ 산행코스 : 만항재 (1,330m) - 함백산 (1,572.9m) - 중함백 (1,505m) - 사거리안부 - 적조암 입구 (산행시간 : 4시간 30분)
◈ 산행기
뜻이 통하고 마음이 맞았던 초등학교 벗들과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을 둘러보기로 약속하고 시작했던 성지순례길이 지난해 10월 영월 사자산 법흥사를 돌아본 이후 각자 바쁜 스케줄 때문에 중단되었었는데 다시 재개키로 하고 날을 잡아 결행을 하니 가슴속에는 설레임으로 배낭을 꾸리는 마음은 마치 소풍가기 전날 밤의 초등학생 같은 기분이다.
새벽 일찍 준비해 놓은 배낭을 차에 싣고 대구로 향해 달려가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일착이라 아직 친구들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시트를 뒤로 젖혀놓고 잠시 쉬면서 친구들을 기다린다. 도착한 친구들과 반가운 해후를 나누고서 차 한대에 올라타고 서울서 내려오는 친구와의 약속장소인 제천톨게이트를 향해 달려간다.
휴게소에서 아침 챙겨 먹어가며 달려가 제천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영월 방면으로 진행하니 도로 우측에서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친구를 만나 함께 동승해서 정선 함백산으로 차를 몰아간다.
전날 밤 늦게 잠든데다 새벽 일찍 일어난 탓인지 어느새 잠이 든 모양이다. 눈을 뜨니 함백산 북쪽 자락인 두문동재 입구다.
산행코스의 날머리로 잡았던 두문동재에 차량 한대를 두고 들머리인 만항재로 이동해서 산행을 하려 했었는데 고갯마루를 오르려니 전날 내린 많은 눈으로 인해 진행이 불가해서 할수 없이 정암사에 차를 한대 세워두고 만항재로 이동하기로 하고 정암사를 향해 이동한다.
날머리인 두문동재에 도착해서는 콜택시를 부르는 방법을 택하는 것으로 수정한 것이다.
만항재 오름길 역시 눈이 쌓여 있기는 매 한가지지만 친구의 차량이 고가의 차에 사륜구동 승용차라 너끈히 만항재 정상에 도착한다.
내리는 눈을 맞으며 장비를 챙기고 화장실도 다녀온 후 시계가 지극히 불량한 함백산 산행을 시작한다.(11:16)
십 미터 앞도 보이질 않을 만큼 시야가 불량한 등로에다 쉼없이 내리는 눈과 짙은 안개와 세찬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하며 마음도 통하는 친구들과 함께한 산길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당겨주고 밀어주며 서로를 챙겨주는 돈독한 우정을 나눌수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에 함께한 벗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본다.
△ 산행코스
△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만항재(1,330m).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라 합니다.
△ 눈보라에 심한 안개까지 겹쳐 산행의 어려움이 있으리라 짐작이 되지만
△ 모처럼 함께하는 산행이라 그런지 눈보라속에서도 즐겁기만 한 모양입니다.
△ 짙은 안개속이지만 그래도 아름다운건 눈에 다 들어오네요.
△ 마치 환상속의 꿈나라를 걷는 분위기입니다.
△ 백두대간 구간이라 종주자들이 남기고 간 시그널들이 세찬 바람에 펄럭이고 있네요.
△ 가까이 당겨본 얼음꽃이 마치 설탕튀김 같네요.
△ 카메라를 들이대니 변함없이 손을 들어 화답해주는 벗들이 있어 산행이 심심하지 않았답니다.
△ 앞서간 단체산행객들의 흔적을 따라 진행하니 길 잃을 염려는 없네요.^^*
△ 눈보라속에서도 꿋꿋이 서있는 '노루오줌'을 보며 생명의 끈질김을 배웁니다.
△ 시산제를 지내는 제단 앞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 멋진 한 그루의 나무 앞에서 포즈도 잡아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니 카메라에 담는 산꾼의 마음도 덩달아 좋아지네요.
△ 직진방향은 차도를 따라... 우측 길은 산길을 따라 정상으로 가는 길입니다.
△ 멋진 설경을 보여주는 눈터널을 지나...
△ 조릿대가 반겨주는 오름길을 쉼없이 올라보니
△ 편안하고 멋진 설원으로 반겨주네요.
△ 함백산 정상 직전의 깔딱고개 입구입니다.
△ 경사도가 제법 심한 깔딱고개를 오르면서도 멋진 풍경은 그냥 갈수 없었네요.
△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의 세찬 바람이 불어대는 정상부를 향해 한발 한발 힘든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 서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불어대는 눈보라속을 뚫고서 드디어 정상에 도착하게 됩니다.
△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의 강풍이 엄습하는 함백산(1572.9m) 정상에서...
△ 정상부에 있는 송신탑이 마치 혹한속의 시베리아 유전같은 분위기입니다.
△ 거친 눈보라에도 흔들리지 않을 성 싶은 굳은 자태로 함백산 줄기를 지키고 있는 주목이 있었기에...
△ 무릎까지 빠지는 거친 눈보라 속을 헤치며 힘찬 발걸음을 옮겼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 헬기장을 지나 주목군락지를 향해 세찬 바람을 뚫고 등로를 이어갑니다.
△ 바람이 몸을 휘감으면 몸통을 틀고 가지를 휘감으면 팔도 틀며 그렇게 오랜 세월 견디면서 속을 비우는...
△ 천년을 살고 머리가 다 빠져도 비워진 몸통 속에는 붉은 기운이 돌아 마른 몸통만으로도 또 천년을 사는 것이 바로 주목입니다.
△ 사위 조망은 기대할 수 없으니 그저 눈꽃구경만 하며 걸을 뿐입니다.
△ 제 3쉼터 이정표(전망대)
△ 그나마 바람이 잔잔한 곳을 골라 뜨끈한 라면 국물과 쌈싸서 먹는 밥맛도 참 좋았네요.
△ 비스듬히 누워있는 모양새가 마치 허리케인급 눈보라를 맞고 쓰러진 것 같은 모습을 연출하는 것 같네요.
△ 굴곡이 많은 삶을 살아온 듯 기묘한 모습입니다.
△ 무릎까지 차 오른 눈속에 갇혀버린 조릿대의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지는
△ 은대봉을 넘어 두문동재까지 가려던 계획을 심한 눈보라에 수정할 수 밖에 없어 적조암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 골짜기로 접어드니 잦아든 바람에 한결 느긋한 하산길이 여유로움으로 찾아듭니다.
△ 줄지어 내려가는 친구들의 모습이 재미있어 저절로 웃음이 나네요.
△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 위로 쌓인 눈이 묘한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 적조암으로 공급되는 급수관이 터져 뿜어져 나온 물이 만들어낸 기막힌 작품이랍니다.
△ 날머리인 적조암 입구인 414번 국도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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