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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얼레지와 함께 한 완도 상황봉 종주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0년도 산행

얼레지와 함께 한 완도 상황봉 종주산행

해와달^^* 2010. 4. 6. 01:42

♧ 산행일시 : 2010년 4월 4일 (일) 맑음

♧ 산행장소 : 전남 완도군 완도읍

♧ 산행인원 : 포항 라푸마산행클럽과 함께...

♧ 산행코스 : 대구미마을-오봉능선-쉼봉(598m)-상황봉(644m)-하느재-백운봉(601m)-업진봉(544m)-숙승봉(461m)-완도 청소년수련장 (총 산행거리 : 12km)
♧ 산행시간 : 5시간 13분 (널널하게 쉬어가며...)

 

 

▣ 산행기

오늘은 최근들어 한 달에 한번씩 꼭 참석하고 있는 포항라푸마산행클럽과 함께 따뜻한 남쪽 섬산행을 가는 날이다.

춘삼월에도 때늦게 내린 폭설로 눈구경은 실컷 했지만 아직 들꽃 구경을 제대로 못한 아쉬움이 늘 마음 한구석에 남아 이러다 올봄 들꽃 구경은 강 건너가는 것 아닌가 싶은 조바심이 났었는데 따스한 남녘의 완도로 섬산행을 떠나게 되니 벌써부터 마음은 청해진으로 가 있다.

푸른 바다와 빼어난 다도해 조망이 압권이며 동백 숲과 난대 상록수림의 보고 서해 끝 지점 완도로 가는 길은 멀고 멀지만 처음가는 곳이라 마음이 설렌다.

캄캄한 새벽 어둠을 뚫고서 차를 몰아 포항 육거리 모임 장소까지 내달려가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올라타고서 한달만에 다시 만나는 낯익은 산님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서 출발하는 버스안에서 모자란 잠을 보충한다.

와촌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꿈나라로 빠져드니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좁은 좌석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다 보니 엉치뼈가 아파온다.

5시간 넘게 소요되는 장거리 여정이라 편안한 좌석이 그립다.

순천을 지난 버스는 해남으로 가는 18번 국도를 따라 진행하니 우측으로 대륜산이 저 멀리 보이고 또 조금 지나다 보니 달마산이 보인다.

버스는 진행을 계속하더니 완도와 해남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에서 완도방면으로 진행하여 완도 입구 남창교를 지나고 이어 완도대교를 건너 새봄이 시작되는 "장 보고의 섬" 완도로 진입하자 봄 기운 가득 머금은 시원스런 바다풍경이 상큼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대구미마을에 도착하자 목련이 활짝 피어있고 벚나무에 개화 직전의 모습이다. 길가의 노지에는 새싹과 쑥이 돋아나 계절은 벌써 새봄의 시작을 알려주고 있다.

하차하는 즉시 신발끈을 조여매고 장비를 챙기며 배낭을 들쳐메고 건너편 대구미마을 표석 뒤로 나있는 등산로로 들어서니 벌써 함께했던 산님들은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마치 무슨 대회분위기 같다. 급할 것 하나 없는데...

등로 입구를 사진에 담으며 따스한 햇살과 어우러진 푸르름을 마음껏 느끼며 청해진의 품속으로 들어간다.(12:05)

시멘트 포장로를 따라 150m쯤 올라가면 길 왼쪽에 한국전력공사에서 세워놓은 등산안내도를 만난다. 본격적인 산행은 등산안내도 왼쪽으로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 산행지도

△ 들머리인 대구리 마을표석

△ 노오란 유채꽃이 봄이 왔음을 알립니다.

 △ 후박나무 우거진 오름길을 식씩하게 오르고 있습니다.

△ 올 봄들어 처음 대하는 노오란 생강나무꽃이 탐스럽네요.

△ 첫 전망대에서...

 

 

완도하면 섬들의 무리 다도해, 청정 바다의 깨끗한 횟감과 풍부한 해산물, 대표적 특산물인 김, 거기에 장보고 해상왕국의 중심 청해진까지 떠올린다.

△ 푸른 바다 위로 떠있는 다도해.....와~~ 하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쏟아집니다.

 

△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바알갛게 홍조를 띠고 있는 진달래

△ 종류가 다양하지만 이젠 하나의 이름으로 통일 되었다네요. "현호색"

△ 바람꽃 - 딱 하나 발견했는데 횡재였지요.^^*

△ 외로이 바위 틈에 홀로 피어있는 노루귀의 모습에서 연민의 정이 묻어납니다.

△ 함께 했던 동료가 앞서가며 발견, 알려줘서 사진에 담은 "구슬붕이"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오늘 올라가야 할 심봉과 상황봉

 

△ 활짝 핀 진달래 너머로 좌측의 심봉과 상황봉이 올려다 보입니다.

△ 울창한 난대림의 숲을 걷는 것도 색다른 맛이 있어 좋았네요.

△ 개별꽃

△ 남산제비꽃 

△ 현호색과 남산제비꽃의 동거 - 과연 무엇이 나올까요?^^*

△ "산자고"  그 첫 만남이 마냥 떨리기만 합니다.

△ 이 녀석을 만나려고 먼 곳까지 불원천리 달려왔지요. - "얼레지"

△ 심봉 정상 오름 직전에 내려다 본 정경 - 신지도와 신지대교가 보입니다.

 

△ 심봉(598m) 정상석

 

 

사방이 쪽빛바다위에 떠있는 섬들이 오손도손 정겹게 느껴진다  앞쪽으로 병풍처럼 바러보이는 산은 두륜산 월출산 천관산 등등...

뒤쪽으로 보이는 노화도, 보길도, 청산도, 소안도 등등 이름모를 군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쉼봉에 한숨을 돌리고 땀을 식힌다.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혜안이 있구나 느끼며... 점점이 떠있는 다도해의 작은 섬들을 보노라니 신선이 따로 없음을...

내가 곧 신선이 된 기분이다.

△ 심봉 정상에서 한층 더 넓어진 전경을 담아봅니다.

△ 가야할 상황봉 정상을 올려다보니 오름길이 팍팍하네요.

△ 쪽빛바다 한가운데로 양식장이 즐비하고 우측 멀리 노화도와 그 너머 보길도가 아련합니다.

△ 얼레지 군락지라는 소문이 허명이 아님을 증명이라도 하듯 저마다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 부끄럼을 많이 타는 모양이라 다소곳이 숨어있는 노루귀를 찾아낸 기쁨은 뭐라 표현 할 길이 없습니다.

△ 노랑제비꽃

△ 꽃이 얼룩얼룩해서 얼레지꽃, 꽃말은 바람난 여인

 

 

얼레지의 꽃말은 "바람난 여인, 질투" 라고 한다. 왜 그리 표현을 했을까 싶어 꽃을 자세히 바라본다.

꽃잎이 뽀족한 게 질투하는 모양새 같기도 하고, 여인의 긴 속눈썹을 브러시로 말아 올리고 유혹하는 모양새 같기도 하다.

우리 전통 한복에 잘 어울리는 업스타일의 헤어 같기도 하다. 퇴폐적인 관능미 보다는 우아한 미가 돋보이는 모양새다.

"티파니에서 아침"의 영화에 나오는 오드리햅번의 헤어스타일이 생각나기도 한다.

꽃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감을 얻지만 꽃말을 알고 나면 더욱더 흥미로워진다.

△ 완도의 최고봉 상황봉(644m)

△ 상황봉에서의 단체사진 - 모셔온 것입니다.

△ 전망대 가는 길에 바라본 백운봉과 숙승봉이 조망이 됩니다.

△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니 심봉 정상 너머로 노화도와 보길도가 아련합니다.

△ 상황봉 지나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운봉과 그 너머 달마산이 다가옵니다.

△ 전망대에서...

△ 하느재를 가로질러 수목원 전망대로 향하는 산우님들

△ 완도군청에서 정성을 들여 만들어놓은 등산로가 마음에 들어 좋으네요.

△ 오르는 길이야 쉬울 리가 있겠는가.

헐떡거리는 들숨과 날숨을 연신 내쉬며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니 일망무제의 백운봉이 나타납니다.

 

 

산자락에 서서

지친 몸 잠시 쉬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있어

조금만 더 발 내밀면 시원한 바람을 만나리라...

백운봉...

 

그리움 가득 안고 살아야겠다.
지금 이 자리에서 너를 보았으니
평생 너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 절벽 끝에 서서 바라보는 절경은 막혔던 체증이 뚫리는 기분입니다.

 

 

단애...
굽이치는 능선이 파도되어 춤을 추는구나...
굽이치는 능선조차도 몇분 간만 볼수 있는데... 도시속에서 너무 편안하게 살았구나 싶다.

△ 두 번째 만난 생강나무가 찍어 달라며 길을 막네요.

△ 대야리 갈림길 이정표

△ 포복자세 마다않고 열심히 담은 보람이 있어 빙그레 미소가 지어집니다.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새겨야 하는 것은...


세상과 타협하는 일보다 더 경계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과 타협하는 일이다.
스스로 자신의 매서운 스승 노릇을 해야한다.

우리가 일단 어딘가에 집착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안주하면 그 웅덩이에 갇히고 만다.
그러면 마치 고여 있는 물처럼 썩기 마련이다.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곧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낡은 탈로부터, 낡은 울타리로부터, 낡은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풍요 속에서는 사람이 타락하기 쉽다.
그러나 맑은 가난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주고 올바른 정신을 지니게 한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 하는 것이다. (옮겨 온 글...)

 

△ 업진봉에서 처음으로 넷이서 단체사진 하나 남겨봅니다.

△ 숙승봉을 바라보니 멋지고 육중한 몸매에 할 말을 잃어버린 듯 합니다.

△ 가까이 다가온 숙승봉의 위용에 압도 당하는 기분입니다.

 

스님이 고개를 숙여 잠을 자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의 숙승봉은 북서면을 제외한 삼면이 깎아지른 벼랑이다.

△ 썰물이 빠져나간 갯벌의 모습이 새롭고 건너보이는 달마산이 다녀가라고 유혹을 하는 멋진 모습입니다.

△ 라푸마산행클럽장과 함께 숙승봉에서...

△ 숙승봉에서의 단체사진

 

△ 지나온 능선길을 되돌아보니 저멀리 상황봉과 백운봉이 눈에 들어옵니다.

△ 동백나무 우거진 군락지를 통과하면 피부도 다림질 한 것처럼 매끈해 진다나요?^^*

△ 날머리를 빠져 나오니 빨간 동백꽃들이 반겨줍니다.

△ 완도 청소년수련원

△ 수련원 건물 뒤로 올려다 보이는 숙승봉의 특유한 포즈

 

 

급내림길을 내려오니 바다냄새가 더욱 진해지는데 고개를 들어 되돌아보니 우뚝한 숙승봉을 가슴에 담으며...

봉 마다 또 다른 정경들이 펼쳐지고 심봉, 상황봉, 백운봉, 업진봉, 숙승봉... 봉 마다 거대한 정상석들을 어떻게 세워놓았는지 궁금해진다.

난대성 상록활엽수림이 제공하는 신록 또한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좋은 경험이다.

△ 남도 정식을 만찬으로 즐기며...

 

 

산행은 길게, 뒤풀이는 짧게, 이별은 깔끔하게 배낭은 무겁게, 걸음은 가볍게, 마음은 즐겁게 고통,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힘들 때 한 걸음 더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山'이다.
우리의 발이 떠날 수는 있지만, 우리의 마음은 그곳을 떠날 수 없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고 한다.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성공은 '실패의 가능성'과 '패배의 위험'을 무릅쓰고 얻어야 한다. 위험이 없으면 성취의 보답도 없다.

모든 도전자들이 모두 정복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도전'을 완성시키는 건 바로 '빈틈없는 준비'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는 "느낌"을 통해 "나"를 키우는 산행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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