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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천문사-배고개-가지북릉-가지산-쌀바위-상운산-쌍두봉-천문사 원점회귀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0년도 산행

천문사-배고개-가지북릉-가지산-쌀바위-상운산-쌍두봉-천문사 원점회귀산행

해와달^^* 2010. 4. 11. 01:10

◈ 산행일자 : 2010. 04. 10(토)

◈ 날      씨 : 맑음. 가시거리 보통

◈ 산행장소 : 청도군 운문면,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 삼계리 천문사-배너미재-학심이계곡 합수부-가지북릉-가지산-쌀바위-상운산-쌍두봉-천문사

◈ 산행시간 : 8시간 17분(식사 및 휴식, 사진촬영 230매 포함)

 

▣ 산행기

오랫만에 나 홀로 산행이라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단석산 진달래 산행은 다음 주로 미루고 모처럼 빡세게 한바퀴 둘러보자고 마음먹고서 영알의 맏형격인 가지산 방향으로 차를 몰아간다. 건천을 경유해서 운문댐을 지나 낯익은 삼계리에 도착하게 되고, 천문사를 알리는 대형 빗돌을 끼고 우측으로 다리를 건너 천문사 담장 바같에 위치한 주차장에 차를 파킹 시키고 준비해간 장비들을 챙긴다.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속칭 삼계리는 세 계곡이 만난다고 붙은 이름이다. 주 계곡인 신원천과 문복산서 발원한 계살피계곡, 그리고 쌍두봉 위 1038봉에서 발원한 골짜기가 그것이다. 또한 삼계리는 인근 상운산, 문복산, 옹강산 등 청도군의 깨끗한 산들의 품에서 발원한 유리알처럼 맑은 계류가 사철 풍부하게 흐르는 오지 동네로써 대중교통이 아주 불편하지만 원점회귀가 가능한 산행코스는 의외로 많다. 이는 골짜기가 발달한 곳일수록 원점회귀코스가 많다는 것을 방증하는 한 예다.

오늘은 가지산 산행코스 중 가장 힘들다는 영알의 깊은 속살 가지북릉을 올라보기로 한다. 배넘이재를 넘어 심심이골과 학심이골이 합수 되는 지점에서 북릉을 치고 올라 가지산 정상에 선 다음, 쌀바위와 상운산 그리고 쌍두봉을 거쳐 천문사로 돌아오는 근래들어 가장 힘든 장거리 코스로 엮어본다.

학심이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여름철 계곡산행으로 다시 한번 꾸며보기로 하고 배낭을 들쳐메고서 북릉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09:45) 

△ 산행지도

△ 천문사 담장을 끼고 돌아나가면 들머리가 나타나지요.

△ 넓은 길을 따라 걷노라니 산책하는 분위기입니다.

△ 남산제비꽃

 

천문사를 지나자마자 만나게 되는 쌍두봉 들머리를 지나며 하산로로 잡아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가져본다. 오르기만 했었지 내려온 적은 없었기에...

봄은 분명히 찾아왔건만 아직 영알 자락엔 간간히 진달래만 피어 있고 정작 보고싶은 들꽃은 눈에 뜨이질 않는다.

나선폭포로 가는 갈림길에 서있던 돌탑이 사라져 버린 모습에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누군가 무너뜨린 모양이라 생각하고 아쉬운 마음이 든다. 세우긴 어렵지만 망가뜨리는건 순식간이니 어렵게 만들어 놓은 돌탑을 제대로 관리했더라면 하는 마음에 괜히 돌멩이 하나 집어들고 있던 자리에 올려놓고서 나선폭포를 다녀갈까 생각해 본다. 시간은 별로 걸리지 않지만 요근래 비가 오지않은 탓에 보나마나 물없는 폭포일 것 같아 다음 기회로 미루고 가던 걸음 재촉한다.

△ 분홍노루귀

△ 개별꽃

△ 민둥뫼제비꽃

△ 배너미재(←1038봉, 쌍두봉. → 지룡산, 사리암. ↑ 학심이계곡)

 

호흡이 가빠오기 시작하는 걸 보니 배너미재가 가까워진 모양이다. 개체수도 별로 없는데다 수량마저 적어서 눈에 잘 뜨이진 않지만 어쩌다 만나게되면 오히려 더 반가운 마음이 든다. 개별꽃, 남산제비꽃, 졸방제비꽃, 노루귀 봄철 주변 산에 흔한 야생화는 어김없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쪼그려 앉아 요모조모 뜯어보며 사진에 담다보니 시작부터 시간은 자꾸 흘러만 간다. 헐떡거리며 가뿐 숨을 몰아쉬고 오름길을 올라가니 배너미재가 나타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나무가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가지북릉을 바라본다.

△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진달래를 보며 영알에도 봄이 옴을 알수 있네요.

△ 배바위 - 넘어지지 말라고 받쳐놓은 작대기가 한 가득이네요... ㅎㅎㅎ^^*

△ 가야할 북릉 폐헬기장을 올려다보며 봄이 찾아온 학심이계곡의 풍광을 잠시 둘러봅니다.

 

웅장하고 당당한 그 모습에 자못 위압감을 느끼며 힘든 산행이 되리라는 것을 예감한다. 하지만 오르지 못할 곳은 없는 법. 마음을 다잡고 경사도가 제법 심한 내림길을 따라 지그재그로 내려가니 배바위가 반겨준다. 사진에 담고서 등로를 이어가 학심이계곡에 도착하게 되고 푸르름이 주변을 장식하기 시작하는 풍광을 사진에 담아본다. 심산유곡의 청정수가 흐르는 계곡을 건너 사거리 갈림길에 도착하게 되니 잠시 주변을 둘러본다.

△ 가지북릉 갈림길에서...(← 사리암, 운문골(큰골). → 학심이계곡, ↑ 배너미재, 천문사)

△ 생강나무

△ 중간 중간 멋진 거목이 가는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 첫 전망대에서 운문산을 바라보며...

△ 아랫재에서 내려오는 심심이계곡과 운문산의 웅장한 모습입니다.

△ 드디어 가지북봉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네요.

 

오랫만에 찾아온 탓에 다시 한번 방향을 가늠해 보기로 한다. 학소대폭포를 오르는 길은 좌측이고 우측은 운문사 큰골을 따라 사리암 가는 길이라 직진길의 등로로 진입을 하며 북릉으로 오름길을 이어간다.

1~2분후 만나게 되는 첫번째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나있는 오름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직진길은 심심이계곡으로 떨어지는 길이라 주의를 요한다.

북릉을 잡아 1시간 넘도록 경사도가 장난이 아닌 오름길을 비지땀을 흘리면서 올라서니 가지산 05번 지점 폐헬기장에 도착된다.(12:09)

좌측으로 시그널 몇개가 나부끼는 내림길은 학심이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 가뿐 숨을 몰아쉬며 올라서 도착한 폐헬기장에서 북릉까지는 잠시나마 편안한 등로가 이어집니다.

△ 푸르름이 가득한 산죽이 불어오는 바람에 서걱거리는 음률에 발 맞추며 걷는 걸음이 외롭지는 않았네요.

 

북릉이 가까워 올수록 경사가 심해지며 등로는 로프에 자주 의지하게 되네요.

 

△ 나선폭포가 있는 807봉 뒤로 지룡산을 비롯한 청도의 산군들이 펼쳐지는 멋진 전망입니다.

 

역시 가지북릉의 등로는 쉽지 않은 코스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이후 북릉까지는 잠시동안이지만 편안한 등로를 이어간다.
길 옆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멋진 자태를 뽐내고, 북릉이 가까워 올수록 경사가 심해지며 등로는 로프에 자주 의지하게 한다.

유격훈련 받는 군인마냥 힘차게 암릉을 올라서면 이어지는 가파른 경사 후에 다시 또 나타나는 로프에 힘은 들지만 보상이라도 하듯 눈 앞에 펼쳐지는 그림같은 전망에 힘들게 올라온 조금 전의 고통스러움은 온데간데 없다.

시원스런 조망이 펼쳐지는 전망터에서는 어김없이 사진에 담기에 여념이 없다보니 예상보다 더딘 2시간 50분 정도 소요가 된 후에야 가지북릉의 암봉 앞에 서게된다.

멀리서 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던 모습에 바로 치고 오를수 있으리라는 생각이었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좌측 아래로 로프를 잡고 조심스레 암벽을 타고 내려서서 다시 철옹성 같은 암릉을 다시 올라야 하는... 명성에 걸맞게 쉽게 접근을 허용치 않는 북봉의 모습에 다시금 전의를 불태워 본다.

 

△ 천문사를 출발하여 쉴새없이 이어지는 된비알을 올라 드디어 가지북릉 암릉앞에 서게 되었네요.

(일명:귀바위.. 지금의 귀바위보다 귀모양을 닮아 옛분들은 귀바위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 이번에는 자일을 타고 암벽을 내려가야 합니다.

△ 가지산(6번) 지점 안내판

△ 조금은 위험한 암벽을 타고 내려와 등로를 이어가니...

△ 이번에는 팍팍한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큰골(운문골)계곡과 중간의 사리암 주차장 그뒤로 호거대,방음산,까치산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우측으로는 지룡산의 암봉도 조망이 됩니다.

  

조금은 위험한 암벽을 조심스레 내려오니 가지산 6번 지점 안내판이 나타나고 등로를 이어가 6~7분 진행하니 로프가 매어진 암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수고한 댓가로 다시 멋진 조망으로 선물을 주는 등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가면 또 다른 유격훈련장이 기다리고 있다.

아침을 든든히 챙겨먹고 와서 지금까지는 충분히 견딜만 했었는데 힘을 많이 쏟은 탓인지 아니면 시간이 어지간히 된듯 배꼽시계의 태엽이 풀리기 시작한다. 북봉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하고자 내심 정한 탓에 (적당히 식사를 할만한 곳도 없었지만...) 배고픔을 참으며 두 손에 잡힌 밧줄에 힘이 들어간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니 지나온 발자취가 한 눈에 들어와 만족감이 충만해 배고픔은 온데 간데 없어진다.

건너편 운문산 너머로 범봉, 억산, 구만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길의 마루금이 한 눈에 펼쳐지고 가운데의 문바위, 사자산도 조망되며 그너머 아스라히 청도 화악산과 남산도 조망이 된다.

진행방향으로는 가지북서릉이 아랫재까지 쭈욱 이어지고 뒤돌아보면 아래로 큰골을 따라 등로가 보이고 사리암 주차장도 조망이 된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면 지룡산 너머 고향마을의 방음산과 까치산도 보이고 들머리였던 삼계리가 있는 배너미골과 옹강산도 조망되는 그야말로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 막힘없는 전망에 힘들여 올라온 보람을 여기서 찾는 듯 하다.

배낭을 세워놓고 겨우 카메라를 얹어놓은 후 셀카로 한장 담았지만 폼이 영 엉성하다. 낭떠러지 끄트머리에 기대어 누웠으니 자세가 불안할 밖에...

누군가 내게 물은 적이 있다. 영알에서 어디가 젤 전망 좋으냐고?
사람에 따라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겠지만 재약산 사자봉에서 바라본 평원과 건너편 간월재, 신불평원에서 영축능선....
신불산에서 바라본 신불공룡, 간월재...
능동산에서 샘물산장 가다 갈대밭에서 본 백운산...
가지산에서 본 운문산과 북릉, 가지북릉, 언양방향, 중봉을 따라 내려선 능선
쌍두1,2봉에서 바라본 옹강산과, 문복산, 신원천을 따라 내려선 도로...
영남알프스는 한마디로 다 좋다.

오늘 본 가지북릉에서 바라본 운문북릉과 심심이골, 아랫재, 운문사 가는 길, 지룡산 능선....역시 좋다.

△ 한번으로는 북봉에의 접근을 허용하기 싫은 탓인지 다시 한번 로프를 타게 만드네요.

△ 운문산, 억산, 문바위, 구만산 자락이 능선라인으로 도열해 있고 청도 남산, 화악산이 희미하게 조망이 됩니다.

△ 지나온 능선길을 되돌아 보며 스스로에게 대견해 합니다.^^*

△ 가지북서릉의 암릉이 보이기 시작하니 이제 거의 다 온듯 합니다.

△ 배낭에 카메라 걸쳐놓고 겨우 셀카 한장 담아 봅니다.

△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심심할까봐 칼날능선이 반겨줍니다.

△ 칼날능선을 올라서서 돌아본 멋진 그 모습에 살짝 반하려다가...

△ 심심이계곡 방향 서북릉 암릉길의 멋스러움에 그만 마음을 접어 버렸네요.

 

발걸음을 재촉하고 등로를 이어가니 가지북릉의 또다른 난코스인 칼날능선이 앞을 가로막는다.

암릉 꼭대기에 올라서니 양 옆으로는 낭떠러지인데다 불어오는 강한 바람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라 은근히 겁이 난다.

조심스레 암릉을 통과한 후 널찍한 조망터에서 다시한번 시원스런 조망을 즐긴 후에 길을 이으니 청도 귀바위라 불리는 가지산 북봉에 도착된다.(13:45)
건너편엔 가지산 정상이 빤히 바라보이고 우측으로 가지산 북서릉이 펼쳐진다.

그런데 금년 2월 산행한 선답자들의 흔적을 살펴보면 비록 금이간 상태지만 버젓이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온데간데 없는게 아닌가?

주변을 둘러보니 마침 바위 아래에서 식사들을 하고 있는 산님들을 만나 물어보았더니 반쪽만 남아 있었는데 나머지도 없어져 버렸다고 하면서 인터넷에서도 산꾼들끼리 정상석의 행방에 대해서 시끌벅적했다고 한다.

하는 수없이 정상석이 있던 자리에 배낭을 세워놓고 다녀간 흔적을 남겨본다.

식사하고 있는 산님들에게 먼저 떠난다는 인사를 남기고서 북봉을 내려와 건너편 가지산 정상이 잘 올려다보이는 바위 틈에 앉아 준비해간 김밥을 내어놓고 늦은 점심을 먹으며 허기진 배를 채운다. 사과 한 알 깎아 먹고서 가지산 정상을 향해 등로를 이어가니 사람 키만큼 무성하게 자란 산죽밭을 지나 영알의 맹주 가지산 정상을 향하여 마지막 피치를 올린다.

△ 가지북봉에서 올려다 본 가지산 정상

△ 정상석이 온데간데 없어 배낭을 모델삼아 흔적을 남겨 봅니다.

△ 키높이 만한 산죽밭을 헤치며 걷노라니 조금은 으시시한 기분이 드네요.

△ 깊고 깊은 학심이계곡 너머로 옹강산이 조망이 됩니다.

△ 마지막 피치를 올리며 정상을 향하여 걸음을 옮기던 중에 올려다 본 가지산의 정상부 모습입니다.

△ 건너편 하산길의 능선길에 쌀바위가 보이고 그 너머 상운산이 조망이 됩니다.

△ 지나온 가지북봉의 위용입니다.

 

빤히 올려다 보이지만 숨이 턱에 차오를 만큼 가뿐 숨을 몰아쉬게 한 후에야  정상부를 내어준 가지산에 도착하여 지나온 북릉을 바라보니 그 위용이 자못 대단하다.(14:35)

늘 가지산을 찾을 때마다 북릉길을 바라볼 때면 꼭 올라보고픈 북릉코스였는데 오늘에야 이루었으니 감회가 새롭다 하겠다.

일망무제의 조망을 제공하는 가지산에서의 전망은 그야말로 감탄의 연속이다.

사방을 돌아가며 눈에 익은 영남알프스의 고봉준령들을 사진에 담고서 정상석을 끼고서 주변 산님에게 부탁하여 독사진 한장 남겨본다.

한참을 정상에서 머물며 눈을 즐겁게 한 후에 하산길을 검토해 본다. 다시 북릉길로 내려가 서북릉을 타고 심심이계곡으로 하산하여 배너미재를 남는 방법과 쌀바위를 지나 임도를 따라가다 학심이계곡으로 하산하여 배너미재를 넘는 방법 그리고 또 하나는 상운산까지 진행하여 쌍두봉을 경유해서 천문사로 내려가는 방법 세가지 방법을 놓고 저울질 하다 산행 말미에 배너미재의 된비알을 넘어야하는 부담이 있어 쌍두봉 코스로 하산하기로 정하고 목재데크를 따라 쌀바위를 향하여 하산길을 재촉한다.

△ 영남알프스의 최고봉 가지산(1,240m) 정상입니다.

△ 가지산 3대 계곡 중 하나인 용수골을 가운데 두고 진달래능선과 백운산이 도열해 있고

그 너머 재약산 사자봉과 수미봉이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 중봉에서 호박소로 이어지는 진달래능선 너머로 능동산,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줄지어 있습니다.

△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지는 상북면, 언양 일대의 모습 뒤로 멀리 울산광역시도 어렴풋하네요.

△ 하산코스로 잡은 쌀바위 방향의 마루금

(가지산의 명물 쌀바위와 상운산이 조망되고 좌측 내림길 뒤로 문복산도 눈에 들어 오네요)

△ 운문산에서 저멀리 범봉, 억산 문바위도 조망이 되는 운문지맥 길입니다.

△ 가지산 정상석 앞에서 포즈 한번 잡아 봅니다.

 

△ 골짜기 아래 석남사가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 석남골의 모습입니다.

△ 쌀바위의 모습을 옆에서 한번 잡아보니 썩 괜찮은 그림이 나오네요.

△ 올라왔던 청도귀바위(가지 북봉)의 옆모습입니다.

△ 훼손되어 가는 등로를 방지하기 위해 조성된 데크를 따라 한발한발 내딛는 발걸음이 장시간의 산행에 무거워지기 시작하네요.

 

등로를 털레털레 이어가다 쌀바위 방향에서 올라오는 산님들과 인사를 나누며 언양 상북면 방향의 시원스런 전경을 바라보며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 나간다.

쌀바위를 에돌아 진행하다 오늘은 쌀바위 정상부에 올라보고 싶어 능선길로 올라선다. 좀더 높은 곳에 올라선 때문인지 가지산 정상부를 되돌아 올려다 보니 훨씬 실감있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카메라를 꺼내 역광이지만 수동으로 맞춰 노출을 조정해가며 사진에 담는다.

쌀바위 쉼터가 내려다 보이는 곳까지 진행한 후에 급사면을 조심스레 내려오니 기존 등로와 합류가 되고 이어 쌀바위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데크를 따라 들어가 샘터에 들러 물병에 물을 담는다. 오늘 물병 두통을 준비했었는데 오는 도중 땀을 많이 흘린 탓인지 바닥이 나 내림길을 대비해 가득 채워둔다.

주변 풍광을 사진에 담고서 쉼터에서 쉬면서 지나는 산꾼에게 술 한잔 권하는 연세 지긋하신 산님의 따뜻한 배려에 보리밭 근처에도 못가는 쑥맥이라 정중히 사양하고 임도를 따라 바쁜 걸음 재촉해 나간다.

△ 쌀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가지산과 중봉

△ 쌀바위 심터와 학심이계곡으로 내려가는 등로도 한 눈에 들어옵니다.

△ 데크에 마련된 쌀바위 정상석

△ 쌀바위 전설을 설명하는 안내문

△ 가지산의 명물 "쌀바위"의 모습입니다.

△ 학심이계곡으로 내려가는 초입입니다. 다시 한번 내려가고 싶네요.

△ 내려다 보이는 상북면 너머로 울산의 문수산과 남암산이 조망이 됩니다.

 

푸르름이 짙어가는 여름 다시한번 찾아보고픈 학심이계곡의 초입 지점을 지나 임도를 걸어가니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는 임도갈림길에서 상운산으로 다시 오름짓을 하니 금새 숨이 턱에 차 오른다. 10분 가까이 올라서니 상운산 갈림길에 도착하게 되고 우측 10여미터 전방에 두개의 정상석이 반겨주는 상운산에 도착한다.(15:58)

몇번 찾았던 곳이라 사진 몇장만 찍은 후에 바쁜 걸음으로 쌍두봉을 향한 등로를 이어간다. 하산길이지만 급내림길의 연속인데다 암릉길도 있어 조심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수 있는 코스라 서두르는 걸음속에서도 신중함은 잃지 않고 길을 이어간다.

시간도 이미 오후 4시를 넘긴 시각이라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해야겠기에 내딛는 발걸음에는 서두름이 역력하다.

△ 이정표를 따라 오르막을 올라 상운산으로 향합니다.

△ 이정표 우측으로 조금만 가면 상운산이 나타나지요.

△ 상운산 정상

△ 옹강산과 문복산이 건너보이고 아래로는 신원천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에 운문산휴양림도 보입니다.

 

서산에 가까이 걸쳐있는 태양을 보며 좀더 밝은 빛을 뿌려주고 천천히 하루를 마감하라는 속마음을 내비치며 쉼없이 등로를 이어가니 상운산을 떠난지 20여 분만에 첫번째 헬기장에 도착하게 되고 다시 13분 정도 후에는 운문산휴양림 갈림길을 만나 직진으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바쁜 걸음 내달리니 발뒤꿈치가 아파온다. 모처럼의 장거리산행에 무리가 온 모양이다. 쥐고 있는 스틱에 힘을 주면서 발에 무리가 덜 가도록 조심하며 내림길을 이어간다.

최근 산행하면서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현상인데 확실히 오늘의 북릉 산행길은 힘이 드는 난코스였던 모양이다.

△ 첫번째 헬기장

△ 운문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 외롭지 않게 둘이서 바위 틈에 피어 있는 노랑제비꽃이 앙증스럽네요.

△ 헬기장이 있는 1038봉에서 우측 가지북봉에서 좌측 쌀바위까지의 지나온 등로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 드디어 쌍두봉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다시 10여분 후 만난 헬기장이 있는1038봉에 도착(16:48), 가지산 방향의 풍광을 사진에 담고서 잠시 앉아 쉬면서 초콜릿과 함께 사과 반쪽 깎아먹으며 영양을 보충한다. 17분 후에 도착한 쌍두봉의 정상석을 매만지며 지난 여름이후 다시 찾은 감회에 잠시 젖어본다. 정상석을 사진에 담고서 제 2 쌍두봉을 향해 암벽을 타고 내려온다. 로프를 잡은 손에 자연히 힘은 들어가지만 저멀리 아래로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 행여 고소공포증이 생길까봐서...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힘은 들었지만 스릴은 더 있는 것 같다. 이러다 밧줄타기에 재미가 붙어서 암벽타기로 업종 변경하는건 아닌지..^^*

△ 다시 찾은 쌍두봉 정상석

△ 제 2 쌍두봉 아래로 삼계리가 내려다 보입니다.

△ 멀리 운문산에서 억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멋지게 다가옵니다.

△ 쌍두봉의 암릉을 내려와서...

△ 지나온 쌍두봉의 암봉을 올려다보며 다시금 멋진 자태를 눈에 담아봅니다.

△ 찍은 사진을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 나만의 포토존이라 오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지요.

△ 제 2 황등산을 밧줄을 타고 내려와 올려다보니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출입구인양 느껴집니다.

 

제 2 쌍두봉을 지나 20여분을 더 내려오니 무덤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하게 되고 간간히 피어있는 진달래의 붉은 빛에 취해 발뒤꿈치의 통증을 잠시 잊어본다.

절뚝거리며 스틱에 의지해 하산을 재촉하니 10여분 후 돌탑봉우리에 도착하게 되고(18:01), 좌측 나선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터에 도착해서 건너다보니 생각했던 대로 마른 폭포가 되어 버린 나선폭포의 모습에 저으기 실망하게 된다. 아침에 들르지 않고 바로 북릉으로 오른게 잘한 일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올 여름 다시 찾게될 때는 시원스런 물줄기를 보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 안고서 경사도가 심한 내림길을 이어간다.

△ 수줍은 듯 붉은 미소를 띠며 지쳐가는 산꾼의 심신을 위로해 주는 진달래의 모습에 힘을 내어봅니다.

△ 돌탑봉에 도착하게 되니 이제 막바지 인것 같네요.

△ 딱딱한 등로에 경사도가 심해 내딛는 발걸음에 무리가 오는 듯 합니다.

△ 쌍두봉 코스를 내려와서... 직진 길은 아침에 걸었던 배너미재 가는 길입니다.

△ 새로이 조성된 석가여래좌상

 

발바닥에서 부터 전해져 오는 통증에 절로 발이 절뚝여지고 스틱을 잡은 손 역시 힘이 들어가니 막바지 하산길이 고역이다. 산이 좋아 매주 쉬지 않고 산을 찾는 매니아가 되었지만 지금처럼 발뒤꿈치가 아픈 적은 없었는데 도무지 왜 이런지 영문을 모를 지경이다.

18분 정도 내림길을 이어오니 천문사에서 울려 나오는 불경소리가 통증을 잊게하고 이어 배너미재로 오르는 갈림길에 도착하게 되고, 이어 천문사 주차장에 도착한다.(18:22) 천문사로 들어서니 좌측에 시원스럽게 틀어놓은 수도꼭지에 머리를 한참동안 내 맡긴다. 땀으로 범벅이 된 머리와 얼굴울 씻어내고 스틱도 세척하고서 애마에 올라타고 삼계리 국도로 돌아나오니 주변이 제법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비록 막바지에 장거리산행의 여파로 발뒤꿈치의 통증을 느껴 고통스러웠지만 모처럼의 홀로 산행에다 늘 올라 보고팠던 가지산 북릉 코스을 오늘에야 그 소망을 이뤘으니 잠간의 아픔 쯤이야 충분히 감내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겠다.

일주일동안 열심히 생활하면서 부수적으로 얻어지는 스트레스를 아낌없이 산에 쏟아부어 놓고 뒤돌아서 다시 시작하는 한 주간의 활기참을 위하여 돌아가는 마음은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유행가 가사처럼 즐겁고 신나는 마음으로 가득찰 뿐이다.

사람이 이성적으로만 살면 가슴이 막히고 억눌러 온 감성을 회복해야만 우울증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매주 산을 찾으면서 건강을 찾아가는 삶이 내겐 보람있고 즐거운 일이 될 수밖에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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