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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5대 적멸보궁을 찾아서...두번째 이야기(적멸보궁과 주변 둘러보기) 본문

◈ 산행이야기/☆ 2010년도 산행

5대 적멸보궁을 찾아서...두번째 이야기(적멸보궁과 주변 둘러보기)

해와달^^* 2010. 3. 31. 00:20

친구들과 함께 함백산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정암사에 도착하여 만항재에 세워둔 승용차 회수를 위해 3명이서 차 한대에 타고 길을 떠나 고갯길을 오르니 쌓인 눈으로 도저히 진행이 어렵다. 할수 없이 차에서 내려 기다리라고 해놓고서 두명이 걸어서 만항재까지 오르기 시작한다.

산행 시작했을 때보다 훨씬 짙어진 날씨에 눈까지 계속 내리니 차를 끌고 내려올 일이 걱정이다.

만항재에 도착해서 차창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 조심스레 저속운전으로 내려오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조수석에서 앉아 있기만 해도 신경이 곤두서는데 아마 운전하던 친구는 어지간히 긴장이 되었으리라. 엉금엉금 기다시피하며 내려오다보니 시간도 제법 지나 정암사에서 기다리고 있던 친구로부터 안부전화가 수시로 날아온다. 하지만 도로사정이 여의치 못하니 기어가는 것도 힘들 지경이라 시간은 자꾸 흘러만 간다.

눈길 운전을 많이 해본 경험이 없는 남쪽지방에서 온 탓에 아주 가끔씩 지나치는 다른 차량들이 수월하게 내려가는 모습을 부러운듯 쳐다보면서 쩔쩔매고 있는데 마침 근처 식당 주인아저씨가 나오시더니 눈 쌓인 내림길에서의 운전요령을 자세히 알려주시고 때마침 지나는 제설차량에서 뿌려주는 염화칼슘을 밟으며 4륜구동 저속으로 더블브레이크를 적절히 밟아가며 조심스레 내려오니 어럽쇼? 정말 탈없이 내려와 지는게 아닌가. 물론 식당아저씨가 알려주신 비법대로 했으니 무사히 내려왔겠지만 책에도 나오지 않는 강원도 산골의 눈밭에서 운전하는 법을 배웠으니 두시간 정도 허비한 시간이 조금도 아깝지 않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정암사엔 제법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법당에서 108배를 올리던 친구 곁에서 삼배로써 예를 올리고서 진신사리를 모셔놓은 산 중턱에 있는수마노탑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잘 만들어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하늘을 향해 당당히 서 있는 멋진 탑 하나가 눈 앞에 나타나니 이른바 정암사 수마노탑이다. 두손 공손히 모으고 탑돌이를 하며 불공을 드리고서 사진 한장 찍은 후에 내림길을 이어가 오랜 시간 기다려준 친구들과 숙소인 하이원리조트로 차를 몰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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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회수를 위해 만항재를 오르니 오전보다 더 짙어진 주변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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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항재 정상의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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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적이 끊어진 만항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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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암사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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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암사 전경(가운데 산 중턱에 수마노탑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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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암사 적멸궁

 

정암사 적멸보궁 []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에 있는 정암사 경내에 사리를 봉안한 신라시대 보궁.

1984년 6월 2일 강원도문화재자료 제32호로 지정되었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석가의 사리를 정암사 수마노탑에 봉안하고 여기에 건립한 보궁으로 한국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이다. 탑 안에는 불지절(佛指節), 치아, 염주, 구경 등이 봉안되어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주심포 양식의 팔작지붕이며 용마루에는 취두를 얹었다. 건물은 3~4단의 막돌로 쌓은 기단 위에 건립되었는데 기단 상면에는 다듬지 않은 자연석으로 주초를 놓고, 배흘림 기법의 원형 기둥을 놓았다. 북서향의 건물 중앙 위에 적멸궁이란 현판이 걸려 있다.

건물 안에는 신중탱화 2점과 근년에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작은 동종 1점이 봉안되어 있다. 보궁 주변에 부처의 진신사리를 보관하므로 보궁 안에는 불상을 두지 않는다. 1771년에 중수한 뒤 3차례 중수하였다.

▲ 정암사 수마노탑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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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마노탑 오름길

▲ 보물 제410호 '정암사 수마노탑'

 

정암사수마노탑 (淨岩寺水瑪瑙塔)

보물 제410호.

이 탑은 정암사 적멸보궁 뒤의 산비탈에 축대를 쌓아 틀을 마련하여 세운 7층의 모전석탑이다. 전석탑은 전탑을 모방한 탑으로, 돌을 벽돌모양으로 깎아 쌓아올린 탑이다. 정사에 딸린 정암사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의 하나로서,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 멸보궁이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어서,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고 예불을 드리는 단 만을 두는 곳을 말한다. 탑의 바닥돌은 화강암의 모서리를 깍아서 6단으로 쌓아올렸고, 탑신부를 받치기 위해 돌로 만든 벽돌을 사용해서 2단의 받침을 두었다. 탑신을 쌓고 있는 이 돌벽돌은 회녹색을 띤 석회암으로, 일정치 않은 크기로 잘려있으며 정교하게 표면이 잘 정돈되어 벽돌을 사용한 것처럼 보인다. 층 몸돌은 15단을 쌓아올려 만들었고, 2층 이상부터 7층까지의 줄어드는 비율은 매우 부드럽다. 1층 몸돌의 남쪽면 가운데에 마련되어 있는 감실(龕室:불상을 모시는 방)은, 문짝으로 1장의 돌을 세웠고 가운데에 철로 된 문고리가 달려있다. 붕돌은 추녀 너비가 짧은데 이는 벽돌탑의 고유한 형식이다. 녀는 반듯하지만 마무리부분에서 살짝 들려있고, 그 아래위로 방울을 다는 구멍이 있다. 붕돌 밑면의 받침수는 1층이 7단이고, 1단씩 줄어들어 7층은 1단이며, 지붕돌 윗면도 1층이 9단, 1단씩 줄어들어 7층은 3단으로 되어있다. 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노반(露盤:머리장식받침) 위로 돌벽돌 2장을 얹은 후 청동으로 만든 장식을 올렸다. 벽돌의 일반적인 크기로 보아서, 그리 거대한 편은 아니지만 형태가 세련되고 수법 또한 정교한 탑이다. 붕돌 추녀마루가 치켜올려진 것은 시대적 양식에 따른 것이며, 머리장식을 뚫어서 조각한 점도 시대적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다. 탑앞에는 절할 때 쓰는 돌이 있는데 여기에 새겨진 연꽃무늬, 안상(眼象) 등은 모두 고려시대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이 석탑은 파손이 심해서 72년 해체, 복원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탑을 세운 이유를 담은 탑지석(塔誌石) 5개와 금·은·동으로 만들어진 사리구가 발견되어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보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의 모습이 언제부터 전해진 것인지에 관해서는 여러 설이 있어서 확실하지 않다. 다만 정암사 내 여러 유물과 비교해 보면 처음 만들어졌을 때를 고려시대로 짐작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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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마노탑에서 내려다 본 정암사 전경

 

예약해 놓은 하이원리조트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고 들어선 숙소는 잘 꾸며진 공간이라 썩 마음에 들어 예약한 친구에게 올 여름 가족과 함께 찾아보려는 마음에 예약을 하나 해달라고 부탁해둔다.

조부님 제사 모시러 대구로 내려가야 할 친구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서 고한읍내에서 사 가지고 간 고기를 구워먹으며 만찬을 근사하게 즐긴 후에 문화체험의 일환으로 정선카지노를 구경하러 밖으로 몰려 나온다. 강원랜드 주변에 도착하니 도로마다 주차해 놓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차량들로 비집고 들이댈 공간이 없다. 강원랜드 주변을 몇번이나 뱅뱅 돌면서 허탕을 친 후에 겨우 주차할 곳을 찾아 들어간 카지노에는 입장료를 받는 모양이다. 구경만 해도 돈을 받는 곳이니 볼만한 게 많은 모양이라 생각하고 들어서는데 이번엔 신분증과 얼굴을 대조해 보고는 검색대 통과까지 하니 마치 외국여행하러 비행기 타러 가는 기분이다.

텔레비젼 연속극에서 봤던 카지노 내부는 처음 둘러보는 시골사람에게는 그저 낯설기만 하다. 한시간 넘게 이곳저곳을 다니며 구경만 하다 빠져나와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자정이 가까워 오는 시각이라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새벽잠 설치고 먼 길 달려온데다 심설산행까지 했으니 피곤이 몰려올 만 하리라.

내일의 여정을 위해서 꿈나라를 찾아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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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랜드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루미나리에의 멋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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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랜드(정선 카지노)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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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랜드 카지노 포토박스

 

눈을 뜨니 벌써 친구들은 아침상을 차리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세면을 마치고 함께 조반을 맛나게 해치우고서 여장을 다시 챙겨 차에 옮겨 싣고 체크아웃 한 후에 리조트 스키장 곤돌라를 타고 정상 전망대를 오른다. 햇살이 밝게 내리 비치는 날씨가 무척 좋아 다시 산을 오르고픈 유혹을 강하게 느낀다. 하지만 다음 일정이 있으니 참을 수 밖에... 대신 곤돌라를 타고 눈요기라도 실컷 하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다.

아침시간이라 슬로프에는 스키어들이 많지는 않지만 이따금 슬로프를 스노보드를 타고 멋지게 활강하며 내려오는 모습을 보노라니 젊음이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을 해 본다. 사방을 둘러보니 크고 작은 산들이 겹겹이 둘러 서있고 하얀 눈으로 단장을 한 산과 나무들은 분칠을 한듯 뽀얀 모습으로 난생 처음 스키장을 찾은 산꾼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보낸다. 햇살이 눈부신 동쪽방향에는 어제의 강풍은 온데간데 없고 뚜렷한 모습으로 하늘금을 그리고 있는 함백산이 우뚝하고 북쪽과 서쪽방향으로는 백운산과 민둥산이 하얀 눈을 뒤집어 쓴채 주위를 호령하고 있다.

상고대와 눈꽃이 빚어내는 정상부에 도착하니 환상의 나라 그 자체다. 하얀 설원 위에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려는 젊은이들이 울긋불긋한 원색의 복장으로 준비를 하는 모습들을 보며 전망대로 발걸음을 옮겨 2층으로 올라가니 테라스가 미끄러워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 출입을 통제해 놓았단다. 아쉬운 마음으로 되내려와 전망대 뒷편 오름길로 올라선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곳을 찾아 조망을 즐겨볼까 싶어서...

올라선 능선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은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는 멋진 산상 정원이 기다리고 있다.

나도 모르게 손가락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입으로는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친구들을 돌탑 앞에 세워놓고 하얀 밀가루를 뒤집어 쓴 것 같은 하얀 정원을 배경으로 기념촬영도 하면서 눈이 즐거운 그리고 덩달아 기분도 너무 좋은 설원에서의 낭만을 만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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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를 빠져나오니 밝은 햇살아래 리조트 건물들이 먼저 반겨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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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장 곤돌라를 타고 정상 전망대를 향하여 오름짓을 해 봅니다. 

▲ 오르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어제 눈보라속에서도 무사히 산행을 했던 함백산이 멀리 동쪽 끝으로 조망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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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가루를 흩뿌려 놓은 듯 온 천지가 하얗게 변한 모습이 일대 장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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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장 정상부에 도착하여 슬로프를 내려다보니 제법 경사도가 심해 바라만 보아도 떨리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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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만한 경사의 코스라 초급자코스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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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밀가루를 흩뿌려놓은 듯 환상적인 설화의 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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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아란 하늘과 조화를 이루며 피어있는 눈꽃은 화사하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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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솜사탕처럼 달콤할 것 같아 그냥 따먹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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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장 전망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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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림길 곤돌라에서 바라본 사북읍과 정선카지노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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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하우스로 내려와서 바라본 하이원리조트 스키 슬로프

 

눈꽃의 향연을 마음껏 구경하고서 곤돌라를 타고 스키하우스로 내려와 하이원리조트를 출발하여 두문동재 터널을 지나 태백시로 접어든다.

우리나라 철도역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추전역을 찾아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를 찾아간다.

그동안 두어번 와본 곳이라 다른 곳보다 낯설지가 않다. 태백시내에 위치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한 황지연못은 공원으로 꾸며져있어 노인분들의 쉼터로 각광을 받는 모양이다. 황지연못에 동전을 던지며 운세를 점쳐보기도 하며 붕어빵 입에 물고 어릴적 많이 먹던 과자도 먹어가며 황지 재래시장을 지나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향하여 부지런히 달려간다.

백두대간에서 낙동정맥으로 줄기를 트는 분기점인 삼수령(피재)을 넘어 도착한 검룡소 주차장엔 관광버스를 비롯한 몇대의 차량만 주차해 있을 뿐 고즈넉한 분위기다. 차에서 내려 안내소를 지나 검룡소 입구를 알리는 커다란 빗돌이 있는 지점에 당도하니 검룡소 해설사 한 분이 나오셔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신다. 경청을 한 후에 눈이 녹아 질퍽거리는 평지성 길을 걸어간다.

3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어 도착한 검룡소에는 발원지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풍부한 수량에 적잖이 놀라게 되고 잘 꾸며놓은 목재데크를 따라 암반을 뚫고 샘솟는 검룡소에 도착한다. 움직임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계류를 따라 흘러내리는 물의 양이 하루 2천톤이 넘는다 하니 실로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는 일이다.

이 곳에서 발원한 물이 구비구비 산 넘고 물을 건너 아이들이 사는 서울까지 간다는 사실에 두 손이 저절로 모아지고 마음속에는 간절한 염원이 이어진다.

부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다하며 살아가길 바라는 아비의 마음으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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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전역 빗돌을 배경으로 사진 한컷...뒤로 매봉산(천의봉)이 조망됩니다.

 

추전역

남한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기차역.

강원도 태백시 추전2동 해발 855m 고지에 있다. 1973년 10월 16일 태백선 철도가 개통되자 그해 11월 10일 역사(驛舍)가 신축되어 보통역으로 개장하였다. 하루 두 차례 통일호가 다니며, 한달 평균 10만t의 무연탄이 전국 각지로 수송된다. 추전역을 지나는 환상선순환열차가 1998년 철도청에 의해 개발되자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었다. 역사에는 탐방객을 위해 태백시 관광자원과 태백선의 역사를 소개하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싸리밭골 언덕에 위치하기 때문에 추전이라 이름 붙여졌다. 연평균 기온이 남한의 기차역 가운데 가장 낮으며 적설량도 가장 많은 역이어서 한여름 외에는 연중 난로를 피워야 할 만큼 춥다. 서북방 500m 떨어진 곳에는 슬치터널(남관∼관촌:6,102m)이 개통되기 전까지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이었던 정암터널(4,505m)이 있다.

주변에 태백산도립공원,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 구문소, 용연굴(강원기념물 39), 태백석탄박물관 등 관광지가 많다. 찾아가려면 매년 12~2월경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환상선눈꽃열차를 타거나 대중교통으로는 고한·정선 방면에서 싸리재행이나 통리행 버스를 타고 구종점에서 내린다. 승용차로는 황지교 사거리에서 화전 삼거리를 지나 고한방면 38번 국도를 타고 역 입구까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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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천삼백리의 발원지인 태백시 황지연못공원

 

황지연못 []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에 있는 낙동강 발원지.

길이 525㎞의 낙동강 발원지로, 《동국여지승람》, 《척주지》, 《대동지지》등에서 낙동강의 근원지라고 밝혀 놓고 있다. 처음에는 '하늘못'이라는 의미로 천황(天潢)이라 했고, 황지(潢池)라고도 했다. 태백시내 중심지에 있는 황지공원의 커다란 비석 아래 깊이를 알 수 없는 상지·중지·하지로 이루어진 둘레 100m의 소(沼)에서 하루 5,000t의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물은 태백시를 둘러싼 태백산·함백산·백병산·매봉산 등의 줄기를 타고 땅 속으로 스며들었던 물이 모여 연못을 이룬 것으로, 시내를 흘러 구문소를 지난 뒤 경상남도·경상북도를 거쳐 부산광역시의 을숙도에서 남해로 유입된다.

장자못 전설의 근원지가 되는 연못으로, 예부터 황부자 전설이 전한다. 옛날 한 노승이 연못의 자리였던 이곳 황부자의 집으로 시주를 받으러 오자, 황부자는 시주 대신 쇠똥을 퍼주었다. 이것을 본 며느리가 놀라서 노승에게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쇠똥을 털어주고 쌀 한 바가지를 시주하자, 노승은 "이 집의 운이 다하여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살려거든 날 따라오시오.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되오"라고 말했다.

며느리가 노승의 말을 듣고 뒤를 따라가게 되었는데, 도계읍 구사리 산등에 이르자 갑자기 자기 집 쪽에서 뇌성벽력이 치며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때 며느리는 노승의 당부를 잊고 그만 뒤를 돌아보아 돌이 되었고, 황부잣집은 땅 속으로 꺼져 큰 연못이 되었는데, 상지가 집터, 중지가 방앗간터, 하지가 화장실터라고 한다. 그리고 황부자는 큰 이무기가 되어 연못 속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연못은 1년에 한두 번 흙탕물로 변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무기가 된 연못 속의 황부자가 심술을 부려서 그렇다고 한다.

실제로 30여 년 전만 해도 연못에 큰 나무 기둥이 여러 개 잠겨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것이 황부잣집 대들보와 서까래라고 하였다. 그러나 연못 부근의 지반이 물러 오래된 나무가 연못에 쓰러져 썩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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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알리는 반석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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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하게 상세한 설명을 해주시는 검룡소 해설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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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향해 찌를 듯이 솟아있는 수목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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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룡소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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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시사철 풍부한 수량에 적잖이 놀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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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의 젖줄이자 산업의 대동맥인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검룡소 []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에 있는 소().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곳이다. 금대봉 기슭에 있는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터굼에서 솟아나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이곳에서 다시 솟아난다. 1987년 국립지리원에 의해 최장 발원지로 공식 인정되었다. 둘레 약 20m이고, 깊이는 알 수 없으며 사계절 9℃의 지하수가 하루 2,000~3,000t씩 석회암반을 뚫고 솟아 폭포를 이루며 쏟아진다. 오랜 세월 동안 흐른 물줄기 때문에 깊이 1∼1.5m, 너비 1∼2m의 암반이 구불구불하게 패여 있다. 소의 이름은 물이 솟아 나오는 굴 속에 검룡이 살고 있다 해서 붙여졌다.

물은 정선의 골지천과 조양강, 영월의 동강을 거쳐 단양·충주·여주로 흘러 경기도 양수리에서 한강에 흘러든 뒤 서해로 들어간다. 금대봉 일대는 환경부가 정한 자연생태계보호구역으로 희귀 동식물이 많이 살고 있어 물놀이나 취사·야영 등이 금지되어 있다. 매년 음력 6월 15일 유두절이면 태백문화원 주최로 한강대제가 열린다.

주변에 태백산천제단(중요민속자료 228), 용연굴(강원기념물 39), 월둔동굴(강원기념물 58), 태백 장성의 하부고생대화석산지(천연기념물 416), 태백 구문소의 고환경 및 침식지형(천연기념물 417), 태백산석장승(강원민속자료 4), 태백 본적사지삼층석탑재(강원문화자료 126), 태백산도립공원, 태백석탄박물관, 황지연못(낙동강 발원지) 등이 있다. 찾아가려면 태백에서 하장방면 시내버스를 타고 검룡소에서 내린다. 승용차로 가려면 태백역을 지나 노인회관 앞에서 좌회전하여 하장 방면 35번 국도를 타고 삼수령을 지나 검룡소 안내판을 보고 좌회전하면 나온다.

 

<카메라 배터리가 소진되어 휴대폰으로 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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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터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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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지어 늘어서 있는 나무의 열병식을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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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암팔경 중의 하나인 화암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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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송 달기약수처럼 맛이 쏘는 맛이 있네요.

 

화암팔경 []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화암리와 몰운리 일대에 있는 8개의 명승지.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畵岩面) 화암리(畵岩里)와 몰운리(沒雲里) 일대의 동대천(東大川)을 따라 펼쳐지는 8개의 명승을 일컫는다. 제1경은 화암약수(畵岩藥水), 2경은 거북바위, 3경은 용마소(龍馬沼), 4경은 화암동굴(畵岩洞窟), 5경은 화표주(華表柱), 6경은 설암(雪巖), 7경은 몰운대(沒雲臺), 마지막 8경은 광대곡(廣大谷)이다.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고, 팔경 가운데서도 특히 화암약수·화암동굴·몰운대 등이 절승(絶勝)으로 꼽힌다.

화암약수 화암리 그림바위에서 샘솟는 약수로, 일대가 공원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1910년대 발견된 이후 피부병·위장병·빈혈·안질 등에 효험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특히 철분 함유량이 많아 샘 주변이 붉은 녹으로 물들어 있고, 그 밖에 칼슘·불소 등 9가지 원소가 들어 있다.

거북바위 화암약수 진입로의 오른쪽 위, 그림바위 앞쪽의 기암 절벽 위에 둘레 6m의 크기로 서남쪽을 향해 엎드려 있다. 머리·다리·꼬리 부분이 거북과 비슷하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무병장수와 행운을 가져다 주는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용마소는 화암약수 진입로 아래 500m 지점에 있다. 아기장수설화가 전해지는 대표적인 곳 가운데 하나로, 조선 중기에 한 촌부가 옥동자를 낳았는데, 사흘도 안 되어 뛰어다니며 기이한 행적을 보이므로 부모가 역적으로 몰릴 것을 두려워하여 잠자는 아이를 바위로 눌러 죽였다. 며칠 뒤 뒷산에서 용마가 나타나 주인을 찾아 울부짖다가 이 소(沼)에 빠져 죽었다고 하여 일명 용사소(龍死沼)라고도 한다. 짙은 숲 아래로 맑은 물이 평평한 바위를 감싸고 휘돌아 흘러 장관을 이룬다.

화암동굴은 일제강점기에 금광을 찾다가 발견된 한국 최대의 석회암동굴이다. 면적은 2,800㎡, 길이는 476m이며, 최대 높이는 45m이다. 4억~5억 년 전의 고생대 조선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크게 '역사의 장', '동화의 나라', '대자연의 신비' 등 3개의 장으로 구분해 관람을 허용하고 있다. 동양 최대의 붉은 유석(流石) 폭포, 높이 8m에 둘레 5m의 대형 석순 등 볼거리가 많다. 1980년 강원도 지방기념물 33호로 지정되었다.

화표주는 화암리에서 화표동으로 들어가는 삼거리 오른쪽에 있다. 뾰족하게 깎아지른 듯이 우뚝 솟은 기둥 모양의 거대한 바위가 있는데, 산신들이 이 기둥에 신틀을 걸고 짚신을 삼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설암은 화표주에서 몰운대로 이어지는 빼어난 바위들의 절경을 일컫는 말로, 특히 겨울철의 설경이 아름다워 이런 이름이 붙었다. 금강산처럼 경치가 뛰어나 작은 금강산이라는 뜻에서 소금강(小金剛)으로 부르기도 한다.

몰운대는 구름이 지는 곳이란 뜻으로, 설암 위쪽에 있다. 켜켜이 쌓아 놓은 듯한 층암 절벽 위에 100여 명이 설 수 있는 넓고 평평한 바위가 있고, 바위 아래로는 맑은 시내가 펼쳐친다. 신선이 구름을 타고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질 만큼 경관이 뛰어나, 예부터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광대곡은 몰운리에 있는 계곡으로, 몰운대를 지나 왼쪽으로 접어들어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나타난다. 12용소를 비롯해 바가지소·골뱅이소·영천폭포·촛대바위 등이 유명하고, 특히 가을 단풍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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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운대를 알리는 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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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운대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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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운대 기암절벽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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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운대를 빠져 나오며...

 

검룡소를 구경하고 주차장으로 돌아와 차를 돌려 바람막이로 삼고 준비해 온 음식들을 내어놓고 둘러앉아 맛난 점심을 먹기 시작한다.

과일과 따끈한 커피로 디저트를 즐긴 후에 주차장을 출발하여 다시 두문동재터널을 지나 정선땅으로 접어들어 화암팔경 중에서 제1경인 화암약수를 찾아 물맛을 보니 톡 쏘는 맛이 있어 청송의 달기약수나 봉화의 오전약수를 연상시킨다.

약수를 좋아하는 아내에게 맛보이게 하기 위해 수통을 꺼내 한통 가득히 담아 배낭에 챙겨 넣는다. 집에 가면 혹여 칭찬 받을라나?^^*

남쪽지방에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명승지를 구경시켜주려고 피곤한 몸일텐데도 불구하고 부지런히 핸들을 잡아나가는 서울친구에게 다시금 고마운 마음을 느끼며 이번에는 제 7경인 몰운대를 찾아간다.

몰운대 입구에는 장승 2기와 빗돌이 서있어 찾아오는 방문객을 맞아준다.

숲길을 따라 조금 진행하니 낭떠러지 아래로 강물이 굽도는 멋진 전망터에 당도하여 고목을 배경으로 사진에 담아본다.

시간도 어지간히 되어 대구로 내려가야할 시각이 된터라 다시 차에 올라타고 제천으로 향한다.

터미널에 전화해서 차시간을 알아보고는 부지런히 달려 도착한 제천고속버스터미널에는 출발시간이 불과 5분 밖에 남지 않은 아슬아슬한 스릴감을 맛본다. 막차가 한시간 삼십분 정도 후에 있었으니 그때까지 기다리는 일도 큰 일이지 싶었는데 참으로 다행스럽기 그지없다.

제대로 인사도 나누지 못한 서울친구와 작별을 하고 우등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며 소리 소문없이 깊은 단잠에 빠져버린다.

눈을 뜨니 바깥에는 어둠이 찾아와 제법 깜깜해 보인다. 폰을 꺼내 홀로 서울로 돌아가는 친구에게 안부를 묻고 다시금 수고했고 고마웠다는 인사를 건넨다.

언제 보아도 정겹고 마음 편한 초등학교 친구들인데다 취미가 비슷하고 마음이 통하다보니 어느 새 작은 소그룹의 모임으로 발전하게 되어 테마가 있는 여행과 산행을 함께하며 나이 들어 가면서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도 해주는 좋은 친구들 모임으로 발전되어 가는 중이다.

한명 한명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있는 그대로 보아주는 소중한 벗들이 있기에 천리 먼길 마다않고 달려와 함께 하니 모두들 즐거이 떠들고 재잘거리며 아름답게 인생길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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