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멋진 조망과 아름다운 능선-현성산, 금원산, 기백산 마루금을 따라... 본문
♠ 산행일자 : 2010. 07. 25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남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 경남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일원
♠ 산행인원 : 포항 호산알파산행클럽과 함께...(총 28명)
♠ 산행코스 : 미폭~현성산~서문가바위~필봉갈림길~996봉~금원산~동봉~책바위~기백산~도수골~주차장
♠ 산행거리 및 시간 : 총 16km, 7시간 20분 (식사,휴식 및 사진 촬영 포함)
○ 산행지 소개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의 경계에 위치한 금원산은 용추계곡과 지재미골을 낀 명산이다.
백두대간이 남덕유산에 이르러 산줄기를 갈라 월봉산을 이루고 여기서 다시 동쪽으로 줄기를 뻗어 금원산을 일구어 놓았다.
산 양쪽을 끼고 거창군과 함양군의 아름다운 계곡이 유명한 안의삼동 중의 하나인 함양군의 용추계곡이고 거창군의 지재미골이다.
이 두 골짜기의 등산로를 오르다 보면 나타나는 수많은 소와 폭포는 여름철 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발길을 붙잡아 두기에 충분하다.
또 이곳에는 산림이 울창하고 수량이 풍부해 거창군에서 자연휴양림을 조성하여 가족단위는 물론 젊은 층 들의 동아리 모임 등으로 사계절 이용되는 인기 있는 곳이다. 계곡을 바라보며 울창한 숲속을 걷기도하고 통나무집의 방갈로와 통나무 다리를 지나다 보면 시원함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현성산(965m)은 금원산(1,352.5m)을 모산으로 금원산 정상에서 북동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은 약 10km 거리인 수승대에 이르러 그 여맥을 위천에다 모두 가라앉힌다.
이 능선상의 976m봉이 남동쪽으로 가지를 치는 암릉상의 최고봉이 바로 현성산이다.
정상에서 조망은 막히는 곳이 없다. 북으로 서문가바위 뒤 금원산 북동릉 상 976m봉 능선 너머로 하늘금을 이루는 덕유산 향적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향적봉에서 오른쪽으로는 백두대간 상의 못봉, 신풍령, 삼봉산, 대덕산 등이 펼쳐진다. 시계바늘 방향으로는 양각산과 흰대미산 너머로 수도산과 가야산도 보인다.
동으로는 보해산과 금귀산 너머로 합천 방면 우두산(별유산)과 비계산이 보이고, 비계산에서 오른쪽으로는 두무산,오도산,숙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남으로는 조두산 능선 뒤로 감악산 정상 송신탑도 보인다. 조두산 오른쪽으로는 유안청계곡을 품고 있는 기백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서쪽으로는 지재미계곡 건너로 금원산이 마주 보인다.
금원산에서 오른쪽으로는 날카로운 산세를 한 덕유산이 보인다. 남덕유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는 삿갓봉, 무룡산, 향적봉까지 그야말로 봉황이 꼬리를 늘어뜨린 듯 시원하게 펼쳐진다.
북릉상의 서문가바위는 이자성(二字姓)인 서문씨(西門氏)가 나왔다는 간단한 전설이 있다.
또, 임진왜란 때 이 바위 아래 석굴에서 서씨와 문씨 성을 가진 두 남자와 한 명의 여자가 함께 피난살이를 하다가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의 성이 두 남자의 성을 따서 서문가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금원산과 기백산은 거창군 상천리와 함양군 상원리를 경계로 능선이 연결되어 있어 한번 산행으로 두 산을 함께 오를 수 있다.
금원산의 모산은 남덕유산으로 남덕유산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쳐 월봉산 능선은 두 가닥으로 갈라지는데 오른쪽 수망령쪽 능선 최고봉이 금원산이다. 정상에서 남동으로 뻗은 능선을 타면 기백산과 만난다.
금원산의 이름은 옛날 이 산에 살고 있던 금빛 원숭이를 원암(猿岩)이라는 바위에 잡아 가두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금원산에는 유안청폭포, 자운폭포, 한수동계곡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소와 담이 있으며, 마애불 등의 문화 유적이 많다. 금원산의 유안청폭포 인근에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고, 산행코스가 험하지 않고 산길이 완만해 가족단위 산행지로도 적격이다.
금원산에서 기백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에서는 주변의 덕유산, 거망산, 황석산, 가야산, 지리산, 노고단까지 조망이 된다.
기백산은 일명 지우산이라고도 불리며 주위에 지우천이 흘러 계곡을 이루고 또한 크고 작은 암반과 소가 많아 수량도 풍부하다.
유안청계곡은 옛날 속세의 영욕에 등을 돌린 선비들이 근심을 잊고 지낼 수 있었을 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난 골짜기다.
넓은 반석과 시원스럽게 물을 쏟아내는 와폭, 그리고 골짜기 양옆은 아름드리 소나무를 비롯한 활엽수가 빼곡히 우거져 있어 아름답고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계곡 안에는 유안청폭포를 비롯해 선녀폭, 미폭, 문바위, 가섭사지 등 명소가 많아 특히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금원산, 기백산 산행의 기점이기도 해 등산인들도 많이 찾고 있으나 휴양림에서 기백산과 금원산 허리를 타고 임도(약 8km)가 길게 이어져 있어 산악자전거(MTB)를 타기에도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자운폭포는 붉은색 화강암반 위로 쏟아져 내리는 물이 마치 노을이 비친 구름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운폭포는 용폭이라고도 하는데 폭포수가 쏟아져 화강암에 파인 소(沼)가 스무말들이 통만하다는 뜻이다.
이태가 가 쓴 「남부군」에 보면 "기백산 북쪽 기슭 어느 무명골짜기에 이르러 오백여명의 남부군들이 남녀 모두 부끄러움도 잊고 옥 같은 물속에 몸을 담그고 알몸으로 목욕을 하였다"는 곳이 바로 이 유안청계곡이며 그만큼 수량이 풍부한 곳이다.
자운폭포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면 송정(松亭)이다. 이곳에는 금원산 수호신이라 불리는 아름드리 3백년생 소나무 한그루가 있다. 산동백나무와 단풍나무가 어우러진 이 일대의 계곡을 따라 오르면 유안청폭포다.
약 2백m에 걸친 와폭과 직폭 2단으로 이루어진 이 폭포의 원래 이름은 부근에 가섭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해서 가섭연폭,계곡이름도 가섭동계곡이었으나 조선시대 억불정책에 의해 계곡과 폭포의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 산행기
오늘은 직장산악회인 '천년산악회'의 정기산행일이다. 그동안 근무스케줄이 맞지 않아 함께 산행할 틈이 없어 개인산행을 해오다 모처럼 회원중 5명이 시간대가 맞아 먼곳으로의 여정을 떠나보기로 한다. 백두대간 가이드 산행으로 유명한 포항 '호산자율가이드산악회'가 대간을 마친 산님들이 주축이 되어 따로 '호산알파산행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산악회를 결성하여 인연을 이어가기로 하고 그 첫 산행을 하게되어 일일회원으로 동료들과 참석하게 된다.
포항을 떠난 28인승 리무진버스는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지나 88고속도로를 거쳐 거창으로 진입하여 위천면 상천리의 산행들머리인 금원산자연휴양림 입구(매표소 300m 전)에 도착하니 출발한지 약 3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짐칸에 넣어 두었던 배낭을 꺼내 들쳐메고 산으로 진입하기 전 바로 앞으로 보이는 커다란 암벽에 흐르는 물을 바라보니 바로 미폭포란다.
미폭의 안내문을 읽어보고 위쪽의 미폭(米瀑)을 바라보니 암반에 물 흐른 자국만 선명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안내문 위쪽(휴양림 반대쪽)의 무덤 2기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닌 탓인지 뭉개져 있는 철조망을 넘어 시작부터 된비알인 오름길을 오르기 시작한다.(09:28)
△ 산행지도
△ 들머리에 하차한 후 장비를 챙기기에 여념이 없네요.
△ 물 떨어지는 모양이 꼭 쌀 떨어지는 모양과 흡사하다 해서 쌀폭포(米瀑)입니다..
미폭(米瀑)
『쌀이는 폭포』『동암폭포』라고도 부른다. 지재미 골짜기 어귀 북쪽 산기슭에서 너럭바위 위를 비스듬히 흘러내리는 폭포다.
폭포수가 흐르는 모양이 쌀이 흘러내리는 듯하여 쌀이는 폭포라고도 하고, 옛날 폭포 위쪽에 동암사(東庵寺)라는 사찰이 있어서 쌀 씻는 뜨물이 항시 바위을 흐르고 흘러 『쌀이는 폭포』『동암폭포』라고 하였다.
사찰이 없어지고 나서 그 자리에 서당이 생겼으므로 『동암자 서당터』라고 하는데 지금은 주춧돌만이 남아있다.
△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는 암릉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유안청계곡이 시원스러워 보입니다.
△ 본격적으로 현성산 정상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멋진 슬랩지대
△ 문바위 방향에서 현성산 오르는 능선 너머로 금원산이 멀리 조망이 됩니다.
△ 기백산 정상부도 멀리 올려다 보입니다.
△ 잠수함바위를 지나며...
△ 현성산을 배경으로...
△ 투구모양을 닮은 기암
△ 현성산과 서문가바위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 빡센 오름길을 헉헉거리며 오르고
△ 천국을 향해 오르듯 계단을 힘찬 발걸음으로 올라서니
△ 발 아래 더없이 멋진 조망으로 땀 흘려 올라온 보람을 찾게 해 주네요.
△ 현성산 정상에서...
현성산(玄城山)은 멀리서 보면 마치 시커먼 성채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그래서 거무시, 거무성이라고도..
△ 가야할 연화봉 서문가바위....
△ 가야할 금원산 정상이 건너보이고 그 아래 금빛나는 원숭이를 가두었다는 금원암(金猿岩)이 멀리서도 확인됩니다.
△ 위천면 들녘 너머 멀리 가야산, 단지봉, 수도산 방향의 마루금이 구름사이로 보일듯 말듯 아름답습니다...
△ 현성산에서 내려서자 만난 갈림길 이정표
△ 바윗길이 계속되면서 막힘없는 조망을 즐기며 열심히 사진에 담는 함께한 산우님들.
△ 서문가(徐文家)바위
전설 하나, 임진왜란 때 한 여인이 徐씨와 文씨 두 남자와 함께 이곳의 한 바위로 피란왔다가 아기를 출산했다.
하지만 아기 아버지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몰라 아기의 성을 두 남자의 성씨를 하나씩 따와 이자성(二字姓)인 서문(徐文)으로 했다. 지금 그 바위가 서문가(徐文家)바위라 불리는 것은 그런 연유라 한다.
△ 삼거리갈림길(직진)
△ 970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서문가바위와 현성산...
△ 970m봉의 능선분기점(← 금원산, → 필봉)
△ 올해 처음 만난 '여로'의 모습에 발걸음을 떼지 못할 지경입니다.
△ 능선삼거리 이정표
△ 하늘말나리
△ 꿩의다리
△ 금원산 정상에서...
금원산은 백두대간 남덕유산에서 분기한 큰 산줄기가 남령을 넘고 수망령(910m)을 지나 이곳 금원산에서 동쪽으로 흘러 현성산을 만들고 다른 큰줄기는 기백산으로 흘러 다시 황매산을 돋구고 남강에 몸을 담가 끝맺음을 하는 남강기맥(진양기맥.156km) 의 시점 역할을 하는 산입니다.
금원산의 본디 이름은「검은 산」이다.
옛 고현의 서쪽에 자리하여 산이 검게 보인데서 이름하였다.
이 산은 금원암을 비롯하여 일암(一岩), 일봉(一峰), 일곡(一谷)이 모두 전설이 묶여 있는 산이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옛날 금원숭이가 하도 날뛰는 바람에 한 도승이 그를 바위 속에 가두었다 하며, 그 바위는 마치 원숭이 얼굴처럼 생겨 낯바위라 하는데 음의 바꿈으로 납바위라 부르고 있는 바위이다.
금원산에는 크게 이름난 두 골짜기가 있다.
성인골(聖人谷) 유안청(儒案廳)계곡과 지장암에서 와전된 지재미골이다.
유안청계곡은 조선 중기 이 고장 선비들이 공부하던 유안청이 자리한 골짜기로 유안청폭포를 비롯한 자운폭포와 소담이 주변 숲과 어우러져 산악경관이 빼어나다.
지재미골은 서문씨의 전설을 안은 서문가 바위와 옛날 원나라에서 온 공민왕비 노국대장공주를 따라서 감음현을 식읍으로 받아 살았던 이정공 서문기(理政公 西門記)의 유허지로 그 자손들이 공부하던 곳으로 전한다.
지재미골 초입에는 문바위와 차 문화을 꽃 피웠던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이 있다.
△ 거망산에서 황석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자꾸 유혹을 하네요.
△ 금원산에서 본 동봉과 기백능선의 힘찬 용틀임.
△ 헬기장에서 본 금원산의 형제봉인 동봉의 모습.
△ '여로'의 단아한 모습에 매료되어 다시금 담아봅니다.
△ 비비추
△ 금빛원숭이가 있다던 그 고스락에서 지척인 동봉입니다.
△ 수망령에서 이어지는 거망산 - 황석산 능선...
△ 남덕유에서 덕유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모습입니다.
△ 멀리 기백산을 가늠하며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합니다...
△ 유안청계곡 내리막 이정표
△ 함양군에서 설치한 조금 오래된 이정표(수망령으로 가는 임도가 시작됩니다)
△ 책을 딛고 올라서든지, 누룩을 깔아 뭉개든지, 양단간에 저 곳에 오를 일 입니다.
△ 시흥골 갈림 이정표
△ 황석산 북릉이 입술을 뾰죡히 내밀고 있네요.
△ 숫누룩덤과 암누룩덤(우측)
△ 구름이 뒤덮어버린 덕유의 장쾌한 능선을 조망할 수 없음이 안타깝네요.
△ 건너편의 지나온 현성산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사람 발이 무서버요...^^
△ 금원산에서 이어온 길...(좌측엔 남덕유산, 우측엔 덕유산)
△ 거망산에서 황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누룩덤(책바위) 입구에서 되돌아 본 지나온 능선길
△ 켠켠히 쌓아놓은 듯한 누룩덤...
마치 술을 빚는 누룩더미 같이 생긴 바위들이 여러 층의 탑을 쌓아 올리듯 쌓아진 봉우리입니다.
△ 기백산의 자랑인 누룩덤(책바위)
누룩을 포개쌓은 듯 하다해서 누룩바위이라...
△ 날 보더니 대뜸 무섭지? 메롱합니다.^^*
△ 누룩덤(책바위) 정상...
△ 동절기엔 꽤나 조심해야할 구간인 것 같습니다.
△ 기백산에서 바라본 책바위와 지나온 능선...
△ 책하고, 누룩하고 씨름하다 내려오니 기백산 정상입니다.
△ 내림길에서 아쉬운 마음에 한번 더 되돌아보고...
△ 날머리인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가 내려다 보이고 저멀리 구름이 산정을 가리고 있는 지리산의 마루금이 조망이 됩니다.
△ 이제 기나긴 내리막을 시작하여야 합니다...
△ 하늘말나리의 화려한 꽃잎을 보면서 막바지 산행에 힘을 북돋워 봅니다.
△ 가도가도 끝이 없는 길....
△ 돌너덜 가팔막을 정신없이 내려서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 흐미 징한거...
△ 암반위에 흐르는 물길...
△ 미련없이 고스락을 탈출하여 하산을 서두르지만 불청객을 불러들인 듯 내림길은 몹시 고약합니다.
△ 골등골나무
△ 지루한 내림길을 이렇게 산행은 마무리됩니다...(16:46)
초입에 오르면서부터 된비알로 땀이 범벅이더니 기나긴 코스에 날씨까지 무더워 생각보다 더 많이 힘이 들었지만 장쾌한 능선이 멋지게 다가오는 전경들을 보면서 무사히 참아낼 수 있었고 함께한 동료들 서로를 챙겨가며 진행한 산길이라 그나마 완주를 할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지면을 빌어서 다시금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늘 와보고 싶었던 금원산-기백산 종주길을 무더운 날씨에 힘들었지만...보람이 있었던 하루였다....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산이 사람을 어지게 한다고 하니 앞으로 어진 사람이 되기를 간구하며 자주 산을 찾아야겠다.
항상 비바람에 굴하지 않고 험한 산행 피하지 않는 벗들이 있어 항상 행복한 마음이고 시산제를 마치고 버스에 오르며 곤한 잠에 빠져들지만 마음은 벌써 황석산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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