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버섯과 함께한 의성 5산 종주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10. 09. 26 (일) 맑음
◎ 산행장소 : 의성군 가음면, 춘산면. 군위군 의흥면, 고로면 일원
◎ 산행인원 : 천년산악회 회원과 함께 (5명)
◎ 산행코스 : 의성군 가음면 대동리경로당-북두산-복두산-매봉산-한티재-뱀산-선암산- 대동리경로당
◎ 산행시간 : 7시간 40분 (놀며 쉬며... 버섯채취 포함)
◈ 산 개요
의성군과 군위군의 경계선상에 있는 선암산, 뱀산, 매봉산, 복두산, 북두산은 육산과 암릉이 잘 조화된 곳으로 아기자기하고 지루하지않다. 특히 매봉산~북두산 구간에서는 암봉과 바위전망대, 깎아지른 절벽에서의 조망이 뛰어나고 복두산~북두산 구간의 너럭바위 전망대는 탁 트인 조망까지 제공한다. 소나무 오솔길도 호젓하고... 각 산에 정상석은 없지만 잘 정비된 등산로와 깔끔한 이정표가 산행을 편안하게 해준다.
▣ 산행기
직장산악회인 '천년산악회'의 103차 정기산행일인 오늘 당직근무를 마치고 직원식당에서 밥과 반찬을 도시락에 챙겨넣고서 동료들과 만나기로 한 달성사거리로 부지런히 애마를 몰아간다.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받으며 안강 방면 자동차전용도로를 따라 달리니 오늘 날씨가 괜찮아 멋진 산행이 될거라는 기대감으로 잔뜩 부풀어있다.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다리 밑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동료들을 기다리니 10여분 후에 당도한 차량에 올라타고 한티재를 넘어 보현산천문대 방향으로 진행하다 35번 국도로 바꿔타고 노귀재를 넘어 빙계계곡군립공원을 알리는 안내판을 따라 차를 몰아가니 좌측으로 빙계온천이 나타난다.
온천은 영업을 안한지 오래된 듯 주차장에는 잡풀이 군데군데 들어차 있고 산행온 듯한 차량 몇대만 덩그러니 있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다.
날머리인 대동리경로당까지의 차량회수가 문제가 될 듯하여 차를 몰아 대동리경로당까지 진행했다가 들머리를 찾지못해 백암사까지 차를 몰아간다.
안내지도를 펼쳐놓고 북두산 들머리를 찾는데 실패하여 다시 대동리경로당으로 이동, 마당에 차를 주차해놓고 산행을 시작한다.(09:27)
마침 대동리에 사는 꼬마 아이한테 들머리를 물으니 알고 있다는 말에 안내를 해주겠냐고 물으니 시골사는 아이라 그런지 순순히 그러겠다고 하며 집으로 가더니 운동화로 바꿔신고 스틱까지 들고 나온다. 아마도 산행에 동참하려는 모양새다. 전에도 몇 번 갔었다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바라보니 제법 똘똘한 녀석이다.
10여분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백암사 방면으로 진행하니 좌측으로 시그널 몇개가 달려있는 등로를 발견하곤 함께 온 아이에게 사탕이랑 간식거리 한웅큼 쥐어주며 더 이상 함께 못하겠다고 하며 집으로 돌려보내고 들머리에 시그널 하나 부착하고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09:40)
△ 산행지도
△ 대동리경로당
△ 경로당 우측으로 나있는 시멘트도로가 하산길입니다.
△ 백암사 방향 도로를 따라 진행하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 배낭에 달아놓은 시그널을 떼어 들머리에 부착해 놓는 '천산너머'님과 '산이랑'님
△ 삽주
△ 참취
△ 경사도 심한 된비알을 힘차게 올라오는 동료들.
△ 우측 선암산 자락 뒤로 멀리 매봉산과 뱀산으로 이어지는 큰한티재가 조망이 됩니다.
△ 산박하
△ 먹이를 찾으러 나와 모델이 되어준 '도마뱀'
△ 건너보이는 '선암산' 우측 뒤로 아득히 '팔공산'의 장쾌한 능선이 조망이 됩니다.
△ 건너보이는 임도를 따라 하산하게 될 등로가 내려다 보입니다.
△ 가운데 '매봉산' 좌측으로는 보현지맥 구간인 '구무산'이 보이고 그 뒤로 뾰족하게 '자초산'도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큰한티재 너머로는 '면봉산', '보현산'이 조망이 됩니다.
△ 북두산 정상표지목(11:43)
△ 앉은좁쌀풀
△ 절국대
△ 수(壽)를 다하고 생을 마친 고사목이 처연하게 느껴져 담아봅니다.
△ 전망이 트이는 너럭바위에서 본 비봉산 능선.
좌측으로는 금성산이 조망이 됩니다.
그러고 보니 금성산-비봉산 산행을 한지도 벌써 3년하고도 6개월이 지났네요.
(마치 여인이 긴 머릿결을 풀어 헤치고 누워있는 형상이라고들 말합니다.)
△ 전망바위에서 건너다 본 선암산.(12:17)
(배 모양을 닮았다 해서 선암산이라 불리워진다고 합니다)
△ 전망바위에서 점심을 먹고 선암산을 배경으로...
△ 벼락을 맞았는지 고사목이 되어 버렸지만 그나마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담아봅니다.
△ 지나온 마루금을 돌아봅니다.
△ 복두산 정상표지목(13:27)
△ 전망바위(암봉)에서...(13:52)
△ 북두산 갈림 이정목(14:27)
△ 조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춘산면 일대
△ 매봉산 정상표지목(14:47)
△ 마타리
△ 각시취
△ 고마리
△ 개여뀌
△ 큰한티재(15:01)
△ 분취
△ 400m 가까이 직등으로 이어지는 된비알이 장난이 아니네요.
△ 뱀산 정상표지목(16:04)
△ 싸리버섯
△ 밤버섯(일명 : 벚꽃버섯)
△ 며느리밥풀꽃
△ 선암산 정상표지목(16:38)
△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을...
△ 산부추
△ 솔채
△ 물매화
△ 선암산 정상에서...
△ 미역취
△ 수리취
△ 오이풀
△ 생을 다한 그루터기에도 새 생명이 돋아나는 자연의 순환법칙이 경외롭게 느껴집니다.
△ 기름나물
△ 밤버섯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채취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네요.
△ 군위군 의흥면 일대와 우측으로 '순호지'가 내려다 보입니다.
△ 척화삼거리 이정표(17:19)
△ 지능선을 따라 반반한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길을
△ 쉼없이 내려서니 임도에 당도하게 됩니다.(17:43)
△ 잠시 쉬면서 후미를 기다리는 동안 모처럼 만난 '나비나물'을 담아봅니다.
△ 막바지 등로에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서산으로 해넘이가 시작되고 있었네요.
△ 날머리인 대동리경로당까지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 물봉선
△ 고개를 숙이고 있는 황금들녘을 구경하며 걷다보니 어느덧 도착지인 대동리경로당이 나타납니다.
초입부터 된비알의 연속이라 금새 숨이 가빠오고 당직근무로 잠이 부족한 탓인지 어지럼증이 돌아 끝까지 완주가 가능할지 자신이 없었는데 잠시 쉬면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길을 나선 이후 별탈없이 줄곧 산행을 이을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주말마다 산을 찾으면서 비축된 체력이 뒷받침이 되었으리라는 생각에 마음 속으로 뿌듯한 산길이었다.
오래전 찾았었던 금성산-비봉산 구간이 좌측으로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암릉구간을 지나고 우측으로는 뱀산-선암산의 하늘금을 구경하며 걷는 산길은 단조롭기 그지없는 등로에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게다가 동료가 가르쳐 준 식용버섯인 싸리버섯과 밤버섯을 만나고부터는 식사를 마치고 가벼워진 배낭에 차곡차곡 채취한 버섯들을 채워나가는 재미에 오르내림이 심한 큰한티재까지의 구간과 코가 땅에 닿을 듯한 뱀산으로의 오름길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각자 배낭에 그득하게 채워진 탓인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버섯들을 만나게 되어도 더 이상 담을 곳이 없으니 그저 눈요기만 하고 갈 정도로 지천인 행복한 산행을 마치고 해거름이 시작된 등로를 따라 하산을 서둘러 도착지인 대동리경로당에 당도하니 예상 산행시간보다 1시간이나 더 지체가 되어 버렸다.(18:10)
금성산과 비봉산의 명성에 가려 평소 찾는 이가 별로 없는 의성의 북두산-복두산-매봉산 구간과 뱀산-선암산을 엮어 한꺼번에 돌아본 이른바 '의성 5산종주' 산행에 버섯까지 덤으로 얻게 되어 모처럼 이쁜 짓 했다며 칭찬받을 귀가길이 되리라는 생각에 발목이 시큰거리는 근래들어 가장 힘든 산길이었지만 마음은 만족감으로 가득찬 풍선이 되어 훨훨 날아 올라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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