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말갈기를 닮은 갈기산, 그리고 월영산(달맞이산)을 찾아서... 본문
♣산행일자 : 2010년 10월 03일 일요일 날씨: 비, 흐림 후 맑음
♣산행장소 : 충북 영동군 양산면, 충남 금산군 제원면 일원
♣산행인원 : 포항라푸마산악클럽과 함께 (총 21명)
♣산행코스 : 바깥모리 주차장~헬기장~갈기산정상~갈기능선~차갑고개~성인봉~자사봉~월영봉~월영산정상~금산한증막~천내리 월영산 안내판
♣산행시간 : 5시간 40분 남짓 (널널하게 여유로운 산행길)
◈산행지 소개
갈기산(585m)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 호탄리에 있는 산.
이름은 산의 형세가 말갈기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으며, 바위가 많아 암벽 등반하기에 제격인 산이다. 높이는 585m이다. 능선은 반원형으로 가운데가 깊숙한 골을 이루고 있다. 양산팔경 지역에 속해 있다.
이곳 암벽들은 금강의 줄기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북쪽으로 금강 줄기와 그 너머 동골산이 보이고, 북서쪽으로 천태산과 마주하고 있고, 동북쪽으로는 백화산과 포성봉이 가깝게 보인다.
등산코스는 완만한 양산면 호탄리 코스와 암벽 급경사로 이루어진 학산면 지내리 코스가 있다. 학산면 코스는 산악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일반인들은 4㎞에 약 2시간이 소요되는 양산면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월영산 [月影山]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과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는 529m이고, 주봉은 상봉이다. 대전∼무주간 고속도로변에 자리한 산으로, 산이름은 달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월향산이라고도 부르며, 서봉(西峰)을 월영산, 상봉을 안자봉이라고도 한다. 거대항 암봉(巖峰)인 서봉은 충청남도와 충청북도의 경계를 이룬다.
금강에 면해 있으며, 가까이에 갈기산, 성재산, 성인봉(624m)이 있다. 《동국여지승람》 ‘금산군편 산천조’에 “금산 동쪽 20리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대동지지》에는 언령산이라 씌어 있다. 인근 주민들이 추앙하는 산으로, 예전에는 정월 대보름에 산 위로 떠오르는 달을 맞이하며 풍년을 비는 달맞이행사를 했는데, 성인봉쪽으로 달이 뜨면 가뭄이 들고 월영산 중턱에 구름이 걸치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았다. 또는 월영산 달 그림자가 금강에 맑게 비치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산행은 원골을 기점으로 서봉을 거쳐 상봉으로 가는 코스, 그리고 갈기산과 마찬가지로 소골 들머리를 기점으로 삼아 등성이, 동쪽 끝봉, 상봉을 거쳐 서봉으로 가는 코스와 원골을 기점으로 금성골, 잘록이(동쪽 끝봉과 성인봉 사이), 동쪽 끝봉, 상봉을 거쳐 서봉으로 가는 코스가 있다. 월영산, 성인봉, 갈기산을 종주하는 코스는 5시간 걸린다.
금강쪽으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이루고 있어 경관이 아름다우며, 산 곳곳에 수려한 기암고봉이 널려 있다. 갈기산과의 사이에 있는 소골, 성인봉과의 사이에 있는 금성골은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깊어 많은 사람들이 가족휴양지로 찾는다. 용화리로 흘러드는 금강 줄기인 천내강은 강폭도 넓고 물도 깊어 여름철이면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 산행기
매월 첫째 일요일이면 떠나는 '포항라푸마산악클럽'의 정기산행지인 충북 영동의 갈기산으로 가기 위해 한결 서늘해진 새벽공기를 가르며 포항 육거리로 달려간다.
때아닌 가랑비가 내리는 7번국도를 달리며 우중산행을 걱정해 보지만 오후에는 개일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한가닥 기대를 안고 도중에 함께 갈 동료인 '산이랑'님을 태우고 늘 차를 파킹해 두던 포항시 북구청엘 가니 공사중인지 입구를 막아놓아 할수없이 주변에 주차를 해두고 태우고 갈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육거리로 걸어가 클럽장과 반가운 해후를 나누고 다행히 비가 그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달려 청통휴게소에서 간단히 시래기국으로 요기를 하고서 출발한 버스 안에서 깊은 잠에 빠져들어 정신없이 자고 일어나니 추풍령휴게소에 도착한다.
감기 기운이 있어 약을 먹고 잤더니 세상모르고 잔 모양이다. 코까지 골아가면서...
황간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 영동군 군청소재지를 빠져나온 버스는 19번 국도를 달려 무주로 향하다 68번 지방도로 갈아타고서 영동군 양산면을 지나고 호탄리를 지나 금산을 향해 가다 좌측으로 간이화장실과 갈기산 산행안내도가 있는 간이주차장에서 하차를 하고 간단히 몸을 풀고서 안내판 옆으로 시그널이 펄럭이는 오름길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으며 갈기산으로의 산행을 떠난다.(09:43)
▲ 산행지도
▲ 산행안내판이 서있는 갈기산 들머리의 모습입니다.
▲ 간단히 몸을 풀면서 안전한 산행이 되길 빌어봅니다.
▲ 초입부터 된비알이지만 거침없는 발걸음엔 힘이 넘쳐납니다.
▲ 층꽃나무
▲ 첫번째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올려다보니 구름모자를 쓴 천태산이 올려다 보입니다.
▲ 촉촉히 빗방울을 머금고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잔대'를 담아봅니다.
▲ 헬기장에서 올려다 본 갈기산 전위봉(514m)
▲ 부지런히 오름길을 오르는 도중에 '잠깐~'이라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그새 '찰칵~"
▲ 갈기산 정상 직전 전망터에서 내려다 본 호탄리 일대와 금강의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지네요.
▲ 갈기산 최고의 조망터라 한번 더 담아봅니다.
▲ 고사목 뒤로 보이는 월영봉과 그 뒤의 월영산
▲ 갈기산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는 밧줄을 타고 암벽을 올라야 합니다.
▲ 갈기산 정상에서...
▲ 갈기산이라 이름지워지게 만든 말갈기능선 너머로 민주지산이 구름에 가려있네요.
마음은 벌써 월유봉을 지나 558봉과 555봉을 넘어
▲ 차갑고개를 건너 뛰어 성인봉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 금강의 S라인이 눈 앞에 펼쳐지고 건너편 318.5봉 좌측으로 뻗어가는 산줄기에는
천태산이 자리하고 좌측 맨 끝에는 서대산이 어렴풋합니다.
▲ 갈기산 정상에서의 멋진 포즈로 흔적을 남겨봅니다.
▲ 말갈기능선을 향하여 정상에서 암릉을 내려가는 라푸마 산님들
▲ 갈기산에서 뻗어내린 능선 너머로 월영봉(우)과 월영산이 보이네요.
▲ 가야할 갈기능선과 성인봉(우측),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은 차갑고개입니다.
▲ 월유봉(570m)에서 분기되어 나온 암봉이 너무나 멋져 그냥 갈 수가 없었네요.
▲ 말등을 지나 본격적인 갈기를 타기 위해
▲ 크고 작은 암릉을 오르내리는 동안에도
▲ 멋진 풍광은 절대 놓칠 수 없다는 듯 되돌아보며 담아봅니다.
▲ 550봉을 향해 마지막 갈기를 올라서고 있는
▲ 라푸마의 용사들입니다.
▲ 555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갈기능선.
558봉, 월유봉(570봉), 갈기산(585봉)이 차례로 도열해 있네요.
▲ 차갑고개(소골재)
(우측 아래의 길은 소골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 점심식사 후에 성인봉(545m)에서의 단체사진
▲ 자사봉을 향한 오름길을 부지런히 올라서니
▲ 정상석 대신 돌에 새긴 458봉이 반겨줍니다.(자사봉)
▲ 지나온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 가파른 암릉을 힘차게 올라서니
▲ 월영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 삼각점이 있는 월영봉(528m)
▲ 월영산이 코 앞으로 다가왔네요.
▲ 가파른 암벽을 유격훈련하듯 밧줄을 잡고 올라서니
▲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펼쳐지는 멋진 풍광에
▲ 넋을 놓고 쳐다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는 '해와달'입니다.
▲ 오늘의 마지막 기착지 '월영산' 입니다.
▲ 황금벌판 사이로 구비구비 흐르는 금강 너머가 인삼의 고장 '금산' 방향입니다.
▲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급내림을 지나 솔향이 코 끝을 자극하는 호젓한 산길을 걷노라니
▲ 암릉길에 지쳐있던 발걸음도 어느 새 살방살방 가벼워지고
▲ 가을의 전령사 '구절초'가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 '황토 금산한증막'에 내려서게 됩니다.
▲ '루하임' 주택단지 전시관
▲ 산행날머리에 세워져 있는 월영산 표지석
비가 온다는 소식에 산행을 포기한 많은 분들은 분명 오늘의 산행에 함께 하지 못함을 두고두고 아쉬워 할 정도로 아름다운 산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감이 배가 된다.
처음 이름을 대했을 때 어디 있는 산인지 조차 몰랐었지만 국제신문 근교산행팀도 다녀갈 만큼 이곳 부근에서는 꽤 알려진 명산인 모양이라 함께 산을 오른 산님들이 꽤 많았었고 지리에 밝은 한 분을 만나 한증막 방향으로 하산을 권유하여 코스를 변경, 하산길을 이으니 급내림이지만 누구 한사람 불평하는 이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월영산을 알리는 표석을 마지막으로 사진에 담는 것으로 오늘의 산행을 종료한다.(15:25)
산행시간을 훨씬 더 줄일 수 있었지만 평소보다 짧은 코스에 느긋하게 여유를 부려가며 진행을 하였고 단체사진을 함께 찍기 위해 군말없이 후미를 기다려준 배려심 깊은 많은 산님들 덕분에 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만 갔지만 그 어느 때보다 정감이 넘치고 재미있는 산행이었다고 할수 있다.
파아란 가을하늘 아래 살랑거리며 몸짓을 흔들어대는 코스모스가 만발한 넓은 공터에 자리잡고 지금껏 한번도 없었던 하산주를 즐기며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워가는 동안 준비한 알코올이 다 떨어지니 버스에 몸을 싣고 포항으로 향한다.
기암절벽과 산행 내내 금강을 바라 볼 수 있었고 "갈기능선"의 아찔한 스릴감도 맛본 크게 높지도 않은 산이지만 산행시간도 적당하고 당일 다녀 오기에는 참 좋은 산이어서 앞으로도 두고두고 회자 될만한 멋진 산이어서 이곳으로 안내해준 '포항라푸마산악클럽'의 클럽장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글로 남겨보며 오늘의 산행소감을 마무리 해본다.
'◈ 산행이야기 > ☆ 2010년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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