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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천태만상의 기암이 반겨주는 가야산 만물상을 찾아서... 본문

◈ 산행이야기/☆ 2010년도 산행

천태만상의 기암이 반겨주는 가야산 만물상을 찾아서...

해와달^^* 2010. 9. 21. 01:36

♠ 산행일자 : 2010년 9월 18일 (토) 맑음

♠ 산행장소 :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과 거창군 가북면 및 경상북도 성주군 가천면 일원

♠ 산행인원 : 포항 장량산악회 번개산행팀과 함께...(총 9명)

♠ 산행코스 : 백운주차장-식물원-성터-돌기둥-서성제-칠불봉(1432m)-상왕봉(정상1430m)-해인사-상가지역

♠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1km, 7시간 30분(급할 것없이 느긋하게 쉬어가며 산천경개 맘껏 구경하다보니...^^;)

 

▣ 가야산

가야산은 조선 8경의 한군데로 주봉인 상왕봉을 중심으로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병풍을 친듯 이어져 있으며 소의 머리 처럼 생겼다하여 우두봉이라고도 불리우고 있고 상왕봉의 상왕은 모든 부처를 일으키는 말에서 붙여진 산 이름이라 한다.

이번 38년만에(2010년 6월 12일 부로 개방) 속살을 드러낸 가야산 만물상 암릉은  가야산의 숱한 암릉중에서 최고의 백미를 자랑할만한 곳으로 설악산은 보는 암릉이고 속리산의 암릉은 타는 암릉이라면, 가야산 만물상의 암릉은 보고, 타는 종합판인 암릉을 유감 없이 보여 준다.

처녀상, 남근석, 원앙바위,개구리바위, 시루떡 바위,독바위, 입석대 등등 온갖 형상을 한 암봉들이 있으나 37년만의 개방으로 아직 정확한 명칭이 없어 산행을 하면서 나름대로 이름을 붙여 보는 재미 또한 솔솔 하다.

 

* 가야산 정상 논쟁 :  해발 1,430m 상왕봉(우두봉, 경남 합천 관할) 과 해발 1,433m의 칠불봉(경북 성주 관할)중 정상은 당연히 칠불봉이 되어야만 하나 현재 가야산의 정상은 상왕봉으로 되어있다. 이는 국토지리정보원의 “하나의 산에는 여러 봉우리가 있으며, 그 중에 제일 높은 봉우리라 해도 정상이 아니며 전체의 봉우리 중에 제일 중심이 되는 봉우리가 그 산의 정상이다.”라는 애매한 기준과 행정구역의 관할 때문이다.

 

◈ 산행기

산친구들 카페의 같은 회원인 에디슨 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포항장량산악회의 번개산행에 '가야산 만물상' 코스를 간다는데 함께 갈 의향을 물어오기에 가보고픈 곳이라 기꺼이 동참 의사를 밝히고 D-day를 기다려 준비물을 챙겨 넣은 배낭을 들쳐 메고 포항으로 달려가 종합운동장 호돌이 탑 아래에 도착하니 장량산악회 회장이신 '묵상'님을 비롯한 '조아'님과 그외 몇 분의 산님들이 기다리고 있다.

몇 달 만에 다시 만난 '묵상'님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재회의 기쁨을 주고 받고 나머지 분들과도 인사를 주고 받는다.

이윽고 도착한 '에디슨'님과 함께 온 친구와 차량 한대에 올라타고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달려 청통휴게소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서 88고속도로로 바꿔타고서 해인사로 향한다. 해인사 TG를 빠져나와 해인사와 성주 백운동으로 분기되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경상남북도 경계지점을 넘어서니 백운동 주차장에 다다른다.

도착한 주차장엔 벌써 경향 각지에서 찾아온 많은 차량이 주차해 있고 울긋불긋 단풍이 든듯 화려한 색깔의 등산복이 춤을 추고 있다.

화장실을 다녀오는 등 부산을 떨며 산행준비를 마치고 입구에서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09:35)

 

 

△ 산행지도

 

 

△ 산행에 앞서 힘찬 화이팅으로 기를 북돋워 봅니다.

 

△ 백운동탐방안내소

 

탐방안내소 건너편 방향이 만물상코스의 들머리랍니다.

 

 

△ 초입부터 시작되는 가파른 길에 정체구간이 시작됩니다.

 

 

△ 되돌아 본 백운리 일대의 모습

 

가야산백운동탐방안내소의 맞은편에 새로이 마련된 만물상코스 탐방로를 따라 많은 산님들과 뒤섞여 초입부터 시작되는 된비알을 오르기 시작한다.

조선8경, 해동 제일의 명산이라 일컬어지는 가야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바로 폐쇄되었다가 38년만에 개방된 천태만상의 만물상 코스. 금강과 설악공룡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없는 기암석의 하모니를 자랑하는 만물상코스를 찾아간다.
38년간 출입이 금지되었었던 경북 성주군쪽의 가야산 만물상 구간이 이번 6월12일 개방되었다. 197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 후 만물상 구간은 38년만에 개방된 만물능선 코스다.

38년만에 개방된 만물능선 구간이라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울창한 수림과 석화꽃 향연이 펄쳐진 그 속으로 수많은 산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번잡한 등로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해동의 으뜸을 넘어 금강과 설악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하늘에 만개한 천상석화가 피어난 만물상을 거쳐 서성재로 이어진 이 구간은 가야국 여신 정견모주와 하늘의 신 이비하가 만났다는 전설의 상아덤과 자연이 빚어낸 초 절정 가야산 비경의 완결판 구간이라 할 것이다.

 

 

△ 국립공원 지정과 동시에 입산이 금지되어버린 이 만물상 코스.

38년만에 이 코스가 열렸기에 오늘 이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 동성재를 거쳐 동성봉으로 오르는 능선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네요.

 

산세가 웅장수려하여 해동제일의 명산으로 유감이 없으며, 노송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기암석은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 같고, 그 경치가 빼어나서 예로부터 해동 최고의 명산에 십승지로 일컬어졌던 가야산을 일러 행주형국이라 하였고, 일찍이 신라의고운 최치원이 찬탄하여 가야산이 명산 가운데 명당이라고 하였다.

기암석이 빚어낸 경이로운 비경은 위풍당당 절세 기풍으로 압권을 이루고 있는 영남 제일의 멋을 간직한 명산이었다.

해발 1430미터의 상왕봉은 경남 합천군. 그러나 최근 경북 성주군에 속한 칠불봉이 더 높다는 의견이 대두되어 국립지리원에서 항공촬영을 한 결과 칠불봉이 3미터 더 높은 1433미터로 확인이 되어 앞으로 발간되는 지도에는 가야산 정상을 칠불봉으로 명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 가파른 계단길도 아랑곳 없이 열심히 오름길을 이어가는 산님들

 

 

△ 바위와 노송의 조화

 

만물상 능선의 가장 좋은 전망대는 출발 후 약 3km 부근의 마지막 능선 위에서 볼수 있고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중 출발 2km 부근에서 서장대쪽으로 하산하기 직전까지가 만물상을 짐작할 수 있을 많큼 많은 바위군을 볼 수 있다.

지난 38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기를 거부했던 가야산 만물상 코스! 이제야 개방이 된 탓인지 지금 그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었다.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찾아드는 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 산행속도는 고무줄처럼 늘어만 가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라치면 부딪히는건 앞사람 엉덩이다.

서쪽으로는 완만한 능선의 가야산이지만 오르고 있는 북쪽과 동쪽은 바위산이 우뚝 우뚝 솟아 마치 키 경쟁이라도 하는 듯했다. 방향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만물상 코스도 출발부터 1㎞ 남짓까지는 숲속길이지만 그 뒤부터 각종 암벽 사이로 난 길로 가야만 한다. 위험한 구간은 나무데크로 정비가 잘되어 있었다. 암벽 능선 아래로는 완전 낭떠러지다.

 

 

△ 만물상코스를 오르며 건너다 본 동성봉 마루금

 

 

 

△ 전망이 터지는 곳에서 올려다 본 서장대

 

 

 

 

아직도 개방이 안된 유일한 서장대가 올려다 보이고

그 뒤로 칠불봉에서 동성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이 철옹성처럼 두르고 있네요.

 

 

 

△ 우리가 올랐던 바위 위로 산님이 서 있는 모습이 근사합니다.

 

 

갖가지 모양을 한 바위가 지천에 뽐내는 듯 널려 있네요.

 

 

 

한마디로 ‘기암괴석의 향연’이고 ‘자연의 교향악’이 따로 없습니다.

 

 

 

 

거북바위

 

 

△ 하얀 바위에 소나무로 온 몸을 가리고 있던 가야산 만물상...

비바람에 깎이고 씻긴 기암괴석들은 억겁의 세월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하얀 세모시 적삼을 하나 하나 벗고 속살을 내 보이듯 그렇게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네요.

 

 

기도바위(일명 부처·불상바위)

 

기도바위는 아직도 기도가 끝나지 않은 듯 세상을 등지고 면벽 좌선하는 모양이다.

수천 년의 세월을 버텨온 그 자세가 언제쯤 끝이 날지…

 

 

주름바위

 

 

산상에서 양푼이 비빔밥을 맛보게 될 줄이야... 꿀맛이 따로 없네요.

 

 

사방 어디든 불꽃처럼 치솟은 기암봉을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가야산 만물상 코스가 한 눈에 조망이 됩니다.

 

만물상 능선의 백미는 그 능선 끝 지점에 있는 상아덤까지 계속된다.

상아덤에 올라서면 만물상의 모든 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한참을 이리저리 뜯어본다.

이쪽, 저쪽으로 방향을 돌아가며 살펴본다. 카메라 셔터를 아무리 눌러도 지겹지 않다. 그런 만 가지 형상을 한 만물상이다.

 

△ 상아덤 설명문

 

 

서성재

 

 

△ 가운데 두번째 능선의 뾰족한 봉우리가 남산제일봉이네요.

그 뒤로 비계산이 자리하고 있고 좌측 멀리 두무산, 오도산이 희미하게 조망이 됩니다.

 

 

△ 티없이 맑은 파란 하늘과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 칠불봉 정상부가 참으로 눈부셔 보입니다.

 

 

△ 파아란 하늘과 어우러진 암릉이 너무나 멋집니다.

 

 

지나온 만물상 능선이 내려다 보입니다.

 

 

 

 

구절초

 

 

△ 상왕봉 - 칠불봉 갈림 이정표

 

 

△ 가야산 정상부(칠불봉)의 모습

 

 

가야산 칠불봉에서의 단체사진

 

 

칠불봉에서 바라본 상왕봉

 

 

가야산 우두봉(상왕봉)

 

 

상왕봉에서 바라본 칠불봉

 

 

 

우두봉에서 내려와 해인사로 향하며 뒤돌아 본 우두봉의 모습

소의 머리를 닮았다는데 글쎄~~ ^^*

 

 

 

슬로바키아에서 한국을 찾은 외국인과 함께...

 

 

자주꿩의다리

 

 

△ 개회향

 

 

 

 

봉천대의 멋진 모습입니다.

 

 

 

서장대에서 이어지는 경남,북 도계(道界)능선

 

 

 

△ 행여 다칠새라 자상하게 챙기시는 '묵상'님의 세심한 배려가 산행 내내 돋보였네요.

 

 

△ 맑디 맑은 청류에 발 담그고 놀다 가고 싶지만 갈 길이 멀기에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하산을 완료하고 해인사를 둘러보기 위해 부지런히 걸음을 옮깁니다.

 

 

해인사 대적광전과 정중탑

 

 

대적광전의 주불인 비로자나 부처님

 

 

팔만대장경 장경각

 

 

해인총림 봉황문(천왕문)을 나서며...

 

 

△ 가야산 해인사 일주문

 

 

상가지구로 들어서며 올려다 본 하늘엔 낮달이 떠있어

일주일 남짓 남은 한가위 보름달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네요.

 

만물상!

남한의 만물상은 2군데이다.

남설악 지구의 만물상과 이곳 가야산 만물상이 있다. 물론 금강산에도 만물상이 있고!!~~~

오늘 그 중 하나인 가야산 만물상코스를 다녀와 무엇보다 그 기쁨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산이 좋아 같은 취미를 가진 이를 만나게 되면 그저 공통분모가 같으니 금새 친해지고 얘기 수다꺼리를 늘어놓으며 산행 내내 화기애애함이 물러서질 않는다.

웬만하면 그만 물러서게도 되었구만... 좋은 곳으로 안내해 준데 대한 감사의 덕담도 들어가며 명절 잘 쇠고 오라고 큰 목소리로 외쳐본다.

홀로 경주에 떨어져 산행정보에 눈이 어두운 초보산꾼을 기꺼이 함께 하기로 받아주신 장량산악회 회장이신 '묵상'님께 먼저 감사를 드리고 함께하는 동안 서로를 배려하며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면서 가야산으로의 나들이 길을 잠시 접어두기로 한다.

피곤이 엄습해 오는 차안에서 꿈나라로 여행을 다녀오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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