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폭우와 낙뢰에 가로막힌 불암산 - 수락산 종주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10. 09. 06 (일) 흐리고 소나기에 낙뢰까지...
♧ 산행장소 :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일원
♧ 산행인원 : '포항라푸마산악클럽'과 함께...(28명)
♧ 산행코스 : 불암유스호스텔 - 불암사 - 깔딱고개 - 거북바위 - 불암산 - 석장봉(다람쥐광장) - 덕능고개 - 흥국사 갈림길 - 도솔봉 입구에서 폭우와 낙뢰로 하산 - 덕능고개 (산행시간 : 4시간 10분)
▣불암산(508m)의 개요
서울 노원구와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別內面)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덕능고개를 사이에 두고 수락산과 이웃하고 있다. 서울시 경계에 위치한 5개 산 가운데 가장 낮은 산이다.
높이 509.7m이며 그 형상이 마치 송낙(소나무 겨우살이로 만든 여승이 쓰는 모자)을 쓴 부처의 모습과 같다 하여 불암산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필암산(筆岩山)·천보산(天寶山)이라고도 한다. 불암산은 덕릉고개 남쪽에 높이 420 m의 또 하나의 봉우리를 거느린 산으로, 산 자체는 단조로우나 거대한 암벽과 절벽, 울창한 수목이 어울려 아름다운 풍치를 자랑한다.
산 남쪽 사면에는 불암산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또한 산에는 신라 경문왕때 지증국사(智證國師)가 세운 불암사와 그 부속 암자인 석천암(石泉庵)이 있고, 조선시대에 무공(無空)이 세운 학도암(鶴到庵) 등도 있다. 그 밖에 산중에는 태릉(泰陵) ·강릉(康陵) 등의 능이 있고, 산정에는 옛 성터와 봉화대 터가 남아 있다. 부근 일대에는 육군사관학교 ·서울여대 ·삼육대학 ·태릉선수촌 등이 있다. 서울 근교의 등산 코스로 개발되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든다.
◈ 산행기
매월 첫째 일요일. 포항라푸마산악클럽의 정기산행일이다.
이 달의 산행지는 서울 불암산-수락산 종주산행이라 망설임없이 신청을 해놓고 주말이 오기를 기다리다 새벽 일찍 일어나 포항으로 달려가 오랫만에 만난 산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서울을 향해 새벽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버스에 몸을 싣고 부족한 잠을 보충하러 꿈나라로 떠난다.
선산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잠에 빠져 들어 정신없이 자고 일어나니 여주휴게소를 지나고 동서울요금소를 빠져나와 남양주시 불암사 입구의 불암유스호스텔 앞에 당도하여 간단히 몸을 풀고서 산행을 시작한다.(10:46)
△ 산행지도
△ 산행 들머리인 천보사 입구
△ 천보사 일주문
△ 새벽잠 설쳐가며 올라왔지만 발걸음은 마냥 가볍기만 합니다.
△ 불암사 일주문(해탈문)
첨엔 '천보산 불암사'라고 적혀 있어 첨엔 헷갈렸네요...^^*
△ 일주문을 지나 불암사 경내로 들어섭니다.
△ 불암사 경내
불암사 [佛巖寺]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불암산(佛巖山)에 있는 사찰.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이다. 824년(신라 헌덕왕 16) 지증이 창건하였다. 구산선문의 하나인 희양산문의 개조 지선(智詵)이 창건했다는 설도 있으나 지선은 824년에 태어났으므로 지증 창건설이 더 믿을 만하다. 도선(道詵:827∼898)과 자초(自超:1327∼1405)가 중창하였으며, 세조(재위:1455∼1468)가 한양 외부 사방에 왕실의 발전을 기원하는 사찰을 하나씩 뽑을 때 동쪽 사찰로 뽑혀 동불암(東佛巖)이라고 불렸다. 이때 서쪽에서는 진관사, 남쪽에서는 삼막사, 북쪽에서는 승가사가 함께 뽑혔다.
성종(재위:1469∼1494) 때 중건하고, 1776년(영조 52)에 거의 폐사 상태에 이른 것을 명관(明瓘)이 크게 중수하였다. 이후 1782년(정조 6)부터 보광명전과 관음전을 중수하고 제월루를 세웠다. 1844년(헌종 10)에 다시 중수하고, 춘봉(春峯)이 향로전을 재건하였으며 1855년에는 혜월(慧月)과 보성 등이 중수하였다. 1910년에는 독성각과 산신각·동축당을 세웠고 1959년에는 만허(滿虛)가 칠성각을 세웠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제월루·관음전·산신각·독성각·동축당·수성전 등이 있다. 이 중 수성전은 영친왕 이은(李垠:1897∼1970)의 어머니 엄비(嚴妃)가 세운 것이라고 한다. 유물로는 보물 제591호로 지정된 《석씨원류(釋氏源流)》 목판 212장이 유명한데, 이것은 1638년(인조 16) 왕명으로 역대 승려의 법통을 정리한 것으로 고창군 선운사와 이 사찰에만 전해 내려오던 것이다. 본래 이 사찰의 경판고에 보관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그밖에 1974년 9월 26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된 불암사경판과 1731년(영조 7)에 조성된 천보산불암사사적비가 있으며, 절 뒤 암벽에는 근래에 조각된 마애삼존불이 있다. 경내에는 1989년 태국과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부처 사리를 모신 진신사리보탑이 있다.
△ 기암(奇巖)
△ 상어 입 모양을 닮은 듯한 바위가 곧 무너져내릴까 겁나네요.
△ 7호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등로 내내 숲은 훼손이 되어 있었네요.
△ 깔딱고개 이정표
△ 거북바위
△ 암릉을 오르기 쉽게 쇠말뚝을 박아 놓은 모습이 이채롭네요.
△ 중계동, 상계동의 아파트 단지 너머로 북한산(좌), 도봉산(우)이 희미합니다.
△ 불암산 오름길에서 바라본 석장봉(다람쥐광장)
△ 불암산 오름길의 암릉
△ 오름길 우측의 남양주 방면 전경
△ 불암산 산정(山頂)의 국기봉
△ 불암산 정상석에서...
△ 석장봉(다람쥐광장) 너머로 가야할 수락산이 조망이 됩니다.
△ 불암산 국기봉에서...
△ 지하철 당고개역이 아래로 보이고 그 뒤 멀리 도봉산이 어렴풋 합니다.
△ 석장봉 입구에서 올려다 본 불암산 정상부와 목재계단 중간의 쥐바위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봐야 쥐바위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
△ 석장봉
△ 폭포약수터 갈림길 이정표
△ 동산약수터 갈림길
△ 덕능고개로의 내림길이 꽤 급한 편이라 조심스레 내려옵니다.
△ 덕능고개 동물이동통로를 지나 수락산으로의 여정이 이어집니다.
△ 첫 번째 철탑을 지나 만난 당고개 갈림길
△ 무슨 이유로 철조망을 쳐 놓았는지 모르지만 통과하는 기분은 그리 밝지는 않았네요.
△ 갑자기 쏟아지는 빗방울에 우의를 챙겨 입고 걷지만 세찬 폭우에 별 소용이 없네요.
△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하는 폭우에 금새 불어나기 시작하는 물이
△ 사암(沙巖)으로 구성되어 있는 등로를 따라 급류가 되어 흘러 내립니다.
△ 장대비와 낙뢰로 주변은 안개속이 되어 버렸네요.
△ 수락산 정상으로의 등정을 포기하고 되돌아온 덕능고개에서 불시착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갑작스런 폭우와 쉼없이 이어지는 낙뢰에 산행이 더 이상 어렵다고 판단되어 돌아선 발걸음은 아쉬운 마음으로 무겁기 그지 없지만 물러나야 할 때 과감히 물러나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처럼 전체 회원들의 안전을 위해서 산행을 되돌리기로 결정한 클럽장의 판단에 동의하면서 덕능고개로 하산을 하고서 서울 노원구와 남양주시의 경계점에서 태우고 갈 버스를 기다리며 함께한 산우들과 정겨운 시간을 보낸다.
비록 처음 만난 분들도 있지만 산을 좋아하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격의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너무 좋다.
온 몸이 후줄근하게 비에 젖은 우스꽝스런 모습들이지만 우스개 소리 곁들여가며 기다리다 도착한 버스에 몸을 싣고 구리톨게이트를 빠져 나오며 되돌아 본 불암산 자락엔 파란 하늘이 열리고 뭉게구름이 허리에 걸쳐 있는 멋진 모습은 작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귀로의 버스안에서 들려오는 불암산 낙뢰사고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부처님의 가피로 모든 이가 무사하게 하산 할수 있었음에 감사를 드리며 이어폰으로 전해오는 음악소리를 자장가 삼아 깊은 잠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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