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순백의 백탑을 따라 돌아본 안태봉 - 두지봉 자투리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11. 03. 27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주시 안강읍 청령리, 현곡면 나원리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나원교 - 나원리 오층석탑 - 안태봉 - 말구불재 - 황수등산 갈림 안부 - 두지봉 - 탑각단 - 나원 1길 - 나원교(원점회귀)
♤ 산행시간 : 약 3시간 30분 (알바 25분 포함)
◈ 산행기
영천 보현리에 있는 보현산자연수련원으로 직장불교회 임원수련회를 1박 2일로 다녀와서 직장으로 돌아오니 점심시간이 다되어 직원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서 가까운 곳으로 산행이나 다녀오고자 북쪽 방향의 산들을 바라보며 머리속을 부지런히 굴려보니 가까이 안태봉이 다가온다.한동안 가보지 않았으니 다녀오자며 들머리를 꼽아보다 몇년 전 유적답사차 들렀던 나원리오층석탑 방향으로 잡아 차를 몰아간다.
나원1리와 2리가 갈라지는 나원교 다리 부근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물 한병과 옷가지 하나 달랑 넣은 배낭을 들쳐메고 부드러운 산들바람이 귓볼을 스치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나원사 팻말이 이끄는대로 발걸음을 옮겨간다.
△ 산행지도
△ 천년의 세월 동안도 순백의 빛깔 그대로... 나원리오층석탑
나원리 마을의 절터에 남아있는 석탑으로, 경주에 있는 석탑 가운데 감은사지 삼층석탑과 고선사지 삼층석탑과 비교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천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순백의 빛깔을 간직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나원 백탑(白塔)’이라 부르기도 한다.
2층 기단에 5층의 탑신을 세운 모습으로, 기단과 1층 탑신의 몸돌, 1·2층의 지붕돌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다. 기단은 각 면마다 가운데와 모서리에 기둥 모양의 조각을 새겼는데, 가운데부분의 조각을 아래층은 3개씩, 위층은 2개씩 두었다.
탑신부는 각 층 몸돌의 모서리에 기둥 모양의 조각이 새겨져 있다. 지붕돌은 경사면의 네 모서리가 예리하고 네 귀퉁이에서 살짝 들려있어 경쾌함을 실었고, 밑면에는 5단씩의 받침을 두었다. 꼭대기에는 부서진 노반과 잘려나간 찰주가 남아있다.
짜임새있는 구조와 아름다운 비례를 보여주고 있어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경에 세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 부근에서는 보기 드문 5층석탑으로, 탑이 지니고 있는 듬직한 위엄에 순백의 화강암이 가져다주는 청신한 기품이 잘 어우러져 있다. 높은 산골짜기에 우뚝 솟은 거대한 모습에서 주위를 압도하는 당당함이 묻어난다.
신라 팔괴(八怪)
경주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신비한 경치 8가지라고 불리워져도 괜찮을 신라 팔괴(八怪)는 여덟가지 신비한 현상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주로 풍경과 관련이 되어져 있다 .
1. 남산부석(南山浮石) : 경주 남산 국사골에는 큰 바위 위에 둥근 바위가 올려져 있는 것이 있는데, 공중에 떠 있어서 아래로 실을 통과시키면 그냥 통과 된다고 한다. 영주 부석사와 같이 신기한 바위가 바로 경주에도 있다는 사실.
2. 문천도사(蚊川倒沙) : 문천은 경주의 남쪽에 있는 남천인데 물은 맑고, 모래가 얼마나 곱고 아름다운지 잔잔한 물결 아래서 보면은 모래가 마치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처럼 보였다고 한다.
3. 계림황엽(鷄林黃葉) : 신리 김씨왕조의 조상이 되는 김알지가 태어난 계림은 숲이 아름다운데, 가을이 아니라 여름에도 단풍이 진다고 한다. 최치원이 이것을 보고 신라의 쇠퇴를 알았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4. 백률송순(柏栗松筍) : 이차돈이 순교한 후 목이 금강산에 날아가 떨어졌는데 이곳에 자추사 혹은 백률사라고 불리우는 절을 지었다고 하는데 이곳의 소나무는 가지를 친 이후에 순이 생기는 특이한 점이 있었다고 하며 이 솔순이 바로 불교가 다시 살아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5. 금장낙안(金丈落雁) : 서천과 북천이 합쳐지는 곳으로 깊은 소와 높고 낮은 바위들로 경치가 매우 아름답고 위에 금장대라는 정자가 있어 신라의 왕들이 자주 찾았던 곳이라고 한다. 이곳을 날아가는 기러기들도 반드시 이곳에 내려와 쉬었다가 가는 것이 신비로운 일이라 하여 금장낙안이라고 부른다.
6. 압지부평(鴨池浮萍) : 신라의 동궁인 임해전 앞에 인공가산을 만들고 삼신산을 상징하는 3개의 섬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 안압지에는 부평초(마름풀)가 많이 떠 있어서 바람이 불면 마치 푸른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듯 떠 다니는 모습이 신비롭다고 한다.
7. 불국영지(佛國影池) : 불국사 마당의 영지에 모든 것이 다 비쳐도 석가탑(무영탑)의 모습은 비치지를 않는 것이 신비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아사달과 아사녀의 전설에 나와있다.
8. 나원백탑(羅原白塔) : 나원리의 오층탑은 몇 백년이 지나도 이끼가 끼지 않고 흰 탑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 신비롭다고 한다.
벌써 8가지가 다 차버렸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여러 가지 다른 이야기들도 함께 떠돌게 된다. 그래서 말은 팔괴인데 늘어서 10가지나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옛 사람들은 10으로 꽉차는 것보다도 8자를 좋아해서 8경이라고 꼭 표현을 한단다. 나머지도 살펴보면...
9. 선도효색(仙桃曉色) : 선도산에 새벽안개가 아침햇살에 물들어 연분홍빛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모습이 선경을 방불케 하는 신비로운 모습이라고 한다.
10. 금오만하(金熬晩霞) : 경주의 금오산 즉, 남산에 저녁노을이 오래도록 아름답게 걸려있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 잘 가꾸어진 경북부지사를 지낸 오천정씨 묘를 지나며 돌아본 나원리와 경주시 용강동의 모습입니다.
7~8분 정도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시멘트도로를 진행하니 멀리서도 금새 알아볼 수 있을 백탑이 눈 앞에 나타난다.
천년의 세월에도 변함없이 크고 장대한 모습에 모 방송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의 제목과 같이 '하얀 거탑'이 오랫만에 찾아온 길손을 말없이 굽어보고 있다.
국보인 나원리 오층석탑은 감은사지 삼층석탑과 고선사지 석탑과 함께 탑의 규모가 대단하여 3대 탑으로 불리워진다.
탑 뒤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오름길을 올라서며 본격적인 산행에 나서본다.
식사를 한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크게 가파른 오름길이 아닌데도 숨이 가빠온다. 씩씩거리며 올라서니 오롯이 나있는 산길이 한없이 부드럽다.
그리 알려지지 않은 등로라 인적도 드물어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다.
하지만 어제 저녁 늦은 시간까지 동료들과 수련원에서의 삼겹살파티가 이어져 늦게 잠자리에 든데다 아침 일찍 일어나 부근 작은보현산의 거동사에 들러 아침 예불과 주지스님과의 다과시간에 이은 보현산 천수누림길과 상봉에서 주차장까지의 트레킹에 피곤해진 몸상태라 그런지 그리 높지 않은 된비알에도 숨을 헐떡이고 있으니 주체하지 못할 뱃살이 원망스럽다.
△ 호젓하기 이를데 없는 멋진 오솔길에 콧노래가 절로 흥얼거려 지네요.
△ 한 고비 올라서니 우측의 안태봉과 주능선이 멀리 보입니다.
△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이라도 하듯 그루터기에 붙어서도 잘 자라고 있네요.
△ 안태봉 주능선에 합류가 되는데 좌측은 나원역 뒤 지초골에서 올라오는 등로랍니다.
△ 성큼 다가온 봄을 알리듯 진달래가 화사하게 피어있어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 새로운 산길을 열어가는 국제신문 산행팀이 이곳에도 다녀간 모양입니다.
△ 반가운 산친구 두 분이 나란히 있어 얼른 담아봅니다.
△ 나원리 일대와 하산 코스로 잡은 두지봉 능선이 조망이 됩니다.
△ 올 봄 처음 만나게 되는 활짝핀 생강나무꽃이 너무 탐스럽네요.
△ 역시 오랫만에 다시 만난 '연일정씨'묘를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어 잠시 물 한 모금 마시고 가기로 합니다.
산행 초반의 현상이라 생각하고 얼굴을 때리고 가는 봄바람에 마냥 몸을 내 맡긴 채 쉼없이 오름길을 올라서니 주능선에 당도하게 되고 우측의 안태봉을 향하여 진군을 이어간다.
진덕여왕릉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 오랫만에 다시 찾은 안태봉의 주능선길을 진행하다 보니 현곡면 소현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 초입에는 언제나 정겹기 그지없는 산친구들인 '아침꽃', '솔바람' 두분의 시그널이 나란히 붙어 있어 반가운 마음에 얼른 카메라를 꺼내 찍어본다.
아마도 오늘 산길은 외롭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두 분 뿐만 아니라 우리 산친구들 멤버 중 몇 분을 더 만날 것 같은 예감에 내딛는 발걸음은 가벼워져 오고 마음 또한 자그마한 흥분이 밀려온다.
또한 지역의 산들을 많이 소개해주는 국제신문 역시 이곳을 다녀간 듯 표지기가 쭈욱 이어져 있어 심심하지 않은 산길이다.
아마도 2,3년은 넘었을 지난 산행 이후에 다시 찾은 등로지만 새롭게 다가오는 낯선 풍광도 더러 있지만 특색있는 무덤을 지날 때면 그때의 기억이 오롯이 되살아나 가던 걸음 멈춰서서 물 한 모금 마시며 비석 한번 훑어보고 등로를 이어간다.
△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현곡면 일대와 송화산(옥녀봉), 선도산, 벽도산, 단석산 등 경주의 산들이 한 눈에 펼쳐지네요.
△ 현곡 소현리 건너로 구미산, 용림산이 건너다 보입니다.
△ 딱 하나 발견한 고깔제비꽃이 부는 바람에 파르르 떨고 있었답니다.
△ 쓸쓸하기 그지 없는 안태봉 정상엔 삼각점만 외로이 찾아온 산꾼을 맞아주네요.
△ 커다랗게 웃자란 만개한 노루귀 탓에 처음에 긴가민가 했네요.
△ 흰색, 분홍색 골고루 피어난 노루귀의 모습에 쪼그리고 앉아 사진에 담기에 바빴답니다.
군데군데 나타나는 갈림길에서는 '이곳에서 하산하면 어디어디 였었지~' 하며 걸어가는 동안 삼각점이 있는 안태봉에 도착하게 되고 사진 한장 달랑 남기고 곧바로 통과하며 말구불재를 향한 바쁠것 없는 산길을 계속해 나간다.
예전 어느 해였는지 모르지만 잡풀이 무성했던 여름날 온갖 가시덤불을 헤쳐가며 초행길을 나섰던 때와 철탑을 세우기 위해 온 산등성이를 파 헤쳐놓아 흉물스럽기 그지없던 광경에 혼자 분통을 터뜨리며 애닯아 하던 때가 생각이나 말구불재까지 가보자고 마음먹고서 황수등산 갈림봉을 지나 차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는 20번 국도가 내려다보이는 말구불재 터널 꼭대기에 당도하여 오가는 차를 내려다보며 문명의 이기와 자연과의 공존을 생각해 본다. 필수불가결한 문명의 이기인 전력의 원활한 공급을 위하여 설치해 놓은 거대한 철탑을 올려다보고 안부로 되돌아와 공사를 위해 길을 내어 놓았던 등로 좌측의 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어린 소나무 묘목을 심어놓고 '눈가리고 아옹'하는 식의 복원사업은 무지한 본인이 보아도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전형이라 할수 있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 다닥다닥 붙은 운지버섯이 아직은 어려 채취하기가 좀 그렇더군요.
△ 말구불터널에서 내려다 본 시원스레 뚫린 20번 국도와 구미산의 모습입니다.
△ 말구불재에서 되돌아 나와 묘목을 심어놓은 복원임도를 따라 황수등산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갑니다.
그래도 묘목이 다칠새라 조심스레 등로를 이어가 약간의 오름을 치고 올라서니 우측으로 시그널 몇 개가 펄럭이고 좌측에는 역시 산친구 멤버인 '푸르네'님의 시그널이 달려있다. 좌측 방향은 황수등산 방향인데 계속 이어가고 싶지만 허기가 밀려오는데다 달랑 물 한병만 가지고 와서 일찌감치 하산하는 게 낫다 싶어 다음 기회에 '오지리'님과 '푸르네'님이 걸었던 곤제봉-무릉산-금욕산-황수등산으로 이어지는 중장거리코스를 걸어보기로 하고 오늘은 두지봉으로 등로를 이어가기로 한다.
△ 두지봉 갈림 안부에서 만난 또 한명의 산친구인 '푸르네'님의 시그널입니다.
△ 삼각점도 없고 표식도 없는 그저 그런 평범한 두지봉의 모습입니다.
△ 지나온 안태봉 능선이 건너다 보입니다.
△ 두지봉 능선에서 처음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무릉산(좌)과 곤제봉 사이로 멀리 어래산이 아련합니다.
△ 좌측 끄트머리의 금욕산, 가운데 멀리 금곡산, 그리고 우측의 무릉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입니다.
△ 마냥 뛰어도 좋을 만큼 부드러운 등로를 유유자적 내려오니
△ 아직은 도착 지점이 멀기만한 엉뚱한 곳으로 내려와버린 자신을 발견하곤 실소를 금치 못하겠네요.
별 특징없는 두지봉을 카메라에 담고 인적이라고는 눈 씻고 보아도 없는 등로를 부지런히 걸으니 조금은 지루한 감이 들지만 푹신한 솔가리가 깔린 부드러운 산길을 걷는 행복감은 어디에도 비할 바 없다. 등로 내내 나뭇가지 사이로 건너다 보이는 황수등산 능선과 나란히 걷고 있지만 시야가 제대로 트이지 않아 사진에 담기 힘들엇는데 NO. 144번 철탑에 당도하니 비로소 제대로 된 조망이 터진다. 멀리 금욕산, 금곡산을 위시하여 무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고 무릉산 그 너머 어래산이 아련하고 우측에는 곤제봉이 뾰족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눈에 익은 근교산들의 멋진 맵시들을 구경하고서 10여분 더 진행하니 이번엔 No.13번 철탑이 나타나는데 '솔바람'님의 시그널이 두개가 달려있어 이상하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뚜렷한 등로를 따라 진행해 나간다. 등로는 여전히 부드럽기 그지없고 따사로운 햇살에 푸르른 하늘에 흰구름이 흘러가는 여유롭기만한 일요일 오후 한때를 만끽하며 내림길을 걸어가니 어럽쇼? 이게 어찌된 일인가?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나원리 마을이 분명한데 좌측으로 능선은 이어지고 있고 도착지점은 아직 멀기만 한게 아닌가. 뒤돌아 내려온 능선을 올려다 보니 철탑 부근에서 잘못 길을 든 모양이다.
이를 어쩐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꾸역꾸역 발걸음을 옮겨 내려온 등로를 다시 올라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 간간이 나타나는 갈림길은 이제 무시하고 곧장 능선길을 찾아가는 외길인생이 되어버렸네요.^^*
△ 맨발로 걷고픈 유혹을 진하게 느끼게 만드는 멋진 산길입니다.
△ '솔바람'님의 시그널이 우측 아래로 등로를 인도합니다.
△ 출발지였던 주황색 지붕이 보이는 건물 너머로 들머리였던 안태봉 능선이 이어집니다.
△ '냉이꽃'이 앙증맞게 피어 있어 사진에 담아봅니다.
△ '광대나물' 역시 요염한 모습으로 찍어달라고 졸라댑니다.
△ 앞에 보이는 주택 좌,우 어느 곳으로 가던지 철탑 우측 골짜기의 산길로 이어집니다.
△ 홍매화와 매화의 향연이 너무나 화려합니다.
△ 출발지였던 나원교에 다다르며 오늘의 산행을 종료합니다.
다음 산행을 위해서라고 올바른 등로를 확인해 두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데다 막바지 산행에 흠집을 남길 수 없어 알바를 감수하고 오름길을 올라서게 된다.
10여분 후에 다시 철탑에 도착하여 좌측 등로를 이어가니 산길은 이어지고 있다. 산을 찾기 시작하던 오래 전 상황이었으면 그만 하산하였을런지 모르지만 지금은 자신이 절대 용서가 되질 않으니 제법 산꾼의 티가 나는 모양이다. 거의 평탄하다 싶을 정도의 등로를 빠른 속도로 이어가며 간간이 좌우로 나타나는 갈림길을 무시하고 능선을 살펴가며 산행을 계속하니 '솔바람'님의 시그널이 반겨주는 삼거리에 당도하게 되고 우측 아래에는 '아침꽃'님과 '솔바람'님의 시그널이 또 한번 나란히 매달려 있다.
한발 아래로 내려서다 이왕이면 직진의 등로도 확인해 보고자 하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전방으로 진입을 해나가 나무가지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주)한일 공장 건물을 확인하고 되돌아 나와 산친구들의 시그널을 따라 내려서니 밭을 지나 나원 1길 32-21번지 앞을 빠져나오게 된다. 주택가 도로를 따라 진행하니 멀리 차를 세워둔 나원교가 보이면서 오늘의 산행을 종료하게 된다. 직장의 수련모임에 조금은 피곤한 몸이지만 산으로의 유혹을 차마 저버리지 못하고 무엇에 홀린 양 또다시 숲속을 헤메다 왔지만 솔가지가 잔뜩 깔린 양탄자같은 솔숲을 마냥 걸으며 오랫만에 찾아본 근교산을 돌아본 기분은 피곤함 보다 뿌듯함이 앞서는 알찬 산길이었다고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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