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청정 오지 청송 월매봉을 찾아서... 본문
★ 산행일자 : 2011. 04. 09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청송군 현동면, 현서면 일원
★ 산행인원 : '포항산친구들'카페 회원 14명과 함께...
★ 산행코스 : 청송 월매리 용암사 - 697봉 - 월매남봉 - 월매봉 - 삼거리봉 - 조망바위 - 용바위 - 용암사
★ 산행시간 : 5시간 40분 (식사 및 휴식 포함)
▣ 산행지 소개
월매봉은(月梅峰)은 경북 청송군 현동면과 현서면의 경계에 자리하는 해발 882m의 산으로 산꾼들이 거의 찾지 않는 무명봉이다.
낙동정맥의 가사봉 분기점에서 서쪽에서 뻗어나간 산줄기(보현지맥)는 청송군과 영천시의 경계를 이룬 면봉산(1,074m)에서 다시 북쪽으로 곁가지를 내린다. 이 산줄기는 월매남봉을 거쳐 월매봉을 지나 청송군 안덕면의 천마산(天馬山.569m)에서 끝을 맺는다.
◈ 산행기
매월 둘째주 토요일이면 마치 소풍가는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그리운 산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
오늘의 산행지는 청송의 월매봉인데 같은 산친구중의 한사람인 '오지리'님이 두 번이나 선답을 한 곳인데 회원 중에 안 가본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라 추천 산행지로 꼽혀 오늘의 산행지로 정해진 것이다.
연화재주차장에 당도하여 한달 만에 만난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서 차량 3대에 나눠타야 할 만큼 많이 모인 회원들과 함께 그동안 쌓였던 얘기보따리를 풀어내며 기계, 청송 방면 31번 국도를 달려 나간다.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쏜살같이 달리던 차는 한티재를 넘어 지동삼거리를 지나 포항시 죽장면 소재지 입암리에 당도하여 카센터에 들러 타이어에 빵빵하게 배를 채우고서 31번 국도를 따르다 '월매리 6km, 용암사 7km'라 적힌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포장길을 따라 계속 진행하면 월매마을을 지나게 되고 좀더 달려가면 산행들머리인 용암사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각자 장비를 챙기고 용암사와 용바위를 배경으로 단체사진 한장 남기고 까마득한 바위벼랑 밑에 터를 닦은 용암사를 들러 암자 수준의 대웅전을 사진에 담고서 절 입구 작은 원성교를 건너 계곡 물길을 따라 나있는 임도를 진행해 나가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널찍한 임도를 따라 산뜻하게 발걸음을 옮겨가니 우측으로 분홍색 시그널이 펄럭이는데 곧장 월매봉으로 오르는 길이란다.
이미 두번 이곳을 먼저 찾아 위험한 곳에는 밧줄까지 매어놓고 우리 산친구들을 인도해줄 '오지리'님의 뒤를 따라 좀더 진행하니 자그마한 사방댐이 나타나고 곧이어 좌측 개울 건너로 시그널이 달려있는 곳으로 방향을 틀어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등로는 초입부터 빡센 오름이라 여간 힘든게 아니다.
△ 산행지도
△ 출발에 앞서 용암사 입구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시작합니다.
△ 용암사 장독대 뒤로 높이 솟아 있는 깎아지른 암봉이 범상치 않은데 바로 '용바위'라고 하네요.
△ 사찰이라고 하기보다는 암자가 더 어울릴 듯한 작은 규모의 절인 '용암사' 입니다.
△ 밝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널찍한 임도를 따라 걷는 발걸음은 마냥 가볍기만 합니다.
△ 후답자를 위한 시그널을 설치 중인 '솔바람'님
△ 초입부터 팍팍한 된비알이 땀 깨나 쏟게 만드네요.
△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바라본 하산길 능선이 건너로 보입니다.
△ 가야할 월매봉과 주변 능선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 가파른 오름길을 헉헉대며 697봉에 올라 잠시 쉬면서 등로를 살펴봅니다.
△ 엎드려야만 지날 수 있도록 가로막고 있는 나뭇가지의 텃새에 손님인 산꾼은 그리할 수밖에 없네요.
△ 743봉에 도착하여 바람에 흔들리는 시그널을 붙잡고 사진에 담아봅니다.
△ 암릉 입구에 서서 내려다 본 임도는 두마리로 넘어가는 곰내재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 월매남봉 삼거리(↑ : 면봉산, ↘ : 월매봉)
△ 조망바위에서 건너다 본 월매봉의 모습입니다.
△ 우측으로 걸어온 산길이, 좌측에는 하산길이 펼쳐지고 가운데 자초산이 뾰족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 월매봉을 향한 막바지 오름길을 힘차게 올라서서
△ 무덤 1기가 있는 월매봉 정상에서 환한 웃음으로 다녀간 흔적을 남겨봅니다.
△ 잔가지가 걸리적거리지만 멋진 소나무를 구경하며 걷는 따스한 봄날의 산길은 부드럽기 그지없네요.
△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와 올려다 본 삼거리봉
(좌측은 용암사를 지나 우측에 시그널이 있던 곳에서 월매봉으로 곧장 오르는 코스라 우리는 우측 내림길로 내려왔네요.)
△ 바로 앞 능선을 따라야 용바위로 이어지는 등로입니다.
△ 출발지였던 용암사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터에서의 정경입니다.
△ 낙엽이 잔뜩 깔린데다 잔가지가 걸리적거리지만 서로를 챙겨가며 내림길을 이어가는 등로는 화기애애 그 자체였네요.
△ Y자형의 멋진 소나무의 모습에 가던 걸음 저절로 멈춰 서게 됩니다.
△ 아침 나절 걸었던 월매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펼쳐지는 모습입니다.
△ 널찍한 전망터의 낭떠러지 끝 바위에 기대어 폼 한번 잡아봅니다.
△ 월매봉 산행 중 최고의 소나무를 만난 기쁨에 인증샷 남기느라 다들 바빴네요.
△ 월매남봉 너머로 면봉산 가는 능선이 이어지고 벼랑 끝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에게서 생명의 끈질김을 배웁니다.
△ 오늘의 산행대장인 '오지리'님이 매어놓은 밧줄을 타고 유격훈련에 들어갑니다.
△ 용바위를 내려서며 주변의 멋진 경관을 맘껏 구경하고서
△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 구간인 용의 잔등을 밟고 용머리를 보러 암릉구간에 내려섭니다.
△ 용머리가 내려다보이는 산 아래에는 용암사가 보이고 타고온 달구지 삼형제가 나란히 쉬고 있네요.
△ 용암사 바로 위 암봉에는 꿀을 따기 위한 벌통들이 눈에 들어 오네요.
△ 용머리를 구경하고 되돌아 나오며 올려다 본 용바위의 웅장한 등줄기입니다.
△ 희미한 등로를 따라 급사면을 내려서니 임도가 눈에 들어와 비로소 산행이 막바지에 접어드나 봅니다.
△ 무사 산행을 축하라도 해주듯 '양지꽃'이 환한 모습으로 반겨줍니다.
△ 개울에서 세수를 하고 산행을 마무리 하기 위해 용암사를 향한 발걸음엔 힘이 불끈 솟아납니다.
△ 용암사 안쪽 계곡에 터를 잡고 하얀 포말을 그리며 쏟아지는 멋진 무명폭포의 모습을 보며 눈요기를 해 봅니다.
△ 다시 보아도 멋진 용바위를 올려다보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네요.
초입부터 된비알이 시작되는 쉬운 코스는 아니지만 선두와 후미의 차이가 그리 나지 않을 만큼 산행경력이 많은 분들이라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고 막바지 용바위의 멋지고 아찔한 암릉구간이 짜릿함을 만끽하기 더없이 좋았던 오늘의 산행을 되돌아보며 좋은 코스 안내해준 산대장님에게 고마운 마음 전해본다.
산이 좋아 산을 찾다 알게된 '산친구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지만 만날 때마다 더해만 가는 정은 새록새록 쌓여만 가고 변함없이 서로를 배려하고 챙겨주는 고마운 마음은 날로 더해간다.
그 인연이 아쉬워 새롭게 카페를 꾸며 개설한지 만 3년이 되는 날이 곧 도래하니 모두들 한 자리에 모여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어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오래오래 우리들의 모임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아닌 우리가 먼저이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이 되어야 함은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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