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연화도 - 욕지도 연계 섬산행. 그 첫번째 이야기 본문
♣ 산행일자 : 2011. 05. 01 (일) 날씨-흐린 후 맑음(황사 무지 심함)
♣ 산행장소 : 경남 통영시 욕지면 일원
♣ 산행인원 : 포항라푸마산악클럽 회원들과 함께...(총 47명)
♣ 산행코스 : 연화도 : 여객선터미널 - 연화봉(실리암) - 5층석탑 - 임도 - 전망대 - 용머리 - 임도 - 연화사 - 여객선터미널
(산행시간 : 2시간 30분)
<연화도>
바다에 핀 연꽃이라는 뜻의 이 섬은 통영 욕지면에 속해 있다. 북쪽 바다에서 바라보는 섬의 형상은 꽃잎이 하나둘씩 떨어진 연꽃같다.
매끄러운 구석이라곤 없이 풍성한 입체감을 자아내며 섬 풍경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한다.
연화포구를 둘러싼 사방이 기암절벽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 섬의 절경은 동쪽 끄트머리에서 펼쳐진다.
동머리 혹은 네바위섬이라 불리는 이 곳은 금강산의 만물상을 연상시키는 바위들의 군상이 볼만하다.
해질 무렵에는 쇠잔한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든 바위가 장관이다. 이 곳은 또 자연의 신비와 생명의 경이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네바위 끝섬 장도바위 틈속에 낙락고송 한 그루가 서 있다. 물한방울 없는 바위틈에서 살아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수십년 한결같은 모습은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연화도는 누구에게나 널리 알려진 통영권의 대표적인 낚시터이다.
여름이면 참돔, 돌돔, 농어떼가 많이 잡히고 가을과 겨울에는 감성돔과 씨알좋은 볼락무리가 더욱 낚시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낚시꾼들에겐 마음의 고향같은 바다낚시의 천국이다.
최근에 불교도량인 연화사가 건립되어 불교 신자들도 많이 찾는 편이다.
연화도는 비경과 전설이 어울리고 레저와 바다관광이 함께 하는 남해의 명승지로 해상 교통도 편리하다.
* 섬구성 : 본섬1, 부속섬2
* 면 적 : 1,569,000㎡(부속섬 포함 면적)
* 인구수 : 204명
<연화도의 유래>
조선중기 사명대사는 조정의 억불정책으로 지리산 쌍계사에서 조실 스님을 뵙고 남해도로 피하여 보리암에서 기도 하던 중이었다.
그때, 사명당을 찾아 전국을 헤매던 세여승(보운:임채운-사명당 여동생, 보월: 김보구-사명당 처, 보련: 황현옥-애인)과 상봉하게 되었다.
이들은 이것을 불연의 인연이라 생각하여 연화도로 다시 옮기게 되고 현 깃대봉(연화봉) 토굴 터에서 수도정진, 득도하여 만사형통하였다 하며, 이 세 비구니를 자운선사라 한다.
이들은 후에 임진란이 발발할 것을 예측하고 이순신 장군을 만나 거북선 건조법, 해상 지리법, 천풍 기상법 등을 우리 수군에게 대책을 알려 주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연화도인은 이곳에서 기도하다 속세를 떠날 때 앞바다에 수장해 달라고 유언했고 수장한 그 자리에서는 한 송이 연꽃이 피어 올라왔다 하여 연화도라 이름을 짓게 된다.
◈ 산행기
세상 모두가 깊이 잠든 쉰새벽에 일어나 준비해 둔 배낭 들쳐메고 약속장소인 7번 국도로 나가서 기다린지 10분 남짓. 새벽공기를 가르며 달려온 버스에 몸을 싣고 곤히 잠든 산님들이 행여 깰새라 조심스레 정해진 좌석에 자리잡고 부족한 잠을 청해본다. 이미 옆좌석의 아내는 모로 기대어 잠을 청하고 있다.꼭 가보고 싶었던 연화도와 욕지도를 한꺼번에 엮어 산행을 가는 이번 포항라푸마산악클럽의 5월 산행은 코스가 인기가 있다보니 4월 중순에 이미 마감이 되어 버려 가고자 했던 많은 이들이 아쉬운 마음으로 되돌아섰다는 후문에 일찌감치 신청해 두길 잘했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나도 모르게 잠에 빠져 들었다가 클럽 총무의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 실눈을 떠보니 어느 새 거가대교 초입이라고 한다.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거가대교 위를 달리는 차창 밖으로 비치는 바다를 보는 둥 마는 둥 지나쳐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거제도를 관통하여 통영을 잇는 거제대교를 지나 통영여객선터미널에 당도하니 첫배가 더나는 6시 50분까지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
여객 터미널에는 휴일을 맞아 남해안 섬산행을 가는 많은 사람들과 관광객 등으로 시끌벅적하고 배를 승선하기 위한 선표구입과 승선을 위한 줄서기가 매표소와 개찰구 마다 길게 이어진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의 등에는 다양한 모양, 다양한 색의 가방이 들려있다. 남도의 많은 아름다운 섬들을 찾아가고자 하는 발걸음이 많다.
화장실을 다녀와서 인원 점검한 후에 줄서기 한 그대로 차례차례 개찰구를 통과하여 일행을 태우고 갈 욕지도행 욕지아일랜드호에 승선을 하고 중간 기착지인 연화도로 향한다.
사람과 차량을 실은 욕지아일랜드호는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욕지도를 항한다. 바람이 드세게 불어대는데다 다들 잠이 부족한 탓인지 선실내에서 누워 잠을 청하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배낭을 베개삼아 기대어 새우잠을 청해본다.
세찬 바람 탓에 예정 시간보다 10여분 늦게 도착한 연화도에는 '바람의 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제법 세찬 바람이 불어댄다.
선착장에서 오른쪽으로 늘어선 횟집을 지나 방파제 끝부분으로 돌아가니 아담한 육각정이 있는 등산로가 나타나고 목재계단을 따라 올라서며 연화봉을 향한 산행을 시작한다.(08:09)
▲ 산행지도
▲ 가덕도휴게소의 광장에 둥글게 만든 원에 사람이 마주한 조형물이 보입니다.
▲ 거가대교를 달리며...
(클럽장이 찍은 것을 잠시 빌려 왔네요.)
▲ 블루시티 ! 웰컴 ! 환상의 섬 거제도 ! 장목터널 입구의 모습입니다.
▲ 통영항여객터미널
▲ 연화도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반겨준 것은 바로 빗돌과 등산안내도였네요.
▲ 연화도를 찾는 승객을 내려놓고 욕지도로 떠날 욕지아일랜드호
▲ 연화봉 등산로 초입의 모습입니다.
▲ 올들어 처음 만난 '복분자꽃'
▲ 홀아비꽃대
▲ 산괴불주머니
▲ 연화봉 정상에 있는 아미타대불 앞에서...
▲ 212m의 연화봉 정상에 세워진 팔각정입니다.
▲ 연화봉 정상에서...
▲ 용머리 / 용두
연화도 관광의 구심점이며 통영8경에 포함되는 "연화도 용머리"는 용이 대양(大洋)을 항해 헤엄쳐 나가는 형상이라 하여 용머리라 불린다고...
주변의 바위들 모두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보는 이의 혼을 빼 놓습니다.
▲ 사명대사와 연화도인이 세월의 차이를 두고 토굴에서 수도 정진하였다는 곳입니다.
▲ 역시 처음 만난 '아주가'를 보니 많이 반가웠네요.
▲ 5층석탑
▲ 5층석탑을 지나 연화도 동쪽 끄트머리에 있는 용머리바위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 돈나무
▲ 용머리 가면서 보는 연화봉과 절벽에 위치한 보덕암 주변의 해안절경
▲ 전망대 가는 길
▲ 용머리로 가는 해안의 비경들...
▲ 무슨 이름이라도 불러줘야 할 바위들은 엄청 많은데 어느 한 곳이라도 이름표나 설명 하나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 푸른 숲과 어우러진 멋진 등로에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니 깎아지른 직벽의 천길 낭떠러지가 아찔하여 오금이 저려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뒤로 물러서게 됩니다.
▲ 가깝게 다가선 용머리(네머리)... 연화도의 상징입니다.
▲ 천하 절경을 두고 그냥 갈 수야 없지요.
▲ 섬의 끝 진등여, 문등여 입니다.
▲ 연화도 산행을 마치고 임도를 따라 여객선터미널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 낙영산 연화사
연화사... 연꽃 형국에 자리한 연화사 - '연꽃의 형국'인 섬의 한가운데 자리한 연화사(蓮華寺)는 쌍계사 조실(祖室;큰스님)인 고산스님이 1998년 창건한 관음도량.
역사는 짧지만 기와를 포개서 쌓은 돌담과 8각9층탑 등이 어우러진 풍광이 제법 운치가 있다.
▲ 돌아오는 길에 연화사에 들러 또 다른 행복을 위하여 부처님께 절하며 고하고...
▲ 8각9층석탑을 한바퀴 돌며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어봅니다.
▲ 중국의 국화(國花)인 목단(모란)꽃입니다.
▲ 연화사 일주문
▲ 살갈퀴
▲ 괭이밥
▲ 유채꽃
▲ 광대나물
▲ 욕지도행 배에 올라타고 아쉬운 마음으로 연화도를 떠나며 다시 한번 담아봅니다.
욕지도로 가는 배편 시간에 맞추기 위해 다소 빠른 진행을 한 결과 예정보다 이른 시각에 연화도여객선터미널에 당도하게 되어 조금은 빠르지만 미리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부근 잔디밭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준비해온 음식으로 점심 요기를 하고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 후 11시 55분에 출발하는 욕지도행 배가 들어와 차례를 기다리며 승선한 후에 30분 가량 지나 욕지도에 도착하게 된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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