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연화도 - 욕지도 연계 섬산행. 그 두번째 이야기 본문
<1편에 이어 계속>
<욕지도>
욕지도는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의 본섬이다. 통영항에서 직선거리로 27㎞, 뱃길로는 32㎞쯤 떨어진 망망대해에서 연화도·상노대도·하노대도·두미도·초도 등과 함께 연화열도(蓮花列島)를 이루고 있다.면적이 14.5㎢에 해안선의 길이가 31km나 되고, 연화열도에서도 가장 큰 섬인데도 외지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같은 통영시에 속해 있는 한산도·비진도·매물도 등의 유명세에 눌려 있는 탓이다.
지명유래에 대하여 여러가지 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100여년전 "알고자 하는 의욕"이란 뜻으로 어떤 노승에 의하여 붙여져 욕지란 이름으로 유래 되었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조선중기 임진왜란 직후, 이 고장에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되면서 이곳 해역은 통제영에 속한 사량진, 당포진, 삼천진 등의 변방 수색 및 초계 정박처가 되기도 했다.
해안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에 형성된 절벽의 풍광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삼여마을 고갯마루에서 보는 일출은 붉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도동 마을 선착장 앞에서 맞는 저녁노을은 경이롭다는 말로 표현할 뿐이다.
"욕지(欲知 , 알고자 하거든)"라는 섬이름처럼 남해안의 이 작은 섬에는 묘한 끌림이 있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 무작정 떠나고 싶을 때, 그 때 "욕지도"라는 섬을 한 번 떠올려 보자.
호수처럼 잔잔하게 흐르는 한려수도의 고운 물결이 정겹고, 빈약하지 않으면서도 결코 대단하지도 않은 소박한 풍경이 펼쳐진 섬이다.
또한, 주위에는 갯바위 낚시를 할 수 있는 바위가 즐비하며, 서산리 덕동해수욕장은 보기 드문 밤자갈밭이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욕지도는 등산과 낚시, 바다관광과 해수욕을 함께 즐기기에 더할 수 없이 좋은 곳이다.
욕지도 등산은 사방이 탁 트인 바다와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 절경이 일품이다. 부두에서 출발하여 야포까지 약 3km의 해안도로는 어촌마을의 풍경을 즐기는 구간이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된다.
이 코스는 총연장 약 12km, 소요시간은 4시간 30분 정도로 중간 중간 하산할 수 있어 시간에 맞추어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욕지도 산행코스 : 여객선터미널 - 논골 - 약과봉 - 시금치재 - 태고암 - 천왕봉 - 대기봉 - 할매바위 - 혼곡 - 임도 - 여객선터미널 (산행시간 : 3시간 10분)
애당초 산행코스는 욕지도를 찾는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야포→일출봉→망대봉→노적→혼곡→할매바위→대기봉→천왕봉→태고암→시금치재→약과봉→논골 코스를 계획했으나 약12km에 이르는 종주코스의 소요시간이 약 5시간이 걸린다 하여 뭍으로 나가는 마지막 배편인 삼덕항으로의 출항시간인 17시 30분에 맞추기 위해 역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관광안내소 앞을 지나 KT기지국이 보이는 곳으로 방향을 잡고 산행을 시작한다.(12:35)
시멘트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만나는 KT기지국을 지나고 이어 고개를 넘어 좌측으로 휘어지는 내림길을 내려가면 나무로 만든 '천왕산 등산안내도'가 나타난다. 이곳이 실질적인 들머리인 셈이다.
▲ "알고자 하는 의욕"이란 뜻을 가진 '욕지도'가 가까이 다가오네요.
▲ '으름'보다 더 맛이 있다는 '멀꿀'의 꽃이 피어 있어 담아봅니다.
▲ 싱그러운 봄 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청보리밭에는 초록색 물결이 일렁입니다.
▲ 시멘트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보이는 구릉을 따라 진행합니다.
▲ 겹동백
▲ 욕지도 최고봉 '천왕봉'을 오르는 논골 코스 등산로 입구입니다.
▲ 큰애기나리
▲ 천남성
▲ 녹나무과의 '새덕이'
▲ 편백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걷노라니 '통영 미래사'의 군락지가 생각이 나네요.
▲ 황사경보가 내려진 탓에 조망은 별로지만 욕지항을 내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 솜방망이
▲ 할미꽃
▲ 골무꽃
▲ 등대풀
▲ 하얀민들레
▲ 욕지중학교에서 올라와 태고암을 경유해 천왕봉으로 가는 삼거리 안내도
▲ 뽀리뱅이
▲ 아담한 분위기에 석간수의 물맛이 좋기로 유명하다는 '태고암' 입니다.
▲ 뱀딸기
▲ 태고암에서 천왕봉으로의 오름길이 조금은 팍팍하네요.
▲ 천왕봉 주능선 삼거리
▲ 천왕봉 (군사시설 지역)
욕지도 중심에 우뚝 서 있는 천황산은 그 높이가 해발 392m로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워낙 울창하고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어 산을 헤치고 정상을 오르기엔 거의 불가능 하였다고 한다.
이곳 욕지 주민들이 천황산을 오르기 쉽게 개발 해 놓음으로서 편안하고 즐겁게 등산을 즐길 수 있게 되었는데, 욕지도 등산의 백미는 사방이 탁트인 바다와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절경을 조망하는 것이다.
이곳 천왕봉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군사시설 지역으로 올라갈수 없었으나 근래에 계단을 설치하고 정상 아래까지 출입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한다.
▲ 구슬붕이
▲ 으름꽃
▲ 당초 산행 들머리로 잡았던 야포리와 일출봉(좌)과 망대봉이 조망이 됩니다.
▲ 계단을 올라서 군사시설 입구에 다가서니 초병 대신 견공이 지키고 있었네요.
▲ '이세선' 통제사가 다녀갔음을 적어놓은 암각문
▲ 대기봉 정상목
(혼곡은 종주등로, 새천년기념탑은 해안도로로 내려서는 길입니다.)
▲ 대기봉에서 바라본 욕지항 전경
▲ 매바위에서 내려다 본 산행들머리였던 논골 방면입니다.
▲ 선착장 부근...욕지도의 최고 중심지랍니다.
▲ 망대봉이 가운데 우뚝하고 우측 가운데 해안에는 거북바위가 내려다 보이네요.
▲ 혼곡으로 내려와 도로와 합류하면서 실질적인 산행을 마치게 됩니다.
▲ 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욕지항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 후박나무 군락지
▲ 담장 끝에는 '천왕산 등산로'라고 팻말이 붙어 있어 정상으로 직접 오르는 코스인가 봅니다.
▲ 소공원 의자에 잠시 앉아 쉬었다가 욕지도 짬뽕으로 유명한 '한양식당'으로 이동해서 저녁을 대신합니다.
▲ 5시 30분에 삼덕항으로 떠나는 마지막 배를 타고 욕지도를 떠납니다.
▲ 관해정(觀海亭)
<달아공원>
경상남도 통영시 미륵도 남단에 있는 공원.통영시 남쪽의 미륵도 해안을 일주하는 23km의 산양일주도로 중간에 있다. 달아라는 이름은 이곳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는데 지금은 달구경하기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한다. 일주도로는 동백나무 가로수가 있어 동백로라고도 하며, 다도해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이다.
공원은 미륵도 남쪽 끝에 있는데 완만한 공원길을 따라 올라가면 관해정(觀海亭)이 서 있다. 이곳에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한눈에 들어오며, 특히 일몰이 장관이다.
관해정을 비껴 바다쪽으로 조금 더 가면 대장재도·소장재도와 저도·송도·학림도·연대도·추도 등 수많은 섬들이 보인다. 이곳 한쪽에 섬 이름을 안내하는 대형 지도가 마련되어 있다. 주변에 미래사, 미륵산, 연대도해수욕장, 비진도해수욕장, 이충무공 유적지 등의 관광지가 있다.
▲ 안내판과 비교해 가며 다도해의 섬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겠네요.
▲ 뿌연 황사가 멋진 조망을 가려버린 탓에 아쉬움이 크네요.
▲ 달아공원에서 단체사진으로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 핏빛 동백꽃이 오늘따라 유난히 붉게 보이는건 소원했던 연화,욕지도를 찾은 기쁨으로 흥분되어 있는 탓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삼덕항에 당도하여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올라타고 가까이 있는 달아공원에 들러 낙조를 보러 갔지만 짙은 황사로 인해 사진에 담지 못하고 다도해를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대신한다.
단체사진 한장 남기고 달아공원을 빠져나와 어둠이 내려앉은 통영시를 지나 남해고속도로를 거쳐 경부선으로 갈아타고 경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어느 새인가 잠이 들었고, 눈꺼풀이 무거워진 눈을 살짝 떴을 때에는 이미 경주 I.C를 빠져나오고 있었다.
함께했던 분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오며 몸은 피곤하지만 가고팠던 곳을 다녀온 기쁨에 마음만은 뿌듯해져 온다.
연화도와 욕지도와의 첫 만남! 제한된 시간에 경보가 내려질 만큼 지독한 황사 때문에 '아름다운 섬'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멋진 풍광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돌아서지만 시간을 내어 하루 머물며 구석구석 다시 찾고 싶은 두 섬이었다.
무엇보다 용머리가 내려다보이는 연화봉에서의 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연화봉 정상에 설치된 정자가 유난히도 탐났던 하루였다.
언젠가 다시 한번 찾아오리라 다짐하면서...
'◈ 산행이야기 > ☆ 2011년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산, 밀양으로 내친 걸음 천태산으로... (0) | 2011.05.09 |
---|---|
장쾌한 조망을 자랑하는 토곡산 암릉을 찾아서... (0) | 2011.05.05 |
연화도 - 욕지도 연계 섬산행. 그 첫번째 이야기 (0) | 2011.05.03 |
경주남산 - 비파골에서 포석정까지... (0) | 2011.04.25 |
청정 오지 청송 월매봉을 찾아서... (0) | 2011.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