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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양산, 밀양으로 내친 걸음 천태산으로... 본문

◈ 산행이야기/☆ 2011년도 산행

양산, 밀양으로 내친 걸음 천태산으로...

해와달^^* 2011. 5. 9. 01:10

♤ 산행일자 : 2011. 05. 08 (일)  날씨 - 맑고 더웠으나 연무가 짙음

♤ 산행장소 :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과 양산시 원동면 일원

♤ 산행인원 : 오늘도 나홀로...

♤ 산행코스 : 천태사 - 용연폭포 - 안부사거리 - 천태산 - 금오산 갈림길 - 천태공원 - 550봉 - 486봉 - 천태사 (산행시간:4시간 40분)

 

◈ 산행기

징검다리 연휴라 밀린 숙제를 해결할까 생각하고 전날 준비해둔 배낭을 챙겨서 동대봉산 자락에 있는 고찰 황용사에 들러 부처님전에 삼배로 예를 올리고 연등공양을 하고서 주지스님께서 내어주시는 무우차를 함께 마시며 환담을 나누니 시간은 벌써 오전 10시가 가까워져 온다.

어제 당직근무 마치고 아침에 퇴근한 터라 조금은 피곤한 몸이지만 가고픈 산을 찾아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아 스님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작정해 둔 산행지로 차를 몰아간다. 지난 5일과 마찬가지로 양산시 원동면 방향으로 진행하여 원동삼거리에서 삼랑진,밀양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차를 몰아가니 천태사 일주문이 나타나는데 주변 길가에 주차를 해둔 차량들이 있어 빈 곳을 골라 파킹을 하고 일주문을 향해 반배합장을 시작으로 산행을 시작한다.(12:20)

며칠 전 토곡산 산행을 하면서 배내골 건너로 보이는 천태산을 보면서 조만간 찾아봐야 겠다고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키 위해 핸들을 이곳으로 꺾어온 것이다.

아직도 이쪽 방향으로 산행을 올 만한 산행지가 몇 군데 더 있어 이왕 발길을 담궜으니 틈 나는대로 찾아보리라 생각해 본다. 만어산, 금오산, 오봉산 등등...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오는 탓인지 독경 소리가 사찰 내를 울리고 연등이 줄지어 매달려 있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담아가면서 절집 뒤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진행하니 거대한 암봉이 찾아온 산꾼의 기선을 제압하는 듯하다.

오늘의 코스는 웅연폭포를 지나 '부산일보'에 소개된 코스의 역으로 가볼까 한다. 늦은 시간에 출발하는 것이라 비박굴 방향은 포기하고 곧장 천태산을 향했다가 천태공원을 거쳐 하산하는 것으로 잡아본다. 하산 시간을 봐가며 융통성있게 운용하리라 생각하며 너덜지대의 바위 투성이인 등로를 따라 협곡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 산행지도

▲ 천태산 일주문

▲ 천태사 전경

▲ 내려올 때 들러보려고 납골당 앞을 그냥 지나쳐 갑니다.

▲ 천태사 경내를 지나면 기암절벽 아래로 이어지는 암릉 등산로를 따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 웅연폭포

 

▲ 용연폭포 측면을 오르는 암릉에 깔끔한 모습으로 설치되어 있는 목제계단을 따라 폭포 상단부로 올라갑니다. 

▲ 용연폭포의 상단부에서 바라본 계곡풍경.

기암절벽 위 멋진 자태의 소나무 아래로 계곡을 따라 천태사가 보이고 산허리를 감돌아 나가는 삼랑진 방향 1022번 지방도가 선명합니다.

▲ 연두색의 푸르름이 눈을 시원스럽게 하는 숲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 땅비싸리

▲ 가파르고 거친 등로를 힘겹게 올라서니 부드러운 등로가 이어져 잠시 숨고를 시간을 줍니다.

▲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건너다 보니 드림바위전망대가 보이고 그 뒤로 하산할 마루금이 조망됩니다.

 

▲ 순하디 순한 등로에 룰루랄라~ 산책하듯 걸어가니 반가운 시그널을 만나게 되네요.

▲ 안부사거리(← 천태공원, ↑ 천태산, → 내포리 방향)

▲ 천태산 정상의 암봉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노송이 참으로 대단하지요?

▲ 천태산 정상에서 바라본 토곡산 방향의 조망.

 

바로 앞으로 흘러가는 능선은 정상에서 비석봉을 거쳐 우측으로 당곡마을 방향으로 연결되고

뒤로 보이는 능선의 오른쪽 토곡산 정상에서 왼쪽으로 영남알프스를 향해 달려가는 주능선입니다.

▲ 천태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태호와 정면 멀리 김해 무척산의 조망입니다.

▲ 천태산 정상에서 바라본 금오산의 조망, 산아래 고개가 숭촌고개이고 그 아래에는 마을이 있네요.

▲ 천태산 정상에서...

▲ 천태공원으로 가다 만난 전망터에서 바라본 금오산.

왼쪽의 봉우리가 금오산이며 뒤편 오른쪽으로 매봉을 지나 배태고개로 이어지는 능선길입니다.

 

▲ 금오산 갈림 삼거리(← 천태공원, ↑ 금오산)

▲ 천태호 전경

▲ 하산로로 잡은 능선

▲ 천태공원

 

천태공원은 안태호에서 포장도로가 연결되어 차량들이 올라올수 있으며,

이 도로는 천태공원을 지나 천태호 옆으로 해서 드림바위 전망대 근처까지 다가갈수 있다고 합니다.

▲ 550봉 갈림 삼거리.

 

우측으로 조금만 가면 나오는 550봉에 발도장 찍고 다시 되돌아와야 합니다.

▲ 550봉 돌탑

▲ 하부댐인 안태호(安台湖)

 

양수발전

양수발전은 수력발전과 달리 물을 저장하는 상부댐(천태호)과 하부댐(안태호) 등 2개의 댐으로 구성됐으며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심야 시간대에 남는 전기를 이용해서 하부댐인 안태호의 물을 상부댐인 천태호로 퍼올린 뒤 전력 사용량이 많은 피크 시간대인 낮시간에 천태호의 물을 안태호로 흘려보내 발전을 일으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 전망대에서는 삼랑진읍과 낙동강의 모습도 보이고...

▲ 또아리를 틀고 있는 소나무는 쉬었다 가라고 붙잡네요.

▲ 사거리(← 천태호, 드림바위전망대, → 수도사, ↑ 천태사)

▲ 바로 앞 드림바위전망대 너머로 천태호 제방이 보이고 걸어온 능선 좌측에는 천태산 정상이 보이네요.

▲ 천태사 뒤에 솟아있던 근육질의 암릉이 눈 앞에 펼쳐지니 그 당당한 위용에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 거대한 협곡사이에 절묘하게 자리한 천태사의 모습입니다.

▲ 가까이 당겨본 천태사의 모습

▲ 산조팝나무

▲ 독경소리가 들여오는 걸 보니 거의 다온 모양입니다.

▲ 너덜지대를 조심스레 지나오니

▲ 깎아지른 벼랑 끝에 외로이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있는 천태사가 나오네요.

▲ 사찰에서 꾸며놓은 납골당으로 조성한지 얼마되지 않은 듯 실제 모셔놓은 위패는 별로 없었답니다.

▲ 포대화상상(布袋和尙像)

▲ 엄청난 규모에 압도되는 분위기입니다.

▲ 천태산 뒷편의 산행들머리의 협곡의 암봉입니다. 우측 암봉에서 내려왔지요.

 

▲ 천태사 대웅전

▲ 천태산 등산 안내도

▲ 돌아오는 길에 전망좋은 곳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바라본 낙동강에는 금빛물결이 내려앉아 있고

KTX열차가 쏜살같이 달려가는 멋진 풍광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월들어 세번째 나서본 산으로의 나들이를 영남알프스 남쪽에 위치해 약간 소외받는 듯한 천태산을 찾아보니 이곳 근방에서는 찾는 이가 제법 되는 듯하고 가파른 오름과 내림을 극복하고 나면 아기자기한 오솔길과 솔가리 푹신한 산길이어서 마치 산책을 하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할 만큼 부드러운 등로가 좋아 기회가 되면 금오산까지 엮어서 다시 한번 찾고픈 마음이 든다.

다만, 경주에서 이곳으로의 대중교통이 불편해 자가운전으로 자주 찾으려니 고유가시대에 조금은 부담이 될것 같아 자제는 되지만 이른 시각에 버스를 타고 출발하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에 다음 찾을 때는 버스를 이용해 봐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산행 후의 만족감을 느긋하게 느낄 겸 찾은 낙동강이 잘 보이는 전망터에서 따끈한 커피 한잔 곁들이며 황금빛 물결이 반짝이는 환상적인 풍광을 즐기고 있으니 쾌속질주하는 KTX열차가 쏜살같이 내달리고 있다. 올라보고픈 산을 찾고 난 뒤에 느끼는 희열을 저 달리는 열차에 매달아 보내놓고 주말에 있을 마니산 산행을 마친 후에 다시 찾아 느껴보리라는 다소 엉뚱한 상상을 하며 집으로 향하는 산꾼의 입가엔 실없는 웃음만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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