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서울 명소 돌아보기(북촌 한옥마을-인사동-청계천-탑골공원-조계사) 본문
♤ 언 제 : 2011년 4월 23일 (토), 날씨 : 맑음
♤ 누 구 랑 : 아내와 아들, 그리고....
♤ 어 디 로 : 서울 북촌 한옥마을-인사동-청계천-탑골공원-조계사 탐방
세미나 참석차 서울 출장가는 길에 따라 나서겠다는 아내와 함께 KTX를 타고 상경하여 마중나온 딸내미한테 아내를 인계하고서 세미나를 마치고 아이들 집에서 하룻밤 유숙을 한 후에 서울 구경을 나서본다. 당초 계획은 도봉산 남북종주(도봉산역-여성봉 코스)를 해보고 싶었는데 양복을 입고 상경한 탓에 짐꾸러미가 너무 많아 포기를 하고 대신 못 가본 서울의 명소를 돌아보기로 코스를 변경한다.
지하철을 타고 종로3가역에서 내려 물품보관소에 짐을 보관해 놓고 홀가분하게 3호선으로 갈아타고 안국역에서 하차하여 2번 출구를 빠져나와 대로를 따라 조금 진행하니 관광안내소가 나오는데 그곳에 비치되어 있는 안내팜플릿을 챙겨들고 북촌 8경을 찾아 떠나며 서울 명소 관광을 시작하기로 한다.
안내도에는 추천코스가 있었는데 북촌1경과 2경은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빠져있다.
다 돌아보려면 족히 3시간은 걸린다고 하여 여러 곳을 둘러보기로 작정한 탓에 시간절약을 위해 추천코스를 택해 북촌한옥마을 탐방을 시작해 나간다.
북촌 한옥마을은
예로부터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의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서울 600년 역사와 함께 해온 한국의 전통 거주 지역이다.
그리고 많은 사적들과 문화재, 민속자료가 있어 도심 속의 거리 박물관이라 불리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조선 왕조의 자연관과 세계관을 보여주는 조선성리학에 기초하여 배치된 궁궐사이에 위치한 이 지역은 뛰어난 자연경치를 배경으로 거대한 두 궁궐 사이에 밀접하여 전통 한옥군이 위치하고 있으며, 수많은 가지모양의 골목길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600년 역사도시의 풍경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당시로서는 왕실의 고위관직에 있거나 왕족이 거주하는 고급 주거지구로 유명했는데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이름에서 ‘북촌(North Village)’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으며, 이름도 정겨운 가회동과 송현동, 안국동, 원서동 그리고 삼청동, 인사동이 있다. 사간동, 계동과 소격동 그리고 재동에는 역사의 흔적이 동네 이름으로 남아 수백년을 지켜온 곳이기도 하다.
△ 북촌 도보여행 안내도
△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사건으로 유명해진 헌법재판소를 만나게 되네요.
△ 대로에서 골목으로 접어드니 곧바로 민화와 와당으로 꾸며진 골목길이 시작됩니다.
△ 서울시 무형문화재인 '심용식' 소목장의 "청원산방"
△ 악세사리와 커피를 파는 찻집이네요.
△ 이태리 면 사무소
계동길에 있는 가게는 참 센스가 있다.
계동길의 다른 가게들이 모두 오래된 향수를 풍기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 파스타 가게도..
이탈리아식의 화려한 이름이 아니라 '이태리 면 사무소'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 처음엔 약간 헷갈렸지만
이탈리아 국수를 '이태리(Itary) 면(noodle) 사무소'라고 재치있게 표현해 놓은 주인장의 감각적인 센스가 돋보인다.
△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게 만드는 느낌을 오래된 가게들에게서 찾아봅니다.
△ 물망초
△ 과거와 현재의 공존하는 모습이 부조화스럽게 보이지만 조화로움으로 바꿔야하는 지혜가 필요할 듯 하네요.
△ 알릿섬(풀솜꽃)
△ 북촌3경 가는 길에 있는 중앙고등학교.
중앙고등학교는 일제 때 3.1운동을 싹틔운 곳으로 순종황제의 장례식이 있던 날인
1926년 6월 10일에도 이 학교의 학생들이 6.10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
이 학교는 일제강점기 동안 민족교육의 나아갈 바를 제시한 요람으로서 수많은 민족 지도자를 배출한 유서 깊은 곳이다.
본관 건물은 한국인 건축가 박동진이 설계한 것으로 1937년 9월에 완공되었단다.
△ 6.10만세 운동 기념비 뒤로 인문학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길을 따라 옛 문화의 발자취와 현재의 시간이 어울리는 곳, 그곳이 오늘의 북촌이라고 합니다.
△ '한상수' 자수 전시 공방
△ 포토스팟
△ 북촌3경 : 가회동 박물관길
중앙고등학교 교정을 둘러보고 교문을 빠져나와 우측 오름길을 올라 첫번째 만나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올라서 높다란 담장이 둘러쳐져 있는 집을 지나가면 설경 궁중복식 공방, 한상수 자수 전시 공방, 민화 등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가회박물관, 전통문양의 매듭과 장신구 등을 전시한 동림 매듭박물관 등이 모여 있는 곳.
북촌3경 'POHTO SPOT'에 도착하게 된다. 주말이라 관광나온 인파가 제법 많아 사진찍고 떠나길 기다렸다가 흔적을 남기고 사진에 담기 시작한다.
△ 입장료가 5,000원이라 선뜻 들어가기가 좀 그렇더군요.
△ 민화 등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가회박물관
아파트와 빌딩같은 현대식 건물만 보다가 북촌에 와서 한옥과 골목길을 다니다보면
'마을'과 '동네'라는 단어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곳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직접 살아보지 않아 실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왠지 더 정감이 간다고나 할까?
△ 북촌4경 : 가회동 31번지 언덕
북촌3경을 보고나서 가회로를 건너 돈미약국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겨간다. 좁은 골목을 따라 올라서니 탐방객들이 저마다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주고 받는 말씨가 중국사람들인 듯 하여 곁에서 사진 다 찍고 빠져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담장 너머로 보이는 기와집의지붕들을 바라보며 옛 추억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북촌4경은 가회동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이곳에서는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한옥들의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집안 구조는 안 보이고 지붕만 가득 시야에 찬다.
좁은 지역에 비교적 많은 집들을 짓다보니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주 양동마을 같은 옛날 한옥의 분위기는 없지만, 나름대로 최대한 전통성을 살리면서 효율적으로 만든 생활형 한옥으로 보여진다.
이리저리 얽힌 좁다란 골몰길을 걷다 보면 그 정겨움에 취해 고향으로의 회귀같은 아련한 향수가 발걸음 내내 맴돌고, 그러는 동안에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사진작가가 되고 시인이 되는 멋진 경험을 하게 된다.
△ 북촌5경 : 가회동 골목길 내림
한옥 밀집지역에 있는 북촌 5경은, 잘 정비된 약 100m 거리의 골목길로 북촌6경과 서로 마주보고 있다.
이 두 포토스팟은 오르막인 한 골목길을 올려다보았을 때와 내려다보았을 때 각각의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정자와 연못이 있는 아름다운 정원과 그럴싸한 담들도 없이,
집과 집이 다닥 붙어 있어도 대문 문고리 하나 지붕 기왓장 하나 소홀함이 없어 보인다.
세월이 비켜가면서 흔적으로 남긴 정겨운 한옥과 골목길.
북촌이 주는 그 선물을 찾느라 사람들은 대부분 지도 한장만 들고서 낯선 골목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행운을 즐기고 있는듯 보인다.
한 때는 3000여 채가 넘는 한옥이 있었지만, 양옥과 다세대주택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900여 채 정도의 한옥이 있다고 하는데,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알려주는 형태의 한 가지인 '한옥'!
이렇게 멋있는 옛날의 한국을,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한국을 우리가 체험하고 외국인들에게 알리려면,
개인을 위한 북촌가꾸기가 아닌 모두를 위한 북촌가꾸기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 북촌6경 : 가회동 골목길 오름
북촌5경이 있는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양쪽 전통한옥 사이로 서을 시내의 빌딩과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이곳이 복촌6경으로, 북촌5경과 마주보고 있는 이 일대가 북촌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곳이라고 한다.
북촌 6경은 기와지붕 사이로 보이는 남산타워를 비롯한 서울 중심의 풍경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는 듯 하다.
이 골목은 가회동 31번지 골목길로 서울시의 한옥보존사업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보호한 결과로
북촌한옥마을 내에서도 가장 한옥의 경관이 잘 유지되어 있는 곳이라고 한다.
△ 북촌7경 : 가회동 31번지
북촌5경에서 6경으로 올라가는 중간쯤 왼편 골목으로 들어서면 나온다.
북촌 6경 바로 옆에 위치한 이 곳은 한옥의 멋과 좁은 골목의 소박함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매력적인 길이다.
맑은 하늘과도 잘 어울리는 참으로 멋진 곳인 것 같다.
△ 조선시대 명재상이자 청백리였던 '맹사성'이 살았던 집터
△ 휴일이라 그런지 입구를 막아놓았고 입장료까지 내면서까지 들어가야 할 만한 유혹을 느끼지 못해
멀리서 사진에 담고서 다음 코스로 걸음을 옮겨 갑니다.
△ 북촌7경에서 북촌8경으로 가는 중간에 있는 놓치기 아까운 모습들.
△ 심산유곡에서 보았던 돌단풍이 수도 서울의 북촌마을 화분에 담겨있는 모습으로 재회를 합니다.
△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청와대 너머 그 옛날 호랑이가 살았다던 인왕산이 보이고
삼청동쪽 시야가 시원하게 확보된 전망대에 서면 경복궁과 북악산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 북촌 8경 : 삼청동 돌계단길....하나의 돌을 깎아서 만든 계단이라고 합니다.
북촌한옥마을에서 빠져나와 삼청동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돌계단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다소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오면 커다란 바위에 계단을 조각해 놓은 곳이 바로 북촌8경이다.
콘크리트 계단이 이어져서 잘못왔나 싶을때 쯤에 이 돌계단이 나타나는데,
위에서 보는것보다 다 내려와서 계단을 바라보면 그 모습이 더욱 운치가 있다.
내려올 때 계단의 폭도 크기도 모두 달라서 왜이리 이상하게 만들었나 하겠지만
이 돌계단은 커다란 암반을 통째로 조각해서 만들어진 길이라고 한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복궁의 모습이 멋지게 다가옵니다.
△ 삼청동길 너머로 북악산이 올려다 보이네요.
△ 좁은 골목길을 많은 관광객들이 다니다보니 많은 불편이 있는듯 한데
현지 주민이 써 붙인 안내문에 '네'라고 다소곳이 대답해 놓은 글을 보니 절로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 가회로를 건너 줄을 서있는 식당을 보고서 호기심반, 허기 반 해서 줄 서있다가 들어가 수제비와 녹두전으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 활짝 피어난 '무스카리'와 '디모르포데카'
△ 소격서터
△ 정독도서관 입구
정독도서관은 종로구 북촌길 19(화동 2번지)인 옛 경기고등학교
자리에 1977년 1월에 개관하여, 50만여 권의 장서와
1만 7천여 점의 비도서자료를 소장하고 있으며
부설 서울교육사료관에는 1만 2천여 점의 교육사료를
소장하고 있는 서울시립공공도서관이다.
△ 감고당터(感古堂址)
감고당은 숙종의 계비인 인현왕후(仁顯王后) 민씨가 살던 집이다.
영양부원군 민유중(閔維重)의 딸로 15세 때 숙종의 계비가 되었다. 숙종이 인현왕후의 친정을 위해 지금의 덕성여고 본관 서쪽에 감고당과 온고당을 지어주었다.
하지만 20세까지 왕자를 낳지 못해 자신이 후궁으로 천거한 장희빈(張禧嬪)에게 도리어 쫓겨나는데,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이 기막힌 이야기는 사극과 소설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소재다.
인현왕후는 이곳 감고당으로 돌아와 6년 동안 칩거하다 궁으로 돌아갔다. 여흥부원군 민치록의 딸로서 후에 고종 황제와 혼례를 올리는 명성황후 민씨도 왕비로 책봉되기 전 감고당에서 8년간 살았다.
여흥 민씨 민적의 후손들이 살던 종갓짐인 감고당은 현재 도봉구 쌍문동 덕성여자대학교로 옮겨져 있다.
△ 덕성여중과 덕성여고가 서로 마주하고 있는 감고당길의 모습입니다.
△ 차곡차곡 쌓아놓은 돌담길을 따라 파란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나기만 합니다.
△ 서울의 명소로 손꼽히는 '인사동'의 모습입니다.
△ 전통찻집 앞에는 온갖 꽃들이 활짝 피어나 가던 걸음 멈추게 만드네요.
△ '대성셀틱보일러'로 유명한 '대성산업'에서 무료로 운영하고 개방하고 있는 인사동 `업드림(Up Dream)' 갤러리
△ 인사동 대로에 위치해 있으면서 상업적인 운영을 하지 않고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공간....
참으로 매력적인 곳이었네요.
△ 우리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공예와 디자인상품을 만날 수 있는 공예전문 쇼핑몰인 '쌈지길'
△ 음식미니어쳐 전문 [차려논 밥상]
주말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올라온 촌놈의 눈에는 그저 사람들로 북새통인 인사동(仁寺洞, Insa-dong) 거리는 경이롭게 보일 뿐이다.
이곳에 가면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옛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해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아직은 바람이 차게 느껴지는 인사동 거리를 한걸음 한걸음 내디디며 들어서니
그림, 서예, 도자기, 골동품에 이르기까지 골목마다 전시장들이 빽빽하게 들어 서 있었다.
△ 우리나라 전통적인 토종인 '삽살개'가 길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어 사진에 담아봅니다.
△ 처음 찾은 청계천에는 밝은 햇살 아래 주말을 즐기러 나온 행락객들이 많았습니다.
△ 청계천의 광교 - 삼일교 사이에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능행 반차도'(正祖大王 華城陵幸 班次圖) 벽화를 제작해 놓아
정조의 효심 가득함을 느끼게 만드는 대작(大作)입니다.
△ 오리 암컷 한 마리를 놓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수컷 두마리를 보고 있노라니 인간 세상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이네요.
△ 가족, 연인과 함께 삼삼오오 산책을 나와 주말 오후 한때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평화로워 보입니다.
△ '새벽다리'를 지나 '마전교' 못미처 청계천 탐방을 마치고 먹거리가 유명하다는 '광장시장'으로 이동을 합니다.
△ 엄청난 규모에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서민들의 공간에 무척 놀랐네요.
유명한 '마약김밥'과 정통순대를 사서 맛나게 나눠먹고 KTX 출발시간이 남아
몇 군데 더 둘러보기로 하고 종로 3가역에서 아들과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아내와 둘이서 조계사를 둘러보기로 하고 보신각 방향으로 걸어가다
오래 전 데모하러 상경하여 들렀던 탑골공원을 구경하고자 들어가 봅니다.
△ 탑골공원 안에 있는 국보 제2호인 '원각사지 10층석탑'
원각사는 지금의 탑골공원 자리에 있었던 절로, 조선 세조 11년(1465)에 세웠다. 조선시대의 숭유억불정책 속에서도 중요한 사찰로 보호되어 오다가 1504년 연산군이 이 절을 ‘연방원(聯芳院)’이라는 이름의 기생집으로 만들어 승려들을 내보냄으로써 절은 없어지게 되었다.
이 탑은 조선시대의 석탑으로는 유일한 형태로, 높이는 약 12m이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으며 탑 구석구석에 표현된 화려한 조각이 대리석의 회백색과 잘 어울려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탑을 받쳐주는 기단(基壇)은 3단으로 되어있고, 위에서 보면 아(亞)자 모양이다. 기단의 각 층 옆면에는 여러가지 장식이 화사하게 조각되었는데 용, 사자, 연꽃무늬 등이 표현되었다. 탑신부(塔身部)는 10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층까지는 기단과 같은 아(亞)자 모양을 하고 있고 4층부터는 정사각형의 평면을 이루고 있다. 각 층마다 목조건축을 모방하여 지붕, 공포(목조건축에서 처마를 받치기 위해 기둥위에 얹는 부재), 기둥 등을 세부적으로 잘 표현하였다.
우리나라 석탑의 일반적 재료가 화강암인데 비해 대리석으로 만들어졌고, 전체적인 형태나 세부구조 등이 고려시대의 경천사지 10층석탑과 매우 비슷하여 더욱 주의를 끌고 있다. 탑의 윗부분에 남아있는 기록으로 세조 13년(1467)에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으며, 형태가 특이하고 표현장식이 풍부하여 훌륭한 걸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 기미년 3월 1일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파고다공원입니다.
오래전 서점이 많기로 유명했던 종로통이 지금은 보석가게가 줄을 잇고 있어 그 규모에 놀랐고 또한 그곳을 드나드는 인파에 또 한번 놀라며 오래 전 노동조합에 몸 담고 있을 때 상경투쟁하러 올라왔을 때 집회장소였던 탑골공원과 보신각 사거리를 돌아보니 예전 최루탄을 피해 뛰어 다니던 생각에 잠시 서서 생각에 빠져보기도 한다.
물밀듯이 오가는 차량의 홍수속에서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투쟁했던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며 지금의 나를 생각해 본다.
현실과 타협하여 자신의 안위만을 위하여 불의를 애써 외면하고 있지는 않는지...
종각사거리에서 조계사를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진행하니 불교의 총본산답게 도로변을 끼고 있는 상점 대부분이 불교 관련 상품을 팔고 있다.
석가탄신일이 머지 않은 탓인지 조계사 경내에는 온갖 색깔들로 만들어진 연등이 하늘을 뒤덮고 있다.
게다가 합장 반배로 예를 표하며 일주문을 들어서니 기화요초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도저히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눈에 익은 꽃도 있지만 대부분이 외래 원예종이라 이름을 잘 모르지만 꽃박사에게 물어보면 되리라는 생각에 부지런히 사진에 담아본다.
△ 대한불교 조계종의 총본산인 조계사 입구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위해 아름다운 연등이 하늘을 덮고 있네요.
조계사 [曹溪寺]
서울 종로구 견지동(堅志洞)에 있는 사찰.
대한불교조계종의 직할교구의 본사(本寺)이자 총본사로 중앙총무원 ·중앙종회(中央宗會) 등이 있는 한국 불교의 중심지이다. 1395년(태조 4) 창건된 사찰로 1910년 승려 한용운(韓龍雲) ·이회광(李晦光) 등이 각황사(覺皇寺)라 불렀던 유래가 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태고사(太古寺)로 불리다가 54년 불교정화 이후 조계사로 개칭하였다. 이 절은 대웅전(大雄殿)의 규모가 웅장할 뿐 아니라 문살의 조각이 특이한 것으로 유명하며, 경내에는 천연기념물 제9호인 서울 수송동의 백송(白松)이 있다.
△ 디기탈리스(원예종)
△ 엄청나게 큰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조계사 대웅전에는 前 조계종 포교원장 암도스님의 초청법회가 열리고 있었답니다.
△ 천연기념물 제9호인 서울 수송동의 백송(白松)
△ 400년된 회화나무에도 연등꽃이 활짝 피어나고 탑돌이 했던 10층석탑에는 꽃공양을 올린 꽃들이 아름답게 수놓고 있습니다.
△ 단풍제라늄
△ 백송 앞에 조성되어 있는 부처님의 장난기어린 웃음 띤 얼굴에는 천진난만이 가득합니다.
△ 체리세이지(허브 종류라고 하네요.)
△ 갖가지 색깔로 화려한 패션쇼를 하고 있는 '매발톱'을 보며 그 아름다움에 찬탄을 금치 못합니다.
△ 뒷쪽부터 라밴더, 크리스마스로즈, 디모르포데카 입니다. 꽃이름 가르쳐 준 '꽃님' 땡Q~입니다.^^*
△ 수국
△ 틈나리
법회 중인 대웅전을 들러 부처님께 삼배로 예를 올리고 잠시 암도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서 대웅전을 빠져나와 경내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눈으로 사진으로 담아낸 연후에 열차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둘러 조계사를 빠져 나와 오던 길을 다시 걸어간다.
운치있는 카페를 지나 골목길로 들어서니 걸어보았던 인사동이 다시 나타나 인파속을 바삐 헤쳐나가며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먹음직스러운 와플을 두개 사서 까만 비닐봉지에 담고서 종로 3가역에 당도하여 맡겨 놓았던 짐꾸러미를 되찾아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향한다. 적당한 시간에 도착하여 타고갈 열차에 올라 좌석에 앉아 광장시장에서 미리 사 두었던 먹거리를 꺼내 요기를 한다.
서울로 출장을 나선 김에 좋아하는 산행을 대신하여 명소를 찾아 떠나본 여정이 다소 빡빡한 일정이었는지 모르지만 알차게 돌아본 것 같아 무엇보다 기뻤고 피곤했을 법한데 내색하지 않고 줄곧 잘 따라와준 아내에게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오늘 구경 어땠냐고 물으니 만족스런 미소를 띠며 아주 좋았다는 대답을 보내주니 그제서야 안심이 되고 미끄러지듯 떠나기 시작하는 KTX 좌석 깊숙이 몸을 맡기고 꿈나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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