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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친구 부부와 함께한 전라도여행(둘째 날 여정) 본문

★ 여행이야기

초등친구 부부와 함께한 전라도여행(둘째 날 여정)

해와달^^* 2011. 6. 10. 00:07

다소 빡빡한 일정에 피곤한 몸일텐데도 7시도 안돼서 발딱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고 간단히 떡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점심 먹거리를 챙겨넣고 체크아웃을 한 후 담양으로 향한다. 대나무의 고장 담양은 지난 연말 '포항라푸마산악클럽'의 회원님들과 오붓한 여행길에 들렀던 곳인데다 아직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처음 접했던 대나무의 푸른 기상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쭉쭉 뻗어있던 죽녹원을 비롯하여 관방제림, 소쇄원, 식영정을 차례로 들러보고 특히 겨울철이라 누렇게 변해있던 메타세쿼이어 거리를 신록이 우거진 여름철에 다시 한번 걸어보고픈 마음에 벌써 들뜬 마음은 담양 땅에 가 있다.

담양 IC가 아닌 순창IC를 빠져나와 국도를 따라 담양으로 들어가니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가 멀리서 찾아온 일행을 환영이라도 하듯 국도변 좌우로 도열해 있는 모양새에 탄성이 절로 터진다. 차창 밖으로 내다보며 근육질의 몸매를 드러내며 늘어서 있는 멋진 나무들을 구경하며 가는 동안 어느 새 관광나온 차들로 북적이는 담양 땅의 보행자 전용 메타세쿼이어 거리에 도착하게 된다.

가까운 주변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서 푸르름이 온 몸을 감싸고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이 전해져 오는 숲길을 거닐기 시작한다.

 

<둘째 날 여정>

 

△ 멋진 곳을 찾아왔으니 그냥 갈 수야 없겠지요.

△ 오랜 세월동안 자란 나무들과 인간이 만든 도로가 가장 이상적으로 만난 풍경입니다.

 

 

사계절 그 계절을 대표하는 색으로 치장을 하고 넉넉하고 여유로움을 만끽하게 하는 이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소개되는 곳이다.

때론 자전거를 타고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 친구들과 느릿느릿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는 이 길은 찾는 이들의 잃어버린 여유를 찾게 해준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둘러볼 요량으로 떠나온 여정인데다 찾아온 많은 관광객들로 인한 복잡함과 자전거와 보행자가 서로 뒤섞여 있다보니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걷기에는 불편하다는 생각이 전해져 온다.

보행자와 자전거가 서로 다른 공간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니리라.

돈만 벌겠다는 얄팍한 상술이 아닌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편안하고 자유로운 사색의 시간을 가질수 있도록 노력하는 담양군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다.

△ 엄청난 높이로 우뚝 솟은 나무들이 길게 늘어서 이국적이며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 겨울과 여름의 계절을 다 겪었으니 이젠 단풍이 붉게 물든 햇살좋은 가을날에 한번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너무나 황홀하고 멋진 모습에 자꾸만 발걸음을 붙들어매는 매타세쿼이어가로수 길을 아쉬운 마음으로 뒤로 한채 죽녹원으로 향한다.

이름 그대로 푸른 대나무정원이라는 말대로 대나무 숲길을 걸으며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담양을 대표할만한 명승지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도로 주변엔 주차해있는 차들로 빈틈이 없고 매표소엔 장사진을 이루고 있어 무척 혼잡한 양상이다.

조용하게 산책을 하려면 아무래도 평일 방문이 제 격인것 같다.

매표를 하고서 많은 인파속으로 빠져들어 사시사철 푸르름을 잃지않는 대숲길을 걸어간다. 출입을 금해놓은 금줄 안 곳곳에는 죽순이 솟아오르는 모습에 연신 신기해 하며 사진에 담기도 하고 다시 찾은 죽녹원의 정취를 만끽해 나간다.

△ 죽녹원 정문 앞에서...

△ 귀여운 팬더 인형이 반겨주고 얼었던 물레방아는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답니다.

△ 죽순이 하나 둘 얼굴을 내밀고 있어 얼른 카메라를 꺼내 담아봅니다.

△ 이곳 역시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기는 매 한가지인 것 같네요.

△ 배우 '감우성'이 주연했던 영화 '알 포인트' 촬영지였음을 알리는 안내판

△ 하늘을 찌를 듯 빽빽히 들어서 있는 대숲이 밝은 대낮인데도 어두워보일 정도로 우거져 있습니다.

△ 고 노무현대통령이 생전에 이곳을 방문하였다는 안내문

△ 날씨가 더운 탓인지 인공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을 보기만 해도 시원해져 오는 듯하네요.

△ 지난 겨울 찾았을 때 기념촬영 한 곳이었지만 오늘은 만원사례라 그냥 통과!

△ 담양의 명산 '추월산'이 조망이 되는데 부처님의 누운 모습이라 하네요.

 

△ 대나무의 지조와 절개를 배우고 늘 푸르름을 잃지 않는 삶을 살고픈 마음은 욕심일런지...

 

 

 

 

약 한시간 가까이 죽녹원을 관람하고 빠져나와 길을 건너 담양천에 가로 놓여있는 징검다리를 건너며 관방제림 탐방을 시작한다.

관방제림(官防堤林)은 죽록원 아래 흐르는 담양천 변의 제방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숲으로 현재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숲은 또한 제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마을 숲"으로 선정되어 대상을 수상한 숲이기도 하다.
앙상한 나무가지만 있던 지난 방문 때와는 푸르름을 자랑하는 우거진 숲길로 변해 많은 이들이 산책을 하며 아름드리 고목들의 위용을 감상하고 있다.

△ 죽녹원을 나와 도로를 건너면 영산강의 시원인 담양천이 흐르고 관방제림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 한겨울 앙상했던 가지만 있었는데 우거진 모습을 보니 마음마저 풍성해 지는 것 같네요.

 

 

담양 관방제림 [潭陽官防堤林]

관방제는 전라북도와의 경계를 따라 북쪽으로는 추월산과 용추봉, 동쪽으로는 광덕산, 남쪽으로는 덕진봉과 봉황산, 고비산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유역에 걸쳐 있는 담양천 변의 제방으로 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숲이 관방제림이다. 조선 인조 26년(1648)에, 해마다 홍수로 60여 호에 이르는 가옥이 피해를 당하자 당시 부사를 지낸 성이성이 제방을 쌓은 뒤 이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 나무를 심었다. 철종 5년(1854)에는 부사 황종림이 연간 3만여 명을 동원해 제방과 숲을 다시 정비했고, 이후에 부임해 오는 관리들도 개인의 재산을 털어 관방제림을 관리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과거 관방제림 안에는 약 700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고 하나, 현재는 느티나무, 푸조나무, 팽나무, 벚나무 등 15종의 낙엽 활엽수 32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특히 푸조나무는 남부지방의 낮은 지역에서 자라는 전형적인 난대 수종으로, 강바람이나 바닷바람을 잘 견뎌 방풍림이나 해안 방재림으로 매우 유용하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2km의 구간 안에는 200년이 넘은 팽나무, 느티나무, 푸조나무, 개서어나무 등이 신묘한 기운을 뿜으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 수령이 200년이 넘는 고목들이 즐비한 관방제에서 다녀간 흔적을 남겨봅니다.

△ 시원한 그늘 아래 가족, 연인, 친구들끼리 담소를 나누며 데이트 하기에 그저 그만인 곳이겠네요.

 

 

△ 관방제림 표석

 

△ 징검다리를 건너 뚝방길을 걷는 멋진 산책코스에 많은 이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담양천의 홍수에 의한 범람과 풍해를 막아 백성들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조성해 놓은 관방제림!

위정자의 올바른 판단과 추진력으로 백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했던 치적의 현장이 지금은 사시사철 찾는 이가 끊이지 않는 관광명소가 되어 담양을 빛내고 있으니 잘 가꾸고 다듬어 후세에도 길이길이 온전히 물려줘야 할 우리들의 책무가 아닌가 싶다.

죽순을 사러간 아내를 기다렸다가 차를 타고 다음 행선지인 소쇄원으로 향한다.

담양읍내를 빠져나와 광주호 방향으로 진행하니 돌아올 때 들러볼 식영정을 지나고 가사문학관을 통과해 도착한 소쇄원주차장 역시 만원사례다.

조금 기다렸다가 자리가 난 틈을 비집고 들어가 파킹을 하고서 대나무의 고장답게 어딜가나 우거진 대숲길을 따라 들어가니 낯익은 정경이 펼쳐진다.

△ 소쇄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올곧은 선비의 기상과 사림의 정신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양 길 양쪽으로 대나무숲이 우거져 있습니다.

 

 

담양 소쇄원 [潭陽瀟灑園]

소쇄원(瀟灑園)은 자연과 인공을 조화시킨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원림(園林)으로 우리나라 선비의 고고한 품성과 절의가 풍기는 아름다움이 있다.
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조성한 것으로 스승인 조광조(趙光祖)가 유배를 당하여 죽게되자 출세에 뜻을 버리고 이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다. 소쇄원이라 한 것은 양산보의 호(號)인 소쇄옹(瀟灑翁)에서 비롯되었으며, 맑고 깨끗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오곡문(五曲門) 담장 밑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 물은 폭포가 되어 연못에 떨어지고, 계곡 가까이에는 제월당(霽月堂: 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의 주인집)과 광풍각(光風閣: 비온 뒤에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란 뜻의 사랑방)이 들어서 있다.
소쇄원에는 영조 31년(1755) 당시 모습을 목판에 새긴 「소쇄원도(瀟灑園圖)」가 남아있어 원형을 추정할 수 있다. 이곳은 많은 학자들이 모여들어 학문을 토론하고, 창작활동을 벌인 선비정신의 산실이기도 했다. 지금의 소쇄원은 양산보의 5대손 양택지에 의해 보수된 모습이다.

△ 담장을 끼고 좌측으로 나있는 곳으로 들어서면 초가지붕으로 되어 있는 조그만 정자인 '대봉대'가 반겨줍니다.

△ 오곡문

 

다섯번 굽이쳐 흐른다는 물길을 내기 위해 담장에 애교있는 다리를 낸 모습에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담장을 만들어 놓은 선인들의 지혜로움이 엿보입니다.

 

 

소쇄원에 들어서면 계곡 건너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는 사랑채 격인 광풍각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광풍각이라는 이름이 '비온 뒤에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라는 의미를 가진 것처럼  마루에 걸터앉아 있으면 계곡을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와 더불어 청량한 바람이 뺨에 스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길을 따라 조금 더 나아가면 사방 1칸의 초가지붕으로 되어 있는 조그만 정자인 대봉대가 보인다.
대봉대란 봉황새(귀한 손님)를 기다리는 정자인데, 그 곁에 봉황새가 둥지를 틀고 산다는 벽오동나무를 심어 두어 시원한 벽오동나무의 그늘에 앉아 귀한 손님을 맞을 수 있도록 하였다.

대봉대를 지나 담장을 따라가면 담장에 붙은 '五曲門'이란 현판이 보인다.
오곡문은 원래 내원 북동쪽 담장에 있었던 문이었으나 지금은 문은 없고 담장에 현판만 보존되어 있다. 담장 아래로 계곡 물이 흐르고 있으며, 담장 너머에 우물인 정천(頂泉)이 보인다.

계곡을 건너 담장을 따라 오면 '소쇄처사양공지려'라는 현판이 담장에 붙어 있다.
이 현판은 송시열이 썼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려(廬)'라는 것은 '오두막' 또는 '자신의 집을 낮춰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

△ 소쇄원의 주인집 격인 제월당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인 팔작지붕의 한식기와 건물인 제월당은 주인이 거처하며 조용히 독서하는 곳이었다.
당호인 제월(霽月)은 '비 갠 뒤 하늘의 상쾌한 달'을 의미한다.

△ 마삭줄

△ 돌과 흙으로 담을 쌓고 그 위에 기와를 얹은 전통적인 담장으로 토속적인 정취가 물씬 풍겨납니다.

△ 광풍각 전경

 

이름 그대로 바람이 사통팔달 통하여 여름에는 천상낙원이 따로 없을 듯하고 계곡 위로 시원함을 느끼게 합니다.

주위에는 나무로 풍경을 잘 조화롭게 이루어 놓아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에 제격일듯 하네요.

 

 

광풍각은 소쇄원의 하단에 있는 별당으로 건축된 정면 3칸, 측면 1칸의 팔작지붕 한식기와 건물이다. 광풍각 마루에 앉으면 계곡과 폭포가 눈 앞에 들어와 소쇄원의 멋진 경치를 감상하기에 적격이다.
제월당이 주인을 위한 집이라면 광풍각은 객을 위한 사랑방이라고 할 수 있다.

소쇄원은 건물과 자연이 매우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어느 것 하나 특별히 튀는 것 없이 마치 모두가 한 몸인 듯 자연스럽다.

광풍각에서 돌아나오기 위해서는 '위교'라는 조그만 다리를 통해 계곡을 건너 나오게 된다.

올곧은 선비정원인 소쇄원은 남도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명소로서, 호남의 멋을 손끝으로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문학, 조경, 건축 등을 전공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정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꼭 들러야 할 곳이며, 지역문화를 이해하려는 젊은이들에게는 휴식과 문화체험 장소로서도 매우 적합한 곳이라고 할수 있다.

 

△ 흔한 대나무를 쪼개어 연못의 물길을 잡는데 썼고
머무르지 않아 상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 철학적인 느낌의 연못입니다.

 

 

자연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고, 자연물을 건드리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어진 최고의 휴식처인 보길도의 부용동 원림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별서정원’(別墅庭園)으로 꼽히는 소쇄원을 돌아보고 차를 몰아 담양 방면으로 달려 가사문학관을 지나자마자 나오는 식영정에 당도하여 '부용당' 뒤로 올라가 우거진 큰 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어지간히 시간이 된듯 펼쳐놓은 모든게 꿀맛이다.

사방을 둘러보니 고색창연한 정자들이 즐비한 잔디밭에서 먹는 오찬은 호사를 누리기에 딱이다.

송강 정철의 가사문학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광주천 주변은 따뜻한 남쪽답게 정자문화가 많이 발달해 있는데 식영정은 대표적인 송강의 흔적으로 주변으로 흩어져있는 정자문학의 형식을 알아 볼 수 있는 곳이라 한다.

더구나 식영정은 송강 정철의 대표작인 ‘성산별곡’이 탄생한 곳으로 유명하다. “그림자도 쉬어가는 정자”라는 뜻의 이름만큼이나 운치가 있다.

성산별곡은 식영정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 ‘별뫼(星山)’의 아름다운 사계절과 이곳에서 한가롭게 노니는 시인 묵객들의 풍류를 노래한 것이라 한다. 식영정 주변에는 지금도 아름드리 노송과 함께 수백년 된 백일홍 나무 몇 그루가 자리 잡고 있어 운치를 더하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말끔히 정리한 후에 식영정으로 올라가 이곳을 찾은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남긴 현판 글씨와 아름드리 노송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으며 정철 선생이 남긴 성산별곡 비문도 보면서 옛 선인들의 채취를 느끼고 남도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슬로시티를 향해 달려간다.

△ 우리나라 가사문학의 대표적인 인물인 송강 정철의 향기를 따라가 봅니다.

 

 

담양 식영정 일원(潭陽 息影亭 一圓)

명승 제57호.
조선 명종때 서하당(棲霞堂) 김성원이 그의 장인 석천(石川) 임억령을 위해 지은 정자로, 이곳에서 송강(松江) 정철이 성산별곡, 식영정 20영 등 한시와 가사 및 단가 등을 남겨 송강 문학의 산실이 되었고, 우리나라 고전문학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곳으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식영정(息影亭)은 주변 무등산과 광주호 등이 있어 자연환경과 조화미가 뛰어나고 주변의 소나무 고목과 송림, 배롱나무 등이 있어 아름다운 경승지이다.

△ '부용당'

 

옛 사람들의 탁월한 안목과 미학적 눈높이는 감히 따라갈수가 없네요.

△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이 새겨져 있는 비.

△ 정자와 어울리는 소나무.

 

용트림하는 듯한 비늘이 정말 대단하였고,

그림자도 쉬어간다는 息影亭에 그에 걸맞는 나무와 그에 적당한 돌들이 있었습니다.

△ 장구한 세월 뿌리를 내리고 식영정을 지켜온 느티나무

 

自然! 스스로 그러하다. 그것이 자연이다. 거스르지 않고 어색하지 않고...

△ 슬로시티로 지정된 담양군 창평면 삼지천 마을의 돌담길

 

 

슬로시티란...

인구 1만4천 명인 이탈리아의 작은도시 그레베에서 1999년 여름, 당시 시장으로 재직중이던 파울로 사투르니니 씨가 마을사람들과 세계를 향해 "느리게 살자"고 호소한 데서 비롯되었다.
'슬로'라는 것이 불편함이 아닌 자연에 대한 인간의 기다림이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서 지금은 세계적인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슬로푸드'의 연장선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슬로시티는, "먹거리야말로 인간 삶의 총체적 부분"이라는 판단에서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찾고 도시의 문화를 바꾸자는 운동으로 확대되었다.
슬로시티는 급격한 도시화에 대한 반성으로 인간성 회복과 자연의 시간에 대한 인간의 기다림을 표방하는 '느림의 도시(Slow City)'이다.
1986년에 시작되어 세계적인 운동으로 확산된 'Slow Food'운동에서 태동된 슬로시티는, 현대문명을 거부하고 과거로 회기하자는 이념이 아니라, 보다 인간적인 삶을 추구하기 위한 방안으로 느림의 미학을 강조한 생활철학이다.
2002년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101개 도시가 동참하고 있고, 2007년 12월 1일 아시아 최초로 담양군 창평면 삼지천 마을이 지정되었다.

△ 전통 가옥과 담장이 원형대로 잘 보전되어 예스러움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 고재선 가옥 내부의 모습입니다.

△ 어릴적 시골 외갓집 뒷켠에서 보았슴직한 장독대의 정겨운 모습입니다.

△ 흙과 돌로 쌓아올린 담장을 따라 느리게 걸으며 정이 넘치고 살맛나는 세상,

인간미 넘치는 사람다움이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도 가져봅니다.

 

 

담양의 창평면 삼지천 마을은 조선후기 전통적 사대부 가옥들을 중심으로 좁은 골목의 돌담 고샅길을 따라 느리게 걷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16세기로 돌아간 듯한 풍경이 이어진다.
돌과 흙을 켜켜이 쌓은 담장이 마을을 따라 3km가 넘게 이어지는데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해 허물어진 곳도 있지만, 오히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느림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을 천천히 한가롭게 걷다 보면, 돌담과 전통한옥에서 풍겨나오는 여유와 정취가 도시에서 지친 마음을 푸근하게 어루만져 주어 어느 새 행복감에 젖어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슬로시티'는 단순히 빠름의 반대가 아니라 환경, 자연,시간, 계절을 존중하고, 나 자신을 존중하며 느긋하게 산다는 뜻으로, 앞을 향해 치닫고 살아온 지난 세월을 조용히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서로 어울리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가진 자연을 보호하고 이어나가야 할 숙제가 아닌가 싶다.

△ 원추리

△ 백리향

△ 일본조팝나무

△ 어성초

△ 기린초

△ 삼지천 마을에서는 한옥 민박을 할 수 있는데 시기가 맞으면

장담그기와 쌀엿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 돌담을 숨가쁘게 기어 오르내리는 담쟁이 넝쿨의 환한 잎이 눈부신 한낮의 빛을 자양분 삼아 꿋꿋이 자라고 있네요.

 

 

아직도 수세기 전의 평화로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
전통한옥과 옛 돌담길이 잘 보존되어 있어 복잡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편안하고 아늑한 고향같은 정취를 느끼게 하는 곳으로, 마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빨리빨리'에 길들여진 우리 현대인의 마음에 가끔은 쉼표 하나 찍어보는 여유를 갖는 건 어떨까 싶다.

만 이틀동안 다소 빡빡하다 싶은 일정이었지만 자주 찾아볼 수 없는 먼 곳이라 소화해 낼수 있었고 반갑고 좋은 분들과 함께한 여행이어서 다니는 내내 즐거움이 함께한 귀한 시간이어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친구와 그 배우자 분들께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다.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씩 함께 다니며 좀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어 세상 살아가는 동안 귀한 벗이 되기를 소망하며 연휴 끝이라 귀경길이 복잡하지 싶어 서둘러 올라가야 할 서울 친구를 떠나보내고 88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로 돌아와 주차해 놓은 친구 아파트에 도착하니 저녁 먹고가라고 붙드는 친구 부부의 권유에 함께 식사를 하고서 못다한 얘기꽃을 피우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고 다음 또 만나자는 아쉬운 작별을 하고서 집으로 돌아온다.

눈에 담은게 너무 많고 마음으로 담은 정이 넘쳐나기에 오랫동안 추억의 보따리를 하나하나 풀어헤치며 살며시 남몰래 미소를 지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속에는 작은 흥분이 밀물처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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