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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하늘정원 '금대봉-대덕산' 그 아름다운 꽃길을 따라... 본문

◈ 산행이야기/☆ 2011년도 산행

하늘정원 '금대봉-대덕산' 그 아름다운 꽃길을 따라...

해와달^^* 2011. 7. 30. 08:17

산행일자 : 2011. 07. 26 (화) 흐림

산행장소 :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 및 삼척시 일원

산행인원 : 초등학교 친구들과 그 배우자 포함 6명

산행코스 : 싸리재(두문동재)-금대봉-분주령-대덕산-검룡소-창죽동주차장(약13km) : 약 5시간 30분 (들꽃에 취해 놀며 쉬며...)

 

◈ 산행기

그동안 오매불망 꼭 가보고 싶었던 곳!

포항라푸마산악회에 추천까지 하며 가고자 했던 곳을 집안의 결혼식 때문에 놓쳐버려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던 차에 서울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으로부터 금대봉으로 가지않겠냐는 기별이 와 휴가까지 내고서 새벽을 달려 대구로 달려간다. 함께 갈 친구 부부와 또 한명의 벗을 태운 승합차는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제천IC를 빠져나와 태백으로 달린다. 서울을 떠난 친구 부부를 만나기로 한 제천휴게소에서 반가운 해후를 하고 차량 한대로 움직여 몇번 찾아온 덕에 눈에 익은 사북의 강원랜드와 하이원리조트를 지나고 정암사 삼거리를 지나 두문동재터널 입구 못미처의 오름길의 국도를 올라가니 두문동재가 나타난다.

일주일 전에 태백시청에 입산신고를 한 터라 탐방안내소에 간단히 방명록에 기재를 하고서 두문동재 대형 빗돌에서 단체사진을 남기는 것으로 산상의 화원으로 나들이를 시작한다.

구름이 끼어 있어 먼곳까지의 장쾌한 조망은 보기 어렵겠지만 따가운 햇살은 피할 수 있어 산행하기에는 좋은 날씨인 것 같다. 싸리재라고도 하며 원래의 이름은 정선쪽 바로 아래에 고려 유신들이 두문불출하며 살았다하여 두문동재라 불린다. 고갯마루에는 마고할미탑이라고 부르는 오랜 돌무지가 있으며, 은대봉과 금대봉을 잇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이다.

들머리는 북쪽 금대봉쪽에 자연생태계 보전지역 푯말과 자동차 출입을 막는 바리케이트를 돌아 임도를 따라간다.

 

△ 산행지도

 

 

▣ 금대봉 -대덕산

금대봉의 “금대”란 말은 “검대”로 신이 사는 곳이란 뜻과 금이 많다고 하여 금대라 하며, 대덕산은 산위가 평평하여 수십만 평에 달하므로 큰 덕이라 하였고 한자표기로 대덕산이라 하였다 한다.

 

대덕산에는 재미있는 이름이 많은 산이기도 하다.
정지리밭굼, 제당굼샘 - “굼”은 골짜기를 뜻함
불바레기능선 - 화전민이 맞불을 놓은 능선이란 뜻
거칠현동 두문동재 - 일곱 칠현들이 두문불출하고 살았던 곳
멍우바위골 - 머위바위골 등

 

또한 검룡소는 1천3백리(514.4km)한강발원지로서 상징성을 충분히 보유한 신비스런 곳이다. 검룡소에는 솟은 물줄기는 한여름에도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갑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대산 우통수가 한강(남한강)의 발원지라고 알고 있었는데, 오대천과 창죽천의 합수지점인 북면 나전리에서 도상실측(圖上實側)한 결과, 창죽천이 오대천 보다 약 32 km나 더 길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국립지리원에서 한강의 발원은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 기슭이라는 공인을 받기에 이르렀다.
금대봉 기슭에 있는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터굼의 굴에서 솟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 나와 한강발원지가 되는 곳이다.

둘레가 20여m 깊이는 알 수 없는 검룡소는 석회암반을 뚫고 올라오는 지하수가 하루 500톤 용출하고 있으며 솟아나온 물이 곧 바로 20여m 폭포를 이루어 쏟아지는 광경은 장관을 이루고 있다.

금대봉과 대덕산일대 126만평은 환경부가 자연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그만큼 생태계가 보존되어 있는 곳인데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가 서식하는 것을 비롯해 꼬리치레도룡뇽의 집단서식지가 있다 식물도 풍부해 모데미풀, 한계령풀, 대성쓴풀, 가시오갈피 등 희귀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다.

대덕산산행은 태백시 싸리재(1,68m)에서 시작하여 불바레기능선-금대봉-고목나무샘-분주령-대덕산-검룡소-검룡소주차장으로 이어지는10km의 심한 오르내림이 없는 해발 1,300m대의 부드러운 산자락 곳곳의 나무 한 그루 없는 펑퍼짐한 자연 초원에는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들꽃이 만발한 야생화천국으로 사방이 탁 트인 초원길에서 보는 짙푸른 녹음의 계곡과 고산준령이 겹겹이 늘어선 기막히게 아름다운 풍광은 산행의 진수를 맛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가족 산행이나 꽃사진에 취미가 있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안성맞춤의 산행이 될 것이다.

 

△ 산행 들머리인 두문동재에 버티고 서있는 빗돌을 사진에 담는 것으로 산행은 시작됩니다.

△ 등로 초입부터 '까치수영'이 맞아주기 시작하더니

△ '태백기린초'를 비롯하여

△ 꽃을 활짝 피운 '어수리'가 꼿꼿이 고개를 세운 채 도도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 아직 만개하지 않은 '뚝갈'도 이에 질새라 폼을 잡고

△ 한껏 멋을 부린 '마타리'는 물찬 제비의 모습입니다.

△ 어딜가나 자주 볼수 있는 '짚신나물'도 약방의 감초처럼 한 자리 차지하고

△ 풀섶에 숨어있던 '흰둥근이질풀'은 함초롬히 이슬을 머금은 채 수줍은 듯 살포시 고개를 돌리고 있지만

△ 화려한 색깔을 뽐내고 있는 '동자꽃'은 제 잘났다는 듯 멋을 부리고 있습니다.

△ 모처럼 만난 '참취'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10여분 진행하니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 임도를 계속 따라 진행해도 되지만 금대봉을 오르려면 우측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바리케이트를 지나 임도를 따라 숲으로 빠져 들어가니 이내 낯익은 우리네 들꽃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드러내며 멀리서 온 산꾼의 발목을 붙잡기 시작한다. 카메라를 내어 길 가에 피어있는 야생화를 담으며 약10여분 진행하면 임도 우측에 헬기장이 있는 삼거리에 당도를 하게 되는데 사진 찍느라 뒤처져 가느라 앞서가던 일행들은 보이질 않는다.

어디로 갔는지 몰라 큰 소리로 불러 세우니 임도를 다라 그냥 진행한 모양이다. 다시 되돌아오라고 이르고는 팻말이 있는 우측 탐방로로 진행한다. 금대봉을 오르려면 이곳으로 가야한 하는데 잘 모르고 그냥 지나친 모양이다.

 

△ '괭이사초'

△ 금대봉까지 야생화 보호를 위해 출입을 금하는 밧줄이 쳐져있는 목책이 이어집니다.

△ '칼송이풀'

△ '꿩의다리'

△ 금대봉 정상(1,418.1m)

 

(정상석을 기준으로 우측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은 대간길이고, 대덕산은 좌측의 산사면으로 내려갑니다.)

 

 

▣ 금대봉

강원 삼척 태백에 자리한 금대봉(1,418.1m)은 산악인보다 자생식물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 널리 알려진 천연자원의 보고다. 가슴을 저미게 하는 눈꽃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상고대와 어울려 피는 설중화, 눈덩이를 성급하게 밀어 올리고 황금빛 꽃망울을 터뜨리는 눈색이 꽃을 서막으로 보도 듣도 못한 꽃들의 향연이 늦가을까지 숨 가쁘게 이어지고, 여름엔 바람과 구름이 머문다.

가을이면 현란하지는 않지만 애잔한 단풍이 맑은 물에 떠가고 겨울이면 은색의 나라가 된다. 이것뿐이겠는가. 산은 물을 가르고, 물은 산을 거스르지 않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이치에 따라 한강은 금대봉 북쪽 검룡소에서, 낙동강은 금대봉 남쪽 새참봉샘에서 태동하여 기나긴 생의 여정을 시작케 하는 어머니의 산이기도 하다.

금대봉의 산경은 두타, 청옥, 덕항, 구봉을 지나 천의봉에서 낙동정맥을 갈라놓고 다시 힘을 모아 금대봉을 솟구친다. 대간은 계속 은대봉, 함백산, 태백산으로 태극을 그리며 이어가는 어간에 백두산에는 천지(하늘 못)가 있듯이 태백에는 황지(은하수 못)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무엇이던지 태백에 있으면 최대, 최장, 최초, 최다, 최고가 되는 축복 받은 땅이다.

 

△ 지나온 등로를 되돌아 보니 나즈막해 보이는 구릉들이 1,000미터가 훨씬 넘는다는 사실에 실감이 안나네요.

△ 오랫만에 만난 '둥근이질풀'도 한번 봐달라고 사정을 하네요.

△ '수리취'

△ '둥근이질풀'이 지천으로 피어 화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고목나무샘.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금대봉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사이엔 커다란 계곡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 계곡이 금대계곡이고, 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첫샘이 고목나무샘이다.

한강발원지 검룡소로 흘러들어가는 원천샘으로 제당궁샘,고목나무샘 등 다섯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제당궁샘은 입시생을 가진 부모, 환자 보호자 그리고 산삼을 캐려는 심마니들이 기도를 하는 샘으로 유명하다. 그 중 고목나무샘은 탐방로 길 옆에 있어서 발원지샘으로 널리 알려진 모양이다.

 

△ 평일이라 고즈넉하기 그지없는 산길의 숲에서 뿜어나오는 맑은 공기를 맘껏 들이마시며

△ 유유자적 산책하듯 숲속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눈요기를  즐기며 가는 길에

△ 지천으로 피어있는 '꿩의다리'를 사진에 담고

△ 심산유곡에서나 볼수 있는 '박새'의 멋진 자태도 담아보고

△ 딱 하나 발견한 '말나리'도 기쁜 마음으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서

△ 허리를 펴고 일어서니 곁에 있던 '도둑놈의갈고리'도 고개를 쳐들고서 봐달라고 앙탈을 부립니다.

△ 이렇듯 수많은 들꽃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드러내고 폼을 재고 있는 가운데

겉으로 보기엔 별볼일 없는 '참반디'도 구석에서 나름 꽃을 피우고 있네요.

△ 어깨를 내어주며 기대고 싶은 나무 쉼터를 지나

△ 등로 내내 피어있는 '하늘말나리'와도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원시림과 같은 숲 속을 진행을 하니

△ 곳곳에 예쁜 꽃들이 피어 눈이 쉴 틈이 없이 즐거움을 누리게 하는 평지성 산길은 정말 환상 그 자체입니다.

△ 하늘을 찌를듯이 서있는 나무 사이를 산책하는 그 기분 이해하실려나...

△ 이름도 특이한 '멸가치'를 담고서 이어지는 등로 내내 피어있는

△ 난생 처음 만난 '일월비비추'가 이곳에는 천지삐까리더군요.

△ 제철을 만나 한껏 빳빳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꼭두서니'와

△ 쌈 싸서 먹으면 그저 그만인 '곰취'가 꽃을 피운 모습에 역시 카메라를 들이대 봅니다.

△ '물양지꽃'

△ '파리풀'

△ '여우오줌(왕담배풀)'

 

다양한 개체수의 야생화가 피어있는 모습은 정말 머리털나고 처음입니다. 그저 탄성을 내지르기 십상이었네요.

△ 마땅히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당귀(當歸)'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합니다.

△ 분주령에 도착합니다.

 

 

분주령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대덕산을 거치지 않고 검룡소 방향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등로가 있어 초보자는 이곳으로 탈출할 수 있다.

분주령이라는 지명의 유래도 가지가지. 경상도말로 전구지인 산부추가 많이 나서 그 이름이 변했다는 설, 이 고개를 분주히 다녔다고 해서 분주령 이름을 얻었다는 설, 물이 갈라지는 지역이라고 분수령이 변해 분주령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이곳부터 부드러운 경사길을 따라 40여분을 오르니 여기가 천국인 양 갖가지 야생화가 피어나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는 대덕산 정상(1,307m)에 도착하니 비록 날씨가 화창하지않고 박무로 흐리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흘렸던 땀이 금새 식어버린다. 정상석을 사진에 담고 각자 개인사진, 단체사진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주변을 둘러보니 맨 먼저 매봉산과 풍력발전기의 이국적인 모습도 보이고 더 크고 우람한 함백산은 정상부가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오투리조트의 스키 슬로프가 보이니 약간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지만 그 옆의 은대봉과 지나온 금대봉을 비롯한 백두대간길과 사방의 조망이 멋지게 다가온다.

강원도 설악에서 물을 건너지 않고 지리산까지 가는 백두대간. 나이만 조금 더 젊었어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 '엉겅퀴'

△ '사상자'

△ '층층이꽃'

△ '긴담배풀'

△ '솔나물'

△ '큰달맞이꽃'

△ '큰조아재비'

△ '등갈퀴나물'

△ '속단'

△ '개구릿대'

△ 일일이 이름도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야생화들로 즐비한 산상화원은 아름다움의 극치입니다.

△ 대덕산 정상에는 야생화들의 천국으로 많은 종류의 꽃들이 각기 다른 옷을 입고 자랑을 하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니 그저 즐거운 웃음만 터져 나오네요.

 

 

▣ 대덕산

태백시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금대봉에서 북으로 뻗어가는 첫머리에 육산을 이루고 있는 것이 대덕산으로 해발 1,307m이다.

우리나라엔 약 50개 정도의 대덕(大德)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있다. 대개들 두루 뭉실 유순하고 덕스러운 산세를 가졌다는 것이 특징으로, 이 대덕산도 마찬가지다. 산 정상부가 커다란 덕(더기=고원지대의 평평한 땅)이어서 큰 덕이라 불렀고, 이를 한자로는 대덕(大德)이라 표기한 것이라고 학자들은 풀이한다. 산중에 비학상천형(飛鶴上天形)의 명당이 있다고 한다. 학의 등을 타고 검룡소의 맑은 물을 마시고 하늘로 올라가는 형상이라는 뜻이다.
산 정상부근에 나무가 별로 없고 갈대와 같은 풀들로 뒤덮여 천연초지를 이루고 있으며, 산 정상에 고려유신이 세운 사직단이 있었다는 전설이 있다.

특히, 금대봉과 같이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한계령풀, 대성쓴풀, 모데미풀 등 희귀식물과 하늘다람쥐, 꼬리치레도룡뇽 등이 서식하고 있다.

태백시 자료에 따르면 1993년 환경부가 전문학자들로 조사단을 구성, 2년에 걸쳐 종합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일대에서 한국 특산식물 15종, 희귀식물 16종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에 환경부는 대덕산과 그 남쪽 금대봉(1,418.1m) 일대 126만 평을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기도 하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길게 뻗은 둥그스름한 능선 전체가 널따라 초원을 이루었는데, 폭 200~300m에 길이는 약 1km쯤 될까. 야생초화가 만발해 있는 해발 1,300m 고지대의, 사방이 툭 트인 이 초원길을 걸으며 짙푸른 녹음의 계곡과 고산준령이 겹겹으로 늘어선 까마득한 풍광을 바라보는 멋은 기막히게 좋다.

 

△ 건너보이는 금대봉과 걸어온 등로가 한 눈에 펼쳐집니다.

△ 대덕산 정상부의 야생화 꽃밭

△ 신령스러운 산의 기운이 길러낸 금대봉 야생화. 산마루에 핀 우리꽃들이 별처럼 환합니다.

△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하늘정원에서의 멋진 오찬을 준비하느라 사진찍히는 줄도 모르고 있네요.

저 멀리 백두대간 매봉산(천의봉)의 바람개비가 눈에 들어옵니다.

△ 대덕산 정상에서의 하산길 넓은 초지에는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사방을  둘러보아도 황홀한 꽃밭이라 두 눈이 호사를 제대로 누립니다.

△ 대덕산 정상부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던 '범의꼬리'가 철이 지난 탓인지 별로 보이질 않네요.

△ 눈에 확 띄어 풀밭에 그냥 뛰어들게 만든 '큰제비고깔'

△ 참으로 간만에 만난 '병조희풀'을 두고 그냥 갈 수 없었지요.

△ 앙증맞은 그 모습에 특별히 한 컷 더 올려봅니다.

△ 피어나는 꽃 모양이 마치 연꽃을 닮은 듯한 '일월비비추' 군락

△ 약초에 관심이 많은 동생이 늘 산에가면 구해 오라는 '층층잔대'. 하지만 이곳은 채취금지구역입니다.

△ '벌노랑이'

△ '꺅~'하는 탄성과 함께 저절로 발을 얼어붙게 만들어버린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의 '솔나리'

귀한 녀석이라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네요.

△ 정상에서 검룡소 방향의 하산로는 잠시 급경사의 내림길을 따르다가

이내 숲이 울창한 완만한 길로 변하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숲길을 또 걷게 됩니다.

△ '노란물봉선'

△ '노루오줌'

△ 분주령에서 대덕산을 거치지 않고 우측으로 내려오는 탈출로와 합류하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갑니다.

△ 층층이꽃

△ 검룡소 입구에 도착하여 세번째 방문을 시작합니다.

△ 올 때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울창하고 멋진 숲길이 오늘도 그 몫을 단단히 하고 있네요.

△ 계곡의 물소리와 함께 운치있는 숲길이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멋들어진 코스입니다.

△ 흔하디 흔한 '개망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니 그 모습 또한 장관입니다.

△ 개망초 밭에 홀로 숨죽이며 피어있는 '물레나물'

△ 비 온 뒤라서 그런지 검룡소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의 양이 제법 많아 물소리도 웅장합니다.

△ 하얀 물보라를 그리며 힘차게 흘러내리는 저 물길은

구비구비 산을 끼고 골을 타고 돌아 남한강으로 흘러 들어가겠지요.

△ '검룡소' 설명문

△ '한강'의 발원지라고 알려져있는 '검룡소'

 

 

▣ 검룡소

검룡소는 514km 한강 발원지로서의 상징성을 충분히 보유한 신비스러운 곳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대산 우통수가 한강(남한강)의 발원지라고 알고 있었는데, 오대천과 창죽천의 합수지점인 북면 나전리에서 도상실측(圖上實側)한 결과, 창죽천이 오대천 보다 약 32 km나 더 길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국립지리원에서 한강의 발원은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 기슭이라는 공인을 받기에 이르렀다.

금대봉 기슭에 있는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터굼의 굴에서 솟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 나와 한강발원지가 되는 곳이다.

 

△ '검룡소' 포토존에서...

△ 이끼 낀 암반 위의 홈통을 따라 콸콸 쏟아져내린 맑은 물은 계곡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 검룡소주차장을 향해 걷던 중 눈에 띈 '좁쌀풀'

△ '검룡소'를 알리는 대형 빗돌 앞에서 홀로 인증샷 찰칵!

 

 

언제 만나도 편안하고 정겨운 어릴적 친구들과 함께 한 야생화 탐방 두번째 방문지인 금대봉으로의 나들이에 초입부터 반겨주는 여름 야생화들과 곰배령보다 넓다는 대덕산의 초지에는 천상의 화원이 펼쳐지고 있었다. 1년전에 이곳을 방문하려고 계획을 잡았다가 인제 곰배령으로 급선회를 하는 바람에 이제야 찾았지만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다양한 개체의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산행내내 산객의 발목을 사로잡은 하늘정원이라 일컬어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금대봉-대덕산을 다녀온 산길은 오래오래 뇌리에 남아 멋진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 같다.

산행을 마치고 검룡소주차장에서 태백시내의 콜택시를 호출하여 한꺼번에 다 타고 두문동재로 향하던 중 낙동정맥의 분기점인 삼수령전망대(피재)에 네사람을 내려놓고 두문동재를 향해 차량회수를 위해 달려간다. 두문동재 지킴터에서 근무하고 있던 연세 지긋하신 분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피재를 향해 달려가 일행을 태우고 삼수령 좌측으로 열려있는 도로를 따라 매봉산을 향한다. 지난 겨울 친구들과 겨울바람이 매섭기로 소문난 매봉산을 올라보려고 찾아왔다가 내린 눈에 오름길이 미끄러워 중도 포기를 하고 내려간 기억에 다시 찾게되었는데 오름길의 험로가 중도 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경사도가 심한 고랭지 채소밭에는 가을에 출하될 배추가 파랗게 튼실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풍력발전을 위한 바람개비가 '윙윙'거리며 금새라도 목을 칠듯이 돌아가고 있고 관광객 몇 명이 저마다 포즈를 취하며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 매봉산에서 바라본 함백산 스키리조트와 우측의 은대봉의 모습입니다.

 

△ 하산길에 돌아본 바람개비와 고랭지 채소밭의 모습.

△ 태백산 정암사

(함백산 자락에 있는데 어찌 태백산이라 씌어 있는지 궁금하네요)

△ 마침 저녁예불을 드리고 있던 중이라 부처님전에 참배만 하고 조용히 빠져 나옵니다.

△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정암사 수마노탑'

△ 수마노탑에서 내려다 본 정암사 전경입니다.

 

 

당초 계획은 매봉산 바람개비와 고랭지채소밭을 구경하고 내려와 '구문소'를 들러보기로 하였으나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되어 다음 기회로 미루어두고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정암사를 다시 들러 참배하기로 한다. 짧은 시간에 둘러보기로 하고 달려가지만 적멸보궁에서의 참배는 빠트릴 수 없는 일.

마침 저녁 예불이 진행 중이라 조용히 부처님께 삼배만 올리고 나와 수마노탑으로 빠른 걸음으로 올라선다. 계단을 따라 급히 올라선 탓인지 친구들은 숨을 헐떡이며 거북이가 따로 없다. 수마노탑에 삼배로 참배를 하고서 부슬거리며 내리는 비를 피해 서둘러 차에 올라타고 출발을 하니 빗줄기가 굵어진다.

이곳으로 나들이를 올 때마다 날씨가 많이 도와주는 것 같다. 늘 구경하기 좋은 날씨여서 편안히 구경을 하고 마칠 때쯤이면 시원스레 비가 내려주니 평소 덕(?)을 많이 쌓은 탓인가?^^*

두문동재를 지나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으로 넘어와 저녁을 해결하고 굵어지는 빗속을 달려 제천휴게소에 도착하여 서울 친구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대구로 향한다.

이른 새벽부터 잠을 설쳐가며 달려온 금대봉-대덕산의 야생화 산행길. 주어진 하루의 시간동안 아름다운 들꽃의 향연을 마음껏 만끽하고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와 넓디 넓은 고랭지채소밭을 구경하고 정암사에 들러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적멸보궁까지 참배하였으니 알찬 시간들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다.

돌아오는 가을날에 다시 이곳을 찾아 부근 산을 찾아보자는 의견에 동의하면서 짓눌려오는 눈꺼풀의 무게를 느끼며 오늘 걸었던 하늘정원을 꿈속에서라도 한번 더 걸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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