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배내골 주암마을-심종태바위-재약산-천황산-주암계곡 원점회귀 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11. 08. 15 흐린 후 맑음
★ 산행장소 : 울산 울주군 상북면, 밀양 단장면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산행
★ 산행코스 : 주암마을-심종태바위-쉼터-재약산-천황재-천황산-쉼터-주암계곡-주암마을
★ 산행시간 : 8시간 15분(식사, 휴식 및 탁족 포함 쉬엄쉬엄)
♠산행개요
♣재약산
재약산(수미봉 1,108m)은 영남 알프스 산군중의 하나로 경남 밀양시 단장면과 청도군 산내면과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일대에 위치해 있다. 해발 1,000미터 이상의 준봉들로 이루어진 재약산(수미봉)은 산세가 부드러우면서도 정상 일대에는 거대한 암벽을 갖추고 있다.
수미봉의 북쪽으로 더 높게 솟은 봉우리를 사자봉이라 부른다. 그 기상이 사자처럼 힘차고 늠름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를 일제의 개명으로 천황산이라 불리었고, 아직도 국립지리원 발행 5만분의 1 지형도에는 천황산이라 표기되고 있다.
수미봉 정상에는 '재약산 수미봉(1,108m)'(지금은 재약산이란 정상석뿐임), 사자봉 정상에는 '천황산(1,189.2m)' 이라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125만평에 이르는 재약산 동쪽의 사자평고원은 광할한 분지가 온통 억새풀로 뒤덮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억새벌판이다. 억새풀이 밀집해 자라는 곳만도 5만평에 이른다.
재약산은 해발 1,108m의 수미봉과 1,189m의 사자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자평고원은 두 봉우리 사이의 해발 800m 지점부터 완만한 타원형의 언덕들로 이어진다. 광활한 넓이가 주는 감동이 남다른 곳인데, 가을철 사자평 억새의 풍광을 '광평추파(廣坪秋波)'라 하여 재약8경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사자평 억새의 모습은 드넓은 대양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봄철 진달래나 벚꽃을 능가하는 뛰어난 화려함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덕분에 재약산 사자평은 영남알프스 일원에선 가장 인기 있는 산행코스로 꼽히고 있다. 사자평에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민박촌인 고사리마을과 분교가 있었으나 철거되었고,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다.
옛 고사리마을까지 차도가 나 있다. 하지만 통행이 금지된 상태이고 도로사정도 좋지 않다. 게다가 지금은 사자평 곳곳에 나무가 많이 자라 예전 같은 광활한 억새밭을 기대하고 올랐던 이들에겐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명성에 걸 맞는 광대한 억새밭이 펼쳐지고 있어 가을철 억새 산행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주암계곡
주암계곡은 산꾼들에겐 널리 알려져 있는 배내골의 지계곡이다.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영남알프스의 두 준봉인 천황산(1,189m)과 재약산(1,119m) 사이에서 동쪽으로 물길을 터놓고 있는 계곡이다. 휘돌고 감치는 맛은 다소 떨어지지만 물이 깨끗하고 멋진 소들이 많아 여름이면 일반 산객들도 즐겨 찾는 일대의 명소다. 영남알프스 3대 소의 하나로 이름난 철구소도 이 계곡의 마지막 소다.
♣심종태바위
심종태바위는 능선의 첫머리에 하늘에 구멍이라도 낼 듯 촛대처럼 날카롭게 솟아 올라 있다. 그 모습이 하도 당당하고 인상적이어서 배내골을 오가는 도로에서도 쉽게 눈에 띈다.영남알프스의 보기 드문 진경이다. 바로 그 바위를 올라 능선을 걷다가 계곡으로 내려온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 산행기
3일동안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영알종주를 계획했었는데 갑작스런 직장의 일로 무산이 되어버리고 휴일중 이틀을 허비해 버려 아쉬움이 컸었는데 광복절인 연휴 끝날에 영알로 떠난다. 오늘 가고자 하는 산행지는 영알을 찾을 때마다 특히 배내고개를 올라서면 특유의 모습으로 다가와 늘 찾아보고팠던 주암계곡의 심종태바위를 올라 재약산 수미봉과 사자봉을 돌아 내려오는 코스를 택해본다.심종태바위을 거쳐서 재약산을 오르고 다시 천황산을 들러 주암계곡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코스는 영남알프스의 대표적인 명코스중 하나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
배내고개를 내려와 주암마을을 알리는 표석을 끼고 우측 아래로 내려가면 차 한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마을길을 꼬불꼬불 내려가면 다리를 하나 건너 널찍한 주차장이 나타나는데 팻말에는 4,000원이라고 적혀있다. 해마다 1,000원씩 인상하는 모양이다.
주차장 앞의 건물 옆에는 산행안내판이 서있고 그 옆으로 나무데크가 나있는 길은 하산로로 잡은 주암계곡으로 오르는 길이다.
화장실 옆으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이어지는 길은 영알의 3대 소(호박소, 파래소, 철구소) 중의 하나인 철구소로 가는 길인데 주암계곡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배내골의 계류와 합수되는 지점이 나타나고 개울을 건너자마자 우측 오름길에 시그널이 달려있는 곳으로 올라서면 심종태바위로 가는 길이다.
△ 산행지도
△ 배내고개에서 배내골을 향해 가다보면 유난히 눈길을 끄는 심종태바위가 당당하게 서있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 날머리인 주암계곡으로 오르는 목재데크를 담는 것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 주암계곡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배내골과 합수되는 지점으로
이곳을 건너면 바로 우측으로 올라서는 등로가 나타납니다.
△ '자주꿩의다리'
△ 계곡을 건너 능선으로 붙어 약 20여분을 진행하면 만나는 추모비가 마음을 아프게 하고...
△ 본격적인 심종태바위 밑에 도착하니 하늘에서 내려온 듯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부여잡고 올라섭니다.
△ 심종태바위 오름길 우측으로 바라보이는 주암마을과 저 멀리 배내고개의 풍경이 사뭇 절경입니다.
△ '심종태바위'를 '주계바위'로도 불리워지나 봅니다.
△ 등로 우측으로 살짝 눈길을 돌리면 암릉에 뿌리박고 살아가는 멋진 소나무도 만나고....
△ 올들어 처음 만나는 '산부추'와도 반가운 마음으로 담아봅니다.
△ 심종태 바위를 돌아나오면 주암계곡이 한눈에 드러나는 웅장한 장면을 만나게 되고 천황산은 운무속에 갇혀버렸네요.
△ 982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좌측으로 재약봉과 향로산으로 이어지는 운무속 능선도 담아보고
△ 전망 좋은 바위전망대에서 다시금 웅장한 물소리가 들려오는 깊고 깊은 주암계곡을 내려다 봅니다.
△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끈질긴 생명력에 경의를 표하고...
△ 요즘 산길을 걷다보면 쉽게 볼수 있는 '뚝갈'이 예쁜 모습으로 반겨줍니다.
△ 산죽이 우거진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쉼없이 올라서서
△ 지나온 심종태 바위의 뒷태도 담아보니 역시 한 풍경합니다.
△ 구름모자를 뒤집어쓰고 있는 천황산 아래로 알프스목장이 눈에 들어오네요.
△ 주암쉼터 삼거리
<← 재약산, → 주암계곡>
재약산 수미봉을 오른 후 천황재를 지나 천황산을 들렀다가 다시 이곳으로 와야 합니다.
△ '등골나물'
△ 쉬었다 갈수 있도록 식탁이 설치되어 있는 '주암쉼터'
△ 삼거리 이정표
(수미봉으로 곧장 오르려면 이곳에서 좌측으로 올라야 합니다.)
△ 물을 머금은 '층층잔대'의 모습이 꽤나 고혹적입니다.
△ '원추리꽃'
△ 이 계절에 영알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산오이풀'이 지천입니다.
△ 재약산 정상에서...
△ '산들깨'
△ '꼬리풀'
△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산들늪의 싱그러움과 그 너머로 간월, 신불 그리고 영축지맥으로 이어지는
△ 장쾌한 마루금이 역동적으로 느껴지던 풍광을 오늘은 짙은 운무로 인해 볼수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가을이 오면 100만평이 넘는 광활한 사자평원에는 억새의 향연이 펼쳐지겠지요.
△ 운무 가득한 목재데크를 따라 천황재를 향해 걸음을 옮기니
△ 길섶에 피어있는 자그마한 '고추나물'이 발걸음을 붙드네요.
△ 털보상회가 있는 천황재에 당도하여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 '오이풀'
△ 천황산 오름길에서 올려다 본 사자바위의 위용이 대단하네요.
△ 천황산(사자봉) 오름길에 되돌아 본 재약산과 천황재
△ '산박하'
△ '자주꿩의다리'
△ 주암계곡 너머로 아침 나절에 올랐던 심종태바위가 어렴풋이 눈에 들어오네요.
△ '산오이풀'
△ 재약산 사자봉(천황산)
△ 돌탑과 천황산 정상석
△ 우측의 능동산 가는 길과 좌측의 필봉으로 이어지는 재약5봉 종주길이 펼쳐집니다.
△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펼쳐지고 흐린 날씨 탓에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얼음골에서 올라오는 케이블카 승강장이 거의 완공이 되어가는 모양입니다.
△ 내림길에 올려다 본 재약산과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잠시 모습을 나타내 주네요.
△ 천황재서 올려다 본 천황산(사자봉)
△ 천황재에서 100여 미터 진행하면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우측 주암쉼터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 올해 유난히 잦은 비로 인해 등로에도 풍부한 수량으로 넘쳐납니다.
△ 다시 만난 주암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가 이제부터 하산 등로를 버리고 계곡으로 진행합니다.
△ '쉽싸리'
△ 비록 깊은 소와 높은 폭포는 없지만
△ 차갑고 맑디 맑은 계류가 유난히 눈길을 끄는 때묻지 않은 계곡입니다.
△ 멋진 곳이 나타나면 어김없이 계곡 아래로 내려가 사진에 담다보니 시간은 자꾸 지체되어 갑니다.
△ 당장이라도 뛰어들어 물놀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네요.
△ '며느리 밑씻개'
△ 하늘이 열리는 곳에서 올려다 본 심종태바위가 우람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 '털이슬'
△ 맑은 물줄기 굽이치며 흘러내린 우렁찬 물줄기에 유혹되어 내려서니 아담한 폭포가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 마치 내연산 청하골의 상생폭포를 닮아 깜짝 놀랐네요.
△ 안전로프가 드리워진 등로를 따라 막바지 산행을 이어가다
△ 날머리인 주차장 가까이서 만난 '사위질빵'을 사진에 담으며 오늘의 산행을 종료합니다.
늘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숙제로 남겨두었던 주암계곡과 심종태바위를 오늘에야 돌아보았으니 그 기쁨이야 한량없고 더없이 맑은 주암계곡의 계류에 발을 담그고 마냥 놀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고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날에 꼭 다시 찾겠노라고 다짐하며 아침보다 한층 맑아진 하늘을 올려다보며 비를 뿌리지 않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마냥 늘어진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바쁜 걸음 옮겼더니 막상 주차장에 당도했을 때는 머리감고 등물까지 했던 육신은 흘러내리는 굵은 땀으로 인해 후줄근해져 버렸다.
하지만 너무 멋진 곳으로 산행을 다녀온 기쁨으로 만족감은 배가 되어 귀로의 발걸음엔 흘러내리던 땀 따위는 아랑곳없이 그저 흡족함만이 온 몸을 휘감고 있을 따름이다.
귓전을 울리는 음악소리에 흥얼거리며 온 몸을 내맡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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