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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암릉이 멋진 속리산 상학봉-묘봉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1년도 산행

암릉이 멋진 속리산 상학봉-묘봉 산행

해와달^^* 2011. 9. 9. 02:00

♧ 산행일자 : 2011. 09. 04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충북 보은군 산외면, 속리산면, 경북 상주군 화북면 일원

♧ 산행인원 : 포항라푸마산악클럽 회원(총 36명)

♧ 산행코스 :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마을회관-주차장-사방댐(거북바위)-주능선-상학봉-묘봉-너럭바위-사방댐-신정리마을회관

♧ 산행시간 : 약 6시간 30분(식사, 휴식 포함)

 

★ 산행지 소개

묘봉(874m)은 소백산맥 줄기인 속리산 연봉 북쪽에 접해있는 봉우리로 충북 보은군 산외면과 속리산면, 그리고 경북 상주군 화북면의 경계에 자리잡은 산으로 속리산에는 두류봉, 묘봉이라 부릅니다.

묘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가 보면 옛날 어떤 사람이 돈을 몰래 만들었다는 주전봉, 학들이 살았다는 상학봉, 산세가 미남형으로 생겨 빼어나게 아름답다는 미남봉을 비롯하여 감투바위, 낭바위, 덤바위, 말바위, 병풍바위, 애기업은 바위, 장군석, 치마바위 등 기묘한 암석으로 형성된 바위들이 묘봉주변을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행코스는 묘봉 산행기점인 산외면 신정리부터 시작됩니다. 묘봉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하차하여 마을로 접어들면 기암괴석으로 단장된 바위마을이 나타납니다. 이 마을을 바윗골 또는 암동이라고 부릅니다.

바윗골 마을에서 동쪽으로 보면 산세가 묘하게 생긴 봉이 시야에 들어오게 되는데 이산능이 바로 묘봉, 남쪽 주능선이므로 계속 들어서면 됩니다. 바윗골 마을 북쪽으로 해발 660m안 미남봉, 병풍암, 장군석이 묘봉으로 신정리마을로 접어들면 바윗골 또는 암동(岩洞)이라고 부르는 바위마을이 나타납니다. 바윗골을 지나면 폐쇄된 채석장과 공터에 이릅니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산길을 따라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상학봉, 오른쪽은 묘봉으로 향하는 코스 입니다. 오른쪽 골짜기의 경사길로 오르면 812봉의 주능선 길에 접어들며 정상까지는 급경사 바위절벽을 이룹니다. 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아기업은바위' 에 닿으며 이 바위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사거리 능선인 안부에 이릅니다. 40분간 더 오르면 거대한 바위봉으로 이루어진 873봉에 다다릅니다.

873봉에서 급경사길로 150m 더 올라가면 정상에 도달합니다. 이곳에서 동쪽으로는 속리산 연봉이, 남쪽으로는 구병산 줄기가, 서쪽으로는 상학봉 줄기가, 북쪽으로는 화양계곡의 발원지인 천연의 계곡들이 내려다 보입니다. 하산은 873봉을 경유하여 사거리 안부에서 서쪽 바윗골이나 동쪽 여적암으로 내려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산행거리는 약 13km로,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산행지도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마을회관 앞에서 스트레칭으로 간단하게 몸을 풀고

 

 

한층 누그러진 태양이지만 아직은 따갑기만한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주차장이 있는 삼거리를 지나 5분 가량 진행하니

 

 

거북바위가 있는 삼거리에 당도하며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듭니다.

 

 

가파른 주능선 고개 오르는 헉헉대는 거친 숨소리는 잠자던 바위 선잠을 깨우고

그 많던 곡절처럼 휘굽은 산길 굽이굽이 험한 대자연의 침묵을 깊게 호흡하게 하네요.

 

 

능선에 오르는 순간 시원한 바람이 등줄기에 흐르는 땀까지 말라버리게 하니 이 순간의 행복은 어디에 비교 할 수 있으리오~~

 

사거리 안부

(← 운흥리 1.8km, ↑ 묘봉 2.9km, 상학봉 1.9km)

 

 

골짜기마다 영혼을 깨우는 초록의 속삭임.

속리산 상학봉, 묘봉 가는 길은 삶의 남루를 닦아내는 녹색의 길이었네요.

 

 

운흥리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오면 만나는 모자바위와 토끼바위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골골마다 깎아지른 기암절벽, 커다란 바위에 수도하듯 세상을 굽어보는 토종 소나무들.

마치 한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다운 환상의 암릉능선 위를 신선의 그림자를 밟으며 가는 법열의 암벽산행입니다.

 

 

 

좁은 바위 틈새에 설치되어 있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서서

 

 

한층 가까이 다가온 모자바위를 바라보니 정상부에는 운흥리 방향에서 올라온 등산객이 올라서 있는 모습에 경외감을 느끼게 합니다.

 

 

아늑하기 그지없는 운흥리 마을 너머 아득한 저멀리 낙영산이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상주 땅 화북면을 달리고 있는 마루금 끝에는 백악산이 위풍당당하게 버티고 있는 모습입니다.

 

 

모자바위, 토끼바위를 배경으로 한컷 남겨봅니다.

 

 

노송군락과 수직단애 기암절벽으로 된 환상의 암릉구간으로 백두대간상의 암릉미와 균형미가 극치를 이룬 대자연의 걸작품.

 

 

묘봉, 상학봉의 기암절벽 위를 곡예사처럼 오르내릴 때 온 몸에 전율을 느끼는 긴장과 스릴만점의 가파른 암벽산행이랍니다.

협곡에서 바라본 토끼봉(모자바위)의 아름다운 전경입니다.

 

 

관음봉과 문장대로 이어지는 충북알프스의 마루금입니다.

 

 

모자바위와 토끼바위

 

 

 

비로봉(830m)

 

 

하산하게 될 능선 너머로 펼쳐지는 구병산을 바라보며

 

 

가파른 오르막을 헉헉거리며 오르고 또 올라

 

 

또다른 굵은 동아줄을 부여잡고 올라서봅니다.

 

 

이번엔 불어난 아랫배가 개구멍에 끼일까봐 조심스럽게 빠져나오니

 

 

엄청난 바위들이 만들어 놓은 석문이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멋드러진 노송 너머로 상주 땅의 산그리매가 정겹게 다가오네요.

 

 

상학봉의 조망은 사방으로 막힘이 없는데 지금까지 걸어온 기암의 암봉들이 빠짐없이 조망되고

평생에 세 번을 오르면 극락왕생 한다는 문장대 방향으로 관음봉과 입석대 천황봉이 파노라마를 그리고 있고

문장대 앞산 백악산이 햐얀 이빨을 자랑하고 그 옆으로는 도장산이 얼굴을 내밀고 있답니다.

 

 

벼랑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기암괴석들이 분재 같은 노송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은 동양화의 진수를 보는 듯 하네요.

 

 

가슴이 탁 트일 정도로 참으로 멋진 풍광입니다.

 

 

바위와 소나무가 어울려 한폭의 동양화 같은 멋을 부려 놓은 코스였으나 쉽지만은 않은 산행이지만,

맑은 하늘의 푸르름과 건강한 숲의 녹음과의 조화는 산행에서만 맛볼수 있는 즐거움이겠지요.

 

 

상학봉을 코 앞에 두고...

 

 

너른 바위 꼭대기에서 맛난 점심식사를 가진 뒤에 단체사진 한장 남기고 묘봉을 향한 진군을 계속합니다.

 

 

상학봉 암봉 위에서 소란한 욕망에 눈을 감을 때마다

아기자기한 암봉능선 위 아름드리 노송군락이 내뿜는 꿋꿋한 기상과 기운이 샘솟고 상큼한 솔향이 가슴 가득 채워집니다.

 

 

시야에 펼쳐지는 아름의 노송과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은 환상속 대자연의 극치라 표현해도 무리가 아닐 듯 싶네요.

 

 

스핑크스를 닮은 듯한 바위는 누구를 기다리는지 잔뜩 목을 빼고 어디론가 쳐다보고 있는 모습에 연민의 정을 느껴봅니다.

 

 

상학봉을 내려와 올려다 본 스핑크스바위는 또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네요.

 

 

직벽에 가까운 바위에 밧줄을 타고 오르는 구간과 또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구간의 연속으로 시간도 많이 지체됩니다.

 

 

밧줄을 잡고 오르는 폼새가 젊은 시절 유격훈련을 제대로 받아본 솜씨인 듯하네요.

 

 

높디 높은 성곽을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를 수문장이 없는 틈을 타 얼른 빠져나와

 

쏟아질듯 한 내림길을 밧줄에 의지한 채 내려오니

 

가을의 전령사 '구절초'를 바라보는 산꾼의 마음은 벌써 가을의 한가운데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밧줄이 연속적으로 이렇게 많이 매어져있는 곳도 드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묘봉가는 삼거리(↖ 묘봉, ↗ 신정리)

 

 

묘봉 0.3㎞라 새겨져 있지만 0.3㎞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제대로 실감하는 산길이었답니다.

 

 

속리산 묘봉

 

골마다 아기자기한 암봉에 깎아지른 기암절벽.
셀수 없이 많은 밧줄을 잡고 오르내리고 서너번의 통천문을 통과하는 짜릿한 전율을 느끼는 험준한 환상의 암릉구간

 

공룡의 등허리인 양 기묘한 바위들이 튀어나와
솔바람에 구름 쫓기듯 알몸을 드러낸 속리 서북암릉은 뽀얀 속살을 드러냅니다.

 

 

충북알프스의 시발점이자 종착지인 구봉산의 날카로운 암봉이 멀리서도 확연하네요.

 

 

가파르기 그지없는 등로를 밧줄을 타고 올라선 묘봉 정상부에는

 

 

한국인 최초의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고상돈 님을 추모하는 목비가 외로이 서있습니다.

 

 

묘봉 정상석을 끼고...

 

 

관음봉 뒤로 문장대에서 신선대, 경업대를 거쳐 천황봉으로 달려가는 속리산 주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모습에 마치 진경산수화를 보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합니다.

 

 

지나온 등로를 돌아보며 하나하나 되짚어보니 그 또한 쏠쏠한 재미가 있네요.

 

 

묘봉에서 바라본 일망무제인 조망. 상주 운흥리 일대의 전경

 

 

밧줄을 잡고 내려서는 직벽구간은 여성들에게는 큰 고역이 아닐 수 없지만 씩씩하게 줄을 타는 모습이 여느 여전사 못지 않네요.

 

 

내려왔던 사다리를 다시 올라 묘봉 입구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나있는 신정리 방향으로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푸른 솔숲 속의 청정계류 시린 물소리가 초록빛 향기에 젖은 산자락에 음악을 깔고
상쾌한 교향곡이 되어 도란도란 속삭이며 알프스 설원 빙하처럼 철철철 가슴으로 흘러듭니다.

 

 

 

아침 나절 우측 산길로 접어들어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산꾼을 반겨주는건 말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거북바위였네요.

 

 

노송군락과 수직단애 기암절벽으로 된 환상의 암릉구간으로 백두대간상의 암릉미와 균형미가 극치를 이룬 대자연의 걸작품인 상학봉, 묘봉의 기암절벽 위를 곡예사처럼 오르내릴 때 온 몸에 전율을 느끼는 긴장과 스릴 만점의 가파른 암벽산행.

무수히 많은 밧줄타기와 사다리, 계단, 바위 터널을 통과하는 스릴 넘치는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출발지였던 신정리로 되돌아 와 대기중이던 버스에 몸을 싣고 주변의 맛집을 찾아 저녁을 먹고 귀로에 오른 산꾼의 육신은 오랫만에 나서본 산으로의 나들이 탓인지 피곤함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하지만 쉬이 잠이 오지 않는 것은 이른바 충북의 알프스라 불리우는 속리산과 속리산을 모산(母山)으로하는 아기자기한 암봉이 일품인 토끼봉.상학봉.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름다워 여타 명산과 비교해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멋진 산을 찾아 올라본 만족감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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