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또 하나의 숙제를 마치고...대구 응해산-도덕산 원점회귀 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11. 09. 18 (일) 날씨 : 흐림, 가끔 비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북구 중대동, 동구 덕곡동,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구덕리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 연경동 반야사~능선 진입~체육공원(폐) 우측 갈림길~왕산(삼각점 및 왕산표시목)~왕산 응해산 안부(우측 갈림길)~응해산(헬리포트)~점심~응해산 안부~도덕산 정상(헬리포트 및 정상석)~도덕암 갈림길(대구시경계능선)~<북부7>구조표지판~316.7봉(삼각점)~<북부8>구조표지판~368봉(잡목 가득)~352봉(삼각점,돌탑봉)~송전탑~(알바 50분)~<북부6>구조표지판~체육시설~현풍(포산) 곽씨 가족묘~연경동 도로
♠ 산행시간 : 약 8시간(식사 및 휴식, 몇 번의 알바 1시간 20분 정도 포함)
◈ 산행기
나흘간의 추석 연휴동안 산행 한번 못해본 탓에 이번 주말엔 꼭 다녀와야겠다고 마음먹고 산행지를 물색하다가 대구 팔공산 순환도로를 달릴 때면 으례히 뾰족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산이 궁금했었는데 알고보니 6.25 전쟁 때 격전지였던 도덕산임을 알게 되었고 한번쯤 올라보고픈 충동을 느끼곤 했었는데 오늘 그곳을 찾아보고자 새벽 5시에 일어나 배낭에 준비물을 챙겨넣고 차를 몰아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 둔치에 파킹을 해두고 대구행 첫차(06:20)에 몸을 싣는다.고속도로를 달려 대구 용계역 간이 정류장에 하차를 하여 지하철을 타고 칠성시장역에 내려 시장통에 들러 국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농협 건너편 정류장에서 북구2번 버스를 기다려 도착한 차에 올라타고 두어 정거장 진행했는데 차창 밖을 내다보니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가 싶다. 운전기사분께 연경동 가는 버스 아니냐고 했더니 잘못 탔다고 하며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 길 건너편에서 북구2번 버스를 타라고 일러준다.
아침 8시가 넘은 시각인데 연경동까지 가는 시간을 더하게 되면 계획했던 종주산행이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건너 정류장에서 다시 버스를 기다려 연경동 행 북구2번 버스에 몸을 싣고 잠시 부족한 잠을 보충한다. 어차피 종점까지 가니까 기사분이 깨워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자주 찾아오는 산격동과 서변동을 지나 동화천을 따라 버스는 연경동을 향해 달린다. 이윽고 도착한 연경동정류장에서 하차를 했어야 했는데 잠시 꾀를 부리다 우를 범하게 된다. 안내도에는 버스회차지가 가고자 하는 반야사 방향으로 200미터 정도 안쪽에 있어 회차지에서 하차하면 되겠다 싶어 그냥 앉아 있었는데 손님을 내린 버스는 곧장 지묘동 방향으로 가는게 아닌가. 등산복 차림의 남자분에게 물었더니 이 버스는 지묘동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회차지로 간다고 한다.
시작부터 일이 꼬이는게 뭔가 불길한 예감이 자꾸 든다. 지묘동에 도착한 버스는 시동을 끄더니 20분 동안 정차하고 간단다.
마음 편하게 먹는게 신상에 좋으리라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스마트폰으로 무료 고스톱 몇판 치고 나니 기사분이 시동을 건다. 연경동 정류장을 끼고 반야사 방향으로 들어선 버스는 회차지에서 산꾼을 내려 놓는다.
신발끈을 조여매고 도로를 따라 마을 안쪽으로 곧장 진행하여 10여 분 후에 반야사를 알리는 자그마한 빗돌을 만나게 되고 우측으로 진입을 하여 반야교를 지나니 백구 한 마리가 멀리서 찾아온 산꾼을 반겨준다. 절 마당을 쓸고 있는 비구니 스님과 반배로 인사를 나누고서 대웅전 가까이 다가갔다가 안내문을 꺼내 읽어 보았더니 들머리를 지나와 버렸다. 되돌아 내려와 '차량출입금지'라고 씌어있는 차단기 맞은 편의 전봇대가 서있는 숲속으로 빠져 들어가니 잡풀로 우거진 덤불속으로 등로가 보인다.(09:38)
간간히 나타나는 시그널을 따라 첫번째 목적지인 응해산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디며 산행시간을 손꼽아보니 아무래도 함지산까지의 산행은 일몰관계로 무리일 것 같아 연경동으로의 원점회귀산행을 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산행을 계속해 나간다.
△ 산행지도
△ 산행 들머리인 반야사 입구
△ 반야사 대웅전
△ 절 입구에서 우측 전봇대 옆으로 붙는게 정상코스입니다.
△ 오롯한 솔숲길을 따라 '룰루랄라' 휘파람을 불며 진행해보지만
기압골이 낮아 그런지 금새 땀으로 후줄근해 집니다.
△ 반야사를 떠난지 20여분 만에 만난 부서진 벤치가 있는 폐 쉼터를 지나
소나무 숲의 능선길을 오르락내리락하니 결코 편하기만 한 코스는 아니었네요.
△ 바로 앞의 덩쿨봉, 우측의 전위봉, 그 뒤의 응해산
그리고 맨 끝의 도덕산이 차례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네요.
△ 파계사 방면의 조망으로 우측의 동응해산이 보이고 팔공산 주능선은 구름으로 덮혀 있습니다.
△ 왕산 (지도 상에는 359.7m로 표시)
왕건을 살린 산이라는 역사적 고증이 미흡하여 다른 지역 산과의
진위여부 논쟁이 있어 표시목이 없어졌고 삼각점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 되돌아 본 서변동 방면 전경
△ 가야할 방향으로 오르내림이 심한 봉우리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에
긴장감이 감돌지만 할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전의를 불태워봅니다.
△ 지도 상의 '덩쿨봉'이지 싶네요.
△ 사거리 안부. 우측 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 시그널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습을 볼수 있답니다.
△ 응해산 오르는 긴 급경사 오르막이 꽤나 빡세더군요.
△ 산불이 발생한 곳인 듯 타다 남은 밑둥치가 볼썽 사납기 그지 없습니다.
△ 연경지가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건너편에는 하산길로 이용될 능선으로 보입니다.
△ 오름길에 되돌아 본 지나온 능선길
△ 헬기장이 있는 '응해산'(526.4m).
응게산으로, 매봉이라고도 불리웠다고...
매응(鷹), 게해(蟹). 파계사길에도 응해산이 있어
가운데 나있는 길을 기준으로 동응해, 이곳을 서응해로 부른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자리를 깔고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합니다.
△ 멧돼지 목욕탕인듯 물 웅덩이가 있고 주변이 어지럽게 파헤쳐져 있어 긴장감이 극에 달합니다.
△ 응해산에 내려가는 급경사 내리막길 로프.
만약에 역방향으로 산행한다면 고생깨나 할 구간이겠지요.
△ 팔공산 정상부는 짙은 구름으로 덮혀있어 멋진 모습 보기를 허락하지 않네요.
△ 우측 동응해산 아래로 펼쳐지는 도남동 전경
△ 지나온 응해산과 그 너머 봉우리들의 오르내림이 장난이 아니었네요.
△ 대왕재 갈림길
(도덕산은 좌측 오름길로...)
△ 경고문
△ 도덕산 오름길에서 내려다 본 대구은행 연수원
△ 도덕산 입구 갈림길.
원점회귀하려면 좌측길로 가야하고,
도덕산은 우측으로 약 100미터 지나 정상에 올라갔다가 다시 되돌아나와야 합니다.
△ 앙증맞은 정상석 앞에서 배낭과 스틱을 모델삼아 인증샷을 남겨 봅니다.
△ 날씨만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 도덕암 갈림길.
직진하면 함지산(대구)으로 가는 길입니다.
△ <북부 7> 구조표지판
△ '316봉' 오름길
△ <북부 8>구조표지판
△ 좌측 서응해산과 전위봉 뒤로 동응해산이 뾰족합니다.
△ 도덕산(좌)과 응해산 너머로 팔공산에서 뻗어내린 대구시경계능선과
그 뒤로 가산으로 이어지는 팔공산 주릉이 보입니다.
△ 칠곡, 왜관 방향의 조망으로 우측 멀리 정상부가 구름으로 가려있는 산이 아마도 유학산 같네요.
△ 온갖 넝쿨식물이 우거져 터널을 이룬 정글을 헤쳐가며 진행하니
△ 반팔차림의 팔뚝에는 크고 작은 훈장이 수를 놓고 있고 그 뒤로 368봉이 올려다 보입니다.
△ 등로 우측의 도남지가 내려다 보이네요.
△ 지나온 도덕산 좌측으로 뻗어내린 능선이 대구시경계능선입니다.
△ 돌탑봉(352.1m).
우측으로도 갈림길이 보이지만 좌측으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야 합니다.
△ 돌탑봉 주변 나무에 매달려 있는 준.희님의 표지목
△ 송전탑에 도착하니 제대로 된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네요.
칠곡 방향의 발전된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 두 번째 송전탑을 지나 만나는 임도에서 급히 좌측으로 꺾어지는 길로 진행해야 합니다.
△ 큰 비에 흙이 쓸려 내려간 듯 암반이 드러나 있는 길이네요.
이 길을 쭈욱 내려가다 부드러운 흙길이 잠시 이어진 후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곧장 얕은 오름길로 올라가야 합니다.
△ <북부 6> 구조표지판이 있는 삼거리(↑: 함지산, ↖: 연경동 원점회귀)
우측 산 허리길로 가는 방향은 함지산으로 가는 길이라 특히 유의해야 할 곳이고 본인은 오름길 정상부까지 갔다가 안내문을 잘못 해석한 탓인지 등로가 잘못된 것 같아 갈림길까지 되돌아내려가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그래도 헷갈려 하는 수없이 송전탑까지 되올라 간다.
차근차근 주변을 살펴가며 왔던 길을 복기하듯 옅은 내림길 이후 다시 옅은 오름길에 올라서 처음 왔던 자리에 도착하여 그대로 조금 더 진행하니 <북부 6>구조표지판이 나타나는게 아닌가.
조금만 더 발품을 팔았더라면 40여분을 헛수고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표지판 바로 앞에서 직진길은 함지산 가는 길이라 좌측길로 들어선다.
△ 체육시설이라고 만들어 놓았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 낡은 시설물이 보기에 흉하네요.
△ 잘 꾸며진 현풍(포산) 곽씨 가족묘
△ 양쪽 어느 곳으로 가도 연경동으로의 하산이 가능할 듯한데
일몰시간이 걱정이 되어 주변을 둘러보다가 좌측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 여느 무덤과는 비교되는 특이한 모양이라 사진에 담아보았네요.
△ 하산을 완료하고 연경동 도로에 내려서서 도덕산을 바라보며 한 컷 남겨봅니다.
그동안 매주 빠짐없이 산행하던 것을 예년보다 궂은 날씨와 직장에서의 바쁜 업무 관계로 산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틈틈이 산을 찾아 나서야겠기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응해산-도덕산 종주산행을 나서게 된 것이다.
오늘 구간은 초반 왕산, 응해산, 도덕산까지 오르내림이 많아 올들어 가장 많은 땀을 쏟아낸 산길이었지만 나름 종주산행의 맛을 충분히 느낄수 있었고 산행 내내 단 한 명의 산꾼도 만나지 못한 그야말로 호젓한 이를데 없는 산길을 홀로산행의 진수를 맘껏 즐길수 있었던 멋진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아 흡족한 마음이 든다.
다만 군데군데 작은 알바를 몇 군데 경험했지만 곧바로 정상 등로를 찾아 무사히 진행했는데 산행 막바지의 50여분의 알바는 옥의 티로 남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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