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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가을비와 함께 운무속을 헤메다 온 울주 고헌산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1년도 산행

가을비와 함께 운무속을 헤메다 온 울주 고헌산 산행

해와달^^* 2011. 11. 1. 01:37

♤ 산행일자 : 2011. 10. 30 (일) 날씨 : 비 후 흐림

♤ 산행장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상북면, 두서면, 경주시 산내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신기마을(이정석)~삼진아파트~보성빌라~경주김씨 공동묘지~지능선~전망대~1020봉(고헌 서봉)~방화선~고헌산 정상(1033m)~산불초소(1034m,고헌 동봉)~곰지골 갈림길~고헌사~신기마을

♤ 산행시간 : 6시간 20분 (알바:1시간 10분, 식사 및 휴식 포함)

 

 

▣ 고헌산 [高獻山]

고헌산은 영남알프스에서 한 켠 비켜난 독립봉우리다. 맏형 가지산을 비롯한 나머지 8개 봉우리는 모두 마루금으로 연결되지만 이 산만 유독 불고기단지로 유명한 경주 산내 대현고개로 완전히 내려와 다시 주능선을 향해 땀을 바짝 한번 더 흘려야 한다. 과거 경주 산내에서 언양장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했던 이 고개는 비록 지금은 포장로지만 해발고도가 500m쯤 되는 데다 고헌산이나 가지산으로 향하는 경유지인 895봉까지 각각 1시간 정도에 불과해 큰 줄기의 능선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산줄기의 흐름으로 봐선 되레 경주 산내면과 청도 운문면의 경계에 위치한 문복산이 별개의 봉우리라는 이견도 있다.

강원도 태백 매봉산에서 출발한 낙동정맥 마루금이 경주 백운산에서 고헌산을 거쳐 문복산 대신 가지~간월~신불~영축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영남알프스 서부능선인 천황산(사자봉)과 재약산(수미봉)이 빠져버려 이 또한 설득력이 떨어진다.
고헌산과 문복산은 비록 영남알프스 주 산군에서 비켜나 있는 결격사유가 있지만 '1000m가 넘는 영남지방의 산군'이라는 정의에는 부합돼 고민 끝에 결국 막차로 포함되지 않았나 싶다.

 

 

◈ 산행기

2주 넘도록 산행을 못해 좀이 쑤실 지경이라 어디로든 나서봐야 하는데 어디로 갈까나 하며 배낭을 챙겨두고 행선지를 고른다.

신불산 릿지를 오를까 아니면 고헌산을 찾아볼까 망설이다 비 소식이 있어 릿지 코스는 맑은 날 찾아보기로 하고 그동안 제법 많은 횟수의 영알을 찾았지만 지금껏 한번도 찾아보지 못했던 고헌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영남알프스에 속하지만 변방에 외로이 떨어져 있어 사람들이 거의 찾지를 않는 곳이라는데 본인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산행자료를 뒤지다 국제신문에 소개된 코스대로 돌아보고 싶어 자가운전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기로 하고 팔우정로타리의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의 둔치에 애마를 주차해놓고 8시 10분 언양행 첫차에 몸을 싣고 고속도로를 내달리니 차창 밖으로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오후에는 그친다고 했지만 우중산행이라 조망은 포기해야 할 것 같아 조금은 난감해진다.

굵은 빗방울만 아니면 운치있을거라는 스스로의 위안으로 삼고 도착한 언양터미널에는 가늘어진 비에 마음은 한결 가벼워 온다.

근처의 시장통에 들러 김밥 두줄 사서 챙겨넣고 터미널로 돌아와 석남사행 1713번 버스를 기다리니 대기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등산객들이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을 찾는 산꾼들을 태운 버스는 찬물내기(밝얼산, 오두산 들머리) 정류장에 일단의 산님들을 내려놓더니 상북면 신기마을에 본인과 부부 산님을 토해내고서 석남사로 훌쩍 떠나버린다.

신발끈을 조여매고 신기마을을 알리는 빗돌을 사진에 담는 것으로 미답의 고헌산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산행코스

 

 

신기마을 이정석을 기점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가을이 익어가는 도로 너머로 짙은 구름으로 덮혀있는 고헌산의 모습입니다.

 

 

 

 

시멘트도로가 끝나는 지점의 묘지군이 실질적인 들머리입니다.

 

 

흐린 날씨 탓에 고헌산 정상부는 짙은 구름모자를 쓰고 있고 노랗게 물들어 있는 가로수길을 따라 걸음을 옮겨가니 안내도에서 접했던 진우훼밀리아 아파트가 우측으로 보인다. 삼진아파트를 지나 앞서가던 부부산꾼의 뒤를 따라 무작정 걸어가다가 조금 이상하다 싶어 핸드폰에 담아두었던 지도를 들여다보니 대통골 고헌사 방향이다.

얼른 되돌아가 지나왔던 보성아파트 앞 우측으로 진행해 나간다. 눈 앞에 나타나는 광천그린파크아파트 못미처의 도로를 따라 곧장 진행하다가 시멘트길이 끝나는 지점 좌측으로 잘 꾸며진 묘지군 방향이 실질적인 들머리다. 다시 내리기 시작한 비에 배낭 커버를 씌우고 비닐 우의를 꺼내 입고서 흙길을 따라 들어서니 공동묘지가 나타나고 우측 오름으로 들어서니 솔가리가 듬뿍 쌓여있고 운치있는 소나무가 도열해 있는 산길이 시작된다.

주위 조망은 제로 상태라 안개 자욱한 등로를 따라 그저 나뭇잎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음악삼아 부지런히 등로를 이어갈 뿐이다.

 

 

너무나 예쁜 길이라 카메라에 손이 절로 가더군요.

 

 

운치있는 오솔길에서 우측으로 올라붙는 산길로 접어들면 나타나는 공동묘지 뒤로 등로가 열려 있습니다.

 

 

촉촉히 젖은 등로를 걷다보니 저절로 차분해지는 마음입니다.

 

 

빗방울에 적셔진 풀잎과 나뭇잎을 헤쳐 나가노라면 금새 젖어드는 몸이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홀로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해 갑니다. 

 

 

노랗게 물든 단풍이 가던 걸음 멈춰서게 만들더니

 

 

급기야 카메라를 꺼내게 만들고 확대까지 하게 만드네요.

 

 

주능선에 당도하니 불어대는 세찬 바람에 기세좋게 올라온 산꾼을 움추리게 만듭니다.

 

 

그리 급하지 않은 오름이라 쉼없이 등로를 이어가 신기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지 약 1시간 30분 만에 당도한 주능선에는 한결 겨울이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다.

올라오는 내내 노랗게 단풍이 들어 눈이 즐거웠는데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소리도 세차고 나뭇잎은 떨어져 을씨년스럽다.

급할 것 없는 걸음을 옮기며 당도한 전망바위에는 온통 구름으로 덮혀있어 고헌산에서의 멋진 조망은 기대하기 어렵다.

조금 뒤에 세찬 비바람에 홀로 서있는 고헌서봉에 당도하여 스틱을 세워놓고 인증샷을 남겨본다.(11:53)

 

 

 

촉촉히 젖은 고혹적인 자태로 살포시 내려앉은 가을의 모습에 산꾼의 마음은 마냥 울렁증에 걸립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는 없을지라도 촉촉한 감촉 또한 괜찮더군요.

 

 

묘하게 생긴 소나무를 그냥 지나칠 수야 없지요.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모습에 겨울이 성큼 다가옴을 느끼게 됩니다.

 

 

내리는 비에 떨고 있는 끝물의 단풍이 애처로워 보이네요.

 

 

철 모르고 피어난 제비꽃 한송이

 

 

멋진 조망을 자랑하는 전망터엔 운무만이 잔뜩 끼어 있을 뿐입니다.

 

 

비바람 몰아치는 고헌서봉 정상에서 홀로 인증샷을 날려봅니다.

 

(정상석 뒤로 나있는 길은 와항재로 가는 낙동길이었는데...)

 

 

와항재 가는 길에 만난 돌탑의 무리들...

 

 

짙은 운무속에서 외로이 서있는 돌탑이 멋있게 보이기도 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멋진 숲길도 처음엔 너무 좋았지요.

 

 

유유자적 단풍을 감상하며 눈에 넣고 사진에 담으며 걸었지만

 

 

알바구간에 빠져들 줄 뉘 알았겠습니까?

 

 

되돌아 올라가는 방화선 임도길은 어느 때보다 가파르기 그지없었네요.

 

 

오래 서있지 못할 정도로 불어대는 바람에 뚜렷이 나있는 등로를 따라 진행해 나가니 짙은 비구름속에 나타나는 돌탑들을 지나 방화선 임도를 따라 조심스레 내려서게 되고 이어 나타나는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고도를 낮춰가니 예쁘게 물들어있는 수목의 단풍을 보면서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다.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는 시그널 하나가 잠시 발걸음을 붙든다. 정맥종주꾼의 시그널이었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스마트폰에 담아둔 지도와 안내문을 읽어본다.

나침반으로 방향을 재보니 오늘도 어김없이 알바산행으로 접어든 것 같다. 와항재와 소호리로 내려서는 길이 틀림없는 것 같아 오던 길을 되돌아 오르기 시작한다. 제법 멀리 온것 같은데 주변은 비구름에 갇혀 어디가 어딘지 알수가 없고 해서 하는 수없이 고헌서봉까지 돌아가야 하지 싶다. 아마도 1시간 이상 알바는 되지 않겠나 싶은데 어쩔수 없는 일이니 묵묵히 오름길을 올라서 고헌서봉에 도착하여 동쪽 방향의 내림길로 내려선다.(13:01)

 

 

다시 찾은 고헌서봉 정상석

 

('낙동정맥'이라는 글귀만 유심히 살폈더라도...)

 

 

고헌산 정상을 향하는 등로에 펼쳐지는 목재데크

 

 

운무 속의 고헌산 산정에는 인적은 간데없고 세찬 바람만이 불고 있었네요.

 

 

세찬 비바람속에서도 조금만 침착했더라면 1시간이 넘는 알바는 하지 않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사라진 시간을 만회라도 하듯 부지런히 등로를 이어간다.

시간은 이미 오후 1시가 넘은 탓인지 슬슬 배속에서 기별이 오기 시작한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까지 진행해서 점심을 먹기로 내심 작정한 탓에 고헌산 정상 직전의 목재데크를 올라서는 발걸음엔 힘이 들어간다. 서봉에서 9분 만에 도착한 정상에는 정상석이 자그마치 4개나 서있고 역시 불어오는 비바람 또한 거칠기만 하다.(13:10)

사진 몇장 남기고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소호령 방향으로 진행하여 3~4분 가량 안개속을 진행하니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나고 고헌산 정상인 상봉보다 1미터가 더 높은 고헌동봉에 당도한다.(13:18)

 

 

이번엔 실수 하지 않으려는 듯 이정표를 보고 또 보면서 방향을 잡아 나갑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고헌동봉

 

(직진은 소호령을 넘어 백운산 삼강봉으로 연결되는 낙동길이고

하산 길은 우측으로 향해야 합니다.)

 

 

조망이라곤 전혀 없는 산행이 무의미하다 싶어 곰지골(고헌사 방향)로 하산을 서두릅니다.

 

 

산불감시초소안에는 비가 오는 날씨 탓인지 산불감시원은 보이질 않는다. 공치는 날인가 보다. 시건장치가 안되어 있어 비바람도 피하고 요기라도 할 요량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니 먼저 찾아든 산꾼들이 식사를 한 흔적이 역력하다. 다음 사람을 위해서 조금만 신경쓰면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을텐데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본다.

준비해간 컵라면과 김밥을 꺼내 보온병의 물을 붓고 기다리는 동안 남은 등로를 생각해 본다.

비바람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속을 헤치며 계획했던 코스로 진행할 것인가 생각하다가 도중에 탈출하기로 마음 먹어본다.

 

 

외로이 홀로 매달려 있는 마지막 잎새에서 가을이 떠나감을 실감합니다.

 

 

중도에 내려온 걸음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 마지막 단풍의 정취에 눈을 즐겁게 하며 등로를 이어갑니다.

 

 

 

날씨가 좋아 멋진 조망을 볼수 있다면 힘들어도 끝까지 돌아볼 수 있겠지만 오늘의 산행은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악조건이라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혼자만의 느긋한 점심시간을 갖고 행장을 꾸린 뒤 초소의 출입문을 갈무리하고서 내림길의 등로를 이어가니 여전히 바람은 세차기만 하다.

10여분을 내려서니 고헌사로 내려가는 길임을 알려주는 자그마한 팻말이 달려있고 시그널들이 부는 바람에 흐느적거리는 사면길을 따라 하산길로 접어든다.

날씨만 좋았으면 계획했던 코스대로 완주를 하겠지만 뜻대로 안되는 일도 있을터이니 훗날을 기약하며 촉촉히 젖은 낙엽을 밟으며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산행을 이어간다.

 

 

 

 

떠나는 가을이 아쉬운 듯 끝물의 단풍 또한 진한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었네요.

 

 

단풍명소로 이름난 산들보다는 못하지만 홀로 걷는 산꾼에게는 이만한 것도 감지덕지입니다.

 

 

낙엽이 쌓여 있는 돌길에다 급한 내림이라 행여나 발목이라도 접지를까봐 조심스레 내림길을 이어가지만 가을이 짙게 내려앉은 숲에는 온통 노란색 천지다.

눈을 즐겁게 해주는 주변 풍광을 두고 그냥 갈수 없어 이곳저곳을 담기에 바쁘다. 비는 그쳤는지 골짜기엔 물안개가 스물스물 산정을 향해 기어오르고 있다.

하지만 먼곳까지의 조망은 기대할 수 없어 그저 눈 앞에 펼쳐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가다서다를 반복할 뿐이다.

 

 

고헌사 갈림길

 

(↑ 능선을 따라 신기마을 가는 길, ↗ 곰지골 고헌사 가는 길)

 

 

나무꼭대기에 둥지를 틀고 있는 말벌집이 금새라도 떨어질 듯 위태로운 모습이네요.

 

 

 

한적한 능선길을 따라 유유자적 내림길을 이어가다 현수막이 있는 삼거리를 만나니 우측 내림길이 고헌사 방향이지 싶다.

계속되는 직진 길은 신기마을로 가는 등로인듯 하여 고헌사 부처님을 뵐겸 사찰을 들러보기로 내심 마음먹은 터라 망설임없이 내림길로 들어선다.

진행을 계속해나가니 수풀 사이로 언뜻 내비치는 절집의 지붕이 눈에 들어온다.

한층 짙어진 숲길을 걸으며 올려다 본 나무 끝에는 커다란 말벌집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 행여나 공격을 받을까 싶어 얼른 지나쳐 내려온다. 엄청 크게 보여 꿀을 따거나 약재로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겐 구미가 당길 법한데...

 

 

아기손을 닮은 빨간 단풍의 모습에 힘들었던 산행의 피로가 씻은 듯 사라져 버립니다.

 

 

잎을 따서 말렸다가 차로 마셔도 좋은 '감국(甘菊)'

 

 

고헌사 삼성각

 

 

범종각

 

 

곰지골의 단풍

 

 

고헌사 대웅보전

 

 

 

 

 

 

하산 길에 올려다 본 영알의 맹주 가지산에도 운무가 가득하네요.

 

 

들머리였던 신기마을버스정류장에서 올려다 본 고헌산 역시 구름모자를 벗지 않은 모습입니다.

 

 

인적이 드문 고헌사에 당도하여 절집을 돌아다니며 사진에 담고서 비록 땀에 절은 몸이지만 대웅전을 찾아 부처님께 삼배로써 예를 올리고 감로수로 목을 축인 후에 계곡물에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며 땀에 절은 육신을 씻어내고 겉옷을 갈아입고 쟈켓을 꺼내 입고 시멘트도로를 따라 나서니 한결 기분이 가볍다.

30분 가까이 도로를 따라 진행하여 아침에 지나쳤던 삼진아파트와 진우훼밀리아를 통과해 신기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석남사를 출발한 1713번 버스에 몸을 싣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언양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한다.

영알의 시작점이기도 한 고헌산을 오늘에야 찾았지만 내리는 비로 인해 멋진 조망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짙은 운무속에 사방 구별이 되지 않아 1시간이 넘도록 알바를 경험하고 내려온 오늘의 산길은 그동안의 산행에 비해 큰 추억으로 남지는 않을테지만 처음 찾은 것에 대한 작은 의미를 부여하고 다음 기회에 꼭 다시 찾아볼 것을 다짐하며 세상만사 뜻대로 되면 무슨 재미가 있겠냐며 스스로에게 위안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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