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산내들' 벗들과 천령산(우척봉)으로의 가을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11. 11. 13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북구 청하면, 송라면 일원
♣ 산행인원 : 초등학교 친구들의 모임 '산내들 65' 회원들과 함께 (총 11명)
♣ 산행코스 : 보경사주차장-용치등-천령산-음지밭뚝-연산폭포-청하골-보경사-주차장 (원점회귀)
◈ 산행기
초등학교 친구들과 모처럼의 산행을 가자는 제의에 요리조리 일정을 맞춰보다 둘째 주 일요일로 디데이로 잡고 보경사가 있는 내연산으로 산행지를 잡아 그날이 오기를 기다려 서울, 부산, 김천에서 KTX를 타고 오는 벗들을 데리러 신경주역으로 마중을 나간다. 도착과 동시에 때맞춰 도착한 열차에서 내린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어 부산에서 올라온 또 한명의 친구를 태우고 대구에서 출발하는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인 보경사주차장으로 부지런히 차를 몰아 달려간다.
전날 '포항산친구들'카페 회원들과의 9시간이 훨씬 넘는 정기산행을 다녀와서 그런지 조금은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언제 만나도 부담없고 정겹기만 한 어릴적 친구들과 함께하는 산행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에 나서기로 한다.
먼저 도착해 있던 친구들과 악수를 나누며 반가움을 표하고 보경3교까지 차를 몰아 도로 주변에 주차를 하고서 단체사진 한장 남기며 산행을 시작한다.
작년 여름을 전후로 내연산 전체를 코스별로 꾸며 샅샅이 훑어본 이후 찾지 않았다가 1년이 넘은 지금 친구들 덕분에 다시 찾게 되어 비록 끝물의 단풍이지만 청하골의 비경을 다시금 구경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천천히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기며 가는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코스
들머리인 보경 3교에서 단체사진 한 컷 남기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급하지 않은 등로를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걷는 발걸음엔 정겨움이 가득 묻어납니다.
저물어가는 가을이 아쉬운 듯 끝물의 단풍 또한 처연하게 느껴지네요.
자주 걸었던 등로에 언제부터인가 쌓여가는 돌탑이 생겼네요.
음지밭뚝 갈림길
천령산 안내판
천령산 우척봉 정상에서...
천령산 [天嶺山]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과 청하면의 경계에 위치한다. 해발 775m이다. 12폭포로 유명한 청하골을 사이에 두고 북쪽으로 내연산(內延山)과 마주보고 있으며, 남쪽에 호학봉(呼鶴峰)과 삿갓봉으로 이어진다. 조선 후기까지는 신구산(神龜山)이라고 하였으며, 하늘같이 높다 하여 하늘재라고도 부르다가 일제강점기에 천령산으로 개칭하였다. 형상이 소 잔등처럼 생겼다 하여 주봉을 우척봉(牛脊峰)이라 부른다. 산 중턱에 옛 절터인 상태사지(常泰寺址)가 있다.
정상에서 되돌아와 보경사계곡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만나는 갈림길에서 음지밭뚝 방향으로...
좀작살나무
단풍의 아름다운 자태는사라지고 앙상한 가지만 나부끼고 있어 조금은 아쉬움이 남은 산행이지만
수북이 쌓인 낙엽길을 바스락거리며 걷는 발걸음에 따스한 우정 또한 깊어갑니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청하골
부드러운 낙엽이 융단처럼 깔린 내림길을 걷는 기분은 환상적이었답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는 단풍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내려서니
물소리 정겹게 들려오는 청하골에 당도하게 되네요.
조용히 가을을 떠나보내고 있는 청하골의 모습입니다.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풍광일지라도 운치있는 무명폭의 모습에 금새 마음은 밝아옵니다.
연산폭포 상단부에서 바라본 학소대의 멋진 모습입니다.
내연산 연산폭포를 오르는 구름다리
관음폭포의 아름다움은 청하골의 자랑거리입니다.
청하골의 백미인 연산폭포의 힘찬 물줄기는 그야말로 장관이지요.
저만치 멀어져가는 늦가을의 정취를 온 몸으로 느끼며
떠나보내기 아쉬운 산꾼의 발걸음은 타박타박... 막바지 산행에 느려져만 갑니다.
청하골 12폭 중의 하나인 상생폭
찾아오는 행락객의 편의를 위해 새로이 조성된 데크가 주말마다 성황을 이루게 하네요.
청하 보경사 경내 전경
보경사 [寶鏡寺]
경상북도 포항시 송라면(松羅面) 내연산(內延山)에 있는 절.
602년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신라 지명법사가 진평왕에게 '동해안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자신이 진나라의 도인에게 받은 팔명보경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입을 막고, 이웃 나라의 침입도 받지 않으며 삼국을 통일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진평왕이 지명법사와 함께 내연산 아래에 있는 큰 못에 팔면보경을 묻고 못을 메워 금당을 건립하고 보경사라고 했다.
경내에는 보경사원진국사비(보물 252)와 보경사부도(보물 430)가 있으며 조선 숙종의 친필 각판 및 5층석탑 등이 있다.
천령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감로수 한 잔에 목을 축이고 씨~익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
일주문을 향해 걸어가는 해와달의 마음은 이틀 연속 산행의 피로도 잊은 채 만족감으로 가득찹니다.
언제 어느 때 보아도 반갑고 정겹기만한 소꿉친구들...
나이들어 가면서 삭막한 현실속에서 그나마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힘이 될수 있는 벗들과의 만남이 벌써 수년 째 이어지고 있지만 지금껏 별다른 탈이 없는 것은 끊어졌던 세월속에서 각자 살아온 방식이 다르고 성장과정 또한 다를진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나 아닌 우리를 먼저 생각하며 독불장군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깨닫고 있기에 가능하지 않은가 싶다.
앞으로도 그 마음 변치않고 오래오래 잘 익은 명주(名酒)처럼 우리의 우정 또한 그러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대부분의 벗들이 초보산꾼이라 산행시간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탓에 고무줄처럼 늘어간 시간속에서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만추(滿秋)의 내연산과 청하골을 개구장이처럼 헤집고 놀다온 신나는 하루를 보내고 주차장 초입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서 대구로... 신경주역으로...
내달에 다시 만날 기약을 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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