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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팔공산 북릉 한바퀴(투구봉-청석배기-코끼리바위봉-주능선-북릉-공산폭포) 본문

◈ 산행이야기/☆ 2011년도 산행

팔공산 북릉 한바퀴(투구봉-청석배기-코끼리바위봉-주능선-북릉-공산폭포)

해와달^^* 2011. 11. 28. 00:01

★ 산행일자 : 2011. 11. 27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영천시 신령면, 청통면, 대구광역시 도학동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산행

★ 산행코스 : 수도교-小사방댐-지능선-투구봉-청석배기-거조암능선-코끼리바위봉-주능선<47>-<50번>북릉-공산폭포-수도사-수도교

★ 산행시간 : 6시간 40분 (식사 및 휴식 포함)

 

 

◈ 산행기

습관처럼 주말이면 산을 찾아 떠나는 산꾼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설레기만 하다.

이젠 으례히 산행을 나선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나 한듯 계란후라이 얹어 놓은 보온도시락에 반찬 몇가지 챙겨놓은 아내에게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차를 몰아 고속도로를 달려 영천으로 향한다. 오늘의 산행지는 팔공산 북쪽의 치산계곡으로 해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투구봉 코스다. 가팔환초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인 초례봉으로 해서 낙타봉, 요령봉으로 돌아오는 코스와 저울질하다 투구봉 코스로 올라보기로 하고 후답자들에게 정확한 산행정보를 제공해주는 '갈대의 산이야기' 블로그에서 자료를 다운받아 산행에 나선다.

치산계곡의 수도사에서 출발하여 동봉을 올랐다가 도마재(신령재)에서 민비골로 하산하여 수도사로 내려온 경험이 있어 이번엔 다른 코스로 올라보기로 하고 나선 산길이다. 청통에서 신령을 지나 치산관광지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따라 들어서니 때가 때인지라 공영주차장마다 텅텅 비어있다. 여름철이면 인산인해로 도로 곳곳이 북새통인데... 널찍한 주차장에 주차선 무시하고 큰 대자로 애마를 세워놓고 등산화로 갈아신고서 싸늘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08:58)

 

 

산행코스

('갈대의 산이야기'에서 업어왔음)

 

 

수도교를 건너 치산매점 앞을 지나 시멘트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치산저수지를 지나 두번째 만나는 수중보를 넘어 산기슭으로 올라붙습니다.

 

 

길도 없는 산사면을 무작정 치고 올라서니 시그널이 반겨주는 제대로 된 등로를 만나게 되네요.

 

 

무덤 2기가 있는 지능선 안부에 당도하니 반가운 표지기가 있어 담아봅니다.

(언제 다녀가셨지? 하며 길잡이 역할은 제대로 해주겠다 싶어 속으로 안심이 되더군요)

 

 

화장실을 들러 볼일을 해결하고 수도교 방향으로 걸어가니 건너편 치산매점엔 이른 시각인지 굳게 문이 닫혀있다. 따끈한 커피 한잔이라도 하고 가려 했는데 아쉬운 마음 담아두고 치산저수지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만수위로 둑 위로 물이 넘쳐나는 치산저수지를 내려다보며 걷노라니 사방댐이 하나 나타나는데 얼른 도로를 내려가 들머리를 찾아보지만 비탈이 너무 심한데다 오를만한 곳이 보이질 않는다. 하는 수없이 계곡 상단부로 진행하니 또 하나의 사방댐이 나타나 둑을 건너 그나마 경사도가 덜한 곳으로 무작정 치고 오른다. 경사도는 심하고 쌓여있는 낙엽에 얼굴을 때리는 잔가지들로 인해 오르기가 쉽지는 않지만 이왕  나선 길 끝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헤집고 올라가니 시그널 하나가 보이고 길 흔적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파르기 그지없는 급사면에 토끼길 수준의 등로를 행여나 알바라도 할까봐 길 잃지 않으려고 작은 눈에 불을 켜가며 올라가니 등로는 좌측으로 비스듬히 치산저수지 방향으로 진행하더니 무덤이 2기가 있는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아마도 치산서원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가 되는 지점이 아닌가 싶다. 반가운 '오지리'님의 시그널을 하나 발견하여 카메라에 담아본다.

언제 이곳까지 섭렵을 했는지 원... 암튼 대단한 분임에 틀림이 없다.

 

 

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아침 햇살 쏟아지는 등로를 따라 걷는 산꾼의 마음 또한 밝기 그지 없네요.

 

 

쌓여있는 낙엽으로 인해 한 걸음 나아가면 두 걸음 미끄러지는 악전고투를 겪으며 가파른 오름을 올라서니

 

 

처음으로 조망이 터지는 전망터에서 내려다보니 고찰 수도사에는 불사(佛事)가 한창이고

힘겹게 올라온 등로의 경사도가 장난이 아님을 실감하게 됩니다.

 

 

건너다 본 마루금은 시루봉에서 제왕봉으로 이어지는 팔공지맥길입니다.

 

 

북쪽으로 눈을 돌리니 화산이 멀리서 손짓을 하고 있네요.

 

 

우회로가 있었지만 굳이 직등을 하고싶어 올랐지만 식겁을 한 코스랍니다.

 

 

힘들여 올라선 전망대에서 지나온 흔적들을 되돌아 봅니다.

 

 

솔가리가 잔뜩 깔려 푹신한 등로를 음미할 겨를도 없이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며

 

 

올라선 등로는 바위군락이 시작되고 머리만 내민 새끼거북들이 젖 달라고 외치는 것 같은데

 

 

정작 어미거북은 새끼들의 절규를 짐짓 모르는 채 딴곳을 응시하고 있네요.

 

 

이끼가 잔뜩 끼어있어 물기가 많은 날에는 미끄러지기 쉬운 바위를 에돌아 갑니다.

 

 

응달이라 그런지 얼음이 얼어 있어 주의를 해야겠더군요.

 

 

기온이 올라가 질퍽한 등로를 밧줄을 타고 올라야 하니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이번엔 약한 팔힘이라도 힘깨나 쓰야 올라갈 암릉입니다.

 

 

투구봉 직전의 암릉을 오르며 멋진 풍광에 잠시 걸음을 멈춰봅니다.

 

 

이후 등로는 잠시 평탄할 만큼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불어오는 바람도 크게 차갑다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적당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가며 여유있는 산행을 즐기기에 딱이다 싶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날등을 세운 능선길은 오르내림이 심해지기 시작하더니 바위길도 나타난다.

작은 암릉이 하나 눈 앞에 나타나 에돌아 가는 등로도 있지만 직등하고 싶어 바위 한쪽 귀퉁이를 붙잡고 올라섰더니 이내 후회를 하고 만다.

붙잡을만한 마땅한 게 없어 올라서는데 애를 먹고 겨우겨우 통과하고 나니 식은 땀이 주르르 흐른다.

괜히 만용을 부리다 큰 코를 다칠뻔한 자신에게 한 마디 던져본다. "이제 나이 생각해야제~^^*"

안부로 내려섰다가 올려다 본 하늘엔 안내도에 나오는대로 뾰족한 모습의 투구봉이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다. 가파른 오름을 올라서 바위군락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군데군데 밧줄이 드리워져 있어 주의만 기울이면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지만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한 마음은 금할 길이 없다.

겨울철 결빙기나 눈산행 때는 가급적 등정을 하지 않는게 상책이지 싶을 정도로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경사도가 심하고 오르내림도 꾸준히 이어지는 지겹지 않은 코스에 인적이 드문 청정한 산길이라 홀로산행을 즐기는 산꾼에겐 구미가 당기는 코스지만 초보급 산꾼에겐 다소 힘겨운 코스라 하겠다.

 

 

'오지리'님의 시그널이 반겨주는 투구봉(갈모봉) 정상

(주변 경관도 제로, 정상석도 없는 평범한 봉우리였네요)

 

 

안부에 홀로 서있는 경상북도 도립공원 구역임을 알리는 표석

 

 

가파른 오름 끝에 만난 청석배기(833봉)

 

'오지리'님의 시그널엔 방향을 알리는 표시가 역방향으로 되어 있어 투구봉 방향으로 하산을 했나 봅니다.

 

 

청석배기의 급사면을 내려와 잠시 이어지는 낙엽의 바다를 마냥 걸으며 속도조절을 해 봅니다.

 

 

갈림길(좌측으로...)

 

 

거조암 갈림길

(↖ 투구봉, 치산계곡. ↓ 코끼리봉, 팔공 주능선. ↗ 거조암, 유봉지맥)

 

 

밧줄구간을 힘겹게 오르면서 내려다 본 아랫쪽은 까마득한 절벽이다. 때마침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발은 얼어붙은 듯 꼼짝도 안한다. 조심스레 한발한발 내디디며 올라선 봉우리는 바위는 온데간데 없고 그저 평범한 작은 봉우리일 뿐이라 저으기 실망이다. 정상석도 없고 그저 몇 개의 시그널만 나부끼고 있는데 '오지리'님이 달아놓은 시그널에 828m라는 글씨가 적혀있어 투구봉임을 알게한다.

그래도 우리 산친구들이 최고의 산군들이란걸 실감하게 된다. 간단히 사진 한장 담고서 등로를 이어간다.

내림길 또한 힘들여 올라온 것 마냥 바위 틈 사이로 밧줄을 타고 내려서 잠시 평온한 산길을 이어가니 경상북도, 도립공원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 하얀 표석이 안부에 외로이 서있다. 가던 걸음 이어서 가파른 오름을 치고 올라서니 역시 평범하기 그지없는 봉우리에 오지리님이 남겨놓은 시그널이 반겨주는 청석배기에 당도하게 된다.

그런데 시그널에 그려진 화살 표시가 지나온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걸 보니 아마도 주능선에서 거꾸로 내려와 투구봉을 향한 듯하다.

어느 코스로 해서 올라와 내려갔는지 카페에서 확인해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평지성 등로를 이어가다 완만한 능선이 잠시 오름으로 접어들 무렵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좌측으로 시그널이 몇개 펄럭이고 우측에는 나뭇가지로 막아놓았다. 아마도 우측길은 지름길 같은데... 일단 시그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는게 상책일 것 같아 잠시 올라서니 제법 많은 수의 표지기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좌측 아래쪽 방향은 유봉지맥이라 씌어있는 비닐 표지기에다 거조암으로 내려가는 길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코끼리봉은 당연히 우측 오름길이리라.

 

 

작은 헬기장에서 건너다 본 가야할 코끼리봉 능선이 펼쳐집니다.

 

 

지나온 등로를  다시 돌아보니 제법 멀리 왔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투구봉입니다.

 

 

팔공산 주능선 상의 봉우리인 노적봉, 인봉이 조망되고 그 너머 환성산이 아련합니다.

 

 

팔공산의 명물인 코끼리봉의 암릉이 시작되는군요.

 

 

날등을 타고 넘나드는 아찔한 클라이밍이지만 스릴은 만점이네요.

 

 

황홀한 풍광에 마냥 서있고 싶지만 가야할 길이 멀기에 애써 발걸음을 떼어 봅니다.

 

 

직벽에 가까운 암벽을 올라가려니 제법 힘이 들었네요.

 

 

 

10분 남짓 올라서니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이 있어 다가가니 노적봉과 인봉이 멀리 조망된다. 그 너머로 환성산이 아스라하게 눈에 들어오는 멋진 전망대를 지나 진행하니 자그마한 공터가 있는 곳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보는 조망 또한 괜찮아 이곳저곳을 사진에 담아본다.

가야할 능선을 가늠해보니 또 한번 가파름을 겪어야 할것 같아 심호흡 깊게 하고 내림길로 내려선다.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면서 바위 위로 드리워진 밧줄을 붙잡고 오르니 전망대 역할을 하는 첫 암봉인데 코끼리바위 암릉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탄성이 터져나올 만큼 멋진 암릉이 펼쳐지는데 사방으로 뻥 뚫린 조망으로 인해 망망대해에 홀로 서있는 느낌이 든다. 암릉 좌우로는 낭떠러지라 등로가 얼어붙는 겨울철에는 많은 주의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니 그저 맘껏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을 담아두며 즐길 따름이다.

한기가 들 만큼 오래 서있으면서 주변을 돌아보고 또 바라보면서 자연이 빚어놓은 걸작품을 맘껏 구경하고서 밧줄을 타고 바위 틈새를 내려와 등로를 이어가 나즈막한 봉우리를 하나 넘으니 팔공산 주능선이 눈 앞에 다가온다. 멀리서 말소리가 들려오고 단체 산행을 왔는지 일렬종대로 갓바위 방향으로 산행을 하는 등산객들이 줄지어 지나고 있는 모습이 들어온다. 일렬로 신령봉을 올라서는 모습 또한 볼거리다.

시간을 보니 오후 1시라 식사를 하고 가는게 낫다 싶어 마사토가 깔려있는 평평한 곳을 골라잡아 식탁보를 깔고 아내가 준비해준 도시락을 꺼내놓고 챙겨간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함께 먹으니 찬바람에도 그저 그만이다. 커피 한잔 곁들이고 과일까지 후식으로 느긋하게 챙겨 먹고서 주능선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되돌아 본 코끼리봉의 멋진 모습입니다.

 

 

코끼리봉을 포함한 거조암 능선을 빠져 나오니 주능선 <47번> 표지판과 조우를 하게 됩니다.

 

 

신령재라 불리워지기도 하는 '도마재' 이곳에서 우측 계곡으로 내려가면 민비골로 해서 수도사로 하산하게 되지요.

 

 

도마재를 지나 두번째 만나는 <50번> 표지판.

여기서 우측 능선을 따라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잠시 산책로를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등로를 지나 종주등산로 <47번>이라 씌어진 팻말 뒤로 올라서니 비로소 주능선에 당도하게 된다.

잠시 후에 <48번> 표지판이 있는 낯익은 곳에 당도하니 바로 도마재다. 지금껏 신령재로 알고 있었는데 도마재로 불리워지는 모양이다. 우측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수도사 방향이다. 한번 내려가 본 등로라 이번엔 지나쳐서 '갈대'님이 간 코스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 그냥 지나쳐 간다.

4분 뒤에 당도한 <50번> 표지판을 사진에 담고 망설임없이 북쪽 능선을 향해 들어선다. 비록 등로의 흔적은 없을지언정 선답한 '갈대'님의 뒤를 따라가면 될 것이기에...

초입엔 등로도 없어 잠시 헤메는 듯했지만 희미한 흔적을 따라 내려서니 안부를 지나 오름길에 만난 몇 개의 시그널을 등불 삼아 또렷해지기 시작하는 등로를 따라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간다.

공산폭포까지는 줄곧 외길이라 능선을 벗어나지 않고 이어간다면 길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다.

지도상의 바위전망대에 다다라 올라서 돌아본 주변의 전경은 산행의 출발점부터 신령봉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이 일목요연하게 눈에 들어오고 좌측으로는 팔공산의 주봉인 제왕봉(비로봉)과 미타봉(동봉) 그리고 청운대가 있는 군사시설이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고 가라는 듯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번 산행코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준 '갈대'님의 시그널을 만나니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갈대'님이 이름붙인 북릉의 전망터에서 바라본 제왕봉과 청운대가 있는 군사시설의 모습이 조망됩니다.

제왕봉 좌측은 당연히 동봉이겠지요.

 

 

들머리에서부터 736봉, 투구봉, 청석배기가 차례로 도열해 있는

오전에 걸었던 오르내림이 심했던 등로입니다.

 

 

아슬아슬하면서도 스릴감이 넘치던 코끼리봉에서 신령봉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입니다.

 

 

모든 것이 월동준비에 들어가는 계절에 푸른 조릿대를 보니 새롭게 다가오네요.

 

 

주능선을 제외하고 지능선을 걷는 동안 단 한 명의 인적도 느껴보지 못한

홀로산행의 호젓함을 만끽하게 하는 청정코스입니다.

 

 

도마재(신령재)에서 민비골로 내려오는 등로와 합쳐지더니

 

 

진불암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다시 합쳐지는 목교가 있는 삼거리에 당도하게 됩니다.

 

 

전망대를 내려와 바위를 에돌아 내려서 다시 혼자만의 산길이 되어버린 북릉의 등로에는 낙엽의 바다가 펼쳐지다가 때아닌 푸르름으로 가득찬 조릿대(산죽) 밭을 지나게 되고 때론 거친 내림길이 이어지는 그야말로 호젓하기 이를데 없는 깨끗한 능선임을 실감케 한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물소리에 계곡이 가까워짐을 느끼게 되고 아래로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작은 무명폭을 내려다보니 바로 민비골의 맑은 게곡이다. 그 옆으로 오롯한 등로가 이어지니 바로 도마재(신령재)에서 내려오는 등로인듯 한데 두 길이 합류가 되고 이내 작은 목판에 신령재라 씌어진 팻말이 땅바닥에 누워 이정표 역할을 하는 삼거리에 당도하게 된다.

좀더 진행하니 진불암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합쳐지고 아담한 목교를 지나 진행하니 빨간철교가 눈에 들어온다.

이어 치산계곡 최대의 명물 공산폭포를 보러 계곡으로 내려가 쏟아지는 물줄기를 관망하며 사진에 담기에 바쁘다. 이끼가 낀 바위 틈을 조심스레 넘나들며 촬영을 마치고 정상 등로를 따라 빠져나오니 시멘트도로가 이어진다. 가끔씩 찾아왔던 수도사에는 아침 나절 산 위에서 내려다 보았던 중장비가 여전히 작업 중이다.

임시법당을 마련해 두었지만 두서가 없는 것 같아 오늘은 그냥 지나치기로 하고 주차장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청아하게 들려오는 청류는 새미난골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랍니다.

 

 

치산계곡의 명물인 빨간 철교

(좌측은 진불암으로 가는 길입니다.)

 

 

다시 만난 팔공폭포(일명:치산폭포)는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여름철이면 피서 인파로 넘쳐나는 맑은 물과 암반이 멋진 치산계곡의 모습입니다.

 

 

대웅전을 신축하고 있는 수도사에는 건축장비의 굉음이 들려와 오늘은 그냥 지나쳐야 할것 같네요.

 

 

들머리였던 사방댐 입구에서 오늘 올랐던 봉우리들을 한번 더 올려다 봅니다.

맨 끝 봉우리가 투구봉이네요.

 

 

산행을 마치고 출발지였던 수도교에서 바라본 치산저수지 제방

 

 

터벅터벅 시멘트도로를 따라 부지런히 발놀림을 하며 내려오다가 올려다보니 들머리 부근의 산정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가파른 오름을 올라 투구봉을 비롯한 팔공산의 북쪽 능선을 돌아보고 코끼리봉의 암릉이 주는 멋스러움을 만끽하고 호젓하기 이를데 없는 북릉을 내려온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다시 가고픈 마음이 드는 것은 그만큼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고 할수 있기 때문이리라.

내년 봄쯤 시루봉을 올라 청운대와 제왕봉으로 이어지는 팔공지맥길을 따라 다시금 팔공산을 찾아 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서 귀로의 도로사정이 원활치 못할까봐 서둘러 주차장을 빠져 나와 집으로 향한다. 비록 약간의 피로감이 엄습해 오지만 또 하나의 숙제를 해결한 만족감에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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