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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산내들'의 첫 정기산행! 구룡포 응암산-말봉재 본문

◈ 산행이야기/☆ 2011년도 산행

'산내들'의 첫 정기산행! 구룡포 응암산-말봉재

해와달^^* 2011. 12. 5. 00:19

♧ 산행일자 : 2011. 12. 04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구룡포읍 일원

♧ 산행인원 : '산내들'친구들 4명과 함께...

♧ 산행코스 : 구룡포초등학교-염창골-응암산(박바위)-말목장성(전망대)-봉수대-구룡정-말봉재-전망대-구룡포초등학교

 

 

★ 장기 말 목장성

장기목장성은 일명 ‘석병성(石屛城)이라고도 하는데, 구룡포읍 창주리 돌문에서 시축한 성벽은 눌태리 계곡을 거쳐 응암산을 서쪽으로 돌아 공개산 서북편 산정을 지나 동해면 흥환리에 이르는 지대에 축성하여 그 동편 전역을 목장으로 사용하는 길이 25리, 높이 10척에 달하는 장성’이라고 돼 있다.

호미곶을 가로질러 쌓은 석성의 동쪽, 그러니까 바다쪽으로 전부가 말을 키우는 목장이었던 셈이다.

말이 높이 3m에 달하는 돌담을 뛰어넘거나 바다로 뛰어들지 않는 한 전혀 빠져나갈 수 없는 천연요새와 같은 목장인 것. 기록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 장기목장성이 언제 축조됐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조선 세종실록에 목장 감독관을 장기수령이 겸임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걸로 봐서 이미 세종 이전에 존재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아울러 삼국유사에 따르면, 호미곶에 있는 대보면 장사리 명월암이 신라 선덕여왕 때 지역 군마사육을 기원하는 사찰로 지어졌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것이 장기목장성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간접적으로 추론해 보면 목장의 역사는 1천400여년을 헤아리게 된다. <발췌 : 네이버 참조>

 

 

◈ 산행기

평소 혼자 산에 다닌다고 위험할까봐 늘 걱정을 하면서 함께 산에 갈수 있으면 좋겠다는 친구들의 권유에 최소한 두 달에 한번씩이라도 정기적으로 함께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카페에 공지를 했더니 시간이 되는 친구들로부터 연락이 있어 주말 당직근무 마치고 가까운 곳으로 산행을 나선다.

아직은 먼거리의 산행은 힘들어하는 친구들이라 부담없이 산을 찾을 수 있고 볼거리 또한 쏠쏠한 곳을 찾다보니 구룡포 응암산이 떠오른다.

산행을 마치고 특산품인 과메기도 맛볼 수 있어 경주국립박물관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들을 보니 자주 봐온 얼굴들이지만 만날 때마다 반갑기만 하다.

멀리 김천에서... 김해에서... 대구에서 달려온 친구들과 차 한대에 올라타고 포항으로 내달린다.

이틀간 내린 비에 노심초사했었지만 다행히 맑고 깨끗한 하늘을 보게되니 오늘 조망은 만족스러울 것 같아 출발부터 흡족한 기분이다.

참석하려던 친구 몇몇이 갑작스런 일이 생겨 불참하게 되었지만 앞으로 참석인원이 점점 늘어나 많은 벗들이 함께 할수 있는 산행모임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하며 포항제철소를 지나 동해면 방향으로 달리니 파도가 넘실거리는 겨울바다가 펼쳐진다.

구룡포로 접어들어 구룡포초등학교 지나자마자 좌측으로 진입하면 나오는 보건지소에 도착하여 주변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서 얼굴을 때려도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고 상쾌한 겨울바람을 맞으며 한성아파트 방향으로 걸음을 옮겨 나간다.

 

 

산행코스

 

 

 

구룡포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보건지소

 

 

염창골 등산로 입구의 장기목장성 탐방로 안내문

 

 

절개의 상징인 푸른 대나무와 어우러진 파란 하늘이 너무 멋지게 보이는 오늘입니다.

 

 

잘 생긴 소나무 한 그루가 반겨주는 편하디 편한 등로에 내딛는 발걸음 또한 가볍기 그지 없네요.

 

 

 

 

걷기 편한 등로라 그런지 초보산꾼도 룰루랄라~ 신나게 걷네요.

 

 

응암산 정상부에서 내려다 본 염창골과 은빛으로 넘실대는 구룡포 앞 바다

 

 

응암산의 명물 박바위

 

 

대암사 방향에서 진입을 하면 좋겠지만 초보산꾼들이라 염창골로 접어들어 처음 아내와 이곳을 찾았을 때 올랐던 코스로 산행을 이어간다.

해발이 불과 158M 밖에 안되는 나즈막한 산이지만 정상부가 바위로 되어 있어 주변 조망이 너무 좋고 더욱이 조선시대 군사용 말을 키우던 말 목장이 있던 곳이라 역사탐방까지 겸할 수 있는 곳이라 추천했었는데 등로를 걷는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너무 좋다고 합창을 한다.

당도한 정상부에는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박바위가 먼저 찾아온 객을 반겨주고 있다. 얼른 친구들을 박바위 위에 올라가게 해놓고 기념사진을 찍어본다.

박바위 천지에는 전날 내린 비로 물이 가득차 부는 바람에 작은 파도가 일렁인다. 하얀 비늘을 번떡이고 있는 은빛 바다는 구룡포항 너머로 넘실대고 있고 구비구비 물결치는 산그리메는 끝없이 눈을 즐겁게 하고 있어 다들 마냥 신나는 표정에 데리고 온 보람을 이미 다 찾은 듯 해서 만족스럽기 그지없다.

응암산 정상석에서 기념촬영 몇 컷 담고서 정자로 자리를 옮겨 가져간 떡이며, 과일을 내어놓고 간식을 즐긴다.

시간에 구애 받음없이 천천히 즐기며 가는 산행으로 모토를 정한 탓에 비록 자신의 산행거리에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사랑하는 벗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라 두달에 한번쯤은 기꺼이 시간을 할애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모임을 발전시켜야겠다고 속으로 다짐 또 다짐해 본다.

특히 부부가 취미가 맞지 않아 우리가 데려가 주지 않으면 결코 갈수 없다는 여자 친구들의 염원을 담아 앞으로 모임의 남자친구들이 더 노력을 해서 많은 인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박바위 꼭대기에 올라 앉아 한 포즈 잡아봅니다.

 

 

 

 

박바위 천지(天池)

 

 

응암산 정상석에서...

 

 

 

 

정자에서 바라본 박바위

 

 

아득한 멀리 토함산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메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목장성 옛길을 따라...

 

 

까치바위 전망대

 

 

말 목장 석성(石城)

 

 

눌태저수지 방향

 

 

몇년 전 걸었던 호미지맥 등로상의 공개산 너머로 포항제철소가 보입니다.

 

 

그때는 석성을 따라 이곳을 찾았을 때는 아무것도 없는 그저 잡초만 무성했던 곳이었는데...

세월의 빠름을 새삼 느낍니다.

 

 

발산봉수대 안내문

 

 

봉수대

 

 

마봉루의 말 조형물

 

 

마봉정 정자

 

 

간식을 챙겨먹고 말봉재를 향한 걸음은 아까와는 달리 다들 발걸음에 힘이 넘쳐난다. 평지성 등로에 배를 채웠으니 속도가 나는가 보다.

임도를 지양하고 옛 말 목장성탐방로를 따라 부드러운 등로를 올라서니 성터의 흔적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돌을 쌓아 올린 성벽들이 줄을 잇고 있는 삼거리에서 까치바위 전망대로 방향을 바꿔 진행하니 전망대엔 대구에서 온 등산객들이 자리잡고 식사를 하고 있다.

찾아온 일행을 보며 미안했던지 식사를 하자고 권유해 온다. 인사치레인줄 알지만 반갑게 응대해 주고서 주변 경관을 맘껏 눈에 담고 다녀간 흔적도 담아본다.

오던 길 되돌아나와 봉수대를 향해 걸어가니 철모르고 피어난 진달래와 개나리가 앙증맞게 꽃을 피우고 있다. 땅바닥엔 새파란 쑥도 올라와 있어 계절이 거꾸로 가는 기분이 든다. 점점 변해가는 기후의 이 모든 현상이 우리 인간이 저지르는 환경파괴로 인한 때문이라는 생각에 적잖이 당황해하면서 봉수대를 올라가니 얼마전 아내와 찾았을 때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흔적은 이미 사라지고 팻말만 외로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말봉정 정자에 올라가 주변을 돌아보며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니 다들 멋진 곳이라며 흡족해 한다. 정자 바닥에 주저앉아 또 간식을 내어놓고 요기를 한다. 따끈한 커피 한잔씩 나눠 마시며 느긋한 시간을 보낸 뒤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나오는 목장성탐방로를 걸어간다. 지루한 임도보다는 부드럽고 운치있는 오솔길을 걸어가는게 당연히 더 나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니 누가 먼저 말할 겨를도 없이 신나게 걷고 있다. 몸에 무리도 안가고 걷기에 딱 알맞다며 마치 어린아이들이 걷듯 장난치며 얘기꽃을 피우며 걷는 등로는 화기애애 그 자체다. 구룡정에 올라서서 또 다시 과일 내어놓고 깎아 먹고 있으니 이건 산행이 아니라 먹으러 산에 온 기분이다.^^*

 

 

동해바다가 한 눈에 펼쳐보이고 월포 쪽의 신항만까지 눈에 들어 오네요.

 

 

구룡포를 노래한 시인들의 글귀가 마봉정을 더욱 빛나고 아름답게 만듭니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쉼없이 재잘대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도 쏠쏠합니다.

 

 

임도를 버리고 옛길 탐방로를 따라 가는 길은 한없이 부드러운 오솔길이라 신바람이 절로 납니다.

 

 

다시 임도를 만나 걷다가 또다시 숲길을 걷는 반복되는 등로가 심심하지 않아 좋습니다.

 

 

구룡정

 

 

건너다 본 박바위, 그리고 우측 멀리 마봉정도 보이네요.

 

 

먹는 즐거움도 맘껏 누린 호사스런 산행에 요런 코스로만 가자고 채근하는 친구들입니다.

 

 

국기봉이 있는 말봉재

 

 

말봉재 정자에 올라서면 구룡포에서 호미곶까지의 해안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우리의 땅 동쪽의 눈부신 전경에 그저 온 마음이 홀딱 빠져버립니다.

 

 

멋진 곳에서 멋진 사진 한 장쯤 남겨둬야겠지요.^^*

 

 

한성가든 갈림 삼거리

(↑ 구룡포초등학교, 용흥사. → 한성아파트)

 

 

구룡포에서 호미곶으로 이어지는 해안 전경

 

 

이상기온 탓인지 겨울의 초입인데도 파릇파릇 풀이 돋아나는 모습에 봄이 거꾸로 왔나 싶네요.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올랐다는 전설의 마을. 구룡포항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런 멋진 풍경속에서 사진 한장 남겨야겠지요.

 

 

해풍과 따가운 햇빛에 검게 그을린 어부들의 부지런한 모습,

생선을 손질하는 여인네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바다를 분주히 오가는 고깃배의 모습이 정겨운 곳.

바로 동쪽 끝 구룡포항의 모습이랍니다.

 

 

산불감시초소 입구에서 말봉재로 올라서서 멋진 조망을 감상하고 셀카로 단체사진 한장 남기고 체육시설을 지나 등로를 이어가니 몇번 와본 곳이라 눈에 훤하다.

한성아파트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 구룡포초등학교 방향으로 내려서니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구룡포항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항구는 마냥 평화롭기만 하다. 이곳저곳을 사진에 담고 모델 바꿔가며 포즈도 잡아보고... 마냥 놀다가 학교 뒤로 내려와 세워둔 차에 올라타고 식당가에 들러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으로 과메기를 시켜놓고 맛나게 식사를 하고서 구룡포의 또다른 볼거리인 "일본인 가옥거리"를 보러 나선다.

위치를 몰라 물어물어 찾아든 곳은 차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좁디 좁은 골목이다. 마침 내부 공사중인 곳이 있어 망치질하는 소리가 골목안을 울리고 있었는데 세워놓은 구조물로 인해 차량통행하기가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 멋도 모르고 들어선 탓에 땀깨나 흘리며 골목을 빠져나와 대로변에 주차를 해두고 다시 골목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어릴적 보았던 일본식 건물들 벽면에 예전 일제시대 때 실제 있었던 건물이었음을 알려주는 사진을 부착해놓아 대조해가며 과거로 되돌아가보는 시간을 가져보니 잘 찾아왔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마치 입장료를 받는 수문장처럼 버티고 있는 바위 틈을 내려와

구룡포초등학교 옆 보건지소에 당도하며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구룡포의 특산물이자 겨울철 별미인 과메기를 맛보고 가야겠기에...

 

 

일본인가옥거리의 적산가옥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조용한 어촌마을이었던 구룡포가 일제강점기가 되자 구룡포는 최적의 어업기지로 떠오르면서 번창하기 시작했고 ‘도가와 야사브로’라는 일본인 수산업자가 조선총독부를 설득해 구룡포에 축항을 제안하게 되고 큰 배가 정박할 곳이 생기자 수산업에 종사하던 일본인들이 대거 구룡포로 몰려왔다고 한다. 방파제를 쌓아 생긴 새로운 땅에는 일식가옥이 빼곡히 들어섰는데 현재 구룡포우체국 옆쪽 골목에서 볼 수 있는 ‘일본인 가옥거리’가 그것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100여 채 남아있던 일본인 가옥은 현재 50채 가량 남아 있으며 거리 곳곳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사진이 붙어 있어 현재 모습과 비교하며 둘러볼 수 있다. 집 내부에는 다다미는 물론, 일본 잡지로 도배한 방문, 후지산이 그려져 있는 유리창 등 일제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어릴적 그러니까 초등학교 2학년 쯤 일본식 다다미방이 있는 이층집에서 살았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그런 집을 눈씻고 봐도 찾기 어려운 시절인데 이곳 구룡포에는 아직도 남아 있으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한창 복원공사 중이라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지만 지금껏 쉽게 볼수 없었던 새로운 양식의 건물들을 구경하며 골목길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니다 도착한 곳은 일본인가옥거리의 중심부에 있는 구룡포공원.

공원에 서면 구룡포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원래 일본인이 세운 신사와 ‘도가와 야사브로 송덕비’가 있던 곳이다. 해방 이후 구룡포 청년들로 구성된 대한청년단 30여 명은 신사를 부수고 송덕비에는 시멘트를 부었다고 한다.

 

 

구룡포공원 총혼각과 충혼탑

 

 

시멘트를 발라 흔적을 지워버린 '도가와 야스브로(十河 彌三郞)'의 공덕비

 

 

다시한번 송덕비를 짚어본다. 

일본이 조선을 강제병합한 경술국치가 올해로 100년을 맞았다. 당시를 거슬러 돌아보면 일본이 기를 쓰고 침략했던 곳은 바로 바다와 인접한 곳이었다.

이 가운데 불과 100여 년 전 원래 마을이 없던 곳이었지만 일본인들이 들어와 조성한 구룡포는 일제의 근대역사가 송두리째 남아 있는 곳이다.

특히 국내 몇 안 되는 근대 흔적이 남아있다고 해서 포항시가 관광자원화에 나서고 있는 구룡포 일본가옥 거리.

이 거리가 있는 뒷산 언덕은 구룡포공원으로 불린다. 일제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곳으로 오르는 67개의 계단 양편에는 현재 왼쪽으로 61개 오른쪽으로 59개 모두 120개의 돌기둥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이 비를 자세히 보면 앞면은 한국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지만 뒷면은 시멘트 덧칠이 돼 있다.

1944년 이 돌기둥에는 구룡포항을 조성하는 데 일조한 구룡포 이주 원조 일본인들의 이름이 새겨졌다. 하지만 광복으로 일본인들이 쫓겨가고 몇 년이 흐른 뒤 돌기둥의 비문은 시멘트로 감춰진다.

그 뒤 1960년 구룡포 주민들은 이 나라를 위해 산화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들의 위패를 봉안할 충혼각을 건립하게 된다.

충혼각을 세우는 과정에 도움을 준 후원자들의 이름이 다시 앞뒤를 돌려 세운 돌기둥에 각인됐고 현재에 이르게 됐다.

 

최근에는 당시 시멘트 덧칠을 두고 구룡포 주민들의 항일 또는 반일 흔적이라면서 해석을 지나치게 확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은 시멘트로 덮혀 있는 일본인 도가와 야스브로(十河 彌三郞)의 공덕비도 마찬가지로 반일흔적의 상징처럼 해석해 왔다.

당시 시멘트 덧칠은 대한청년단이 주도했다. 그러나 구룡포 대한청년단은 해방 후 좌우익이 충돌하던 어수선한 분위기에 편승해 권력을 차지한 무소불위의 세력이었다.

증언에 따르면 그들에게 밉보이는 사람들은 지금의 호미곶면 구만리 앞바다와 장기면 모포리 앞바다에서 몸에 돌을 달아 수장됐다고 한다.

법보다 주먹이 먼저이던 시대에 얼마나 악행을 일삼던 세력이었는지 짐작이 간다.

그런데도 이들을 반일투사로 보거나 일본에 분노하고 항거한 사람들로 과장한다면 진짜 항일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얼마나 억울할까?

그들의 목적은 반일이 아니라 권력획득이었는데도 그들의 행동을 항일에만 초점을 맞춰야만 할까?

그런데 최근에야 남아 있는 120개의 돌기둥 가운데 시멘트로 발라지지 않고 당당히 서있는 돌기둥 하나가 발견됐다.

그것도 바로 구룡포공원에 우뚝 서 있는 일본인 공덕비의 주인공인 도가와 야스브로(十河 彌三郞)의 이름이 새겨진 비라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당시 모두 130여개가 넘었다고 하는 돌기둥의 일본인 이름이 모두 시멘트로 덮였는데 유독 도가와 야스브로(十河 彌三郞)의 돌기둥만 온전한 이유는 뭘까?

그러면 해방 후 반일과 항거로 저질렀다고 하는 시멘트 칠이 도가와(十河) 송덕비와는 달리 도가와(十河)의 돌기둥은 왜 훼손이 안됐느냐에 대한 답은 무얼까?

한일병합 100주년, 가슴에 한을 묻고 사라진 순국열사들을 생각하면서 시멘트 덧칠만 했던 항일에 부끄러워 머리를 들 수 없다.

                                                                                                                                                                               (K뉴스에서 발췌)

 

 

구룡포공원 입구의 돌계단

 

 

당시의 구룡포시가지 지도

 

 

한번씩 만날 때마다 편안하기 그지없고 반가운 벗들과의 만남이 지속될수록 헤어짐은 늘 아쉬움이 남는 것은 비단 본인만 느끼는게 아니었던지 적어도 두달에 한번만이라도 함께 산행하기를 희망하는 친구들이 있어 짧게 갈만한 산을 골라 체력보강을 겸한 산행을 하기로 약속한 터라 그 첫번째로 정했던 구룡포 응암산-말봉재.

몇번이고 참 괜찮다~는 감탄을 연신 내뱉는 벗들의 기대에 끝까지 부응하기 위해 주변 관광과 먹거리를 찾아 나선 길에 그동안 모르고 지내왔던 구룡포의 새로운 역사를 알게되어 의미가 깊고 겨울철 별미인 과메기를 올들어 처음으로 맛보게 되었으니 오늘 산행의 목적은 백 이십프로 달성한 것 같아 흡족한 기분이 든다.

과메기와 건어물을 사려는 친구들을 태우고 포항죽도시장을 들러 구입하고 경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넌지시 던지는 친구의 작은 한 마디...

"친구야~ 우리 매달 산에 가면 안되겠나? 오늘 같은 곳이면 맨날 가도 되겠다.^^;"

"워메 징한거... 그래, 까짓거 번개로 띄어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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