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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팔공산 북지장사-인봉-노적봉-갓바위-농바위-북지장사 본문

◈ 산행이야기/☆ 2011년도 산행

팔공산 북지장사-인봉-노적봉-갓바위-농바위-북지장사

해와달^^* 2011. 12. 20. 23:30

♠ 산행일자 : 2011. 12. 18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도학동, 경산시 와촌면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북지장사-인봉-인봉능선-노적봉-남,북방아덤-노적봉-선본재-갓바위-선본재-도장골-북지장사

♠ 산행시간 : 5시간 40분 (식사 및 휴식 포함)

 

 

◈ 산행기

정확한 병명이 밝혀지지 않아 '신종플루'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공포로 떨게 했던 사스(SARS) -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 로 인해 몰려드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의료진을 비롯한 전 교직원이 팔을 걷어부치고 엄동설한에 늦은 시간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은 덕분인지 보건복지부로부터 경북에서 유일하게 국가격리병상 운용병원으로 지정되어 예산을 지원받아 공사를 시작하여 병동을 오픈한 지금 그동안 연일 바쁜 날들을 보내느라 매 주말이면 산을 찾던 생활이 뜸해 안달이 날 지경인데 오늘은 또 건물 한동을 짓는 착공식을 가진 터라 이러다 몇년 남지않은 정년에 공사 마무리 하다 퇴직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절로 쓴 웃음이 나온다.

토요일 출근해서 몇 건의 업무를 저녁 나절까지 처리해놓고 집으로 돌아와 습관처럼 배낭에 이것저것 주섬주섬 챙겨넣는다.

일요일 저녁 약속이 있어 가는 길에 팔공산에나 올라볼 요량으로 컵라면에 김밥 두줄 사서 넣고 보온병까지 챙겨서 고속도로를 달려 팔공I.C를 빠져나와 공산터널을 지나 북지장사로 향하여 주차장에 당도하니 벌써 너댓대의 차량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도로 입구에서 부터 걸어온 단체 산꾼들이 북지장사 경내를 돌아보고 있었다.

오늘 코스는 '포항산친구들'카페의 회원이기도 한 대구에 살고 계시는 'moon94'님이 다녀온 코스로써 북지장사에서 팔공산 주능선상의 노적봉으로 향하는 인봉능선은 한번도 찾지 못하고 있던 길이었다. 인봉에서의 팔공산 조망이 일품이라는 말은 진즉부터 익히 들어온 터라 가보고 싶은 마음은 늘 갖고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왔으니 망설임없이 차를 달려 한걸음에 찾아온 터이다. 북지장사에서 인봉능선을 타고 주능선으로 향한 뒤 시간을 보아가며 코스를 정하기로 하고 주차장 한 귀퉁이에 차를 세워놓은 후 몇번 다녀간 북지장사는 하산길에 들러보기로 하고 자연발효 화장실이 입구에 있는 이정표를 따라 그리 험하진 않지만 처음부터 상당한 가풀막인 오름을 올라서며 산행을 시작한다.(10:30)

 

 

산행코스

 

 

북지장사 입구에 있는 이정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가풀막을 올라 소나무가 운치있는 등로를 따라 이어가다 올려다 본 주능선엔

 

 

전망이 트인 곳에서 바라본 관봉에서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팔공산 동부능선 시작부입니다.

가운데 삼각형의 봉이 노적봉, 그 오른쪽 평평한 바위가 농바위, 오른쪽 끝의 조그마한 갓바위.

노적봉 왼쪽은 방아덤(남, 북), 그리고 왼쪽의 능선이 오늘 타고 올라 갈 인봉능선입니다.

 

 

인봉으로 오를 수 있는 유일한 입구, '좁은문'.

 

배낭 멘 채로는 올라 가지 못하고 홀홀 단신으로 올라야 오를 수 있답니다.

 

 

구름으로 덮혀있는 서봉에서 비로봉, 동봉, 병풍바위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 아래 동화사까지 팔공산의 심장부의 모습입니다.

 

 

가까이 당겨본 북지장사의 모습입니다.

 

 

사방으로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어 조망이 좋은 곳 인봉에서 한참을 노닐다가

제왕봉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기고 가던 걸음 재촉해 봅니다.

 

 

마치 거북이나 자라를 닮은 듯한 모습에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네요.

 

 

시루봉을 직등하면서 만난 바위 전망대에서 건너다 본 수려한 인봉의 모습입니다.

 

 

볼을 스치는 차갑고 세찬 바람도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걷는 산꾼의 즐거운 발걸음을 멈추지는 못하고 있네요.

 

 

생각지도 못했던 꽤 넓은 공간이라 저으기 놀랐던 마사토봉

 

 

당겨본 팔공산 정상부엔 꽃을 피운 상고대를 보니 달려가고픈 진한 유혹을 느낍니다.

 

 

헬기장

 

 

돌탑에 자그마한 돌 하나 얹어놓고 바로 아래에 있는 팔공C.C를 구경하고 등로를 이어갑니다.

 

 

골짜기 아래로 북지장사가 내려다보이고 우측의 인봉을 지나 올라온 등로가 조망이 됩니다.

 

 

경주남산에 있었다면 불상이 새겨져 있었음직한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바위입니다.

 

 

주능선상의 노적봉 오름길의 마지막 봉우리인 814봉에 올라서서

방아덤과 노적봉, 농바위 모두를 조망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립니다.

 

 

전해 듣기엔 밧줄과 사다리가 있다 하여 스릴감을 즐겨보고자...

노적봉 입구 갈림길에서 우측의 사면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올라갑니다.

 

 

노적봉 절벽을 에돌아 오르며 바라본 남,북(좌)방아덤

 

 

노적봉을 올라와 되돌아 본 종주등산로 15번 이정표

(↖ 관봉, 갓바위. ↗ 인봉능선)

 

 

갓바위부처님이 계시는 관봉과 선본사 부속 암자

 

 

골짜기 아래로 선본사가 보이고 그 뒤로 능성재에서 뻗어내린 은해능선이 펼쳐지고 있네요.

 

 

북방아덤에서...

 

남방아덤과 노적봉이 서로의 위세를 과시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인봉은 병풍처럼 펼쳐진 팔공산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라면

방아덤은 주능선을 옆에서 관망하기 좋은 멋진 조망터입니다.

 

 

 

 

남방아덤 오름의 통천문(?)

 

몸집이 큰 사람은 통과하기가 어려울듯... 우측으로 오름길이 있네요.

 

 

북방아덤에서 바라본 관봉에서 농바위까지...

 

 

지나온 814봉 뒤로 인봉을 비롯한 인봉능선이 다가옵니다.

 

 

팔공컨트리클럽 뒤로 철옹성처럼 성곽을 두른 팔공산의 주릉을 바라보니

다시금 종주길에 나서보고픈 마음이 듭니다.

 

 

북방아덤 뒤로 주능선이 펼쳐지고 그 너머 지난 달 돌아보았던 코끼리바위능선이 보이네요.

 

 

정상등산로 NO1. 이정표

 

 

갓바위부처님을 만나러 가는 길에 돌아본 농바위에서부터 북방아덤까지...

(좌측부터 농바위, 노적봉, 남방아덤, 북방아덤)

 

 

갓바위 부처님

(관봉석조여래좌상, 보물 제431호)

 

 

관봉에서 바라본 용주암, 명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리고 멀리 환성산이 조망이 됩니다.

 

 

농바위 아래의 안부에 있는 '선본재오거리'

 

원래 도장능선을 타고 내려갈 계획이어서 유스호스텔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마주오는 등산객에게 가는 길을 물었더니 북지장사로 가는 길은 없다하여

선본재로 되돌아와 도장골(북지장사골)을 따라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급경사길을 따라 내려와 만난 골짜기에는 낮은 기온으로

얼음이 잔뜩 끼어있어 동토에 들어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단 한명의 등산객도 만날수 없었던 도장골을 사색에 잠겨 내려와

 

 

종착지인 북지장사 대웅전을 찾아 부처님께 삼배로써 무사산행에 감사하는 예를 올리고

 

 

일주문을 지나며 돌아보니 늘 짖어대던 검둥이는 어디로 마실을 나갔는지 보이질 않네요.

 

 

경주에서는 가깝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먼 대구 땅인지라 자주 찾아볼 수 없었던 팔공산의 수많은 능선과 골짜기들을 하나하나 찾아보고파 못가본 등로를 따라 찾아나선 인봉능선. 팔공산 뿐만 아니라 사방으로 막힘이 없어 그 높이에 비해 탁월할 조망을 가질 수 있는 곳이었던 인봉과 노적봉 옆의 방아덤을 올라 장쾌한 팔공산 주릉을 굽어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린 오늘 비록 금새라도 저 아래 벼랑으로 날려버릴 것 같은 매서운 찬바람에도 산을 찾아 그 속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자아를 깨닫고 일주일을 버티고 나갈 에너지를 충전하였으니 그것으로 더 무엇을 바랄수 있으랴.

벌써 다음 코스를 머리속에 그려놓고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약속시간에 늦지않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아 나가는 산꾼의 마음은 또다시 주능선으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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