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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팔공산 수태골-서봉-제왕봉-미타봉-수태골 한바퀴 본문

◈ 산행이야기/☆ 2011년도 산행

팔공산 수태골-서봉-제왕봉-미타봉-수태골 한바퀴

해와달^^* 2011. 12. 28. 16:19

♣ 산행일자 : 2011. 12. 25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영천시, 군위군 부계면, 칠곡군 가산면 일원

♣ 산행인원 : 매섭고 차가운 겨울바람과 함께...

♣ 산행코스 : 수태골-암벽훈련장-서봉갈림길-오도재-서봉-마애여래좌상-비로봉-동봉-수태골(원점회귀)

 

▣ 산행지 소개

 

팔공산 [八公山]

대구광역시와 영천시, 군위군 부계면(缶溪面), 칠곡군 가산면(架山面)에 걸쳐 있는 산.
높이 1,193m이다. 대구광역시 중심부에서 북동쪽으로 약 20㎞ 떨어진 지점에 솟은 대구의 진산이다. 남쪽으로 내달리던 태백산맥이 낙동강·금호강과 만나는 곳에 솟아 행정구역상으로는 대구광역시 동구에 속하지만, 영천시·경산시·칠곡군·군위군 등 4개 시·군이 맞닿는 경계를 이룬다. 주봉인 비로봉(毘盧峰)을 중심으로 동·서로 20㎞에 걸쳐 능선이 이어진다. 예로부터 부악(父岳)·중악(中岳)·공산(公山)·동수산(桐藪山)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으며 남쪽에 문암천(門岩川), 북쪽과 동쪽에 한천(漢川)·남천(南川)·신녕천(新寧川) 등 여러 하천과 계곡이 발달하였다.

팔공산을 유명하게 만드는 것은 영험(靈驗)의 상징으로 불리는 관봉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 갓바위)가 있기 때문이다. 관봉 석조여래좌상은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大閑里) 골짜기에 있으며 머리에 갓을 쓰고 있는 형상의 좌불상이다.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소망을 기원한다. 관봉 석조여래좌상은 해발 850m에 위치하며 높이는 약 6m이며 머리의 갓 지금은 1.8m이다. 신라 선덕왕 때 의현대사(義玄大師)가 어머니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하였다고 전해진다. 머리에 쓴 갓의 모양이 대학학사모와 비슷하여 입시철 합격을 기원하는 행렬이 해마다 북새통을 이룬다.

팔공산 기슭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桐華寺)를 비롯해 파계사(把溪寺)·부인사(符仁寺)·은해사(銀海寺) 등의 명찰이 많이 있다. 통일신라의 원효대사가 삼국의 통일과정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세웠다는 군위삼존석굴(軍威三尊石窟:국보 109)이 있는데 이는 경주 토함산 석굴암보다 제작연대가 빠르다. 동화사 집단시설지구에서 820m 높이까지 케이블카가 다니고 80m 높이의 병풍바위에서는 암벽등반이 가능하다.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팔공산은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이 통일구상을 하면서 수행했던 곳이며, 고려를 세운 왕건이 견훤과 전투를 벌인 곳이기도 하다. 원래 산의 명칭은 공산이라고 불렀는데 신숭겸을 포함한 고려의 개국공신 8명을 기리기 위해 팔공산(八公山)이라고 불렀다.(네이버 백과 발췌)

 

 

◈ 산행기

성탄절인 오늘 원래 계획은 어제 '포항라푸마산악클럽'에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라 아내더러 함께 가자고 꼬드겼었는데 잊어버리고 산행약속을 덜컥 해버린 모양이라 혼자 가기가 뭣해 관광코스만 건네주고 여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 대신 등산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볼까 싶어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산행을 나선다. 오늘 찾아보고자 한 곳은 지난번 팔공산 인봉능선을 통해 노적봉을 올랐을 때 방아덤에서 바라본 능성재에서 은해사로 이어지는 운부능선을 밟아보고픈 마음이 들었었던 기억에 그곳을 찾아가는 길이다. 부지런히 차를 몰아가다 멀리 보이는 팔공산의 주봉인 비로봉 주변의 마루금이 너무나 깨끗한 모습으로 다가와 마음속엔 이미 비로봉을 향한 저울추가 기울고 있다. 오늘같은 날 더없이 멋진 조망을 보여주리라는 기대속에 망설임없이 수태골을 향해 애마를 채찍질하여 당도하니 이미 주변에는 등산객들이 세워놓은 차들로 만원사례다. 주차장엔 이미 만차라 하는 수없이 수태교 다리 위에 파킹을 하고 장비를 챙기고 매서운 바람이 몸속을 파고들새라 단도리를 한 후에 수태골휴게소를 지나며 비로봉을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딛는다.

 

 

산행코스

 

 

수태교에 주차를 하고 내려서 올려다 본 팔공산 정상부

 

 

들머리인 수태골주차장 입구

 

 

돌돌돌 흐르는 계류의 맑고 청아한 소리를 들으며 걷는 산길은 맑고 깨끗한 겨울날씨처럼 깔끔하기 그지 없네요.

 

 

수릉봉산계표석(綏陵封山界標石)

 

수릉봉산계표석(綏陵封山界標石)

 

대구광역시 동구 신무동 팔공산에 있는 조선 후기의 표석.

1995년 5월 12일 대구광역시문화재자료 제33호로 지정되었다. 팔공산 수태골에서 바윗골쪽으로 1㎞ 정도 떨어진 곳에 명문이 새겨진 암괴가 있으며, 수태골에서 바윗골로 오르는 등산로 오른쪽 공지에 자리잡고 있다.

암괴는 화강암의 자연석으로 앞에서 보면 부정형 삼각 모양이며, 명문이 음각된 윗면은 튀어나와 자연스러워 보인다. 명문은 ‘수릉봉산계(綏陵封山界)’라는 다섯 글자가 길이 100㎝, 폭 65㎝의 범위에 음각되어 있다. 명문은 행서로, 수릉봉산계가 2열의 종서로 배치되어 있으며, 마지막 ‘계’자는 종서된 두 글자의 가운데에 놓여 있다. 수릉은 조선 헌종의 아버지인 익종의 능이고, 봉산은 산의 출입을 막는다는 뜻이다.

이 표지는 동화사 집단시설지구 입구에 있는 ‘수릉향탄금계(綏陵香炭禁界)’ 표석과 같은 뜻으로, 이 일대가 봉산으로 지정된 보호림이었음을 알려준다. 수릉에 사용되는 향탄을 생산하기 위하여 이 산을 봉산으로 지정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두 표석은 서체의 크기나 규격이 비슷한 점으로 보아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오르는 갈림길

 

 

암벽훈련장

 

 

꽁꽁 얼어붙은 계곡의 얼음을 보면서 한창 기승을 부리는 동장군의 위세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서봉 갈림 이정표

 

 

시간은 이미 오전 10시를 훌쩍 넘은 터라 팔공산을 향한 산객들의 흔적은 줄었지만 그래도 띄엄띄엄 끊이지 않는 등산객들과 함께 쉼없이 이어지는 돌계단을 올라간다.

수릉에 사용되는 향탄을 생산하기 위하여 산의 출입을 막았다는 수릉봉산계표석을 지나 암벽훈련을 시작하려는 몇명의 클라이머들이 준비를 하고 있는 암벽훈련장도 통과하니 본격적인 팍팍한 오름이 시작된다. 돌밭 속의 돌계단을 부지런히 올라서서 만난 삼거리에서 오도재(서봉) 방향으로 기수를 돌려 가파른 오름을 올라서니 몇해 전 친구들과 올랐던 기억이 새롭게 다가온다. 많이 훼손된 등로를 조심스레 올라선 오도재에는 모든 것을 날려버릴 무서운 기세로 불어대는 바람이 능선을 휘몰아치고 있다.

땀이 나서 벗어 두었던 쟈켓을 서둘러 꺼내 입고서 서봉을 향한 걸음을 옮겨가니 응달이라 그런지 눈밭이 이어지고 있어 걸음을 내딛는데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다.

 

 

오도재를 향한 오름은 많이 훼손된 상태라 한동안 출입금지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통행에 제약이 없는듯 하네요.

 

 

한겨울의 삭풍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 오도재에 당도하게 됩니다.

 

 

서봉 오르기 전 전망터에서 바라본 비로봉과 동봉의 전경

 

 

비로봉 뒤편의 군사시설과 청운대도 조망이 됩니다.

 

 

청운대 아래로 길게 뻗어내린 군위 방향의 능선이 참으로 멋집니다.

 

 

맑은 날씨 덕분에 멀리 앞산 너머로 비슬산까지 조망되는 행운을 누리게 되네요.

 

 

팔공C.C 뒤로 인봉능선 끝자락의 노적봉, 관봉이 이어지고

그 뒤로 가팔환초 종주구간인 환성산, 초례봉이 조망이 됩니다.

 

 

북사면의 응달에는 내린 눈이 녹지 않아 올 겨울들어 아직 설산을 경험 못한 산꾼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네요.

 

 

서봉 입구의 이정표

 

 

서봉에서의 인증샷

 

 

골짜기 아래로 출발지였던 수태지가 내려다보이고

성인봉 뒤로 부인사 방향의 능선이 펼쳐지는 모습입니다.

 

 

가산, 파계봉으로 이어지는 종주능선이 맑은 날씨 덕에 깨끗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아득한 멀리 구미 금오산과 어제 올랐던 영암산, 선석산도 희미하게나마 조망이 됩니다.

 

 

서봉 바로 옆에 앙증맞은 모습의 삼성봉 정상석이 자리잡고 있네요.

 

 

터가 넓고 아늑해 종주산꾼들의 비박장소로 이용되는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좌상'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좌상(八空山 磨崖藥師如來坐像)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호.

팔공산 동봉의 석불입상에서 서쪽 능선을 따라 약 500m정도 가면 팔공산 주봉인 비로봉 100m정도 아래l에 남쪽을 향하여 서 있는 험준한 바위에 뛰어난 솜씨로 새겨진 불상을 만나게 된다.

이 불상은 머리부분이 크고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귀를 하고, 시원스럽게 생긴 콧대와 힘있는 턱 그리고 뚜렷한 눈썹 등이 얼굴윤곽과 더불어 균형을 이루어 위엄을 갖추고 있고, 입가의 잔잔한 미소에서는 자비로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소발의 머리에 큼직한 육계를 가지고 목에는 삼도가 표현되어 있다.

법의는 우견편단으로 옷자락이 왼쪽팔을 거쳐 발목까지 흘러내리고 있다. 왼쪽 손은 자 연스럽게 무를 위에 놓았는데 약합인 듯한 지물을 잡고 있다. 이것으로 이 불상은 약사여래 불로 보는 것이다. 오른쪽 손은 무릎 위에 드리워 외장 하였는데 그 지선이나 다섯 손가락의 마디의 표현이 뚜렷하며 양쪽 팔목에는 팔찌를 표현한 듯한 선이 새겨져 있다.

불상의 둘레에는 자연암벽을 이용하여 이중으로 된 원형 두광과 신광을 새기고 있다. 두 광 주위에는 6잎의 큼직한 연꽃무늬가 있고 그 밖으로 당초문을 조각하였다. 신광 또한 두 광과 같이 2개의 선으로 구분하여 안쪽에는 당초문을, 주위에는 화염문을 새기고 있다.

연화좌는 무릎 밑에 단판의 앙련이 이중으로 겹쳐 있고 그 밑에는 복련이 옆으로 펼쳐져 있어 화려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 대좌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연화좌 밑에 좌, 우 로 길게 목을 빼내고 있는 용두이다. 이 양 용두는 좌우가 같은 형태로 입은 딱 벌리고 눈 은 부리부리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마애불의 연화좌에 용두를 조각한 예는 유일하여 큰 의의를 갖고 있다.

이처럼 조각기법이 완전하고 어깨와 가슴이 당당하며 균형된 몸매를 보여주지만 옷주름 의 표현 등에 도식화의 경향이 보여 9세기에 조성된 불상으로 추정된다.

 

 

비로봉을 향한 오름길에서 바라본 팔공산 북쪽 능선

오늘은 시경계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도착한 서봉에는 선점한 산님들이 사진찍느라 여념이 없어 순서를 기다렸다가 겨우 한 컷 담고서 아래쪽 바위 끝으로 나아가 준비해간 컵라면과 떡으로 요기를 한다.

그나마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는 날이었기 망정이지 불어대는 찬바람에 흐린 날씨였다면 마땅히 밥 먹을 공간도 찾지 못하고 배를 곯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세찬 바람이 불어댄다. 따끈한 커피 한잔으로 몸을 녹이고 서둘러 비로봉을 향해 걸음을 옮겨간다. 오도재를 지나 비로봉을 향한 등로는 뚜렷하게 나있는 산길을 버리고 마애약사여래좌상의 부처님을 알현하기 위해 시경계길로 올라선다. 예전 가팔환초 종주산행 할때의 코스로 가보자 싶어 올라선 등로에 약사여래 부처님을 만나 합장 반배로 참배하고 등로를 이어가 조망이 멋진 바위전망터에서 쾌청한 날씨가 주는 멋진 선물인 탁트인 조망을 사방 돌아가며 눈에 담고서 바위군을 에돌아드니 북사면은 온통 눈과 얼음 천지다. 조심스레 빙판지역을 통과하여 빠져나오니 비로봉 정상부를 차지하고 있는 중계탑이 나타나고 철조망을 따라 산길은 이어진다.

 

 

중계탑이 즐비한 비로봉 정상부가 가까이 다가옵니다.

 

 

정확히 1년 2개월만에 다시 만난 제천단 표석

 

 

삼각점이 있는 비로봉(제왕봉) 정상에서...

 

 

청운대의 웅장한 위용에 엄청난 바람에도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드네요.

 

 

 

비로봉 오르는 정상 등산로와 합류가 되고 오름을 올라서니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제천단 표석이 먼저 반겨주고 뒤이어 삼각점과 돌탑이 있는 비로봉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비로봉 그러니까 지금은 제왕봉이라 불리워지는 팔공산의 최고봉이 개방된게 작년 10월 1일이었으니 하루 전날 찾아왔던 때와 별반 달라질게 없는 풍광이라 저으기 실망이다. 근사한 정상석이라도 하나 서 있으리라 기대를 하고 왔었는데 대구 지역 산악회에서 나서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다.

워낙 세찬 바람 덕택에 주변의 산님에게 부탁하여 기념사진 한장 남기고 청운대의 멋진 풍광을 담고서 잠시 서 있다가 하산길로 접어든다.

헬기장에 있는 마애여래입상 부처님을 찾아 역시 합장 반배로 절하고 곧바로 동봉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동봉 입구의 철계단은 온통 얼음투성이라 스틱을 적절히 사용해가며 조심스레 올라선다. 세찬 바람이긴 동봉 또한 예외가 될수 없는 모양이다.

 

 

언제 찾아와도 그윽한 미소를 띠며 반겨주는 팔공산동봉석조약사여래입상

 

 

팔공산동봉석조약사여래입상 (八公山東峰石造藥師如來立像)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호.

대구 팔공산 중앙봉의 정상에 위치하고 있는 전체 높이 6m에 달하는 거대한 석불입상이다.

얼굴은 두 볼이 풍만하고 입가에 약간의 미소를 띠고 있어서 자비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신체에 비해 큰 오른팔은 안쪽으로 늘어뜨렸는데 다섯손가락의 길이가 고르지 않아 부자연스러우며, 왼팔은 가슴 앞으로 올려 무언가를 잡고 있는 듯하나 확실하지 않다. 옷자락 밖으로 노출된 발끝은 발가락의 조각이 뚜렷하여 거대한 불상임에도 안정감을 준다.

거대한 불상에 잘 조화되어 있는 옷주름이나 인상 등의 조각수법으로 보아 관봉(冠峰)의 석조여래좌상과 같은 시대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추정된다.

 

 

팔공산 동봉(미타봉)에서...

 

 

좌로부터 환성산, 초례봉, 요령봉, 대암봉 등 다시 가보고 싶은 정겨운 산들이 한꺼번에 눈에 들어옵니다.

 

 

동봉에서 관봉(갓바위)까지 이어지는 종주능선이 펼쳐지네요.

 

 

얼마전 돌아보았던 투구봉에서 코끼리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펼쳐지는 모습입니다.

 

 

오랫만에 찾아온 동봉 정상에는 추운 날씨 탓에 서둘러 하산을 한 탓인지 등산객이 아무도 없어 썰렁한 분위기다. 스틱을 세워놓고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서 바람을 조금이나마 막아주는 바위 뒤로 돌아가 따끈한 커피 한잔과 간식을 먹으며 요기를 하고 일망무제의 조망을 즐기기 시작한다.

얼마전 올라보았던 인봉능선이 눈앞에서 어른거리고 그 뒤로 노적봉, 관봉과 멀리 환성산, 초례봉으로 이어지는 가팔환초 구간이 줄을 잇고 있다.

아울러 가보아야 할 곳인 요령봉, 대암산이 눈 앞에서 다녀가라고 손짓을 하고 눈을 들어 먼곳을 응시해보면 아득히 먼곳에 비슬산, 최정산, 학일산, 앞산 등 대구,경산, 청도 방면의 유명산들이 산그리메를 그리고 있어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엔 영천 방면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역시 얼마전 올라보았던 신령의 투구봉에서 코끼리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길게 도열해 있고 그 너머 영천의 이름난 산들이 키재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많은 산들을 오르내리며 지내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가고 있다.

돌이켜보건대 그동안 제법 많은 산을 올랐었구나 하는 생각에 스스로에게 대견해하며 그 덕분에 산으로 인해 얻은게 너무 많아 감사한 마음이고 앞으로도 늘 자연과 산을 경외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영천 신령 방향의 시루봉에서 올라와 떡바위를 구경하고 동봉이나 진불암 방향으로 산행하고픈...

꼭 가봐야 할 구간이라 다시 한번 눈여겨봅니다.

 

 

비로봉의 중계탑이 눈에 거슬리지만 카메라에 담으며 아쉬운 작별을 해봅니다.

 

 

지나온 서봉 너머로 가산, 유학산, 금오산이 조망이 되네요.

 

 

동봉 철계단을 내려와 만나게 되는 비로봉, 서봉 갈림 이정표

 

 

 

얼어붙은 철계단을 조심스레 내려와 수태골을 향해 하산길을 서두른다. 이미 힘을 잃은 태양은 서쪽 하늘을 붉게 수놓고 있고 경주까지 가야할 길이 아직 남았기에 하산길의 내림길에도 종종걸음이다.

간혹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보노라면 어찌 이 시간에 올라오나 싶지만 운동삼아 산책 나왔으려니 하고 생각하며 눈인사를 나누며 부지런히 등로를 내려서니 염불암 갈림 삼거리를 지나게 되고 이어 오전에 지나쳤던 서봉으로의 갈림길도 지나 석양만 말없이 비추고 있는 암벽훈련장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다음에 다시 오마~하며 작별의 인사를 건네고 쉼없이 등로를 내려온다.

여름이면 짙은 녹음속으로 가을이면 울긋불긋 단풍이 멋드러지게 수놓는 수태골의 풍광이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 되니 삭막한 느낌만 들어 걷는 내내 별 감흥없이 그저 돌부리에 넘어질까 조심조심 하산길만 재촉할 뿐이다.

 

 

하산길에 올려다 본 하늘이 너무 파래서 담아봅니다.

 

 

마음같아선 염불암으로 내려가고 싶지만 원점회귀를 위해서 수태골로 턴합니다.

 

 

두껍게 얼어붙은 빙벽에 봄은 아직 요원한가 봅니다.

 

 

연리지 같은데 헷갈리네요.

 

 

계속되는 강추위에 계곡에는 온통 꽁꽁 얼어붙은 동토입니다.

 

 

정상까지 가기엔 좀 늦은 듯한데 올라오는 등산객이 있어

조금은 의아해 하며 가야할 길이 멀기에 부지런히 발걸음을 놀립니다.

 

 

힘을 잃은 햇살이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는 수태골휴게소를 지나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팔공산케이블카 승강장으로 오르는 삼거리를 지나니 등로는 한층 부드러워지고 석양의 그림자는 길게 드리워져만 간다.

어제에 이어 모처럼 이틀 연속으로 나서본 산길. 가보고 싶었던 영암산-선석산 구간도 올라보았고 늘 어머님 품 같은 넉넉한 팔공산 자락을 최근에 자주 올라보았으니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산행이 될 오늘의 산으로의 나들이가 제대로 마감이 되는 것 같아 흡족한 마음이 든다.

어느 해보다 바쁜 업무속에서 주말에만 산행에 대한 욕구를 해결해 와서 예년보다 산행횟수가 줄어들었지만 횟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산 속에 들더라도 얼마나 그 품에서 함께 호흡하며 느끼고 깨달으며 삶의 자양분을 얻느냐 하는게 중요한 것이니 애닯다 할 필요는 없다 하겠다.

며칠 남지않은 한해의 끝마무리를 잘하고 다가오는 임진년 흑룡의 해에는 좀더 건강하게 가족 모두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길 바라고 내가 아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한해가 되기를 약사여래 부처님께 간절한 마음을 담아 빌어본다.

해와달을 아는 모든 분들께 인사드립니다! 올 한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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