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대구 매여동-초례봉-낙타봉-요령봉-매여동 원점회귀 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12. 01. 07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동구, 경산시 하양읍 일원
⊙ 산행인원 : 파란 하늘과 따사로운 볕과 함께...
⊙ 산행코스 : 매여동 버스종점-초례봉-낙타봉-환성산갈림길(성령)-마사토봉-요령봉-능천산 직전 갈림길-매여동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40분(식사 및 휴식 포함), 11.06km(GPS 실거리)
◈ 산행기
당직근무 마치고 오늘도 어김없이 산을 찾아 나선다. 오늘은 또 어디로 나들이를 가볼까나... 하며 즐거운 상상을 하며 산행지를 골라보다가 최근 팔공산 자락을 자주 찾고 있던 관계로 제대로 다 돌아보자고 마음먹고 대구지역의 산지도를 훑기 시작한다.
옳거니!~ 그동안 두어번 가본 곳인데 멋진 조망을 자랑하던 그 맛을 못잊어 다시 찾고픈 마음이 드는 초례봉을 올라 이어지는 낙타봉을 넘어 가팔환초 종주산행 때 만났던 새미기재(성령) 갈림길에서 요령봉 방향으로 꺾어 능천산 방향으로 하산해 보기로 하고 '갈대'님의 지도와 트랙을 다운받아 챙기고 차를 몰아 경부고속도로를 내달린다.
동대구IC를 빠져나와 아주아주 오래전 고교시절 친구들과 찾아보았던 율하동 골짜기로 진행하여 한참을 들어가니 매여동에 당도하게 된다.
네비게이션에 '매여동'을 입력하니 예쁜 목소리로 친절하게 알아서 데려다주니 문명의 이기의 혜택을 톡톡히 누려본다.
산골동네라 그런지 피부에 와닿는 공기부터 다르게 느껴진다. 차가운 바람속에 밝게 빛나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버스종점인 공터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얼마안가 '쉼터'간판이 서 있고 그 옆으로 초록색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 곳에서 우측으로 나있는 시멘트길을 따라 진행하면 나타나는 허름한 비닐하우스 옆으로 '초례봉 가는 길'이라는 자그마한 이정표를 따라 산길로 접어든다. 실질적인 들머리인 셈이다.
산행지도
매여동 버스정류장 종점
(마주보이는 포장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쉼터' 간판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난 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초례봉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
이어 나타나는 임도를 가로질러 오름을 올라서며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됩니다.
반야월 지역의 주민들이 많이 찾는 탓인데다 마사토로 되어 있는 등로라 반들반들 하네요.
등로 중간중간 힘들다 싶으면 쉬어갈 수 있게 침상이나 벤취를 설치해 놓은 세심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가까이 다가온 초례봉 정상의 모습입니다.
신서동에서 올랐던 두번의 등반 때마다 매여동 방향의 등로가 궁금했었는데 오늘 그 원을 풀게 됩니다.
초례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등로 아래로 매여동이 내려다보이고
그 뒤로 가운데 우뚝한 요령봉, 좌측으로 능천산 그리고 요령봉 뒤로 대암산이 조망됩니다.
초례봉에서의 사통발달 트인 조망은 언제나 잊을 수 없는 멋진 풍광입니다.
(우측으로 환성산, 저 멀리 팔공산 주능선이 다가오네요.)
신서동으로 이어지는 능선 아래로 반야월 시가지가 보이고 뿌연 연무 뒤로
경산의 성암산에서 서쪽으로 대구 앞산까지
그리고 비슬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습니다.
다시 찾은 초례봉 정상
초례봉(醮禮峰 640m)
대구광역시 동구와 경산시 화양읍 와촌면에 소재하고 있는 환성산, 초례봉은 팔공산 동쪽 줄기가 관봉에서 능성재를 지나 그 맥은 환성산과 초례봉을 일으키고 금호강에 맥을 담근다. 곳곳에 솟아오른 암봉 주등산로에는 돌맹이 하나 없이 솔잎 양탄자위를 걷는 듯한 부드러운 육산 길... 대구의 진산 팔공산과 갓바위를 조망하며 산행초입부터 하산까지 이어지는 울창한 소나무 숲길... 잠시 잠시 암봉에서 아래로 펼쳐지는 경관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산이다. 또한 태조 왕건과 후백제 견훤과 혼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이곳에 지명된 숱한 많은 지명들은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그 동안 주변 팔공산 명성에 가려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곳 대구지역 산악인들에게 사랑받는 산이다. 약 1500년 전 어씨라는 초부(樵夫)가 이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선녀와 만나 가례(嘉禮)를 이루고 이 봉우리에서 초례(醮禮:결혼식의 옛말)를 치렀다고 해서 초례봉이란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이 봉우리에 인골(人骨)을 암매장하면 그 후손은 거부가 되는 동시에 이 고을은 대단한 한발을 만나게 된다고 해서, 지금도 날씨가 가물면 이 산 위에 올라가 기우제를 지냄과 동시에 암매장 흔적을 확인한다고 한다. 또한 초례봉은 태조 왕건이 피신하여 목숨을 보존한 역사적으로도 매우 유래가 깊은 곳이다.
헬기장
(가팔환초 하던 날 생일이어서 이곳에서 미역국을 먹었던 기억이 새롭네요.)
산림욕장 갈림길을 지나 내리막으로 들어서니 낙타봉의 온전한 모습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멀리 환성산이 기세좋게 서있고 그 앞으로 낙타봉, 우측엔 시경계 분기점인 655봉입니다.)
가파른 오름을 올라서 만난 시 경계 갈림길인 655봉
눈 앞에 다가선 낙타봉
(가운데 봉우리에 정상석이 있답니다.)
초례봉에서 본인보다 먼저 출발했던 분들이 낙타봉 꼭대기에 선점을 하고 있네요.
앙증맞은 정상석이 예쁜 낙타봉 정상
이번엔 본인이 먼저 출발하여 남은 두 분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암릉길에서 지나온 낙타봉을 다시 한번 담아보고
오르내림이 심한 등로를 몇개 더 넘어 만난 이곳의 명물인 '남근석'의 여전함도 구경하고
가끔씩 지나온 등로도 되돌아보며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가니
새로 생긴 번듯한 이정표가 반겨주는 새미기재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오늘은 환성산 방향이 아닌 대암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공기돌바위'라 하는데 어떤 유래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응달이라 아직 눈이 남아 있네요.
삼각점만 덩그러니 반겨주는 476봉
눈 앞에 나타난 지도 상의 마사토봉
마사토봉 직전의 삼거리
(좌측으로 진행...)
마사토봉에 있는 팔공산 조망 안내보드
(아이디어가 좋아보입니다.)
주능선만 20km에 달하는 팔공산의 위용
(우측부터 관봉에서 노적봉, 삿갓봉, 염불봉, 동봉(미타봉), 비로봉(제왕봉),
서봉, 파계봉으로 이어지는 명산 팔공산의 스카이 라인입니다.)
바로 앞 능선은 환성산에서 평광동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불굴사로의 행선지가 환성산 지나면서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하게도 저곳으로 가버린 쓰라린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환성산이 올려다 보입니다.
(새미기재에서의 가파른 오름길이 장난이 아니었지요.)
환성산(環城山 811.3m 일명 감투봉)
대구광역시 동구 평광동(坪廣洞)과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사기리(沙器里)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811.3m이다. 대구광역시 중심부로부터 동북쪽 15km 부근, 태백산계의 팔공(八公)산이 동남으로 이어진 줄기에 갓바위를 이루고 갓바위를 지난 줄기가 동쪽으로 장군바위가 있는 명마산(鳴馬山)을 파생시켜놓고 남으로 능성고개에서 한껏 낮추었다가 줄기차게 일으키며 동쪽으로는 무학산(舞鶴山) 한줄기를 뻗치고 남쪽으로 환성산정상 부분을 일으켜 바위봉우리를 이루워 놓은 후 남으로 급경사로 낮추어 새미기재를 만들고 다시 일으키며 오른쪽으로 능천산(綾泉山) 줄기를 뻗어내고 왼쪽으로 낙타봉으로 이어가다 남쪽으로 뻗은 가지가 초례봉(醮禮峰)을 이룬다. 동서사면에서 문암천(門岩川)을 비롯한 금호강(琴湖江)의 여러 지류가 발원(發源)한다. 팔공산과 무학산이 서로 연결되는 중앙산록으로 예로부터 이 산 생김새가 서로 고리를 걸어 당기는 형상이라 하여 환성산(環城山)이라 하였다. 환성산정상석 바로 북서쪽에 팔공산 전 구역의 산불을 감시할 수 있는 카메라 탑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조망권이 얼마나 좋은지 짐작할 수 있다.
마사토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초례봉과 낙타봉의 마루금
코끼리바위(?)
동물이동통로가 있는 임도
삼각점이 있는 383봉 삼거리
요령봉을 향한 가파른 오름길에 만난 멋진 소나무 뒤로 환성산이 조망됩니다.
요령봉 직전 갈림길
요령봉에서의 지나온 등로가 한눈에 조망이 됩니다.
(좌측부터 환성산, 낙타봉, 초례봉)
다시 보아도 팔공산 주릉의 장쾌한 모습에 유구무언일 따름이라 마냥 바라만 봅니다.
바위에 '요령봉 492m'라 쓰여있어 좀 특이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조망은 참으로 멋진 곳이네요.
각산동 아파트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들어설 신서혁신도시의 공사현장이 눈에 들어 오네요.
이달 말 친구들과 찾아볼 예정인 대암봉, 용암봉이 건너로 보입니다.
요령봉의 기암
솔숲이 우거진 능천산으로의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걷다가
다시 한번 지나온 등로를 바라보니 낙타봉 머리 위로 낮달이 걸려있습니다.
'moon94'님의 등로였던 능천산 가기 전 갈림길을 찾느라 잠시 헤멨지만
GPS트랙과 비교해가며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기묘한 바위
(무엇을 닮았을까요? ^^*)
좀더 선명해진 달을 보니 해가 서산에 걸리기 시작하나 봅니다.
날머리인 미나리하우스가 내려다보이니 이제 거의 다 내려온 모양입니다.
무덤군을 지나 비닐하우스 방향이 아닌 좌측으로 진행하니 반야월북부교회가 보입니다.
날머리인 일성식당
(식당 담벼락 앞으로 나있는 율하천을 따라 지나왔습니다.)
고향 대구를 떠나 낯설고 물설은 경주로 이사를 와서 정착을 한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어버려 이젠 제2의 고향이 되어버렸지만 가끔씩 어릴적 추억이 오롯이 되살아나곤 해 고향산천이 그리워 대구지역의 산들을 찾아보고픈 마음에 최근 팔공산 자락을 자주 찾으며 향수를 달래보곤 하는데 초례봉과 낙타봉을 오르내리며 건너다 본 산자락이 궁금했지만 이름을 알수 없었는데 카페 회원이신 'moon94'님이 다녀와 소개를 해주신 요령봉, 능천산코스를 알게 되어 가보고픈 마음을 늘 간직하고 있었는데 오늘에야 그 원을 풀었으니 지면을 빌어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다. 산을 찾을 기회가 좀더 많아져 틈나는대로 다양하게 산을 올라보리라 마음먹으며 849번 시내버스가 종점을 향해 달려가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애마를 찾으러 매여동 버스종점을 향해 털레털레 걸어간다.
길게 드리워진 석양은 이미 능천산 너머로 모습을 감춰버리고 해거름이 찾아오는 산골마을의 허름한 담벼락에 붙은 검게 그을린 굴뚝엔 하얀 연기가 몽실몽실 피어나고 낯선 길손의 발자욱 소리에 앙칼지게 짖어대는 강아지의 외침만이 차로를 따라 멀리멀리 퍼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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