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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금정산 하늘릿지-금샘-고당봉-범어사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2년도 산행

금정산 하늘릿지-금샘-고당봉-범어사 산행

해와달^^* 2012. 1. 22. 01:38

⊙ 산행일자 : 2012. 01. 21 (토) 흐림

⊙ 산행장소 : 부산광역시 금정구, 경남 양산시 동면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도시철도 호포역-호포새마을-임도-하늘릿지-금샘-고당봉-북문-범어사-(저녁식사)-범어사역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55분(식사, 휴식, 저녁식사 포함), 13.24km(GPS기준)

 

 

▣ 산행지 소개

 

금정산 [金井山]

부산광역시 금정구와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東面) 경계에 있는 산.
높이는 801m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동래현 산천조', 《동래부지》 등에 따르면, 산정에는 높이 3장(丈:1장은 10자) 정도의 돌이 있고 샘은 둘레가 10여 자[尺]이고 깊이가 7치[寸]로서 늘 물이 차 있으며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금빛이 났는데, 금색 물고기가 5가지 색의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그 샘에서 놀았다는 전설에서 산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산으로, 주봉(主峰)인 고당봉은 낙동강 지류와 동래구를 흐르는 수영강(水營江)의 분수계를 이루는 화강암의 봉우리이다. 북으로 장군봉(727m), 남쪽으로 상계봉(638m)을 거쳐 백양산(642m)까지 산세가 이어져 있고 그 사이로 원효봉·의상봉·미륵봉·대륙봉·파류봉·동제봉 등의 준봉이 나타난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나무와 물이 풍부하고 화강암의 풍화로 인한 기암절벽이 많다. 북쪽으로 산정으로부터 남쪽으로 ㄷ자형을 이루는 금정산성(金井山城:사적 215)이 있는데, 성은 삼국시대에 축성되었으며 한국 옛 산성 중 규모가 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산중에는 약수터가 14군데 있고 수목 2,300여 종과 600여 마리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산의 북동쪽 계곡부에 한국 5대 사찰 중 하나인 범어사(梵魚寺)가 있으며, 주변 기슭에는 금강공원(金剛公園)·성지곡공원 등이 조성되었다. 금강공원에서 산성고개에 이르는 케이블카가 있고, 이 산은 민속촌·어린이공원·휴가촌·골프클럽 등을 갖춘 관광단지로서, 부산시민의 휴식·소풍지가 된다. (네이버백과 발췌)

 

 

◈ 산행기

지난 주엔 당직근무에 신년모임 등 행사로 인해 산행을 못했는데 열흘 만에 다시 재개한 산으로의 나들이!

이번에 가고자 하는 산은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이다. 며칠 전부터 산행지를 정해놓은 터라 일찌감치 배낭을 꾸려놓고 주말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전날부터 왼종일 내리는 비로 인해 이번 주도 산행을 못하게 되는건 아닌지 하는 우려가 들어 늦은 밤까지 인터넷을 뒤지며 내일의 날씨에 촉각을 곤두세우다가 부산은 비가 올 확률이 적다는 기상청의 예보를 믿고 잠자리에 들었더니 늦잠을 자 버렸다. 시계를 들여다보곤 화들짝 놀라 후다닥 일어나 과거 군 생활의 5분대기조 출동 때처럼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고양이 세수에다 밥 한 공기 물에 말아먹고서 차를 몰아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 둔치에 주차를 해 놓고 고속버스터미널 앞의 버스정류소에서 시내버스에 몸을 싣고 KTX 신경주역에 도착하여 10시 15분발 부산행 열차에 탑승, 부산역에 도착하여 지하철로 갈아타고 서면에서 양산행 도시철도로 환승 후 호포역에 당도하니 시간은 이미 정오를 가리킨다. 화장실을 들르고 난뒤 장비를 챙기고 GPS를 가동하며 호포역 2번 출구를 빠져 나와 바로 오른편에 있는 지하보도를 따라가며 산행을 시작한다.(12:05)

경주를 빠져나와 열차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차창 밖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던 때와는 달리 맑고 푸른 하늘이 열리고 쌀쌀한 날씨에도 불어오는 바람은 그리 차갑게 느껴지지 않아 참으로 다행이다 싶어 금정산을 택한 선택이 옳았음에 스스로에게 잘했다는 칭찬을 해본다.

호포새마을로 들어가는 지하도를 빠져나와 오르막길을 150m쯤 가다보면 철조망이 끝나는 곳에 폐기물 투기 경고문이 서 있다. 길고긴 시멘트 길을 걷는게 부담스러워 오른쪽 샛길로 접어들어 간다. 다리를 건너 왼쪽 길로 들어서면 농사를 지었던 흔적들로 다소 혼란스런 분위기가 역력한 텃밭 사이를 지나 시그널과 이정표가 있는 숲 입구에 당도하여 겉옷을 벗어 배낭에 갈무리하고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더러 바위돌이 깔려있는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걷다보면 나타나는 철조망으로 된 울타리를 바짝 붙어서 진행하니 오른쪽으로 선바위농장이 보인다. 자그마한 능선 안부에 당도하니 맞은 편에서도 올라오는 등로가 보인다.

편안한 솔 숲길을 걸어 숨이 조금 찰 무렵 묘지가 나오고 얼마 안가 임도가 나타난다.

마침 연세 지긋하신 노부부 두 분이 산행을 마치고 하산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반가운 인사를 건네고 올라선 임도에서 마주 보이는 산길은 금정산으로 바로 오르는 코스라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진행을 한다.

멀리 보이는 하늘릿지 능선을 바라보며 비포장 임도를 올라가니 400미터 간격으로 서있는 이정표가 헷갈리기 시작한다. 정상까지 0.8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나타나는 정상까지 1.2km를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면서 머리속이 혼란스러워진다. 갈수록 정상까지의 거리가 멀어지는 이정표의 안내가 발걸음을 멈춰서게 만들고 다시 거꾸로 올라왔던 이정표까지 되돌아가게 만든 후에 안내도를 살펴보며 산행트랙을 들여다보니 이정표가 헷갈리게 만들어져 있음을 알게되어 다시 임도를 따라 잰걸음으로 나선다.

부실한 아침으로 인한 탓인지 배꼽시계가 울려대고 있어 전망좋은 임도에 자리잡고 있는 쉼터에서 가져간 간식과 과일로 공복을 해결하고 나니 그제서야 주변 경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들머리였던 호포역이 내려다보이고 그 뒤로 유유히 흐르는 700리 낙동강과 김해의 명산 무척산, 그리고 양산의 오봉산과 토곡산도 조망이 되는 시원스런 조망을 즐기고 사진에 담고서 가던 걸음 재촉해 본다.

아무래도 오늘 산행은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끝나겠다 싶은 생각에 내딛는 발걸음의 속도를 더해본다.

호포새마을의 희망공원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가 되는 삼거리를 지나고 좀더 진행하니 하늘릿지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임도가 꺾이는 지점으로 입간판(경고문, 식수원 출입금지)과 이정표가 서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릿지를 오르는 들머리인 셈이다.

우측으로 계곡을 끼고 오르는 산길을 들어서며 바위 사이를 요리조리 헤쳐가며 마음속으로 각오를 다져본다. 얼마나 힘든 코스인지는 모르지만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올라보리라 다짐하면서...

 

 

 

산행지도

 

 

양산 호포역에 내려 2번 출구를 빠져 나오면 바로 우측으로 나타나는 굴다리로 진행합니다.

 

 

폐기물투기 금지 안내판과 철제 전봇대가 서있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을 해 봅니다.

직진 길은 호포새마을의 희망공원으로 가는 길인데 후에 임도에서 만나게 됩니다.

 

 

보기에 다소 흉물스러운 텃밭의 풍광이 눈에 거슬리네요.

 

 

텃밭이 끝나는 지점에 서있는 이정표

 

 

듬성듬성 바위들이 널려있는 완만한 등로를 따라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임도 삼거리

 

(마주 보이는 오름길은 금정산으로 바로 오르는 길이라 하늘릿지를 오르려면 좌측 임도를 따라 진행해야 합니다.)

 

 

임도를 걷다 만난 휴식공간 '쉼터'

 

(이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주린 배를 채워봅니다.)

 

 

쉼터에서 바라본 시원스런 풍광

 

(호포역 뒤로 낙동강이 후르고 좌측 멀리 김해의 무척산과 우측으로는 양산의 오봉산과 토곡산이 보입니다.)

 

 

양산시를 병풍처럼 두른 오봉산 너머로 토곡산(좌)과 매봉이 조망이 됩니다.

 

 

호포새마을의 희망공원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되는 삼거리

 

 

임도를 걸으며 올려다 본 하늘릿지 능선

 

 

이정표가 있는 금정산 하늘릿지 들머리

 

(↑금정산 정상<암릉지대, 위험> 2km, ←가산 3.9km, →호포새동네 1.8km/호포 4.4km)

 

 

이정표를 지나 암릉지대로 진입하는 산길로 오르며 마음속으로 각오를 다져봅니다.

 

 

로프가 매달린 큰 바위

 

(우측으로 우회길이 있지만 로프를 잡고 올라서보니 직벽과 다름없어 오르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네요.)

 

 

소나무와 산죽이 어우러진 등로를 따라 쉼없이 올라서니

 

 

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나고 등로는 직진의 금정산 정상으로 이어집니다.

 

(↑금정산 정상, ←마애여래입상, ↓호포새동네)

 

 

물기가 가득해 미끄러운 바윗길을 밧줄 난간에 의지한 채 조심스레 올라서보니

 

 

널찍한 전망좋은 바위의 금샘(?)에도 물이 가득차 있네요.

 

 

맞은편으로는 낙동강 너머 동신어산 줄기가 손에 닿을 듯하고 저 멀리로는 무척산이...

 

 

오른쪽으로 오봉산 너머 토곡산과 매봉이 듬직하게 서있는 멋진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리고 오랜 세월을 견뎌내온 천년송의 멋진 자태에 저절로 감탄이 터져 나옵니다.

 

 

이정표(암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암릉<위험구간>, →금정산 정상, ↓호포새동네)

 

 

이정표를 지나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면 끝이 막혀 있는 곳에 '여근석'이 있고

다시 되돌아나와 우측으로 진행하면 통천문이 나옵니다.

 

 

금정산하늘릿지의 통천문(通天門) - 하늘문

 

 

하늘릿지의 명물 배바위 (일명:구멍바위, 종바위)

 

 

통천문을 지나 암릉쪽으로 접근을 하면 종이처럼 얇은 바위 한조각이 바위 위에 걸쳐져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영락없이 배모양을 하고 있다하여 배바위라 한다.
배바위 왼쪽편에는 일부러 뚫어도 그렇게는 뚫을 수 없는 동그란 구멍이 나있어 구멍바위라고도 하는데, 참으로 신비스럽기까지 보인다.

그 뒤에 누군가 종을 매달아놓아 종바위로도 불리워진다는데 아깝게도 종은 떨어져 나가고 없고 묶었던 끈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하늘릿지라고 자부할 만큼 암릉미는 대단하고 바위 틈과 암릉을 기어 오르며 온 몸으로 전해져오는 짜릿함을 만끽하며

 

 

 

능선에 올라서서 암봉과 함께 바라보는 낙동강 조망은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옵니다.

 

 

두손 두발을 다 사용해서 타고 오르고 기고...

 

 

때로는 바위 틈사이로 몸을 끼워서 릿지구간을 빠져나와

 

 

바위전망대에서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니 힘들었지만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암릉이 주는 웅장함 또한 대단함을 느낍니다.

 

 

금정산하늘릿지의 다양한 바위군

 

 

암릉 너머로 영축산이 구름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 아득한 멀리에서 다가옵니다.

 

 

하늘릿지 상단의 뼈다귀바위

 

 

하늘릿지 상단에서 바라본 마애여래입상

 

 

금정산 하늘릿지의 제3금샘

 

 

하늘릿지의 제3금샘 앞에서...

 

 

하늘릿지 최상단부의 모습

 

 

릿지구간이 끝나는 바위전망대에서 다시 한번 마애불을 내려다 봅니다.

 

 

건너편 장군봉 뒤로는 천성산도 눈에 들어오네요.

 

 

다시금 막힘없는 조망을 눈에 담고서 고당봉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금정산 북단 주능선

 

(T형 갈림길) / 이정표(↓가산<암릉지대, 위험> 5.5km)

 

 

지나온 하늘릿지의 멋진 모습을 한번 더 사진에 담아봅니다.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의 푸근함과 주변 산들의 멋스러움을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는 것은

 

 

산을 오르지 않고서는 결코 만끽할 수 없는 풍광이기에

 

 

금정산을 찾은 오늘 산행에서의 보람은 이미 다 찾은 듯 합니다.

 

 

철탑을 지나며 바라본 고당봉

 

 

고당고개

 

(↑고당봉 0.3km, ←범어사 3.4km, ↓호포)

 

 

금샘을 가려면 이곳에서 좌측 전나무 숲으로 가야합니다.

직진의 오름길은 금정산 고당봉 가는 길입니다.

 

 

전나무 숲길에 들어서니 맑고 상쾌한 기운에 쌓였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하네요.

 

 

삼거리 이정표

 

(→고당봉 0.47km ↑금샘 0.2km ↓양산 0.5km)

 

금샘을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우측 고당봉을 향해야 합니다.

 

 

금샘으로 향하며 바라본 고당봉

 

 

금정산의 명물 금샘(金井)

 

뒤로 북문을 비롯한 금정산성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래 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없었는데 나무계단과 원형모양의 철계단이 설치되어

등산객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어 한결 오르기가 편해졌습니다.

 

 

주말인데도 명절 연휴의 시작 탓인지 조금은 한산하게 보이는 정상 모습이지만 오히려 조용해서 좋으네요.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 정상(姑堂峰. 801.5m)에서...

 

 

낙동강 하류지점인 삼각주가 을숙도이고 그 우측 멀리 가덕도가 보입니다.

 

 

고층빌딩이 눈에 쏙 들어오는 해운대와 장산, 동백섬

그리고 우측 멀리 태종대 감지해변에서 절영해안산책로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가 유명한 봉래산이 아득합니다.

 

 

고당봉에서 북쪽으로 눈을 돌리니 김해 땅의 산들이 낙동강과 어우러져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모습입니다.

 

 

운무가 내려앉기 시작하는 양산의 오봉산, 토곡산, 그리고 매봉, 영축산이 환상적인 모습으로 조망이 됩니다.

 

 

고당고개로 내려서는 내림길에 마주친 밧줄구간을 우회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붙잡고 내려섰다가 낭패를 볼뻔 했네요.

 

 

천신만고 끝에 내려서서 올려다 본 밧줄구간이 결코 쉽지 않은 코스였다는 것을 실감해 봅니다.

 

 

널찍한 임도성 등로를 따라 걷다가 만난 장군봉 갈림 삼거리

 

 

 

 

 

기묘한 선무도의 가람, 범어사 청련암 입구입니다.

 

 

아라한금강역사와 밀즉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는 청련암 입구의 모습입니다.

 

 

범어사엔 산내 암자가 10개 정도 되는데 청련암은 범어사 일주문에서 우측으로 200미터 쯤 가면 있다. 범어사 큰 절에서 아주 가깝다.
청련암엔 선무도 창시자인 양익 큰스님께서 계시던 절이었는데 2006년에 좌탈입망으로 입적하신 스님이다.
양익스님(1934~2006)은 우리나라 현대 불교무술의 창시자이며, 특히 선무도, 불무도 등 불교무술 발전과 전수에 힘쓰다 열반하신 큰스님이다.
젊어서는 범어사 일주문도 경공술로 넘었다 하며, 또한 검도의 고수와 대결에 검도고수는 목검으로 양익스님은 썩은 나무 가지로 대결하였는데, 서로 무기가 마주치자 검도고수의 목검이 부러졌다 한다.
현재 골굴암 주지이며, 선무도를 가르치는 적운스님도 양익스님의 제자라 한다.
또한 스님은 서울대 법대를 나왔으며, 1차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2차 시험을 준비하러 범어사에 왔다가 범어사 조실 동산 큰스님을 만나 출가 하였다.
선무도 하면 양익스님, 청련암 하면 양익 큰스님을 떠올리게 되는데 아마 오늘날 청련암 도량을 이렇게 잘 가꾸어진 것도 다 양익 큰스님이 만들어 놓고 떠나지 않았나 싶다.

 

 

좌탈입망 [坐脫立亡]

앉거나 선 자세로 열반하는 것을 일컫는 불교용어.

불교에서는 죽음을 미혹(迷惑)과 집착(執着)을 끊고 일체의 속박에서 해탈(解脫)한 최고의 경지인 열반(涅槃)으로 본다. 곧 죽음은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번뇌가 없어지는 적멸(寂滅)의 순간인 동시에 법신(法身:영원한 몸)이 탄생하는 순간이기 때문에 예부터 선사나 고승들은 죽음을 슬퍼하기보다는 오히려 기뻐하였다.

이 때문에 찾아오는 죽음의 순간을 맞아들일 때도 일반인들처럼 누워 죽는 경우, 자신의 몸을 불태워 소신공양(燒身供養)하거나, 앉거나 선 채로 죽는 경우 등 죽음의 형식도 다양하였다. 이 가운데 앉거나 선 채로 열반하는 것이 바로 좌탈입망이다.


보통 법력이 높은 고승들이 죽을 때 택하는 방법으로, 죽음마저도 마음대로 다룬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오가칠종(五家七宗)의 제3조 승찬(僧璨)은 뜰을 거닐다 나뭇가지를 잡은 채 서서 열반하였고, 당(唐)의 등은봉(鄧隱峰)은 물구나무 선 채로 열반하였다.

그리고 스스로 다비할 땔감을 준비한 후 그 위에서 열반한 관계 선사, 제자들에게 “내 죽으면 시신을 숲 속에 놓고 들불에 타도록 하라”고 유언한 혜안국사, “시신을 벌레에게 주고, 탑이나 부도를 만들지 말라”고 했던 청활스님, 제자들과 백문백답을 마친 후 법상에서 내려와 입적한 보조국사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미륵보살 반가사유상

 

 

청련암 집단 불보살 군락지로 지장 보살의 나라인 '지장원'의 모습입니다.

 

청련암은 우선 입구부터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법당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두 쌍의 도깨비가 험상궂은 표정으로 이방인들을 위압한다. 그리고 주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길목에는 거대한 용 두 마리가 꼬리를 맞붙은 채로 여의주를 물고 자신의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신비로운 분위기를 주는 것은 계단 왼편에 세워진 건물의 벽에 새겨진 각종 선무도 그림이다. 마치 중국의 소림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스님들의 심오한 무도 모습이 건물 벽에 연속으로 그려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청련암에 들어가면 기존의 사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법당을 뒤로 하고 왼편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어느새 나타나는 지장보살의 세계! 호법신장들이 입구를 지키는 이곳은 지상에 펼쳐진 보살의 나라였다. 가운데에 위치한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사방의 계단에 갖가지 모습으로 앉아 있는 보살들과 신장, 수호신들의 모습. 노천에서 이렇게 많은 보살상을 보기는 난생 처음이다. 참으로 현묘하고도 아득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청련암 큰 법당

 

 

 

범어사(梵魚寺)

부산의 진산으로 불리는 금정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대가람.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는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 사찰로 불린다. 단일 사찰의 규모면에서는 국내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때 의상 대사가 해동의 화엄십찰 중의 하나로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삼층석탑(보물 제250호), 대웅전(보물 제434호), 일주문(지방유형문화재 제2호), 당간지주(지방유형문화재 제15호), 석등(지방유형문화재 제16호)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일주문은 네 개의 돌기둥 위에 다시 나무기둥을 잇대고 섯가래와 지붕을 입힌 모습으로 어디서도 보기 힘든 양식이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다.
'범어'라는 이름은 '하늘나라의 물고기' 라는 뜻이라 한다. 그 기록을 보면 "절 이름은 금정산의 유래에 기인하는데, 금정산 산마루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돌이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그 둘레는 10여 척이며 깊이는 7촌쯤 된다. 물이 항상 가득 차 있어서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그 빛은 황금색이다. 이곳에 한 마리의 금빛 나는 물고기가 오색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샘'이라는 산 이름과 '하늘 나라의 고기'라고 하는 절 이름을 지었다." 라고 전해진다.

범어사에 가면 우선 어산교라는 작은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그 아래의 계곡이 우선 절경이다. 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등나무 군락과 금정 팔경중 하나라는 소나무숲을 만난다. 당간지주가 내려다 보고 있는 작은 삼거리에서 금정산 가는 길을 버리고 일주문을 향해 들어가면 되는데, 먼저 일주문과 천왕문,불이문, 보제루를 차례로 지나야 대웅전앞에 서게 된다. 대웅전은 조선 초기의 건축 양식으로 전해지는데, 그 건축기법이나 건립 연대나 규모, 건축 수법의 정교함은 통도사 대웅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건축미를 자랑한다. 범어사에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유물전시관,금어선원,설법당,팔상전을 비롯해 10여채의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다. 대웅전에서 팔상전앞을 지나면,대성암으로 가는 길이다. 그 길에 나서면 바로 넓직넓직한 바위들로 계곡전체에 구들장을 놓은 듯한 절묘한 광경을 보게 된다. 울창한 송림과 함께 대성암입구까지 800여미터에 걸쳐 펼쳐져 있는 이 너덜바위군은 그 속을 흐르는 물소리와 어울려 아침저녁이면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범어사가 있는 금정산에서는 삼기 8경이 있다.
삼기 란 금정산의 세 가지 기이한 것을 뜻하는데, 원효암바로 뒤편의 원효석대와 암수 한쌍의 닭모양을 하고 있다는 계명암의 자웅석계,금정산의 유래가 된 암상금정이 그것이다.이중에서 원효석대와 금정은 범어사에서 대성암을 지나 금정산 정상으로 오르면서 살펴볼수 있다. 그러나 계명암은 범어사에서 반대의 길을 가야 한다.
또 팔경이란 금정산과 범어사가 어우러져 계절에 따라 빚어내는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를 말하는데, 등나무 군락이 있는 어산교 주변의 울창한 송림과 원효암 근처에 의상대에서 조망되는 동해의 모습, 너덜바위 지대위에 지어진 대성암의 야밤 물소리, 청련암 주변의 대나무 숲,금강암주변의 단풍, 금정산의 최고봉인 고당봉의 운해,내원암에서 듣는 저녁 범종소리, 계명암에서 맞는 한가위 보름달을 일컫는다.

 

 

범어사 삼층석탑과 대웅전

 

범어사 삼층석탑

범어사 경내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보물 제250호. 높이 400cm. 2중기단 위에 세워진 3층석탑으로 신라석탑의 전형양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상·하 기단의 면석에 탱주(撑柱) 대신 큰 안상(眼象)을 1좌(座)씩 조각하여 특이하다. 하층기단의 두툼한 갑석(甲石) 아래에는 부연(附椽)을, 위에는 2단 각형(角形)의 탑신 굄을 새겼다. 상층기단의 면석은 비교적 큰 편으로 4매의 판석으로 구성했으며 2매의 판석으로 구성한 갑석 아래에는 부연을, 위에는 1단의 탑신 굄을 새겨넣었다. 탑신은 모두 옥신과 옥개를 별석으로 만들었는데 1층 옥신석이 특별히 큰 편이며 옥개석은 각층 모두 4단으로 되어 있어 통일신라 하대 석탑양식을 보여준다.

 

 

범어사 대웅전(보물 제434호)

 

범어사 대웅전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에 있는 절.

범어사 경내에 있는 조선 중기의 목조건물. 보물 제434호. 앞면 3칸, 옆면 3칸으로 이루어진 건물로 1717년(숙종 43)에 중창했다고 한다. 기둥 위에 창방과 평방을 놓고 그 위에 외삼출목·내사출목으로 구성된 공포를 얹은 다포식 건물이면서 겹처마의 맞배지붕을 얹었다. 제공(諸工)의 쇠서나 살미첨차도 강직하고 날카롭게 깎여 조선 중기의 공포 양식을 보여준다. 삼중량(三重樑)의 마룻보 아래 우물반자를 만들고 공포 끝에서부터 경사진 빗천장을 만들어 중앙의 천장을 더 높이는 효과를 낸 건물이다.

 

 

본존불인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미래에 성불하여 부처가 될 미래불인 미륵보살(彌勒菩薩)과

정광여래로써 과거불인 제화갈라보살(提和竭羅菩薩) 등 삼세불(三世佛)이 봉안되어 있다.

 

 

통도사 경내

 

 

산을 사랑하고 함께 숨쉬며 그 안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삶의 지표를 얻고 건강 또한 챙기고자 산을 찾은 지도 벌써 강산이 한번 변할 만큼 시간이 흐른 것 같다. 그동안 다닌 산이 수없이 많고 많았지만 금정산은 이번이 두번 째 밖에 안될 만큼 찾을 기회가 없었는데 열흘 전 쯤 카페 회원이신 '하얀능선'님이 아들과 함께 올랐던 금정산 하늘릿지코스를 소개한 산행기를 보고 가보고 싶은 마음에 쇠뿔도 단 김에 빼자고 후딱 다녀온 계기가 되어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다.언제 또 기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른 코스로 엮어서 다시 찾아보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암릉미가 멋지고 스릴감도 만끽할 수 있어 오늘 산행의 만족도는 후반부 포장도로를 걸어 범어사역까지 내려오는 길고 긴 걸음만 빼고는 흡족했다고 볼수 있다.범어사역 가기 전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지하철로 이동하여 경주행 버스에 올라타 오늘 하루 수고가 많았던 육신을 쉬게 하고자 의자 깊숙이 몸을 뉘우고 차창 밖을 내다보니 왼종일 맑은 날씨를 보여주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경주에는 하루 종일 비가 왔다는데 모처럼 금정산을 찾은 산꾼에게 커다란 선물을 내려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을 안고 잠시나마 꿈나라로 빠져 들어간다. 눈을 감으니 하늘릿지의 멋진 암릉들이 하나하나 되살아나며 현실처럼 다가오니 입가엔 뜻모를 미소가 번져나온다. 릿지 타는 재미가 워낙 쏠쏠했던 탓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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