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산내들' 벗들과 대암봉-용암산 번개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12. 01. 29.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도동, 둔산동 일원
♤ 산행인원 : 4명(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 산행코스 : 옻골주차장-거북바위-대암봉-용암산-대암봉-옥곡재-요령봉-감덕봉-옻골주차장
♤ 산행시간 : 5시간 40분 (놀며 쉬며...)
◈ 산행기
두달에 한번 정기적인 산행을 하기로 하고 지난 달 첫 산행을 다녀온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번개산행을 가자고 하는 통에 산행공지를 했더니 각자 바쁜 일들이 있어 그런지 이번엔 4명밖에 안되는 미니 모임이 돼버렸다.
두명이나 세명이 모이더라도 무조건 가다보면 참여인원이 늘어나리라는 생각에 대구에 있는 친구 한명을 태우고 김천에서 오는 친구를 동대구역으로 마중을 가서 데리고 김해에서 올라오는 친구와 만나기로 한 해안초등학교 입구로 네비를 켜놓고 달려간다.
얼마 안돼 도착한 친구와 합류를 하여 차를 몰아 진행하니 단체등산객을 태운 버스 한대가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당도한 주차장에는 이미 차들이 가득하다. 귀퉁이 한 구석에 파킹을 해놓고 단체산행객들과 섞여 산행을 시작한다.
그리 높지않은 야트막한 산이라 쉬엄쉬엄 산천경개 구경하면서 여유를 부려가며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워가며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산과의 데이트를 해 나간다.
산행코스
옻골마을 주차장 입구에 있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이 산행 기점입니다.
주차장에서 마을 방향으로 아스팔트길을 따라나서다 좌측으로 나타나는 들머리 이정표
시산제를 지내러 온 단체산객들과 뒤섞여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해안초등학교앞에서 시작되는 등산로와 합쳐지는 삼거리
약간의 급경사를 올라서 나타난 헬기장을 지나니 마을 주민들을 위해 조성해 놓은 체육시설이 나타납니다.
거북바위 하단부인 너럭바위에 서서 올라온 능선과 그 뒤로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광을 즐긴 후에 바위 끝에 서서 사진 한장 남겨봅니다.
부처손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벼랑을 바라보며 오름을 올라서니
거북바위 안내문이 나타나고
초례봉에서 환성산까지의 시원스러운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거북바위 상단부에 서있는 바위인데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두부를 잘라놓은 듯 반듯한 네모 모양입니다.
거북바위에서 바라본 대암봉 정상이 바로 눈앞에 다가옵니다.
대암봉 정상을 오르며 뒤돌아본 거북바위
대암봉과 환성산 갈림길
대암봉, 용암산을 다녀와서 이곳까지 되돌아와야 합니다.
탁트인 조망과 넓은 헬기장의 대암봉 정상에서...
팔공산 주능선의 장쾌함에 바라보는 두 눈의 시원함은 극에 달합니다.
좌측 삿갓봉에서 노적봉, 갓바위를 지나 명마산으로 이어지는 팔공산의 동쪽 마루금입니다.
환성산에서 사람 옆 얼굴 모습의 낙타봉과 초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역시 멋진 그림으로 다가옵니다.
대암봉에서 용암산성 방향 등산로에 있는 산행안내도인데 좀 난해하네요.
팔공 IC와 대구시 불로동 방향의 전경입니다.
대암봉에서 한차례 내리막을 내려서면 편안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나무 계단길을 올라서면 용암산성 내에 자리잡고 있는 옥천(玉泉)이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곧장 올라야 정상으로 가는데 그것도 모르고 삥 둘러서 돌아 올라갔네요. ㅜ.ㅜ
용암산성 안내문
별다른 특징없이 정상임을 알리는 정상목이 찾아온 산꾼을 반겨줄 뿐 조금은 실망감이 드네요.
용암산 아래 쉼터에서 맛나게 끓여낸 떡라면이 오늘의 히트상품입니다.
저 아래 산행들머리인 옻골마을의 경주최씨종택의 모습을 당겨봅니다.
대암봉, 환성산 갈림 삼거리를 지나 만난 짐승 머리를 닮은 바위
족제비(?), 너구리(?)
이번엔 사람 옆 얼굴을 닮은 듯 한데 순전히 해와달의 생각이랍니다.^^*
옥곡재 삼거리
(↓ 대암봉, ↑ 요령봉, 환성산. → 옻골)
이곳에서 옻골로 하산하려다 이왕이면 요령봉에서의 멋진 조망을 구경시켜 주고싶어 친구들을 가파른 오름으로 이끌어갑니다.
깨진계란바위
급한 오르막을 올라서 고개를 들어 돌아보니
대암봉과 거북바위가 건너편에서 응원을 보내고 있는 듯 합니다.
요령봉 삼거리
(요령봉까지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 와서 옻골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요령봉 가는 길에 만난 소나무
거북바위
지난번 산행 때 만났던 요령봉 입구의 삼거리 이정표
(↙ 요령봉, 능천산. ↑ 대암봉. ↘ 환성산, 초례봉)
요령봉에서의 팔공산 주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환성산, 낙타봉, 초례봉의 낯익은 봉우리 또한 다시 보게되니 정겹기 그지 없구요.
신서동 첨단의료복합단지도 한번 더 사진에 담고서
산친구들 멤버인 'moon94'님의 말씀에 석굴을 찾아보고자 봉우리 아래 주변 바위들을 뒤져 보지만
도무지 찾을 길이 없어 연락을 취해봤지만 두절이라 할수 없이 기암들만 몇장 담고서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옻골삼거리에서 감태봉으로 진행하다 만난 전망터에서 건너다 본 대암봉
거북바위도 한번 더 담아보며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진행을 하니
허리길을 돌아나가는 삼거리에서 그만 GPS가 무슨 영문인지 꺼져 버렸네요.
트랙이 끊어진 줄도 모르고 무작정 내려오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사진에 담아보고
소나무가 숲을 이루는 지역을 빠져나오며 우측 아래로 보이는 옻골주차장을 가늠하며 골짜기로 내려옵니다.
하산을 완료하고 올려다 본 대암봉과 거북바위
마을어귀에 들어서면 350년 수령의 거대한 회화나무 두 그루가 방문객을 맞이하네요.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면서 심었다는 이 나무는 높이가 무려 12m라고 합니다.
14대를 면면히 이어온 경주 최씨의 세거지는 그 입구부터 속세와 떨어져 고고함을 자랑하고 있음을 느낀다. 옻골은 경주최씨 광정공파(匡靖公派)의 후손들이 모여사는 동성촌락(同姓村落)으로 현재 20여 호의 고가들이 어우러져 있다.
옻골은 마을 남쪽을 뺀 나머지 3면의 산과 들에 옻나무가 많아 붙은 둔산동(屯山洞)의 다른 이름이다. 거북의 옆모습처럼 생긴 산자락이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고 있으며 경주최씨 종가 및 보본당사당(報本堂祠堂)을 비롯한 20여 채의 조선시대 가옥으로 이뤄져 있다. '명미(明媚)한 풍광(風光)' 가운데 압권은 역시 진산(鎭山) 주봉 위에서 살아서 움직이는 듯 거대한 거북 바위 '대암(臺巖)'이다. 마을에서는 이 바위를 '생구암(生龜巖)'이라 부르기도 한다.
최흥원정려각 (崔興遠旌閭閣)
최흥원정려각 (崔興遠旌閭閣)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제40호
이 건물은 1789년(정조 13년) 최흥원 선생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려각으로 옻골(둔산동)의 마을 안길 우측에 동계를 끼고 서향으로 좌정하고 있다. 서쪽 정면 중앙의 사주문과 마주하여 단칸 규모의 비각을 두고, 주위에 한식 토석담장을 방형으로 둘러 일곽을 형성하였다.
비각은 단칸 규모의 겹처마 맞배집으로 얕은 기단 위에 화강석 다듬돌 초석을 놓고 원주를 세워 벽면을 구성하였는데 벽면의 상부에는 모두 홍살을 설치하였다. 원주 위에는 이익공을 올리고, 창방과 도리 사이는 원형화반을 놓아 장식하였다. 포작은 연봉을 올린 앙서형의 초익공과 수서형의 2제공으로 꾸몄으며, 제공 위의 보머리는 봉두 끼워 장식하였다. 상부 가구는 삼량가로 결구하여 겹처마를 올리고 맞배지붕을 이었으며, 지붕의 양 측면에는 풍판을 설치하였다. 단청은 내·외부 모두 모로단청을 하였다.
백불고택(百弗古宅)
'백불'은 조선 정조때 학자인 백불암 최흥원의 호(號)다.
백불암의 호를 풀이해 보면 분위기는 이내 숙연해진다.
송대(宋代)의 대 철학자 주자(朱子)의 어록에서 나온 말로 '백부지(百不知) 백불능(百弗能)'.
"모든 것을 하나도 알지 못하고, 또 아무 것도 실천하지 못하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보본당(報本堂)
보본당(報本堂, 慶州 崔氏)
이 당은 慶州(경주) 崔氏(최씨) 臺巖公派(대암공파)의 宗家(종가)로 崔東(최동집)을 추모하기 위해 1742년(英祖, 영조 18)에 세운 것이다.
崔東(최동집)의 호는 臺巖(대암) 자는 鎭仲(진중)으로 贈兵參(증병참) 含洞(함동) 崔誡(최계)의 子이다. 1586년(宣祖, 선조 19)에 출생, 寒岡(한강) 鄭述(정술)과 上舍(상사) 兪借(유차)의 양 문하에서 수학하면서 文章節義(문장절의)가 儒林(유림)의 師表(사표)가 되었다 한다.
1616년(光海君, 광해군 8)에 進士(진사)에 합격, 經學(경학)으로 薦除長陵參奉(천제장릉참봉)하고 三綱(삼강) 二倫圖(이륜도)가 特賜(특사) 되었으며, 1640년에는 世子(세자)인 孝宗(효종)의 師博(사박)가 되었다.
公(공)이 이곳 옻골(옻걸, 漆溪(칠계))에 정착하면서 1694년(肅宗, 숙종 20)의 안채와 1896년(高宗, 고종 33)에 臺巖公(대암공)과 그의 5世孫(세손)인 百弗庵(백불암) 崔興遠(최흥원)을 享祀(향사)하기 위해 세운 祠堂(사당)과 1905년(高宗, 고종 42)의 사랑채는 報本堂(보본당)과 함께 百弗古宅(백불고택)이라 하여 대구 지방의 조선조 주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가옥으로 재실, 家廟(가묘) 別廟(별묘) 등이 균형 있게 조화되어 조선 양반 주택과 그 생활 양식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사당 뒤로 거북바위와 대암봉이 자리잡고 있는 명당입니다.
백불고택으로 이어지는 초입의 돌담길이 양반의 기품을 더해주고 있네요.
천연기념물 1호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 했었는데 오늘에야 그 의문을 풀게 되었답니다.
가파른 낭떠러지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난 측백나무의 울창함에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 (大邱 道洞 측백나무 숲)
천연기념물 제1호.
대구시 동구 도동에 향산(해발 160m)의 북쪽 중턱에는 신라 고찰인 관음사가 있고, 아래로는 불로천이 산을 휘감아 흐른다. 하천 옆 낭떠러지에는 진초록의 측백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밑동 지름이 20㎝가 넘는 것도 있다.
당시 지명이 경북 달성군이어서 ‘달성의 측백수림’이었으나 2008년 4월 문화재청이 현재의 지명을 반영해 이름을 바꿨다. 높이 100m, 폭 600m의 향산 절벽과 측면에 1000여 그루의 측백나무가 자라고 있다.
충북 단양군 영천리(제62호), 경북 영양군 감천리(114호), 안동 구리(제252호) 등 세 곳의 측백나무 숲도 천연기념물이다.
도동 측백나무 숲은 이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있다. 측백나무는 중국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군락이 발견돼 식물 분포학상 가치를 인정받았다. 도동 측백나무 숲은 조선시대 기록에도 있다.
대구 출신 문신 서거정(1420~1488)은 『동국여지승람』에 대구의 절경 10곳을 노래한 ‘대구십영(十詠)’을 실었다. 이 가운데 여섯째로 ‘북벽향림(北壁香林)’을 꼽았다. 북쪽 절벽의 향나무 숲으로 도동 측백나무 숲의 아름다움을 읊은 것이다.
낙가산 관음암
관음사가 자리한 곳은 '관세음보살이 머무르고 계신 곳'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데,
인도 남쪽 '보타낙가산(普陀洛迦山)'에서 유래한 지명을 따온 듯
대구 도동의 관음사 역시 "낙가산(일명 향산) 관음암"라는 현판이 붙어 있습니다.
신라 말경에 조성한 것이라고 전해내려오는 '석조관세음입상'
1970년에 새로 지은 관음전에 현재 주지스님께서 18년전에 부임해서 왔을 당시
관세음보살상의 허리 밑이 불탁(佛卓)속에 들어가 있고,
상반신만 드러나 있어서 불탁을 깨고 꺼내서 지금과 같이 봉안했다고 합니다.
대구광역시 동구 도동 672번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1호인 '측백나무 숲'이 우거진 암벽 중턱에 자리하고 있으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 말사인 낙가산(향산)에 있는 관음사.
서기 670년(문무왕 10년)에 의상대사가 창건 하였다고 전하고 고려 광종때 심지대사가 중창하고 1933년에 해인대사가 중수하였다 한다.
이 고장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임에도 찾는 발길은 한산하기만 하다.
해탈문을 지나 관음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은 측백수림을 보호하기 위한 철책이 쳐져있는데 암벽 중턱에 자그마한 규모로 자리잡고 있어 법회를 할만한 공간이 부족해 법당 건너편 넓은 터에 무설전을 짓고 그곳에서 법당을 바라보며 법회를 한다고 한다.
심심산골이 아니라 뭔가 신비롭지도 않고 외딴 곳이 길이 나고 사람들이 들어오고 목탁소리와 독경소리가 세상소리에 묻혀버린 이곳 관음사.
등 굽은 채 어디서 구한 것인지 모를 물건을 들고 경내로 걸어가시는 연로하신 할머니의 뒷모습이 마당 한가운데 서있는 무설전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어 처연스럽게 보인다.
비록 규모가 작은 암자 수준이지만 범상치 않은 기운에 저절로 숙연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영험하다고 소문이 난 관음보살 부처님께 내 오늘은 여기에 머리 조아리고 업장소멸 빌어보려고 법당에 들러 초와 향에 불 밝히고 경건한 마음으로 삼배를 올린다.
좌우 신중단을 향해 각각 삼배로써 예를 표하고 절집을 빠져나와 가까운 식당에서 오리구이로 맛난 저녁을 해결하고 멀리서 온 친구들을 동대구역까지 바래다주고 어둠이 내려앉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 나간다.
대구에는 팔공산과 앞산만 있는 줄 알았던 순진한 산꾼에게 멋진 조망과 볼거리를 제공해준 대암봉, 용암산의 번개산행의 만족스러움이 집으로 향하는 내내 카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흥얼거리게 만든다.
'◈ 산행이야기 > ☆ 2012년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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