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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붉게 물든 참꽃이 산상화원을 이룬 비슬산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2년도 산행

붉게 물든 참꽃이 산상화원을 이룬 비슬산 산행

해와달^^* 2012. 5. 2. 23:49

♧ 산행일자 : 2012. 05. 01 (화)   날씨 : 흐림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달성군과 경상북도 청도군 일원

♧ 산행인원 : 직장 동료 2명과 함께...

♧ 산행코스 : 유가사 주차장~도성암 갈림길~전망대바위~삼거리봉(앞산 갈림길)~비슬산 대견봉(1084m)~병풍등~마령재~(월광봉)~대견사지 갈림길~대견사지~팔각정~계곡(수성골)~유가사~주차장 (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56분, 9.5km (GPS기준, 놀며 쉬며 널널하게...)

 

 

▣ 비슬산(琵瑟山)

  ♣ 대구 달성군 유가면과 가창면의 경계에 있는 비슬산은 대견봉(해발 1,083.6m)을 중심으로 좌우에 조화봉(해발1,058m)과 관기봉(해발 990m)을 거느린 산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상상을 초월하는 초원이 눈앞에 펼쳐지고 철마다 피어나는 야생화로 산상화원을 방불케 하는 산이다. 특히 정상에서 남쪽 조화봉까지는 진달래 군락지대로 100ha 정도의 진달래 군락지가 있어 4월 말쯤이면 산 전체가 불붙은 듯 온통 시뻘겋다. 5부 능선까지는 주로 침엽수림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어 연중 푸르름을 나타내고 있으며, 6-9부 능선까지는 괴암괴석과 활엽수림이 조화를 이루어 가을철 단풍이 들면 온 산이 오색으로 치중된다.


  ♣ 기운찬 산세와 다양성에서 비슬산과 견줄 만한 산은 그리 흔치 않다. 정상부의 바위가 신선이 앉아 비파나 거문고를 타는 형상 같다 하여 ‘비파 비(琵), 거문고 슬(瑟)’ 자의 이름이 붙은 이 산은 북쪽 대구 앞산에서 남쪽 창녕 화왕산(756.6m)과 관룡산(739.7m)~부곡 종암산(546m)을 거쳐 낙동강에 잠기기까지 남북으로 길게 뻗은 긴 산줄기의 주산이다. 능선 정상의 비교적 완만한 고원에는 수만 평의 억새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가을 산행의 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 산중에는 유가사와 도성암이 들어앉아 있고, 비슬산자연휴양림(053-614-5481)이 소재사 옆의 매표소에서부터 조화봉 방면 계곡을 따라 콘도형 산막, 통나무집, 청소년수련장, 취사장, 잔디광장 등이 줄지어 자리 잡고 있어 지역 주민의 휴식처로 알려져 있다. 특히 비슬산자연휴양림에는 집채 만한 바위들이 곳곳에 군락을 이룬 암괴류와 애추가 눈길을 끄는데 암괴류는 둥근 맛을 지닌 바위이고 애추는 각이 진 바위로 이들은 마지막 빙하기의 산물이다. 또한 대견사지 주변에 흩어진 다양한 형상의 화강암들을 토르라고 부르는데 암괴류와 애추, 토르는 비슬산의 지형을 더욱 빼어나게 만들어주고 있는 대자연의 산물이다. (자료 인용)

 

 

◈ 산행기

노동절인 오늘은 손꼽아 기다려온 산을 찾아가기로 한 날이라 산행준비를 하는 내내 설레는 마음이다. 그 이유는 몇번 다녀온 곳이지만 한번도 때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비슬산 참꽃을 찾아 떠나는 오늘만은 붉게 물든 산상화원에서 맘껏 노닐다 올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이리라.

직장 동료 두사람이 함께 하기를 원해 느림보산행이 되겠지만 외롭지 않은 산길이 될수 있기에 기꺼운 마음으로 차를 몰아 경부고속도로를 달려가다 금호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구. 구마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달성I.C를 빠져나와 현풍으로 접어들어 이정표를 따라 진행하다 유가사 방면으로 향하니 '비슬산참꽃문화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물결친다. 유가사 입구에 당도하니 일찍부터 산행을 나온 차들로 도로에 주차할 공간이 보이질 않는다. 하는 수없이 유가사 안으로 진입하여 범종각 앞 공터 한귀퉁이에 겨우 자리를 잡고 화장실을 다녀오는 등 준비를 마치고 GPS를 가동하며 산행을 시작한다.(11:07)

 

 

산행지도

 

 

입구부터 만원사례인 탓에 유가사 경내까지 들어와 겨우 주차를 해놓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보각국사 일연스님 시비(詩碑)를 시작으로

 

 

찬 포산 이성(讚 包山 二聖)

관기도성(觀機道成)

 

달빛 밟고 오가는 길
구름 어린 샘물에 노닐던
두 성사(聖師)의 풍류는
몇 백년이나 흘렀던가
안개 자욱한 골짜기엔
고목만이 남아있어
뉘었다 일어나는 찬 나무 그림자
아직도 서로 맞이하는 듯...

 

위 시는 고려 충렬왕 대(13세기) 보각국사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 包山二聖 條에 관기. 도성. 반사. 첩사를 찬양하는 詩다.  이 두작품은 보각국사의 시 중에서도 압권인 千古의 절조다.  신라시대 포산(비슬산) 영남에 관기. 북암혈에는 도성이 수도하며 서로 내왕하던 중 도성이 관기를 맞이할 때는 산중의 나무가 모두 남쪽을 향하여 눕고, 관기가 도성을 맞을 때는 북향하여 쉬어 맞이했다 한다. 반사. 첩사 또한 속세와 인연을 끊고 초근목피로 암혈에서 수도하던 중 달밝은 밤 바위에 앉아 禪定에 들어 바람따라 날았다는 보각국사의 聖詩를 돌에 새겨 세상에 알린다.

 

 

길목의 큼지막한 돌에 새겨놓은 싯구를 음미하고

 

 

정성스레 쌓아올린 유가사의 108돌탑의 위용에 새삼 경탄해 하며

 

 

겹벚꽃이 반겨주는 도성암으로의 등로를 따라 인파에 뒤섞여 걷다보니

 

 

올들어 처음 만난 미나리냉이가 순백의 하얀 꽃을 피워 반겨줍니다.

 

 

유가사를 알리는 대형 빗돌을 끼고 시멘트도로를 거슬러 올라서니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인 대견봉을 향한 오름을 시작합니다.

 

 

굳어있는 몸이 적응하기를 기다리며 침목계단을 하나하나 밟아 오르는 산꾼의 발걸음에

 

 

오랜만에 다시보는 '매화말발도리'가 활짝 피어 재회의 기쁨을 누리게 해 주네요.

 

 

 

 

노동절 휴일이라 전국 각지에서 단체 산행을 온 산님들이 제법 많아 보입니다.

 

 

'고깔제비꽃' 오형제

 

 

조망이 트이는 전망터에서 내려다 본 유가사와 주차장 모습입니다.

 

 

'민둥뫼제비꽃'

 

 

'개별꽃'

 

 

뭐 볼게 있는지 다정스레 붙어서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는 것 같네요.

 

 

고도를 높혀 갈수록 진달래의 색감은 짙어지기 시작합니다.

 

 

근육질의 암봉이 멋진 비슬산의 정상부인 대견봉에는

이미 많은 산님들이 선점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노랑제비꽃'

 

 

비슬산에서 앞산까지 푸근한 그 길을 다시금 걸어보고픈 마음이 드네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솔나물' 삼남매

 

 

천 미터가 넘는 고지에 핀 진달래(참꽃)의 때깔이 너무나 곱습니다.

 

 

대견봉을 향한 발걸음은 봄이면 가슴 울렁이게 하는

분홍꽃이 반겨주는 행복한 산길입니다.

 

 

봄의 꽃! 참꽃! 진달래!
시인들이 예찬하는 참꽃!진달래!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멋진 포즈로 사진도 찍고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

산님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재미있네요.

 

 

대견봉에서 내려다 본 유가사와 달성 구지공단

 

 

줄을 서서 기다리며 인증샷을 남기려는

산님들 틈에 끼기 싫어 멀리서 한장 담아봅니다.

 

 

비슬산은 삼국유사와 여지승람에 '包山'과 '苞山'으로 각각 기록되어 있습니다.

산 정상의 바위 모양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비슬'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포산이란 수목에 덮여있는 산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산세도 웅장하고 장엄하여 육중한 산 전체가 진달래터널이라

붉은 빛이 하늘과 어우러진 그 현란한 색깔은 한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워,

여러번 찾은 이곳이지만 진달래하면 역시 비슬산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병풍등에서 참꽃군락지를 배경으로...

 

 

월광봉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꽃잔치마당으로 진행해 나갑니다.

 

 

화창한 날씨였으면 온 산이 불바다가 된 듯한 모습이었을텐데...

하는 작은 아쉬움이 들지만 뙤약볕이 아니어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네요.

 

 

군데군데 섞인 바위와 어우러진 분홍의 참꽃은

새순의 연두색과 더불어 비슬산에 오른

뭇 산객들에게 비경을 베풀고 있습니다.

 

 

조금 전 찾아보았던 병풍등을 되돌아 봅니다.

 

 

비슬지맥 구간인 '헐티재' 갈림길

 

 

거대한 꽃다발을 연상케하는 진달래 한 그루...

참으로 대단하지요? ^^*

 

 

지나온 대견봉 병풍등을 되돌아보고 내림길을 이어가니

 

 

용천사(좌)와 유가사로 나뉘어지는 마령재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1.000여 미터 고지에 늦은 봄철에 피어난 참꽃의 향연은

찾아오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산자락을 온통 붉게 물들인 진달래꽃의 군무...
한창 봄의 축제를 펼치고 있네요.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점점 더 선명해지는 꽃잎들...

 

 

수줍은 듯 바람에 하늘거리는 연분홍 꽃잎...

정녕 이 봄에 찾아온 가인(佳人)이네요.

 

 

조화봉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참꽂의 군락은 한없이 펼쳐지고

팔각정에 이르기까지 그 자태는 계속됩니다.

 

 

비슬산 주봉에서 남쪽 조화봉을 따라 이어지는 능선은 그야말로 천상의 초원지대로

 

 

진달래와 함께 어우러진 모습은 천상화원을 이루고 

그 장대함은 절로 탄성이 나오게 만듭니다.

 

 

참꽃군락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가는 갈림길

 

 

봄철 산행의 백미는 단연 꽃과 함께하는 산행이겠지요.

 

 

봄꽃이 그 종류는 많지만 산에서 만날 수 있는 꽃 중에

 

 

무리지어 피는 꽃은 진달래가 으뜸이라는 말이

결코 헛된 말이 아니란걸 실감하게 되는 오늘입니다.

 

 

조화봉 갈림 삼거리

 

 

대견사지삼층석탑

 

 

대견사지 삼층석탑 (유형 문화재 43호)

 

비슬산 주봉에서 남쪽으로 약 2㎞. 해발 1.000여 미터에 위치한 이 탑은 중국 당나라의 황제가 절을 짓기 위하여 찾아 헤메다 9세기 신라 헌덕왕때 이곳 비슬산에 절과 삼층석탑 건립하고 대국에서 본 절이라 하여 대견사라고 이름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참꽃이 만발한 산기슭을 옆에 두고 데크를 걷는 산님들의 모습에

행복함이 물씬 전해져오니 덩달아 기분은 업이 되고 있네요.

 

 

대견사지

 

 

대견사지삼층석탑

 

 

대견사지를 떠나 팔각정으로 향하는 길에는

기묘한 바위들이 줄을 잇고 있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답니다.

 

'형제바위'

 

 

'상감모자바위'

 

 

'소원바위'

 

 

지난 겨울날의 매서운 찬바람도
이른 봄 가시돋힌 꽃샘 추위도

 

이젠 다정한 바람으로 다가와
꽃잎을 어루만지며 봄의 축제를 축하하고 있습니다.

 

 

'백곰바위'

 

 

'뽀뽀바위'

 

 

'팔각정'

 

좌측 데크를 오르면 비슬산의 또다른 명물인 암괴류를 내려다 볼수 있는 전망대가 있지만

오늘은 비구름이 가려져 있어 다음을 기약하며 오른쪽 내림길로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골짜기에서 스물스물 올라오는 안개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네요.

 

 

상큼한 꽃내음에 취해 오래도록 산자락에 머물고 싶지만
흐려지는 날씨에 서둘러 하산길로 접어드는 산꾼에게
산상화원에 피어난 참꽃이 자꾸 발길을 붙잡네요.

 

 

 

 

물기를 머금은 연두빛 새싹부터 산기슭을 조금씩 물들이는 참꽃까지

 

 

 자연의 빛깔로 가득한 숲 속 산행길을 걸으며

 

 

가파른 내림길을 이어가면서도 머리속은 온통 붉은 참꽃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줄딸기꽃'

 

 

'병꽃나무'

 

아직 붉게 물들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필요할 듯...

 

 

눈이 시원한 연두색 숲이 너무 보기 좋아 가던 걸음 멈춰서서 한컷 남겨봅니다.

 

 

'조팝나무'

 

 

가파른 내림길 끝에 나타난 부드러운 등로를 쉼없이 내려오면서도

소쩍새가 피를 토해 피웠다는 애달픈 전설의 진달래꽃이 얼마나 장관이었던지

 

 

봄의 절정을 보고 온 듯한 기분에 혼미했던 정신이

날머리에 세워져 있는 소월님의 시비를 보고서야 정신을 차리게 되네요.

 

 

유가사는 돌과 소나무의 절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무수히 쌓아올린 수많은 돌탑들과

푸른 기운이 물씬 뿜어져 나오는 소나무들이

남긴 이미지가 강렬하기 때문이겠지요.

 

 

석가모니불을 위시해 좌우로 문수, 보현보살상이 모셔져 있는데 모두 옥불(玉佛)입니다.

 

 

유가사 대웅전

 

 

비슬산의 주봉인 대견봉 밑 내산에 위치하고 있는 유가사는 천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깊은 고찰로 신라 흥덕왕 2년(827년) 도성국사가 창건한 고찰입니다.
유가사를 창건한 도성국사는 포산(비슬산의 옛 이름) 구성의 한 사람으로 시공을 초월한 도력을 갖고 있었다고 삼국유사에 전하고 있습니다.
유가사는 비슬산의 암석 모습이 마치 아름다운 구슬과 부처님의 형상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사명(寺名)에서도 알수 있듯이 고려시대 유가종의 총본산으로 삼천명의 대중이 수도했다고 전하는 사찰입니다.
유가사는 창건 이후 진성여왕 3년(889년) 원잠선사가 중창했고, 고려시대 문종 원년(1047년)에 학변선사가 중수했다고 합니다.
유가사에는 영험있는 괘불이 한점 있는데, 날이 가물 때나 어려움이 있을 때 이 괘불을 법당에 모셔두고 스님과 주민이 기도하면 불가사의한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고 전합니다.

 

 

유가사 시방루 (瑜伽寺 十方樓)

 

 

2004년 완공한 시방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의 2층 건물이며 사천왕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오는 입구이다. 1층은 중앙 통로를 구분하여 양쪽 6칸의 방사로 나뉘며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의 쉼터로 쓰인다. 2층은 누각의 의미에서 한층 더 나아가 법당으로 탈바꿈 되었다. 팔작지붕에 주심포 익공계 양식인 시방루는 아직 단청불사는 하지 않았다. 내부에는 좌우로 석가모니불과 노사나불이 협시하고 있는 비로자나 삼존불이 목불로 봉안되어 있으며 동으로 조성한 원불 2000불과 2004년 조성한 지장탱이 모셔져 있다.

 

 

유가사 범종루

 

 

절을 둘러싼 담장이 없어서인지 유가사를 찾는 중생들을 넉넉한 품으로 안아주고 있다는 따뜻한 기분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 담장이 없다는 것은 어쩌면 비슬산 전체가 유가사이기도 하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또한 절에는 시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시(詩)란 말씀 言자와 절 寺자가 결합된 말이니 과연 맞는 말인 것 같다. 다음 기회에 유가사를 찾게 되면 비슬산 자락을 바라보며 시 한편 읊어보리라 다짐하면서 시방문을 빠져나오며 부처님께 합장 반배로 인사하고 유가사를 떠나 경주로 향하는 차 안에서도 머리 속은 온통 붉게 물든 참꽃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광활한 산상화원에 펼쳐진 진달래꽃 천국의 고운 모습에 넋을 잃고 있다가 진달래 꽃잎에 목 축인 뒤 정신을 차리고 이쪽 방면으로 올 때면 으례히 찾아가는 옥포의 소머리곰탕 집에 들러 저녁을 해결하고 자동차 전조등이 물결치는 고속도로를 달려 서라벌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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