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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푸른 솔숲 따라 걸어본 고주산 산책길 본문

◈ 산행이야기/☆ 2012년도 산행

푸른 솔숲 따라 걸어본 고주산 산책길

해와달^^* 2012. 4. 21. 00:45

☆ 산행일자 : 2012. 04. 20 (금)  날씨 : 흐린 후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북구 신광면, 청하면 일원

☆ 산행인원 : 솔숲길을 진달래, 연달래와 함께...

☆ 산행코스 : 덕실관주차장-푸른색지붕 축사 뒤 산길 진입-폐 케이블카-철탑-삼거리 갈림길-고주산 정상-덕실재(임도) - 267봉-224봉-198봉-226봉(그네)-알바 10분-226봉-덕실마을 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30분, 9.9km (고사리, 쑥 채취 포함)

 

 

▣고주산(高柱山,348m)

고주산은 해발은 낮지만 정상에서 만나는 경치는 어느 산 못지않게 넉넉하다.
한 마리의 학이 날아오른 형상을 닮은 비학산이 멀리 보이고 이명박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에 살았다고 해서 일명 '이명박 대통령 고향마을 뒷산'이라고도 한다. 마을 사람들은 '고'자를 빼고 '주산'으로 부른다. 고주산은 전체적인 등산로가 수월하다. 기점인 주차장을 출발해 1시간 10여 분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멀리 괘령산(869m)과 천령산(775m)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으며 괘령산 능선 기슭에 박힌 마북저수지와 오른쪽으로 동해와 월포 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주산 정상에 산불 감시 초소가 있다.

 

 

◈ 산행기

당직근무 마치고 처리해야 할 업무를 마무리 하고나니 이미 꽤 시간은 흘러버려 계획했던 산행은 포기를 하게되고 대신에 가볍게 다녀올 만한 곳을 고르다 카페 회원이신 '호젓한오솔길'님이 지난 주에 다녀오신 포항 고주산의 진달래가 떠올라 성동시당에 들러 햄버거 두어 개 사서 챙겨넣고 신광방면으로 달려간다.

이명박대통령의 고향마을로 알려진 덕실마을엔 그동안 산행을 포함해 서너번 다녀간 곳이라 헤멜 일 없이 곧바로 찾아간다.

새로이 지어진 덕실관앞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대형주차장 맞은 편의 시멘트도로로 진입하면 멀리 푸른색 지붕의 축사가 보인다.

축사 뒤의 도로 좌측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임도가 보이는데 바로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다. 오늘이 세번 째의 방문이라 망설임없이 널찍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우거진 솔숲이 오랜만에 찾아온 산꾼을 반겨준다. 좀더 진행하니 마을에서 가지치기를 해놓은 듯 전보다 등로가 넓어져 있고 분묘를 새로 꾸미려는 듯 쌓아놓은 석재들도 보인다.

무덤 주변의 소나무를 베어놓아 기존 등로가 감춰져버려 잠시 이리저리 헤메다 능선으로 이어진 등로를 찾아 걸음을 이어간다.

언제나 찾아와도 부드러운 산길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벌써 잎이 나버린 진달래가 끝물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그 곁에는 연달래가 피어나 있어 자연의 순환법칙이 적용되고 있다.

 

 

산행지도

 

 

덕실관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주름잎

 

 

논두렁에 피어난 노란 '민들레'가 눈길을 끄네요.

 

 

실질적인 들머리인 임도를 따라 산길로 접어들어 갑니다.

 

 

진달래가 꽃이 질무렵 연달아 핀다하여 '연달래'라 하지요.

 

 

연달래가 화사한 모습으로 반겨주는 숲길에는

 

 

끝물의 진달래가 가는 봄을 아쉬워하듯 붉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습니다.

 

 

연분홍빛, 진분홍빛으로 물들인 진달래는 수줍은 듯 초록색 잎사귀 뒤에 숨어있고

 

 

그 아래 길섶에 피어있는 '솜나물'은

올들어 처음 대면하는 탓인지 부끄러운 양 다소곳한 모습입니다.

 

 

민둥뫼제비꽃

 

 

채취한 송이를 운반하기 위한 케이블 시설

 

 

널찍한 임도를 따라 룰루랄라 신나게 걸어가니

 

 

1년 만에 다시 만나는 철탑삼거리가 나오네요.

 

 

잘 꾸며진 무덤이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길을 들어 진행하니

 

 

요염한 자태의 '각시붓꽃'이 반겨주고 있더군요.

 

 

중요 포인트인 삼거리

 

(우측의 고주산을 다녀와 이곳으로 되돌아와 좌측으로 진행해야 덕실재로 갑니다.)

 

 

고주산이 가까이 다가왔나 봅니다.

 

 

우측 내림길은 이명박대통령 조상묘로 가는 길이고,

신광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지요.

 

 

1년 만에 다시 만나는 산불감시초소엔 젊은 산불감시원이 반겨주더군요.

 

 

고주산 정상 팻말의 위치가 좌측에서 우측으로 옮겨져 있고 헬기장이 있는 정상입니다.

 

 

포항의 진산인 비학산(飛鶴山)이 건너보입니다.

그러고보니 비학산을 오른 지도 벌써 시간이 꽤 흘러버렸네요.

 

 

마북저수지 뒤로 숲그늘이 좋은 괘령산이 조망이 됩니다.

 

 

멀리 뾰족한 매봉, 그 옆으로 수목원 팔각정, 삿갓봉도 조망이 되고,

구름으로 가려있는 천령산도 아득하게 보이네요.

 

 

월포해수욕장이 있는 용산(우측) 방향의 전경입니다.

 

 

'참꽃'으로 부르며 배고픈 춘곤기 때 허기진 배를 채워준 고마운 식량이기도 했지요.

 

 

고주산에서 되내려와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임도를 만나게 됩니다.

 

 

임도에서 깊 옆에 흔하게 자라고 있는 쑥을 채취하느라 시간이 지체되었지만

구수한 쑥국의 맛을 보려면 수고로움은 아끼지 말아야겠지요.

 

덕실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10여 미터 진행하면 우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습니다.

 

 

새초롬한 연분홍 진달래가 꽃길을 이루는 솔숲길은 그야말로 환상의 산책로입니다.

 

 

두견새가 목청껏 울어대 피를 토하여 붉게 되었다는 진달래꽃.

 

 

만지기만 해도 녹아 내릴 것 같은 가녀린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미소 보내는 연분홍 날개를 지닌 아름다운 천사... 진달래꽃...

 

 

반가운 분들의 표지기를 만나니 그냥 갈 수 없는건 당연지사겠지요.

 

 

오랜만에 고주산자락을 찾으니 양지 바른 곳마다

 

 

빼꼼히 얼굴 내밀은 제비꽃이며 양지꽃이며 줄딸기꽃까지...

세월은 나와 상관없이 돌아 가고

 

 

연둣물 입기 시작한 산천은 너무나 곱디 고와서 현기증을 일으킬 지경입니다.

 

 

산벚나무꽃

 

 

선분홍색의 산복사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눈을 즐겁게 하고

 

 

멀리 고주산을 돌아보며 걸어온 등로가 결코 짧지 않았다는데 스스로에게 대견해하는 오늘입니다.

 

 

덕실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

 

 

푹신한 등로에 마냥 내달려도 좋을만큼 멋진 산길을 따라 걸으며

 

 

붉은 복사꽃을 올려다보는 산꾼의 마음은 덩달아 바알갛게 물들어갑니다.

 

 

양백삼거리

 

(↖ 양백, 덕성. ↓ 신광, 덕성. 용곡 ↗)

 

 

예전부터 민물매운탕이 유명한 용연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네요.

 

 

그네 쉼터가 있는 226봉

 

(이곳에서 그만 직진을 해버려 10여분 알바를 경험했지만 그나마 GPS덕분에 되돌아 올수 있었지요)

 

 

25리를 걷는 동안 전혀 힘들지 않았던 이유는 시종일관 부드럽기 그지없는 등로 덕분이겠지요.

 

 

연초록, 연분홍의 파스텔톤 색감이 눈을 즐겁게 해주는

산야를 되돌아보며 막바지 산행을 이어갑니다.

 

 

뱀딸기꽃

 

 

들머리였던 건너편 도로 뒤로 오전에 걸었던 능선이 보이네요.

 

 

대형주차장 건너 덕실관이 보이면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광대나물

 

 

이명박대통령의 생애를 다루고 있는 홍보관인 '덕실관'

 

 

대통령 생가터로 가는 길목의 어느 집 마당에 피어난 '매발톱'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미지가 강하게 풍기는 식물로서

흔히 의지력이 강한 삶에 비교되기도 하는 '돌단풍'

 

 

이명박대통령 고향 집터

 

 

할미꽃

 

 

이명박대통령 고향집

 

 

가볍게 산책삼아 한바퀴 돌아본 덕실마을 둘레 한바퀴. 올 때마다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드는 부드러운 산길이 산행 내내 이어져 산행을 잘 못하는 친구들을 이곳으로 데리고 오고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싱싱한 횟감이 많은 포항 죽도시장까지 엮어서 한바퀴 돌아보는 코스로 꾸며서 날을 잡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 저녁엔 구수한 쑥국 맛을 볼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신광을 거쳐 경주로 돌아온다. 주말에 문경 봉암사로 성지순례 갈 준비를 하려면 서둘러야겠기에 가속기를 밟는 발끝에는 저절로 힘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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