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동네 뒷산 한바퀴가 종주산행이 되어버린 성암산-용지봉 본문
♤ 산행일자 : 2012. 06. 01 (금)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대구 수성구 범물동, 욱수동, 경북 경산시 옥곡동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욱수골 공영주차장-성암산(472m)-525봉-병풍산 갈림길(광산고개)-병풍산(571m)-광산고개-감태봉(578m)-용지봉(634m)-범물동 인&인아파트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20분, 약13.8km (식사 및 휴식 포함)
▣ 산행지 개요
대구시는 북쪽으로는 팔공산(八公山ㆍ1,192.3m)이, 남쪽으로는 비슬산(琵瑟山ㆍ1,083.6m)이 긴 산줄기를 형성해 분지를 이루고 있다. 그 줄기 중에서 남동쪽으로 대구시와 경산시를 연결지으며 용지봉(龍池峰ㆍ628.5m)과 성암산(聖岩山ㆍ469m)이 길게 자리하고 있다.성암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이른 새벽부터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고 있다. 이 산 이름의 유래는 임진왜란 때 경산향교의 오성(五聖) 위패를 당시 경산향교의 고직이였던 강개명이 급히 이 산의 8부 능선에 있는 석굴[범굴]로 옮겨 병화를 면하고서부터 '성스러운 바위굴이 있는 산'이라 하여 뒷날 붙여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성암산 정상에서 사방을 살펴보면, 동쪽으로는 경산시가지는 물론 멀리 하양ㆍ진량ㆍ자인ㆍ압량 일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작가들은 경산시가지를 촬영할 때는 비행기를 타고 찍지 않아도 날씨만 맑으면 쉽게 촬영할 수 있다는 격찬의 전망대인 곳이다.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과 범물동 뒷산을 이루고 있는 용지봉은 전설에 의하면, 옛날 홍수가 났을 때 용 한 마리가 앉을 자리 밖에 남지 않고 모두 잠겼는데, 그 모양새가 멀리서 보면 용의 뾰족한 뿔 같아 보여 용지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이 봉 역시 전망이 뛰어나 사방으로 첩첩산중을 이룬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성암산과 용지봉을 연결하는 산행은 어느 곳을 산행들머리로 잡아도 좋다. 모두 시내버스로 연결되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완만한 경사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산길이어서 지루함이 없다. 또한 주능선에서 욱수골이나 진밭골, 범물동ㆍ지산동ㆍ파동 등으로 내려설 수 있고, 병풍산ㆍ용지봉 삼거리에서 대구시 경계선을 따라 병풍산~동학산~상원산~팔조령으로 산행을 이을 수도 있다.
◈ 산행기
당직근무 마치고 대구에 볼 일이 있어 가는 걸음에 못가본 대구 근교산을 한바퀴 돌아볼 요량으로 출근하는 길에 산행준비를 하고서 업무를 마치고 퇴근을 하여 곧장 대구를 향해 달려가 간단히 볼 일을 마치고 서둘러 수성구 욱수동에 있는 덕원고등학교 방향으로 차를 몰아간다.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라 불광사 입구 도로변에 차를 세워놓고 주변을 지나고 있는 등산객에게 성암산 들머리를 물으니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그 부근에 들머리가 있다고 하여 진행하니 욱수동공영주차장이 나온다. 널직한 주차장에는 평일이라 그런지 차를 댈만한 곳이 많아 느긋한 마음으로 산행준비를 마치고 성암산 들머리를 찾으니 갈색 벽돌 건물의 덕원교 우측에 들머리가 있다. 쉼터를 지나 시작되는 데크를 따라 진행하며 주차장을 사진에 담으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지도
('갈대'님 방에서 업어왔답니다)
욱수동 공영주차장
(평일인데도 산행을 나온 분들이 많은걸 보면
지역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인가 봅니다.)
나무 데크에 진입하면서 들머리는 시작되고...
'조록싸리꽃'이 반겨주는 등로를 걷다가
데크길이 끝나는 지점 우측으로 산길이 열립니다.
오름길이 시작되면서 곧바로 된비알이 되면서
넓은 방화선 등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합니다.
'꿀풀'
'으아리꽃'
묘지가 있는 평지가 나오면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지만
쉼없이 오르다보니 뙤약볕 아래 금새 등줄기가 후줄근해져 옵니다.
325봉 가장자리에서 내려다본 가파른 올라온 등로의 모습입니다.
아래에는 주차장과 덕원교가 보이네요.
힘겹게 올라 만난 육각형 지붕의 정자가 있는 326봉.
여기서 잠시 다리쉼을 하면서 숨을 고릅니다.
326봉에서 건너다 본 대덕산, 안산 방향
체육시설이 있는 안부
(← 성암초등학교)
뱀딸기꽃이 탐스럽게 피어있어 담았더니
그 옆에는 이미 열매를 맺은 재빠른 녀석도 있네요.
우측 멀리 가야할 능선이 아련합니다.
당겨본 욱수지 전경
두번째 체육시설이 있는 안부가 내려다보이고,
건너편에 높이 보이는 봉우리에 삼각점이 있습니다.
(← 성암사, → 욱수골 약수터)
오늘 코스 중에서 가장 힘이 드는 구간인
성암산 삼각점봉으로 오르는 급경사 비탈길입니다.
잠시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면,
제법 큰 바위들이 자리한 봉우리를 지나게 되고
곧이어 삼각점이 자리한 469.1m봉(지형도상의 정상)에 당도하게 되네요.
널찍한 공터에 정상표지석 2개와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한 성암산 정상.
지형도 상의 실제 표고는 471m 입니다.
좌측 대구시 수성구 시지 지역과
경산, 하양의 넓은 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모습입니다.
경산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영남대학교와 남매지가 보이네요.
'산골무꽃'
뙤약볕의 방화선을 따라 걷다가
잠시 시원한 그늘숲을 걸으니 온 몸이 상쾌해 집니다.
하지만 능선을 고집하고 싶기에 능선을 따라 올라서니
가장자리에 있는 간단한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를 만나게 됩니다.
'기린초'
민둥봉이지만 소나무 한 그루가 보기 좋은
440봉 뒤로 가야할 등로는 요원하기만 합니다.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시원스레 뚫려있는
방화로를 따라 편안한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사거리 안부인 '박씨 재실' 갈림길
봉우리를 오른쪽에 둔 삼거리로 삼각점이 우측 잡목 속에 있는 525봉.
병풍산 갈림길봉(521봉, 일명 : 광산고개)
(↓ 성암산, ← 팔조령, 병풍산, ↑ 감태봉, 용지봉)
병풍산 입구의 오름은 가풀막이 따로 없네요.
대구시 경계구간이자 대구 9산종주코스 중의 하나인 병풍산.
광산고개로 되돌아와 이번엔 좌측으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감태봉 아래의 안부 사거리.
우측은 감태봉을 우회하여 욱수정으로 가는 길입니다.
목침계단을 따라 올라서니
삼각점과 산불무인감시카메라가 있는 감태봉이 나오네요.
감태봉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용지봉<右>과 580m봉<左>
중요포인트인 하얀 의자가 있는 삼거리.
이곳에서 직진길의 '진밭골 정상' 방향으로 가서 원점회귀를 했어야 했는데
급내림길의 '용지봉' 방향으로 내려가버렸네요.
마음속엔 용지봉까지의 종주산행이 더 구미가 당겼나 봅니다.
이곳에서 진밭골로 진행했어도 되었지만 발걸음은 용지봉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등로 내내 산악자전거나 오토바이의 진행을 막기 위해 나무를 늘어뜨려 놓았네요.
급경사 내리막길로 들어서기 전 건너편 용지봉으로 오르는 능선과 용지봉이 보이네요.
용지봉 오르기 전에 만난 백련사 갈림길
목침계단이 조성이 되어 있어 가파른 내림길에 도움이 됩니다.
용지봉 정상 직전의 두성아파트 갈림길
가파른 목침계단 능선길을 올라서서
등로 우측의 대덕산을 건너다보고
전망대로 걸음을 옮겨 남동쪽의 가창면 행정리 방향으로
상원산, 동학산이 뿌연 안개속으로 다가옵니다.
헬기장과 전망대가 있는 종착지인 용지봉 정상의 모습입니다.
오래 전 구정 연휴 때 동생과 함께 올라 사진에 담았던
용지봉 정상석이 부서져 있는 모습이라 마음 한켠이 아려오네요.
용지봉에서 내려와 만난 육각정 정자
육각정 정자에서 내려다본 범물동, 지산동 전경.
바로 아래 하산지점인 인&인아파트가 보이네요.
남쪽 가창 방향으로는 주암산, 최정산이 건너보이고
서쪽으로는 법니산, 수성못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뻗어 있는 모습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약수터라 사진에 담아봅니다.
'쥐똥나무'
'인동덩굴'
범물성당이 있는 삼거리로 빠져나오며 오늘의 산행을 마치게 됩니다.
욱수동공영주차장에서 성암산을 올라 감태봉에서 진밭골 정상부를 지나 욱수정, 만보정을 구경하고 불광사로 하산하는 원점회귀형 코스를 생각하고 떠난 산길이 용지봉 방향의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와버린 탓에 다시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아 용지봉으로 종주산행으로 바뀌어 버렸다.
내심 용지봉으로 하산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차를 회수할 생각으로 종주를 꿈꾸고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대구를 갈 때면 늘 마음속엔 월드컵경기장 뒷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꼭 올라보고픈 생각이 앞섰는데 오늘에야 그 원을 풀었으니 피곤한 몸이지만 마음은 흡족하기 이를데 없다.
성암산에서 용지봉 사이의 능선길은 푹신한 흙으로 된 넓은 방화선 등로라 걷기엔 아주 좋지만, 수많은 봉우리로 이루어진 소위 빨래판 능선을 오르내리는데 힘을 많이 빼야 하므로 거리에 비해 제법 힘이 드는 코스였다. 그러나 시원하게 뚤린 넓고 푹신한 능선길을 하염없이 걷고 싶은 사람에겐 최고의 코스라는 생각이 든다.
날머리인 범물성당과 인&인아파트 앞을 빠져나와 범물동버스정류장까지 걸어 403번 시내버스를 타고 덕원고등학교 앞 정류장에 하차하여 주차해둔 공영주차장까지 걸어가 회수를 한뒤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하는 도로를 따라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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