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벗들과 함께 떠난 기마봉으로의 산딸기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12. 06. 17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북구 신광면 일원
♣ 산행인원 : 초등학교 친구 5명과 함께...
♣ 산행코스 : 신광면 기일리 버스종점-기마등-기마봉-679봉-655봉-찬물내기 갈림길-기일저수지-기일리 버스종점(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8.9km(GPS 기준) - 식사, 휴식, 산딸기 채집 포함
◈ 산행기
매월 가까운 산을 찾아 벗들과의 건강을 챙겨가며 우정 또한 돈독하게 다져가는 산행을 시작한지도 벌써 몇 개월이 흘러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는 모습에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근무 여건 때문에 날짜를 고정해 놓고 갈수 없는 현실이라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이해해주고 잘 따라와주는 벗들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짧은 코스를 택해 제철인 산딸기도 따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로 한다.
재작년 이맘 때 종주산행을 하면서 밟아보았던 코스에 지천으로 널려있던 산딸기가 생각이나 친구들을 경주로 오라고 초대한다.
당직근무를 마치고 김해에서 일찍 올라온 친구가 기다리고 있는 시외버스터미널로 달려가 반가운 해후를 나누며 기다리니 대구를 출발하여 도착한 친구들을 만나 악수를 나누며 차 한대에 올라타고 안강방면으로 달려 신광면 소재지를 지나 신광온천 입구에서 반곡저수지 방향으로 차를 몰아 기일리로 진행해 나간다.
좌측의 불광사 방향으로 진행하면 비학산의 오른쪽 날개를 타고 오를 수 있지만 오늘은 친구들과의 산행에다 주목적이 산딸기 채취인지라 망설임없이 도천교에서 직진방향으로 나있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한참을 진행하니 기일리 버스 종점에 당도하게 되고 부근 공터에 파킹을 하고서 배낭을 들쳐메고 정면으로 보이는 도로를 따라 진행하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지도
기일리 버스 종점에서 곧장 나있는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포항산친구들" 카페 회원인 '오지리'님이 들머리로 잡았던
'514번지' 주택 끄트머리에서 우측으로 오르기로 합니다.
주택 끝자락을 끼고 올라선 등로 입구에는 반가운 시그널이 반겨줍니다.
정말 간만에 만난 '매화노루발풀'의 귀여운 모습입니다.
우거진 수풀속에 감춰져 있는 등로를 찾아 헤메며 올라선 정상등로에는
우리 산친구들의 시그널이 줄을 잇고 있었네요.
걷기 좋은 산책길에 우거진 그늘숲을 걷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여름산행 코스입니다.
둥글레꽃이 지고 열매가 맺혀있어 시간의 흐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네요.
인적이 드문 숲길엔 지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낙엽의 바다가 찾아온 길손을 맞아주고 있습니다.
비학산에서 괘령산을 거쳐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 올라서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휴식을 가져봅니다.
역시 같은 산친구인 '옛길'님의 자세한 산길 안내는
후답자로 하여금 등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네요.
기마봉(613m) 정상
(기일리와 마북리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기일리 갈림길
(↖ 괘령산, 수목원. ↗ 기일저수지, ↓ 비학산)
삼각점이 있는 679봉
등로 좌우로 펼쳐진 딸기 군락지엔 이미 한바탕 훑어간 탓인지
남아있는 양이 많지 않아 저으기 실망입니다.
'기린초'
'655봉'
(이곳에서 좌측 내림길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옛길'님이 달아놓은 '향로' 시그널에는
기일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임을 알려주고 있네요.
가까운 곁에는 찬물내기 방향의 시그널이 달려있구요.
비학산으로 진행하기에는 힘겨운지
하산하자는 벗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하산을 시작합니다.
줄곧 정신없이 이어지는 급사면의 내림길 끝에 만난
'월성박씨'묘 앞에서 바라본 괘령산(좌)에서
수목원,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오늘 산행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준
'옛길'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면서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급내림을 내려서니
길섶에 피어난 노오란 '뱀무'가 반겨주고
숲속을 빠져나와 널찍한 농로를 따라 걸어가니 멀리 기일리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인동덩굴'
올들어 처음 만난 '까치수영'
처음 대하는 '참좁쌀풀'
귀한 특산식물이라고 합니다.
'기일저수지'
농로를 따라 걸으며 잠시 뒤돌아보니 가파른 내림이었음을 금방 알아보겠네요.
'큰뱀무'
'사상자'
세워놓은 차량이 눈에 들어오는
기일리 버스 종점에 도착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해 봅니다.
무더운 날씨 탓에 그리 급한 오름이 아니었어도 등줄기를 흥건하게 적셔버린 땀이 산행 내내 이어져 자주 산을 찾지 않은 친구들을 지치게 만들었고 산딸기를 따느라 이곳저곳 가시덤불을 헤치며 엎드려 다닌 탓에 급격히 저하된 체력 때문인지 비학산 정상을 밟아보자고 넌지시 의중을 물었더니 절레절레 내두르는 손사래에 훗날 다시 찾기로 하고 찬물내기 갈림길에서 기일저수지로 하산을 시작하여 가파른 내림을 쉼없이 내려와 원점회귀 산행을 마무리 한다.
본인 기준으로 산행을 계획하다보면 아주 가끔씩 산을 찾는 벗들에겐 부담이 가는 일이 될것 같아 난이도가 작은 코스로 잡아 산행을 하는데도 친구들에겐 부담이 가는가보다. 산꾼의 욕심과 친구들의 비램이 맞아떨어지는 산행지를 고르기가 쉽지 않은데 앞으로 두고두고 숙제로 남을 듯하다.
포항의 이름난 물회 식당에 들러 맛난 저녁을 해결하고 나오는 길에 반가운 이를 만났으니 바로 오늘 산행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었던 '옛길'님이다.
같은 '산친구들' 멤버인 '호미'님과 함께 먼곳으로 산행을 다녀온 모양이라 반가운 인사만 나누고 다음에 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차를 몰아 경주로 돌아온다.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함께 모여 정겨운 얘기꽃을 피우며 밀어주고 당겨주며 산길을 걸어가는 벗들과의 시간이 참으로 귀함을 새삼 깨닫게 된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안전하게 귀가하라고 떠나는 차량 뒤로 손을 흔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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