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신비의 섬 울릉도 탐방 ③ 환상적인 트레킹 코스(저동항-행남등대-도동항) 본문
성인봉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버스로 도동으로 돌아오던 중 버스기사분에게 양해를 구해 숙소인 대아리조트 앞에 내려달라고 부탁하니 흔쾌히 안전한 장소에 정차를 하여 내리게 해준다.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며 하차하는 아내의 첫 마디는 '택시비 벌었다'는 말이다.
택시비로 얼음과자 사준다는 말에 배시시 미소를 짓는다.
숙소에서 배낭을 풀어놓고 샤워를 끝내고 나니 15시 40분. 아직 저녁먹을 시간은 많이 남았으니 아까운 시간을 그냥 보내려니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다.
계획대로라면 내일 돌아볼 예정이었는데 어찌될지 모르는게 여행 일정이라 미리 다녀오자며 간편한 복장으로 숙소를 나서 콜택시를 호출한다.
저녁에 도동에서 지인들과 식사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 저동에서 출발하는게 나을 것 같아 택시기사분에게 저동항으로 갈 것을 얘기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행남등대를 거쳐 도동까지 트레킹 한다고 하니까 저동항의 트레킹코스 출발지점 앞에 정확히 내려준다.
저동항 앞에 있는 방파제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촛대암을 돌아보는 것으로 해안도로 트레킹에 나선다.
방파제에서 바라본 저동항의 전경입니다.
방파제 앞에서 바다를 향해 서있는 촛대암과
저너머 1인 가족이 살고있는 죽도가 보이고,
앞쪽이 북저바위입니다.
촛대암 유래 안내문
저동항 해안도로는
저동항 어판장을 지나 촛대바위쪽으로 가면
숨은 그림찾기 같은 해안도로로 진입할 수 있는
자그마한 동굴 입구가 있습니다.
트레킹 코스의 첫 관문인 해안도로로 들어서니
눈 앞에 펼쳐지는 멋진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 집니다.
미사여구를 갖다 부쳐봤자 소용이 없을 정도로
황홀한 풍광에 아예 입을 다물어야겠네요.
지금부터 말이 필요없는 황홀경 속으로 빠져들어 보자구요.
저동항 해안도로에 놓여있는
빨강, 노랑 해안도로의 아치형교각들은
쪽빛보다 새파란 울릉도 앞 바다색과 어울려 너무 아름답습니다.
나선형 계단에 오르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절경이...
'박하'
행남등대를 가는 도중에 바라본 풍광입니다.
행남등대
행남등대에서 바라본 저동항 전경
행남등대에서 내려다본 저동항해안 산책로입니다.
울릉도 행남해안산책로는 행남마을에 있는 산책로입니다.
행남마을이라는 이름은 마을 입구에 커다란 살구나무가 있기 때문이라네요? 이 살구나무 덕분에 울릉도에서는 이 마을을 살구남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화산섬인 울릉도의 지형 형성과정을 볼수 있는 퇴적층입니다.
도동항 전경
울릉도의 명물 '오징어내장탕'
얼큰하게 끓여내 온 음식이 썩 괜찮았답니다.
낮에 걸어본 해안도로 트레킹 코스를 다시 밟아봅니다.
밤바다에서 집어등을 밝히고 오징어잡이를 하고 있는
어선들의 모습에서 삶의 다양성을 배우게 됩니다.
야간 트레킹을 즐기는 분들도 있는 듯한데
안전을 위해서는 가급적 자제를 하는게 나을 듯...
저동항의 야경
온전히 1,000m에 가까운 성인봉 산행에 힘들었을 법도 한데 금쪽같은 시간이 아까워 나서본 산책길이 마음에 쏙 들었는지 피곤한 기색도 없이 연신 탄성을 내지르는 아내를 보면서 잘 데리고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인기 프로그램인 '1박 2일'의 촬영지라는 사실에 찾는 이가 많은데다 바다를 끼고 색색의 아치형 다리가 눈길을 끄는 저동 방향 산책로와 행남등대를 기점으로 이어지는 도동 방향 산책로는 파도가 조금이라도 센 날이면 언제든 파도를 뒤집어 쓰는 불상사(?)를 겪을 수도 있지만 여름철이면 오히려 재미를 느낄만 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동에서 출발하여 도동으로 넘어오는 트레킹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하고 도동에 당도하니 기다리고 있던 지인들과 함께 다시 저동으로 넘어가 울릉도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세가지 음식 중 하나인 '오징어내장탕'을 먹으러 지인이 자주 간다는 식당에 들러 얼큰한 맛에 취해 깨끗하게 비워낸 후 오후에 걸었던 촛대바위와 트레킹 코스 일부를 야간에 다시 걸어보기로 한다. 참고로 세가지 음식은 "울릉도 약소 숯불구이, 오징어내장탕, 따개비칼국수" 랍니다.
밤바다에는 집어등을 밝히고 오징어잡이에 여념이 없는 어선들의 어화(漁火)가 반짝이고 있고 해안도로를 따라 줄지어 빛을 발하고 있는 수은등은 밀려오는 파도소리에 파르르 떨고 있다.
전망대까지 걸어보고 되돌아오면서 낮보다 한결 높아진 파도에 내일 독도 순례길이 지장을 받지는 않을런지 하는 치기어린 걱정을 하면서 깊어가는 울릉도의 밤을 한껏 즐기고 숙소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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