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신비의 섬 울릉도 탐방 ④ 영원한 우리의 땅 '독도'를 찾아서... 본문
♡ 언 제 : 2012. 09. 23 (일)
♡ 어디로 :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리
♡ 누구랑 : 아내와 함께...
◈ 영원한 우리의 땅 "독도를 찾아서..."
2박 3일간의 울릉도 여정 중 마지막 날인 오늘은 우리 대한민국 동쪽 끝 영토 '독도'를 찾아가는 날이다.
7시 20분에 배가 출항한다는 소식에 새벽 5시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체크 아웃을 수월하게 하려고 짐을 다 챙겨놓고 식당으로 내려가 아침을 든든히 먹고 독도행 배가 기다리고 있는 사동항을 향해 달려가니 입구부터 먹거리를 파는 행상들이 길을 막아선다.
배멀미에 좋다느니 하면서 건네는 오징어 피대기 두 마리를 사서 갈무리하고 매표를 하러 가니 7시 20분에 출발하는 배는 취소가 되고 8시에 출항을 한다고 한다.
하는 수없이 여객선터미널 옥상으로 올라가 망망대해에 홀로 떠 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주변 경관을 눈요기 하면서 시간을 때운다.
이윽고 출항시간이 다가오니 함께 대기하던 수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승선을 하여 그냥 듣기만 해도 가슴 한켠에 짠~하게 전해져 오는 우리의 땅 '독도'를 향해 힘찬 전진을 해나간다.
사동항여객선터미널 옥상에서 바라본 사동 전경과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는 망향봉이 보입니다.
독도(천연기념물 제 336호) :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독도의 원래 이름은 독섬이다. 돌의 전라도 사투리 "독"이 "홀로 독"으로 한자화하면서 독도가 되었다고 한다. 독도는 동경 『131˚52'20˝』, 북위 『37 °14"14』에 위치하고 있으며, 행정구역은 현재 지적 등록된 주소가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번지로, 바로 옆 울릉도와의 거리는 87.4Km이며, 울진과의 거리는 216.8Km, 포항과는 262Km의 거리를 두고 있다. 독도는 해저 약 2,000m에서 솟은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화산섬으로, 대략 460만 년 전부터 약 250만 년 전에 형성되었으며, 울릉도(약 250만 년 전)보다 약 200만 년, 제주도(약120만 년 전)보다는 약 340만 년 앞서 생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동안 거친 바람과 파도에 꺾이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하고 있다. 현재의 전체 면적은 187,554㎡이다.
독도는 주요 섬인 동도와 서도외의 부속도서 89개의 작은 돌섬과 암초를 거느리고 있으며, 대체적으로 화산활동으로 인해 분출된 알칼리성 화산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암석은 현무암과 조면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도와 서도는 폭 151m (간조시 해안선 기분 최단거리)로 서로 나뉘어져 마주보고 서 있다. 동남쪽에 위치한 동도는 높이 98.6m, 둘레 2.8Km, 면적 73,297㎡로 유인등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해양수산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500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1,945㎡(588평)에 이르는 동도선착장이 마련되어 있어 매일 독도를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빗물과 담수화 시설을 마련해 하루 1,500ℓ 정도 식수를 생산하고 있어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의 터전임을 보여주고 있다.
서북쪽에 위치한 서도는 높이 168.5m, 둘레 2.6Km, 면적 88,740㎡로 정상부가 험준한 원추형을 이루고 있다. 현재 어민숙소 1동이 들어서 있어 어민들이 비상시에 대피소로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 부속도서의 면적은 25,517㎡이고, 가재바위, 독립문바위, 촛대바위, 얼굴바위 등 각양각색의 모양을 한 부속도서들이 있다. 이러한 독도의 인근해역은 청정수역으로 한류와 난류가 만나고 있어 연안어장과 대화퇴어장이 형성되어 있어 황금어장을 이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지질학적, 생태학적, 사회학적인 가치는 물론, 군사/전략적 가치에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재 영토분쟁의 중심에 서 있는 독도는 문헌상으로 『삼국사기』"신라본기"에서 밝혀진 바, 지증왕 13년(512)에 우산국을 복속시킴으로써 서기 512년 이래 독도는 명백한 우리 땅이었다. (인용 자료)
독도까지 안내할 '독도사랑'호
독도를 향하는 배에서 바라본 울릉도 전경
(성인봉은 구름속에서 잠에 취해 있고,
사동항을 필두로 망향봉, 도동항, 저동항, 내수전전망대,
죽도가 차례로 도열하여 환송을 해주고 있네요.)
울릉도에서 뱃길로 2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독도.
가는 동안 맑은 날씨와 잔잔한 파도 덕분에 괜찮다 싶었는데 앞좌석에 앉은 탓인지 머리 위에 설치되어 있는 텔레비젼을 보고 있으니 어지러워지기 시작한다.
좌우·위아래로 일정한 패턴 없이 흔드는 롤링과 피칭 때문에 멀미가 시작되나 싶어 무작정 눈을 감고 잠을 청해본다.
흔들리는 대로 몸을 내 맡기면서... 우등석이 이럴진대 일반실은 더해 무엇하랴. 화장실 간다고 내려가보니 아예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사실 독도는 먼 뱃길을 달려야만 도착할 수 있고, 하늘이 허락하지 않으면 섬에 내리지 못하고 주변만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독도.
언젠가는 꼭 한번 밟아보고 싶었던 국토의 막내.
동해의 한 점 섬...
독도...
드디어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코끼리바위'
촛대바위(장군바위)
그래도 뭐가 좋은지 경향 각지에서 다들 찾아오는 이가 많으니 무엇이 이들을 독도로 향하게 하였을까.
해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지루한 항해 끝에 독도가 눈 앞에 보이자 사람들이 독도를 찾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여기저기서 "와~ 독도다"하는 함성이 터져나온다. 배가 독도 선착장에 접안할 때 부두에 늘어선 전투경찰들이 거수경례를 하자 눈시울을 훔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가슴이 울컥하며 눈 주위가 뜨거워지기는 본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애국심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동쪽 바다 끝에 외롭게 서 있는 국토에 대한 애정 때문이리라.
먼저 독도 상륙 기념촬영을 하고서
주어진 20분의 짧은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미역바위, 촛대바위(장군바위), 닭바위가 차례로 도열해 있습니다.
풍랑을 만난 울릉도 주민들이 대피하도록 마련해 놓은 숙소입니다.
접안을 마치고 차례대로 하선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눈 앞에 다가선 우리의 땅 독도의 모습에
가슴속엔 벅찬 감동이 밀물처럼 다가옵니다.
비취색을 띠고 있는 바닷물의 색감이 너무 좋아
뛰어들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네요.
날씨가 도와주어 부두에 접안할 수 있어 무엇보다 반가운 마음이 든다. 일기가 고르지 못해 파도가 거센 날에는 부두에 접안하지 못하고 독도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울릉도로 떠나야 하는 날도 적지 않다는데 큰 행운을 잡은 기분이다.
독도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을까. 동도와 서도를 중심으로 여기저기 삐죽 솟은 작고 날카로운 섬들이 앙증맞고 사랑스럽다. 마치 방문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는 것만 같다.
함께 온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서로가 "4대가 덕을 쌓아야 밟을 수 있다는 독도에 내린 것만 해도 기분이 좋은데 맑고 푸른 하늘에 밝은 햇살이 비치는 걸 보니 착하게 사신 것 같다"는 덕담을 주고 받았다.
어떤 분들은 태극기를 가슴에 펼치고 인증샷을 남기고, 또 어떤 이는 스케치북에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써 놓고 촬영을 하는 등 저마다 특색있는 이벤트를 하는 분들이 여럿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가 절로 나게 하는 흐뭇한 정경이 펼쳐진다.
손자 같은 젊은이들이 독도를 지키느라 고생한다며 과자와 떡을 전해주는 어르신들 때문에 빈손으로 찾아와 수고가 많다는 인사만 건넨 본인이 부끄럽게 느껴져 괜스레 뒷머리만 긁적이고 있었다.
독도 영토 표석 앞에서...
차마 돌아서기가 못내 아쉬운 발걸음을
무정한 뱃머리는 도동항을 향해 돌려지고
잘 가라는 전경들의 환송에 손 흔들며
'건강하게 잘 지내거래이~'
마음 속으로 안녕을 고하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속에
태극기 휘날리며 도동항으로...
외로운 섬 하면 으례히 독도가 가장 먼저 떠오르듯이
망망대해 들꽃같은 섬...
푸르다 못해 검푸른 바다와
들려오는 소리라고는 파도와 바람의 파열음과
괭이갈매기의 날개짓 소리뿐...
척박한 땅에 뿌리내리며 살아가는
끈질긴 우리 민족성 그대로의 푸른 나무들...
바위 틈에 피어나는 야생화들...
온 섬이 갈매기의 둥지로 뒤덮혀 보금자리를 펴고...
독도지킴이들과 사람도 자연처럼 두루 어울리는 곳.
그 곳이 바로 우리 땅 독도가 아닌가 싶네요.
좌측의 독립문바위와 천장굴 사이의 암벽에 한반도가 보이시나요?
독도의 바위 틈 사이로 우리의 피가 흐르고
푸른 바다빛으로 대한의 피가 흐릅니다.
일본은 말합니다.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를 부립니다.
그러나,
역사는 말합니다.
1500년 전부터 독도는 대한의 땅이라고...
하선할 때 알려준 20여분의 짧은 체류시간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진에 담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호각소리와 함께 승선을 알리는 기적소리에 절해고도 독도를 떠나야 할 시간이라 아쉬운 마음이지만 잘가라는 인사를 건네며 손을 흔드는 전경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고 승선을 한다.
접안했던 부두를 떠나 한참동안 손을 흔들어주는 우리네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몸 건강히 국방의 의무를 무사히 마치기를 마음 속으로 기원해 본다.
섬 꼭대기에 위태롭게 서 있는 등대와 전경 숙소는 이곳을 지키는 이들의 고독한 생활을 대변하는 듯 싶어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이라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온다.
짧게 발을 내디뎌 본 독도 체류는 아쉬웠지만, 대한민국 동쪽 마지막 영토를 둘러봤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져옴을 느끼며 독도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기는 것으로 독도 탐방을 마무리한다.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포항항에는
짙은 어둠이 내려앉아 있고
포스코의 화려한 야경만이 밤바다를 수놓고 있네요.
2박 3일간의 짧은 여정속에 울릉도 구석구석을 다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알찬 시간을 보내고 왔다는 흡족함에 포항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고서도 머리속엔 아직도 울릉도의 어느 곳에 있는 듯한 기분이다.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한 해양성기후에 속하는 울릉도는 생활에서 오는 긴장을 풀고 새로운 원기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환경이라는 곳이며,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찾아와 건강을 회복하고 삶의 용기를 얻어 돌아올 수 있는 곳이라 한다.
언젠가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라 주저없이 퍼질러 앉아 편안한 숨 쉬면서 자연 속에서 파묻혀 살고 싶은 그런 곳이다.
막상 떠나올 때 뒤돌아보고 싶지 않았던 것은 차마 떠나기 싫음이었고 다시 찾을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었으리라.
쪽빛 바다 위에 소중한 꿈으로 남을 섬...
하지만 마냥 낭만속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라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산국의 매력속에 푹 빠져 있던 내 영혼을 주섬주섬 묶어 바다의 침묵속에 묻어두고 울려대는 배꼽시계를 달래기 위해 서둘러 터미널을 빠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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