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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신비의 섬 울릉도 탐방 ① 도동에서 삼선암까지... 본문

★ 여행이야기

신비의 섬 울릉도 탐방 ① 도동에서 삼선암까지...

해와달^^* 2012. 9. 25. 23:08

☆ 일   자 : 2012. 09. 21(금) - 23(일)  날씨 : 맑음

☆ 행선지 : '울릉도'와 '독도'

☆ 누구랑 : 아내와 함께...

 

 

주변의 지인들이나 함께 하는 산악회에서 먼저 다녀왔던 우리나라의 동쪽 끝 신비의 섬 울릉도를 찾아보기 위해 그동안 두 차례나 날을 잡아 떠나려 했지만 그때마다 태풍이 가로막아 삼 세번째인 이번에도 못가게 된다면 '울릉도는 나와는 인연이 없나보다" 라고 생각하려 했는데 다행히 부처님의 크신 가피로 맑은 날이어서 무사히 떠나게 된다.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어 아내와 함께 포항여객선터미널을 향해 차를 몰아 북부해수욕장 공영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10시 정각에 출발하는 썬플라워호를 타고 우산국을 향한 항해를 떠난다. 3층 우등실로 올라가 자리를 잡으니 창가 좌석에다 뒷쪽이라 마음에 든다. 아무래도 뒤쪽이 멀미가 덜하기 때문이다.

쾌청한 날씨라 파도가 잔잔하지만 내해를 벗어나기까지는 제법 롤링이 있어 약간의 멀미가 느껴진다.

3시간 가까이 망망대해를 달려가는 동안 멀미를 이겨보려고 눈을 감고 잠을 청했지만 지루한 듯 선내를 돌아다니는 승객들의 부산스러움에 잠이 깨어 스마트폰으로 스도쿠게임을 하면서 무료함을 달래본다.

 

어느 정도 시간이 된듯 승객들의 움직임에 울릉도가 가까워져 왔음을 느끼고 창밖을 내다보니 출렁거리는 시야 너머로 해무에 덮인 신비의 섬이 불쑥 솟아오른다. 여객선이 가까워질수록 섬은 점점 또렷하게 실체를 드러낸다. 물빛과 산빛, 하늘빛이 온통 푸른 섬. 뭍을 떠난 지 3시간 만에 드디어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했다.

 

수평의 바다에서 직벽으로 솟아오른 해안의 절벽들. 항구를 맴도는 갈매기들의 꾸악거리는 울음소리들. 바닷가 해송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 넘기는 해풍과 청량음료보다도 시원한 공기. 집어등을 매달고 당장이라도 출어를 나가려는 오징어잡이 어선들. 산자락에 다닥다닥 붙은 도동의 집들은 저마다 나뭇잎 같은 창문을 바다 쪽으로 열어놓고 일제히 바다를 보고있다.

 

아무래도 이런 곳에서는 멀리 도심에 두고 온 내륙의 시간과 먼지 낀 기억을 잊고 한동안 시간의 미아가 되어보리라 생각해 본다.

이왕 울릉도에 온 이상, 온전히 즐겨보리라 생각하고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어 조금이라도 더 돌아볼 생각이다. 아울러 아무 생각 없이 울릉도라는 섬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선과 동시에 여행사들의 피켓이 물결을 이루고 민박집의 호객행위가 은밀하게 전해져오는 부두를 빠져나와 마중나온 지인이 이끄는 어느 횟집에 들러 물회로 점심요기를 하고 택시를 타고 숙박장소인 대아리조트로 향한다. 전국 대부분의 섬이 그렇듯 영업용 택시는 거의가 RV 차량이 주종이라 이곳 울릉도 역시 예외는 아닌 듯하다.

리조트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받아 여장을 풀어놓고 지인이 구해온 차량으로 울릉도 일주여행을 떠난다. 도동에서 북면의 끝자락까지 가볼 요량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신나게 달려나가며 울릉도 탐방 첫날의 여정을 시작한다.

 

 

울릉도를 향한 첫 관문인 포항여객선터미널

 

 

울릉도로 데리고 갈 여객선 '썬플라워'호 입니다.

 

 

울릉도의 최고봉인 성인봉은 구름에 가려 그 모습을 감추고 있지만

언뜻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들은 첫 눈에 보아도 범상치 않아 보입니다.

 

 

망향봉 아래 해안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트레킹코스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사동항도 눈에 들어오네요.

 

 

여객선에서 내려서는 순간 올려다보니

웅장한 바위산과 고목이 찾아온 나그네를 압도하고 있네요.

 

 

2박 3일간의 여정의 베이스 캠프인 대아리조트 본관입니다.

 

 

리조트 뒷편의 멋진 풍광이 먼저 사로잡네요.

우측으로는 사동항이 보입니다.

독도로 떠나는 여객선의 출항지랍니다.

 

 

이번에 새로 조성된 방갈로라고 하는군요.

취사도 가능하다는데 언제 기회가 오면 하룻밤 유하고 싶네요.

 

 

태하리를 찾아가는 길에 바라본

멋진 바위가 눈에 들어와 담아봅니다.

 

 

태하등대와 대풍감을 찾아가는 길은

등산로가 있지만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보기로 하고 탑승하여

수직에 가까운 산을 오르며 내려다 본 절경입니다.

 

 

 

 

태하 대풍감 모노레일

 

 

태하등대 전망대의 조망으로 유구무언이 따로 없습니다.

일명 '대풍감 해안절벽'이라 불리는 이곳의 풍경은

울릉도에서 단연 최고이며,

월간 '산'에서 한국 10대 비경 중의 하나로 꼽는 곳이라 합니다.

 

 

송곳산과 공암(코끼리바위)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겨봅니다.

 

 

대풍령 쪽으로 시야를 돌리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가 자리하고 있고,

울릉도에서 물빛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 말에 부응이라도 하듯

옥빛과 쪽빛과 남청색이 기묘하게 어울린 빛깔이라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와 태하선착장 한 켠에 조성되어 있는

트레킹코스의 나선형 철계단이 이채롭게 보입니다.

 

 

태하리에서 구불구불 현포령을 넘어가면

드넓게 시야가 트이면서

현포항과 북면 일대의 해안 절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현포마을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곳바위와 공암.

가운데 솟아오른 바위는 노인봉입니다.

 

참고로 현포(玄圃)라는 마을 이름은

촛대암의 그림자가 바다에 비치면

바닷물이 검게 보이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뒤를 돌아보니 대풍감에서 보았던 대풍령 향목자생지가 보이네요.

 

 

현포리 전망대에서...

 

 

우산국 시절의 도읍지로 추정되는 현포리에서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신기하게 생긴 공암(일명 코끼리 바위)이 조금씩 코끼리로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도로 보수공사중으로 차량통제를 하는 곳이 많아 주차를 할 곳이 마땅찮아 곧장 천부를 지나 섬목 방향으로 차를 몰아간다.

천부에서 섬목으로 이어지는 해안에는 딴방우(딴바위), 삼선암, 관음도(깍새섬)가 차례로 절경을 드러내며 눈을 즐겁게 해준다.

울릉도 3대 비경 중 제1경으로도 꼽히는 삼선암은 멀리서 보면 2개로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3개로 되어 있다.

지척에 관음도가 보이고 새로이 조성된 듯한 현수교가 눈길을 끌지만 4천원씩 하는 입장료를 내면서까지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삼선암을 사진에 담고 되돌아 도동을 향해 달려간다.

 

 

관음도와 현수교

 

 

관음도는 울릉도에서 죽도, 독도의 뒤를 이어 세번째로 큰 섬입니다.

 

깍새(슴새)가 많아서 깍새섬이라고도 불리는 관음도는

옛날 해적들의 소굴이었다는 관음쌍굴이 자리하고 있다고 하네요.

 

 

'삼선암(三仙巖)'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천부리 앞바다에 우뚝 서 있는 세 개의 기암으로 공암(코끼리바위), 관음도의 쌍굴과 함께 울릉도 3대 비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높이는 각각 107m, 89m, 58m에 이른다. 삼선암에는 지상으로 놀러온 세 선녀에 얽힌 전설이 내려온다.

옛날 하늘나라의 세 선녀가 울릉도에 내려와 목욕을 하곤 했는데 하루는 옥황상제가 걱정이 되어 하늘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장수와 날쌘 용을 딸려 보냈다. 선녀들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목욕을 하다가 돌아갈 시간이 되었는데 막내 선녀가 보이지 않았다. 그때 막내 선녀는 함께 온 장수와 눈이 맞아 정을 나누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이 사실을 알게 된 옥황상제가 노하여 세 선녀를 바위로 만들어버렸는데 나란히 서 있는 바위가 두 언니이고, 홀로 떨어져 있는 작은 바위가 막내라 한다.

막내에 대한 옥황상제의 노여움이 가장 깊었던 만큼 다른 바위와 다르게 이 바위에는 풀 한포기 나지 않고, 외로이 떨어져 서 있다 한다. 막내 바위는 일선암이라 하며 가운데 부분이 갈라져 있어 가위바위라고도 불리고, 다른 두 바위는 이선암, 삼선암이라 하며 합쳐서 부부바위라고도 부른다.(두산백과 발췌)

 

 

삼선암 중 가장 막내인 '일선암'

 

 

천부항에서 도동가는 길에 바라본 송곳바위의 위용입니다.

 

 

어느 덧 석양이 바다를 바알갛게 물들이고 있는 모습이라

차창 밖으로 한장 담아봅니다.

똑딱이의 한계를 실감하는 날이네요.

 

 

엉금엉금 기어가는 모습을 닮아 이름 붙여진

통구미(通九味)마을의 '거북바위'입니다.

 

뾰족하고 홀로 우뚝 솟은

웅장한 바위 끝 절벽에 자생하고 있는

향나무의 모습에 저절로 감탄이 터져 나옵니다.

 

 

거북이가 마을로 들어가는 모양새라 해서

이름 붙여진 '통구미'의 기암과

맑고 깨끗한 쪽빛 바다의 물색이 너무 고와

발길이 쉬 떨어지지 않네요.

 

 

 

울릉도 대부분을 한바퀴 돌아본 일주여행을 마치고 저동항으로 달려가 수협공판장이 있는 포구에 자리잡고 있는 회타운에서 싱싱한 횟감과 매운탕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갓잡아 올린 보리새우로 입가심을 하고서 하늘에 총총히 떠있는 별들을 올려다보며 내일 올라야 할 성인봉 종주산행에 맑은 날이 되어주길 마음속으로 빌면서 숙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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