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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대구 방천시장 김광석거리 본문

★ 여행이야기

대구 방천시장 김광석거리

해와달^^* 2012. 10. 9. 22:06

지난 8월 대구 근대화골목투어 때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방천시장에 조성되어 있는 가객 김광석거리를 찾아가 본다.

대구 출신의 가수이자 비운의 가객 김광석을 기리는 거리가 방천시장 골목길에 형성되어 지금은 하루에도 100여명에 이르는 방문객들이 찾을 정도로 명소가 되었다 한다.

방천시장은 과거와 현대, 근대가 상존하는 곳으로 상업화, 근대화에 영향으로 점차 설자리를 잃은 재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09년 9월부터 시작한 '방천시장문전성시'로 현대화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미 한달 전에 다녀온 곳을 이제야 정리해서 올리려니 조금은 멋적은 감이 없지 않지만 혹여 이 사진들을 보는 분들에게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라고 권유해 보고픈 마음에서다. 대구에 일이 있어 가는 길에 갑작스레 찾아간 탓에 입구부터 시작한게 아니어서 김광석동상은 사진에 담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한국 최고의 싱어송 라이터였던 내가 무척 좋아했던 가수의 요절을 많이 안타까워 했던 그때의 기억을 반추해보면서 골목길 곳곳에 눈에 띄는 그의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추억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오토바이...

 

특히,

할리 데이비슨을 갖고 싶어했던 그를 기리며 그려놓은...

해맑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천진난만한 소년을 보는 듯 합니다.

 

 

포장마차 앞에 설치되어 있는 선반에 가져온 술을 올려놓고

주거니 받거니 인생과 사랑을 논해보는 것도 운치있을 것 같네요.

 

 

 

 

갑자기 찾아 카메라를 준비하지 못했지만

스마트폰으로 한장 남겨봅니다.

 

 

김광석의 곡 자체가 아름답지만

가사를 하나하나 곱씹어 보면 그 감동이 배가 됩니다.
그의 아름다운 노랫말을 표현한 벽화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방천시장은 여타의 다른 시장과는 다르게

다양한 문화공간이 조성되어 있고,

 

 

시장 안에도 예술가들의 공방을 비롯해서

아기자기함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아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습니다.

 

 

좋아했던 가수들은 왜 다들 일찍 곁을 떠나는지 모르겠네요.

 

김정호, 김현식, 그리고 김광석...

그러고보니 다들 성이 공교롭게도 김씨네요.

 

 

특히 좋아했던 노래였는데

오늘은 흥얼거리며 골목길을 걸어가 봅니다.

 

 

군입대를 하던 젊은이들의 영원한 애창곡.

 

물론 본인이 군대갈 적엔

'최백호'님의 '입영전야'가 유행이었지요.

 

 

그를 추모하는 많은 이들이 작품으로 남겨놓은 공간에

많은 이들이 찾아서 방천시장도 더불어 활성화되기를 바래봅니다.

 

 

 

 

그가 우리 곁을 떠난지 16년이 되었지만

사람들이 그를 잊지 못하는 것은

그가 우리에게 남긴 아름다운 노랫말들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언약을 나누며

사랑의 자물쇠를 매달아 놓는 곳입니다.

 

 

투어를 나온 젊은 부부에게 부탁하여

좋아했던 이와 함께 포즈를 취해 봅니다.

 

 

골목 어귀부터 500m에 이르는 구간까지

빼곡하게 스토리텔링처럼 이어진

김광석의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면서

하나하나 사진에 담아봅니다.

 

 

웃는 모습도 웬지 처연하게 느껴지는건

아까운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난 때문일까요?

 

 

방천시장 곳곳은 가객(歌客) 김광석에 대한 모습과

그의 삶과 노래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네요.

 

 

벽에 있는 그의 아련하면서도 가슴 시려보이는

표정들에 덩달아 마음이 가라앉기도 하지만

 

 

고개를 돌리면 너무 환한 모습으로 그가 웃고 있어

금새 밝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점차 잊혀지는 이곳 방천시장에 다시 젊은 작가들이 모여들고,

김광석의 거리를 다시 살리려는 모습들이 역력합니다.

 

 

이곳에 오면 젊은 예술작가들이 만들어내는

액세서리와 작품들을 만날 수 있고,

 

 

미술 작가들의 그림과 작품을 손쉽게 볼 수 있어 좋으네요.

 

 

특히, 골목 벽면에 그려진 김광석에 대한 그림들을 차근차근 읽어가다 보면

어느 새 자신도 모르게 김광석에 대한 이미지가 그려지게 됩니다.

 

 

그를 추억하는 이유는 그의 노래 속에 답이 있지 않을까요?


노래하는 시인답게 그의 노래는 커다란 반전이 없어도

감동을 주는 한 편의 잔잔하면서도

진솔한 영화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일 겁니다.

 

 

안타까운 것은 힘들게 만들어 놓은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

몇몇 사람들이 주차해 놓은 차들로 인해 작품이 가려져

<김광석의 다시그리기 길>이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그가 남긴 주옥같은 노래들이 담긴 음반들...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 그의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를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은 편한 마음으로 한 번쯤 찾아가보면

그가 우리에게 남겨주었던 따뜻한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길지않은 시간이었지만 한때 무척 좋아했었고 지금도 그의 노래만 나오면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지게 만드는 가객 김광석을 추모하며 조성해 놓은 골목길을 걸으며 그가 우리에게 남겨놓은 노래들을 다시금 되새겨보고 추억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음에 만족하면서 '이등병의 편지'를 읊조리며 김광석거리를 빠져 나와 근처 골목 어귀에 세워놓은 애마에 올라타고 복잡해지는 퇴근길의 정체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귀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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