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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멋진 암릉과 낙엽을 밟으며 걸어본 육화산-흰덤봉 본문

◈ 산행이야기/☆ 2012년도 산행

멋진 암릉과 낙엽을 밟으며 걸어본 육화산-흰덤봉

해와달^^* 2012. 11. 27. 00:28

⊙ 산행일자 : 2012. 11. 22 (목)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북 청도군 매전면, 경남 밀양시 산내면 일원

⊙ 산행인원 : 오늘도 홀로...

⊙ 산행코스 : 장수골 입구 장연교-마을 내 공터- 감나무밭-전망바위-육화산-657봉-612봉-흰덤봉-전망대-장수골 (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38분, 10.58km (알바 20분, 식사, 휴식 포함 - GPS기준)

 

 

▣ 산행지 소개

육화산(六花山)은 경상북도  동창천을 사이에 두고 용당산과 서로 마주보고 있는 산으로  통상 구만산과 함께 종주하는 코스에 포함된다고 한다.

청도군 청도읍 매전면 장연리에 있는 육화산(六花山)은 낙동정맥 가지산에서 분기한 운문지맥의 억산을 지나 오치령가는 능선상에서 600m쯤 벗어나 있는 산으로 높이가 675m 이다. 우측 통수골 넘어 구만산과 인접하고 있는 산으로 장수골 사이로 흐르는 계류가 참 좋고 봄이면 진달래, 철쭉이 지천으로 피워나 장관을 이루는 산이다.

또한 육화산은 큰산, 작은산, 청계수, 폭포, 적석, 흑석등 6가지를 꽃에 비유하여 미화시킨 이름이라고 한다.

 

 

◈ 산행기

당직근무 마칠 때 까지 오늘 하루 함께 숨쉬고 호흡하고자 하는 산행지를 선정하지 못해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퇴근하는 차 안에서 '초심으로 돌아가자' 생각하며 현곡방향으로 진행하여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려 건천I.C를 지나 운문댐 방향으로 차를 몰아간다.

맨 처음 생각했던 곳은 청도 육화산이었는데 거리가 멀어 고민을 하던 중 언제나 그리운 영알의 어느 자락을 올라볼까 생각도 하다가 포항지역의 내연산을 비롯한 주변 산군들도 떠올려보다가 심지어 울주나, 기장까지 넓혀가며 장고를 하다가 해결을 못하고 하얀 밤을 보냈더니 뒷덜미까 땡긴다. 애시당초 생각했던 곳으로 가는게 가장 편하겠다 싶어 비록 먼 거리일지라도 칼을 뽑았으니 다녀오자며 나서는 길이다. 안태고향인 청도군 운문면의 운문댐과 대천리를 지나 금천면소재지인 동곡리를 통과하면 나오는 사거리에서 동곡재를 넘어 매전면 소재지에서 농협을 지나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밀양 유천 방향의 좌측으로 진행해 나간다.

온막리에 들어서면 이내 좌측으로 장연사를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진행해나가니 멀리 산세가 범상치 않은 육화산 마루금이 눈에 들어온다.

잠수교를 지나 장연마을을 향해 달려가면 장연교를 만나게 되고 곧바로 좌측으로 장연마을과 장연사를 알리는 빗돌이 서있다. 다리 옆 공터에 파킹을 해놓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지도

 

 

산행들머리인 장연교 입구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도로를 따라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널찍한 공터가 나타나고

우측으로 트랙이 이어지고 있어 망설임없이 걸음을 옮겨갑니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진행하면서

주변에 시그널이 보이지 않아 곧장 앞으로 나아가니

국제신문의 둘레길 시그널이 보여 아무 생각없이 진행하다가

GPS의 트랙이탈 경보를 듣고 되돌아나와

전봇대가 있는 삼거리에서 산을 향해 진행합니다.

 

 

이곳 장연마을에는 감의 주산지답게 온 동네가 감나무 천지입니다.

 

 

과수원 끝자락에서 등로를 못찾아 잠시 헤멨지만

희미한 흔적을 따라 숲을 찾아드니

시그널들이 반겨주는 등로를 찾게 되네요.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숲속으로 들어서니

반가운 분이 입구에서 맞아주셔서

오늘 산행은 외롭지 않겠다 싶습니다.

 

 

삼거리지만 맞은 편 등로는 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인 듯하고

우측 가파른 오름으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오늘도 산을 오릅니다.

산을 닮고자 하기에...

 

 

산...

너 없이는 못사는 산사람이기에...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장수곡마을

 

 

 

진달래 붉게 필 때도,

하~얀 눈꽃이 찬란하게 필 때도...

 

 

구름 덮이고 안개 자욱한 날에도,

땡볕이 쏟아지고 소나기 퍼붓는 날에도...

 

 

바위 암릉구간에서 바라본 구만산 방향(좌측 가장 높은 봉우리)

 

 

 

흰 서리 내리고 찬 바람 부는 날에도,

얼음이 얼어 붙고 눈보라 치는 날에도...

 

 

온막리 마을 뒤로는

대남바위산,용당산,시루봉,비룡산,호랑산 등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바로 앞에는 동창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흰덤봉에서 전망바위까지 뻗어내린 근육질의 마루금이 장관이네요.

 

 

 

산이여~~

네가 있기에 더욱 다정한 그 이름 "산(山)"이어라...

 

 

그리고...

산행을 통해서 아름다운 인생을 이어가고...

비록 몸은 나이들어 갈지언정..

 

 

마음의 나이는 시간을 먹는게 아니라...

이제는...

지혜로움으로 익어 가고자 합니다...

 

 

 

육화산성의 흔적들...

 

 

짧지만 결코 허접하지 않은 암릉이 눈 앞에 나타나고

그 뒤로 육화산이 밝은 햇살 아래 우뚝합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양 옆에 두고

걸어가는 기분은 짜릿하기 그지없네요.

 

 

육화산은 보기에는 골산(骨山)으로 보이나

전체적으로 육산(肉山)의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가야할 흰덤봉과 전망대...

우측엔 구만산이 버티고 있네요.

 

 

막바지 밧줄 구간을 올라서니

부러진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솔바람'님의 시그널을 발견하곤

묻어있는 흙을 탁탁 털어내고

튼실한 가지에 매달아놓고

돌아서는 마음은 흐믓함 그 자체입니다.

 

 

배낭 위에 얹어놓고 셀카로 흔적 하나 남겨봅니다.

 

 

동문사 갈림길

 

육화산을 오르는 주등산로라 하네요.

 

 

삼거리 갈림길

지금부터 운문지맥 구간입니다.

 

(← 구만산, ↓ 육화산, → 오치령)

 

 

송백리 갈림길(658봉)

 

 

612봉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합니다.)

 

 

조망이 멋진 612봉에서 바라본 육화산

 

 

들머리였던 장연마을과 장수골이 내려다보이네요.

 

 

가야할 지맥길과 흰덤봉.

 

 

구만산 갈림길

 

 

가까이 다가온 흰덤전위봉의 암릉.

보이는 바위 어느 곳에 능사지굴이 있겠지요.

 

 

 

 

능사지굴 갈림길.

 

 

누군가 인위적으로 파놓은 듯 3개의 굴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올라가야 하는데

굴 앞으로 곧장 나있는 곳으로 시그널이 있어 따라갔더니

심한 경사도의 사면길이 나오고

장수골로 내려서는 등로를 만나

되올라가는 약간의 알바를 경험하게 됩니다.

 

 

흰덤봉 정상 (697m)

 

 

구만산, 억산으로 이어지는 지맥길과 작별을 고하고

좌측의 청소년야영장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간벌해 놓은 전망터에서 바라본 운문면 방향의 조망입니다.

 

 

금천면 동곡 땅에서 동곡재를 넘는 길목에 솟아있는

학일산과 통내산이 건너보이고

좌측으로는 청도읍으로 가는 국도가 눈에 들어오네요.

 

 

 

 

큼직한 바위가 눈길을 끄는 지점을 에돌아 내려서니

 

 

구만산,억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게 되고

 

 

발목까지 덮히는 낙엽길을 걸으며

지난 가을의 잔상을 그리워도 해봅니다.

 

 

전망바위 입구의 이정표를 담고서

 

 

올라선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풍광은

그야말로 시원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햇살이 부서져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내려오니

 

 

좌측으로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걸어온 흰덤봉을 올려다보고

 

 

건너편 육화산과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며

오늘의 산길을 되짚어 보기도 합니다.

 

 

 

 

학생야영장으로 내려서는 우측 등로를 따르다가

GPS의 경로이탈 경고음을 듣고 되돌아 올라와

정면에 보이는 입간판 뒤로 등로를 이어갑니다.

 

 

우측 아래에는 청도군청소년야영장이 보이고

좌측에는 애마를 세워둔 장연교가 보입니다.

 

 

매전면 장연마을과 남양마을로 연결되는 임도에 내려서면서

 

 

실질적인 산행은 마무리가 되고

걸어온 등로를 한번 더 올려다 봅니다.

 

 

집으로 돌아와 산행의 흔적을 정리하면서 제대로 된 등로를 확인했네요.

이곳에서 우측의 도로를 따라 진행해야 정상적인 들머리입니다.

 

 

장연마을 집집마다 감나무가 즐비한데

까치밥으로 남겨두려는지 매달려있는

노란 이 더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이네요.

 

 

마을 어귀 감나무밭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장연사지삼층석탑'

 

 

 

혼자 가기엔 먼 거리라 일부러 찾아가기에 다소 무리여서 늘 귀퉁이로 밀려나기만 했던 육화산을 오늘에야 찾았으니 오랜 숙제 하나를 해결한 기쁨에 한결 가벼운 마음이다. 산행초반과 말미의 가파른 오름과 내림이 초보자에겐 다소 힘겨울지 몰라도 주능선 곳곳에 펼쳐지는 조망터에서의 멋진 풍광은 힘겹게 올라온 보상을 충분히 하고도 남을 만한 곳이라 다음 기회에는 구만산까지 엮어서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차량회수 문제가 대두가 되니 단체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침 나절 산행을 시작했던 마을 한가운데 공터로 돌아와 장연교를 향해 걸어간다. 수확한 감을 건조기로 말리고 있는 어느 집을 구경삼아 다가서니 노부부가 건네주는 감말랭이를 한 웅큼 건네주신다.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고 입안으로 전해져 오는 달콤함을 만끽하면서 감나무밭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장연사지삼층석탑을 찾아본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보물 제677호인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이란다.

쌍탑으로 된 삼층석탑 중 동탑의 주변을 돌면서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주말이면 배낭메고 산을 찾아가는 산꾼이기에 때로는 수많은 역경과 시련의 시간들 속에서도 내딛는 걸음걸음에 힘이 넘치게 하여 주시고 넉넉함으로 보듬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탑돌이하며 발원해본다.

70대가 되어도 지금처럼 좋아하는 산을 찾으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삶이 되기를 소망하며 늘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도록 자신을 채찍질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올라보고 싶었던 산을 걸어본 만족감을 가득 안고 귀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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