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11월의 마지막 날에 돌아본 울산 불광산-대운산 종주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12. 11. 30 (금) 날씨-맑음
♧ 산행장소 : 부산광역시 기장군, 양산시 웅상읍, 울주군 온양읍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상대3주차장-상대마을갈림길-장안사갈림길-만보농장갈림길-불광산-대운산-상대봉-대운2봉-영월엄씨 합장묘(305봉)-대운교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18분, 12.6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기준)
▣대운산(742m)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양산시 웅상면 명곡리와 삼호리에 걸쳐있는 해발 742m의 대운산은 맑고 풍부한 수량과 수려한 도통골 계곡의 구룡폭포와 선분홍 철쭉이 아름다워 유명한 산이다. 내원암계곡은 대운산 속살을 타고 흐르는 박치골, 도통골을 일컫는 말이다. 수많은 소와 폭포속에 구룡폭포, 금강폭포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대운산 내원암계곡은 온양읍 운화리에 있는 대운산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계곡은 여름에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줄거나 마르지 않는다는 것이 자랑이다.
대운산은 빼어난 조망, 절경을 갖추지는 못한 보통 산이지만 적당한 오르내림과 능선의 기복이 있어 같은 700m급 산이라도 산에 오르는 재미를 실컷 만끽할 수 있다. 더구나 대운산 능선에서 정상까지 등산로 양쪽에 철쭉과 억새군락이 펼쳐져 있어 때만 잘 맞춰 오른다면 보다 운치 있는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정상과 산중턱에 오르면 울산 전경과 동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으며, 날씨가 좋은 날은 멀리 대마도까지도 보인다. 구름에 뒤덮여 있는 날이 많아 대운산(大雲山)이라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도 있으나 주변산과 별다른 차이가 없이 맑은 날은 조망이 좋다.
◈ 산행기
날이 밝아 퇴근하면 어디로 갈까나? 이곳저곳을 펴놓고 골라잡는다. 운제산이나 도투락목장 방향을 잡았다가 아직 가을이 게으름을 피워 미처 떠나지 못했을지도 모를 남쪽지역으로 눈을 돌려본다. 아주 오래전 친구들과 한번 찾았었고 역시 친구들과 두번 가량 찾아 주변의 산세에 혹했던 기장 장안사 주변을 엮어서 돌아볼까 싶어 고속도로를 달린다. 먼곳으로 가는 까닭에 서둘러서 결재를 마치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직장을 빠져나와 대운산 상대3주차장을 내비게이션에 입력해 놓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언양-울산간 고속도로로 갈아탄 후 다기 울산-부산고속도로로 방향을 바꿔 온양I.C를 빠져나와 부산방향 국도인 남창로를 조금 달리면 우측으로 대운산, 내원암을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내려서서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목적지에 당도하게 된다.
널찍한 주차장에는 차량 몇 대가 주차해 있지만 한적한 모습이다. 화장실을 다녀와서 장비를 챙겨 들쳐메고 대운교 못미처있는 산행안내판 좌측 오름길로 올라서며 대운산 종주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지도
대운교 가기 전 좌측 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좌측 오름으로 진행합니다.
이곳에서 대운산까지는 약 8.0km라 하네요.
초입부터 가파른 오름이지만
편백나무의 시원스런 모습에 눈은 즐겁기만 합니다.
지능선 갈림길
우측으로 진행해야...
이내 좌, 우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본인은 우측으로 진행했답니다.
등로 우측의 나무 사이로 빠져나가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바라보니
상대계곡의 깊은 골짜기가 눈에 들어오고
멀리 불광산(좌)과 대운산의 정상부가 건너보입니다.
온 산이 화려했던 예쁜 옷을 벗어버리고
앙상한 몰골로 겨울나기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에
낙엽이 나뒹굴어 을씨년스워 보이네요.
상대마을 갈림길
여기서부터 좌측으로 나있는 갈림길은
대부분 장안사 방향으로 나있는 등로입니다.
눈에 익은 모습이다 싶어 확인해보니
장안사주차장이 아래로 보이고
건너편엔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조망이 됩니다.
만보농장 갈림삼거리
장안사 갈림길
척판암 갈림길
월성김씨묘
만보농장 갈림길
멋진 소나무가 있는 삼거리
(↑ 박치골, → 불광산)
불광산을 거치지 않고 곧장 대운산을 가려면 우측으로 가야합니다.
만보등산로를 지나 불광산으로 향하는 길은
경사가 제법 심한 오르막입니다.
불광산 정상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상남도의
3개 시도가 만나는 봉우리입니다.
삼거리 이정표
이곳에서 시명산을 다녀왔어야 했는데
남은 산행의 시간이 어찌될지 몰라
시명산으로 향하다가 이내 대운산 방향으로
등로를 이어갑니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땀에 젖은 얼굴을 스칠때면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낙엽의 바다를 걷는 산꾼에겐 오히려 상쾌하기만 합니다.
안부사거리
(좌측은 양산시 웅상읍 방향이고
우측은 상대계곡 방향입니다.)
양산시 웅상읍 시가지 뒤로 천성산이 버티고 있고
우측 멀리 영축산과 영축지맥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네요.
조망바위에 뿌리를 박고 있는 소나무
시명사 갈림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대운산 정상부.
한바탕 오름짓을 해야할 것 같네요.
서창운동장 갈림 삼거리
등로 내내 자주 만났었지만
무엇인지 궁금해서 담아봅니다.
아마도 애벌레가 살던 집 같은데...
대운산 정상 오르기 전의 돌탑봉
때아닌 푸르름으로 눈을 시원하게 해준 짧은 조릿대 구간
정상석 주변의 심한 훼손으로 목재데크를 조성해놓아
걷기에는 편하지만 어딘가 어색해 보이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대운산 정상 데크 난간에 올라서서 바라본 동해바다.
오른쪽으로 기장의 명산 달음산이 솟아 있고
육지에서 제일 먼저 해돋이를 볼수 있다는
간절곶도 어렴풋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대운산 2봉을 향하는 데크에서 바라본 북쪽 방향의 풍광.
정면으로 남암산, 문수산이
그 뒤에는 치술령이 솟아있고
그 우측 뒤로는 경주의 토함산도 시야에 잡히네요.
가야할 대운산2봉(우)과 상대봉.
그 뒤로 울산의 온산공단과
진하해수욕장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앞 정족산 마루금 뒤로 영축산-신불산 능선이...
우측 멀리로는 가지산에서 상운산, 고헌산,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흐르고 있네요.
데크를 내려오면 만나는 헬기장.
등로는 우측 아래로 이어집니다.
직진길은 웅상읍 서창방면의
대추남만디(634봉)으로 가는 등로입니다.
막혔던 가슴이 시원스럽게 뚫릴 만큼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 동해바다의 모습입니다.
대운산2봉과 우측 남창 너머로 울산이 조망이 되는 멋진 풍광입니다.
대운산에서 내려와 만난 등로에 조성되어 있는 목재데크길
철쭉군락지
상대봉 갈림길.
좌측으로 가면 나오는 철쭉제 행사장 뒤로 올라서면
상대봉이 나옵니다.
상대봉 정상
(사진만 찍고 되내려옵니다.)
대운산 철쭉제 행사장 데크
자연휴양림, 휴휴사 갈림길
대운산2봉 오르기 전의 내원암 갈림길
대운산 제2봉
사방 막힘없는 멋진 조망에
두 눈이 호강을 누립니다.
역광이라 검게 나오는 대운산을 사진에 담고
서쪽으로 고개를 돌려 상대봉 뒤로 펼쳐지는
천성산의 마루금이 시원스럽습니다.
정각산 너머로 영축지맥과 영축산, 신불산,
그리고 우측 멀리 가지산의 산그리메가
자꾸만 가슴을 울렁이게 만드네요.
북쪽으로는 가까이 다가온 남암산, 문수산이...
그 뒤로 치술령이 펼쳐지고 있네요.
우리나라 제일의 공업도시
울산의 온산공단이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발 아래로는 울산-부산간 고속도로가 신나게 달리고 있고,
푸른 동해바다의 모습에 속이 다 시원합니다.
부산 기장방면의 전경으로 달음산이 시야에 들어오네요.
막힘없는 시원스러운 조망에
영알을 배경으로 셀카 한장 남겨보네요.
대운산 제2봉에서의 하산길은
가파른 급내림에 바윗길이라 조심스럽네요.
그나마 군데군데 목재데크를 조성해놓아 한결 수월합니다.
쉼터
내원암 갈림삼거리
아스팔트도로를 걷기 싫어 능선을 걷기 위해
직진 오름으로 진행합니다.
돌로 둘레를 쳐놓아 무덤인줄 알겠네요.
돌무덤 2기가 있는 307봉
군데군데 쌓아놓은 돌탑이 눈에 띄는 등로입니다.
내원암이 온전히 보이는 전망터에서...
뒤로는 대운산 제2봉이 올려다 보입니다.
멋드러진 노송의 모습에 그냥 지나칠리 만무하겠지요.
내원암에서 대운교로 내려가는 도로의 기암이 멋집니다.
삶이란...
빈마음, 바로 無心인 것을...
너나들이 너와나 淸心(맑은 마음)이고 싶다.
비우고 다시 채우는 자연같은 사랑이고 싶다
입간판 뒤쪽이 날머리입니다.
도로 우측은 내원암, 좌측은 도통골,만보농장 가는 길이지요.
대운교를 건너 아침 나절 들머리였던 지점을 지나며
대운산 산행을 마무리해 봅니다.
원효대사의 마지막 수도지로 알려져 있는 부산과 울산, 경남에 걸쳐 있어 사계절 등산객으로 붐비는 대운산.
겨울이 오는 문턱에서 짧기만한 가을 햇살을 쪼개가며 바닷가의 대운산을 찾았다. 바닷가의 산이 다 그렇듯 출발점의 해발 고도가 낮아 700미터급 산이라 할지라도 내륙의 천미터급 산과 맞먹는 높이라 초보자들에게는 된비알이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고생한 만큼 산정에 올라서면 사방이 탁 트인 멋진 조망으로 보상받을 수 있어 평일이라도 찾는 이가 많은가 보다. 언제쯤인지 기억에 가물거리는 오래 전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올랐던 이곳을 종주라는 이름으로 한바퀴 돌아본 소감은 왜 많은 이들이 찾는 산인지 실감이 든다. 적당한 오르내림과 시원스런 조망과 때로는 걷기 좋은 한없이 부드러운 오솔길 등 산행이 주는 재미를 골고루 갖추고 있는데다 여름철이면 도통골 깊은 계곡의 풍부한 수량과 맑은 물이 연중 끊이지 않고 찾게 만드는 요인이 아닌가 싶다.
6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수많은 생각을 하면서 달랑 한장 남겨놓은 12월을 맞이하는 한해의 끝자락에서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고 의미있게 마무리 할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다짐하면서 주차장을 빠져나온다. 좋은 생각과 그에 따르는 행(行)함을 제대로 하기 위해 늘 깨어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퇴근길 정체가 심해지는 울산을 거쳐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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