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해와달이 사는 집

설원을 걸으며 고향의 정경을 맘껏 즐긴 대구 앞산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2년도 산행

설원을 걸으며 고향의 정경을 맘껏 즐긴 대구 앞산 산행

해와달^^* 2012. 12. 10. 22:59

☆ 산행일자 : 2012. 12. 09 (일)   날씨 - 흐림, 눈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앞산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안지랑골 주차장-안일사-왕굴-앞산-헬기장-케이블카승강장-비파산 전망대-안일사-안지랑골(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10분, 4.9km (식사 및 휴식 포함)

 

 

▣ 앞산

대구시 남쪽에 위치한 해발고도 660.3m의 산이다. 1832년 편찬한 《대구읍지》에는 성불산(成佛山)으로 표기돼어 있다. 산성산(653m), 대덕산(546m), 성북산(589m)이 주변에 연봉(聯峰)으로 이어져 있다. 대구시에서는 1971년 앞산 일대를 앞산공원구역으로 지정했으며. 대구시민의 휴식처로 많은 분들이 찾고 있다.

 

 

◈ 산행기

저녁에 대구에서 초등학교 친구들과의 월례모임이 있어 장거리 산행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대구 가는 길에 가볍게 산행을 하려고 배낭을 차에 싣고 퇴근해 현곡방향으로 차를 몰아 대구로 달려간다. 전날 내린 약간의 눈이 간밤에 떨어진 영하의 날씨 탓에 도로는 군데군데 결빙이 된 상태라 운전하기에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국도를 달려 영천 I.C로 가는 길은 악화일로라 추돌사고로 뒤죽박죽이 된 서너 대의 차량들을 피해 운행하느라 거북이걸음이 따로 없다.

눈이 적은 지역이라 눈밭에서의 운전경험이 떨어지는 때문인지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많은 모양이다. 조심스레 사고지역을 빠져나와 고속도로로 들어서니 도로상태는 말갛다. 눈이 내린 흔적이라곤 전혀없는 깨끗한 도로를 신나게 달려 대구 시내로 들어서 앞산순환도로를 달려 도착한 안지랑골주차장에는 차량 몇대가 주차해 있지만 산행을 나서는 등산객들은 여럿 보인다. 장비를 챙기고 눈 쌓인 시멘트도로를 따라 올라 화장실을 다녀온 후 안일사 방향의 오름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안지랑골주차장에 주차를 하고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안일사 대웅전

 

 

안일사(安逸寺)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桐華寺)의 말사이다. 927년(경순왕 1)에 영조(靈照)가 창건하였으며, 고려 태조 왕건(王建)이 이곳에서 편안하게 머물렀기 때문에 안일암이라고 하였다. 지금도 절 위 500m 지점에는 왕건이 머물렀던 굴이 있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기까지 이 절의 역사는 거의 전래되지 않고 있다. 다만 1915년 음력 1월 윤상태(尹相泰)·서상일(徐相日)·이시영(李始榮) 등 13명이 이곳에서 목숨을 바쳐 국권회복운동을 할 것을 서약하고, 비밀결사인 조선국권회복단(朝鮮國權回復團) 중앙총부를 조직하였으며, 1919년 3·1독립운동 뒤에는 상해임시정부를 돕기 위하여 군자금 조달운동이 벌어지는 등 일제강점기 하에 항일운동의 본거지가 되었다. 1932년에는 경송(慶松)이 중창하였고, 1960년 이후 주지 철인(哲印)이 중건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산신각(山神閣)·요사채 등이 있는데, 대웅전은 2000년에 새로 지었다. 산신각에는 산신도·독성도·용왕도를 봉안하고 있다. 절 앞에는 약수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안일사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눈쌓인 계단을 올라서니

 

 

왕굴을 찾아가기 위해 곧장 나있는 길로 들어섭니다.

좌측 등로는 하산길이겠지요.

 

 

"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코너에서 방송되었던 돌탑이라고 합니다.

한 남자가 새벽에 매일 돌을 짊어지고 와서 만들었다는데...

그 규모가 대단하고 무서운 집념에 숙연해지는 마음입니다.

 

 

돌탑 우측으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오르니 가파른 오름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아이젠 없이는 오르기가 쉽지 않은 가파름을 극복해가니

 

 

왕굴

 

 

견훤의 군대가 왕건을 잡으러 왔지만

이곳에 왕건이 숨었는데 갑자기 안개가 자욱해지고

왕거미가 굴입구에 줄을 쳐서 흔적조차 알 수 없어 되돌아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하네요.

 

 

기도를 올리는지 촛불을 켜놓았습니다.

 

 

왕굴 앞으로 나있는 데크를 올라서니 멋진 조망이 반겨줍니다.

 

 

하산 코스로 잡은 케이블카 승강장 방향의 능선이 건너보이네요.

 

 

전망대를 에돌아 나타나는 암릉을 오르려다

눈이 쌓인데다 미끄러워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도로 내려와 우측의 우회길을 이용합니다.

 

 

주능선에 올라서서 돌아보니

지난 여름 산행 때 사진 한장 남겼던 국기봉이 보이고

좌측 끝으로 대덕산도 다가옵니다.

 

 

다시 만난 앞산 정상.

 

경찰청이 설치한 통신탑이 떡하니 버티고 있고

출입 금지 구역으로 되어 있어

번듯한 정상 표석도 하나 없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앞산

 

이곳에서 하산을 하다가 점심을 먹고 내려가서

사우나에 들렀다 가려면 이쯤에서

방향을 돌려야 할 것 같습니다.

 

 

헬지장에서 바라본 달비골 방향

지난 여름 산행의 출발지였지요.

 

 

↖ 원기사, 달비골. ↑ 앞산, 케이블카 승강장

 

 

↖ 산성산, ↗ 앞산, 대덕산. ↓ 전망대

 

부근에서 자리를 깔고 준비해간 과메기로 요기를 합니다.

 

 

조망바위에서 건너다 본 산성산.

그 뒤로 최정산도 시야에 들어오네요.

 

 

멀리 용지봉 앞으로 범물동과

그 뒤로 월드컵경기장 방향도

시야에 잡히는 멋진 풍광입니다.

 

 

오름길이었던 왕굴방향의 능선을 이제는 반대편에서 바라봅니다.

 

 

당겨본 왕굴과 전망대

 

 

대덕산성

 

 

젊은 시절 앞산공원을 찾을 때면

으례히 찾던 큰골의 모습이 내려다 보입니다.

그때는 케이블카만 탈줄 알았지

지금처럼 산행이나 은적사, 대덕사 등의

사찰을 찾는 것은 꿈도 못 꾸었네요.

 

 

케이블카 승강장이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니

옛날의 추억을 되살려 한번 타고 싶어지네요.

 

 

오르내림에 만나는 안일사가

하얀 눈을 덮어쓴 채 아늑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앞산 케이블카 승강장입니다.

등로는 보이는 제2휴게소 좌측 아래로 이어집니다.

 

 

케이블카 승강장을 지나 전망대로 가는 길은

고향 산천을 찾은 산꾼에게 축복이라도 하

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파산 전망대에 올라서보니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환상 그 자체입니다.

비록 눈이 내려 먼곳까지 보이지는 않지만

눈에 익은 대구타워와 두류공원이 정겹게 다가오네요.

 

 

 

대구를 상징하는 건축물들을 보고 싶었는데

짙은 눈구름 때문에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겠네요.

눈을 맞으며 비파산 정상에 설치된

길이 13m 가량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대구 시가지 풍경...

너무나 멋집니다.

 

 

편안한 데크를 따라 '뽀드득'거리는 눈을 밟으며

조금 전 보았던 대구 시가지의 풍광을

회상하며 하산을 시작합니다.

 

 

 

 

왕굴갈림길을 지나 등로를 이으니

안일사의 지붕이 눈에 들어오네요.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려와 세워둔 애마와 재회를 하면서

눈밭과 함께 보낸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친구들과 한해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모임을 위해 고향을 찾는 길에 찾은 앞산. 대구 남쪽에 있어 누구든지 바라만 보아도 쉽게 그 모습을 볼수 있어 앞산이라 불렀던 그곳을 다시 찾아본 오늘. 전날 내린 눈으로 눈산행을 기대하며 찾았던 대구 앞산은 눈을 밟고, 눈을 보고, 눈을 맞으며 눈을 위한 산행이 되어 설국의 향연을 진하게 느낀 산길이었다. 예정보다 훨씬 늘어진 산행시간이었지만 산에서 먹은 과메기의 식감이 아직도 입안을 맴돌고 포만감이 남아있어 가까운 사우나에 들러 땀에 절은 육신을 깨끗하게 털어내고 반가운 벗들을 만나기 위해 애마를 끌고 주차장을 빠져 나온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