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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종주'라는 이름으로 팔공산 갓바위에서 파계사까지... 본문

◈ 산행이야기/☆ 2012년도 산행

'종주'라는 이름으로 팔공산 갓바위에서 파계사까지...

해와달^^* 2012. 12. 20. 22:16

☆ 산행일자 : 2012. 12. 19 (수)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동구 용수동, 경북 경산시 와촌면, 영천시 신령면, 군위군 부계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갓바위 집단시설지구-관암사-갓바위-능성재-마당재-동봉-비로봉-서봉-톱날능선-파계재-파계사-파계사 버스종점

☆ 산행시간 및 거리 : 9시간 20분, 18.75km(식사 및 휴식 포함, GPS기준)

 

 

▣ 산행지 소개

팔공산(1,93m)은 대구의 진산으로 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최고봉인 주봉 비로봉을 중심으로 좌우에 동봉과 서봉을 거느리고 있으며,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편 것처럼 뻗쳐있다. 팔공산 최고봉은 동봉도 서봉도 아닌 비로봉(통신사, 방송국 송신탑들이 밀집해 있음)이 최고봉으로써 그동안 많은 산악인들이 팔공산을 찾았지만 정상인 비로봉을 먼 발취에서만 바라다 보고 돌아서야만 했는데 40년 만인 2009년 11월1일 부터 개방되었다.

정상의 남동쪽으로는 염불봉, 태실봉, 삿갓봉, 노적봉, 관봉 등이 연봉을 이루고 서쪽으로는 톱날바위, 파계봉, 파계재를 넘어 여기서 다시 북서쪽으로 꺾어져 멀리 가산을 거쳐 다부원의 소아현에 이르고 있다. 특히 동봉일대는 암릉과 암벽이 어울려 팔공산의 경관을 대표하고 있다.

봉우리의 암벽은 기암이다. 동쪽의 은해사, 남쪽의 동화사 서쪽의 파계사 및 북쪽의 군위 삼존석굴(국보 109호) 이외에도 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고 크고 작은 사찰과 암자가 많다.

팔공산 관봉(850m)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조성 된 단독 원각상 갓바위는 보물 제431호로 지정되었으며, 본래의 이름은 관봉석조여래좌상으로 갓바위라는 이름은 이 불상의 머리에 자연판석으로 된 갓을 쓰고 있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갓바위는 누구에게나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속설을 간직하고 있다.

 

 

◈ 산행기

제18대 대통령선거일인 오늘은 투표를 마치고 안내산악회를 따라 덕유산을 가기로 접수까지 해 놓았는데 함께 갈 친구가 사정이 여의치 못해 혼자서 먼곳까지 가기가 뭣해 하는 수없이 취소를 하고 가까운 곳으로 행선지를 골라 팔공산 종주산행으로 바꿔 진행하게 된다.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모르지만 일몰시간을 감안하여 여의치 못하면 중간에 탈출할 요량으로 보온도시락에다 보온병까지 챙겨넣고 새벽을 가르며 팔공산을 향한다.

들,날머리가 달라 차량회수를 원활히 하기 위해 경부고속도로 팔공I.C를 빠져나와 이시아폴리스 부근의 아웃도어매장 부근에 주차를 해놓고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원불교)에서 갓바위행 401번 시내버스에 몸을 싣고 종점에 도착하니 갓바위부처님을 만나러 떠나는 불자님들이 제법 눈에 띈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간단히 몸을 푼 뒤 팔공산자연공원갓바위관리소를 통과하며 종주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버스 종점에서 올라와 산행준비를 마치고

팔공산 종주산행을 시작합니다.

 

 

팔공산자연공원갓바위관리소 앞에 도착하니

이른 시각에 차가운 날씨탓인지 인적은 그리 많지 않네요.

 

 

팔공산 관암사(冠巖寺)

 

 

 

관암사(冠巖寺)에는 천년의 고요가 살아 숨을 쉰다.

치성으로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을 꼭 들어준다는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에게 가는 길에, 관암사는 모든 중생들의 작은 안식처로 그 험난한 세월을 이겨내고 잔잔한 여운을 이어가고 있다.

관암사는 신라시대 창건한 고찰이나, 조선시대의 억불정책으로 폐사가 되어 누가 언제 창건한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현재 관암사는 태고종 총무원장을 지낸 백암(栢巖)스님이 재창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만 관봉(冠峰)의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이 있는 갓바위 아래에 자리하여 관암(冠巖)이라 하였다고 한다.

절대 진리의 힘은 그 어떤 고난에서도 빛을 뿜어내어 잠시 잠자고 있던 관암사 부처님을 깨울 수 있었다.

신라불교의 성지 팔공산 동쪽 기슭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팔공산 능선 안에 자리한 관암사의 무지개 다리 해탈교(解脫橋)를 지나면, 산신각에서 몸을 태워 피워내는 해탈향이 번뇌망상을 씻어준다.

 

 

갓바위부처님을 만나러 가기 위해

약 1800개의 가파른 돌계단을 마음속으로

'약사여래불'을 외치며 오르다보니

 

 

독경소리가 스피커로 들려오는걸 보니 거의 다온 모양입니다.

막바지 계단길이 무척 가파르네요.

 

 

전망터에서 바라본 대구시가지는 연무에 가려있지만,

그 너머로 앞산, 청룡산 정수리가 보이고 비슬산까지 시야에 들어옵니다.

 

 

진심으로 치성을 올리면 한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게 해 주신다는

관봉 석조약사여래불(冠峰 石造藥師如來佛).

 

 

갓바위에서 바라본 환성산 방향의 조망

 

 

선본사가 아래로 보이고 좌측 은해능선이 이어지고 있네요.

 

 

지난 번 이곳을 찾았을 때 찍었었지만

비가 오는 궂은 날씨 탓에 제대로 못보았는데

오늘보니 선명하게 잘 보이네요.

 

 

주차장에서 올라온 등로를 도로 내려가면 만나는 등로로 시작하려 했지만

갓바위부처님께 참배를 하고서 삼성각을 들러야했기에 오늘도 변함없이

이곳에서 선본재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선본재

 

(← 갓바위, ↖ 관봉, ↗ 갓바위유스호스텔, → 북지장사, ↓ 동봉)

 

 

노적봉과 남방아덤이 다가옵니다.

 

 

관봉(좌)과 농바위 뒤로 환성산이 흐르고

그 뒤로 멀리 영남알프스의 고봉이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남,북방아덤 뒤로 비로봉,동봉으로 이어지는

팔공산 동부능선이 길게 뻗어있어

가야할 등로가 만만찮음을 실감합니다.

 

 

방아덤 입구의 기암.

다시 만난 반가운 마음에 담아봅니다.

 

 

북방아덤에서 바라본 남방아덤과 노적봉

 

 

북방아덤에서 바라본 주변 풍광들을담아봅니다.

 

 

팔공산 남쪽 방향으로 팔공C.C가 아래로 펼쳐지고

동화사와 집단시설지구가 눈에 들어오네요.

 

 

눈을 들어 좀더 먼곳으로 바라보니

가야산이 연무 위로 뾰족하게 솟아 올라있습니다.

 

 

지나온 방아덤, 노적봉, 농바위, 관봉을 한번 더 담아봅니다.

 

 

주능선과 은해능선으로 분기되는 능성재

 

(내년에는 은해능선을 걸어봐야겠습니다.)

 

 

언제보아도 멋지고 시원스런 풍광을 한번 더 바라보고

비로봉을 향한 걸음을 힘차게 내딛습니다.

 

 

헬기장

 

 

우회로가 있지만 밧줄을 타고 올라봅니다.

 

 

좌측 동봉에서부터 비로봉, 청운대,

그리고 신녕봉에서 이어지는 유봉지맥의 코끼리봉까지

한꺼번에 펼쳐지는 풍광입니다.

 

 

삿갓봉

 

 

바른재

 

예전 가팔환초 종주 때 초례봉에서 걸어와

이곳에서 1차 산행을 마쳤던 기억이 새롭네요.

 

 

가까이 다가온 코끼리바위를 담아봅니다.

 

다음 기회에는 저 바위능선을 넘어 거조암으로 향하고 싶어지네요.

 

 

신령재(도마재)

 

(← 동화사, ↑ 동봉, → 수도사, 공산폭포)

 

 

전망이 멋진 곳에서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니

새삼 발품의 대단함을 실감하게 되네요.

 

 

 

 

등로를 벗어나 조망이 멋진 바위 위에서 바라본 동봉과 비로봉

 

 

동화사 갈림길(58번)

 

 

절벽 입구까지 내려가 담아본 팔공산 남쪽의 암릉

 

 

염불봉을 향하는 등로의 북쪽 사면길은 내린 눈이 얼어

내딛는 걸음이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염불암 갈림길(74번)

 

 

병풍바위

 

 

암릉을 올라 염불봉 정상부를 담아봅니다.

 

 

결빙으로 아이젠없이 통과하기가 무척 힘들었던

북사면을 가까스로 올라와 만난 절경에

고생스러움은 저만치 물러가버리고 말았네요. 

 

 

투구봉 너머로 영천의 화산이 길게 누워있고

멀리 보현산과 기룡산이 아득합니다.

 

 

가까이 다가온 비로봉과 청운대의 모습에 발걸음은 바빠집니다.

 

 

팔공산에서 가장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풍광입니다.

골프장 뒤로 보이는 관봉에서 걸어왔던 주능선을 보니

참으로 멀리 왔구나~ 생각이 들지만

아직 가야할 길은 요원하기에 절경에 취해 있기에는

아직 이르다 싶어 부지런히 발걸음을 놀려봅니다.

 

 

운무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영남알프스의 연봉들을 보고 있으니

가지산에서 바라보았던 팔공산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바람이 잦아드는 암벽 아래에서 자리를 펴고 점심을 해결하고 가기로 합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서  다시 만난 오리머리바위

 

 

팔공산 동봉(미타봉)

 

 

맑은 날씨 덕에 지나온 흔적들을 한꺼번에 볼수 있어 참으로 행복한 마음입니다.

 

 

영천 신령방향의 조망으로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지만

영천, 포항방면의  이름난 산들이 시야에 잡히더군요.

 

 

방송국 중계탑이 있는 '비로봉'과 공군 레이더기지가 있는 '청운대'

 

 

가야할 서봉과 그 뒤의 파계봉,

그리고 가산, 유학산, 금오산, 가야산까지

그야말로 두 눈이 호강을 누리는 오늘입니다.

 

 

용산, 작은응해산,응해산, 도덕산으로 이어지는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키재기를 하고 있는 뒤쪽으로

대구시내가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고 있고

멀리 최정산과 비슬산이 연무 위로 보입니다.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호)

 

 

비로봉 직전의 제천단

 

 

팔공산의 정상을 되찾은 '비로봉(제왕봉)'에서...

 

 

서봉을 향하는 길의 암릉위에서 돌아본 비로봉과 방송통신시설

 

 

팔공산 동봉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는 능선 좌측 아래로

대찰(大刹) 동화사가 내려다 보이네요.

 

 

서봉 뒤로 톱날능선, 파계봉이 차례로 도열해 있고,

그 너머로 한티재, 가산, 유학산, 구미 금오산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좌상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호)

 

 

오도재

 

(← 수태골, ↑ 서봉, 한티재, ↓ 비로봉, 동봉)

 

 

팔공산 서봉(西峰)

 

 

서봉에 오르니 사방이 탁 트여 있고

바위로 뭉쳐진 모습으로 남쪽사면으로는 경사가 급한 형세입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면 서 있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봉에서 바라본 스카이라인과 동화사집단시설지구

 

 

서봉 입구에 있는 부인사 갈림이정표

 

 

서봉에서 파계재로 가는 등로는

좌우로 절벽이 이어지는 바위능선이라

조심해서 가야할 것 같네요.

 

 

1087봉을 내려서면서 바라본 톱날능선과 가마바위봉.

아직 파계봉은 멀리 있기만 합니다.

 

 

지나온 1087봉을 돌아봅니다.

 

 

군위삼존석굴이 있는 부계면 남산리 방면의 조망입니다.

 

 

밧줄구간이 나타나면서 톱날능선이 시작이 되는가 봅니다.

 

 

위험구간이라 출입을 금(禁)해 놓은데다

북사면의 결빙구간이 통행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막바지 등로에 시간은 늘어만 갑니다.

 

 

만용을 부리기엔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우회로를 택했지만

결빙구간을 통과하며 워낙 힘을 뺀 탓에

기진맥진한 체력으로 톱날능선을 빠져나오며 되돌아봅니다.

 

 

마당재

 

(↖ 동봉, ↗ 부인사, ↘ 파계재)

 

 

헬기장에 당도해서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쉬면서 간식이라도 먹고 가려했지만

가야할 등로는 아직 멀었고

일몰이 다가오기에 서둘러 걸음을 옮겨갑니다.

 

 

다시 만난 '당간지주바위'를 사진만 담고 그냥 지나칩니다.

 

 

지나온 등로를 한번 더 돌아보고 사진에 담고서 길을 재촉하니

 

 

학생야영장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도 스치듯 지나고나니

 

 

석양에 물든 파계봉(물불봉)에 당도하게 됩니다.

 

 

근근히 버텨오던 카메라 배터리가 끊어져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이어갑니다.

드디어 파계재에 당도하게 되네요.

 

(← 파계사, ↑ 한티재, → 제2석굴암, ↓ 동봉)

 

 

어둠이 깔리는 계곡길에 헤드렌턴과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조심스레 계곡으로 빠져듭니다.

 

 

산에서의 어둠은 빨리 내려앉는 특성 때문에 쉼없이 내림길을 이어가

 

 

파계사에 당도하게 되지만 짙은 어둠속이라

겨우 이정표만 간신히 담고서 도로를 따라

털레털레 걸어 내려가는 등 뒤로 들려오는

법고, 동종 소리가 왼종일 산속을 헤집고 다닌

산꾼에게는 큰 위로가 되네요.

 

 

팔공산 파계사 매표소를 사진에 담으며

버스종점까지 쉼없이 막바지 피치를 올립니다.

 

 

 

덕유산으로의 산행이 취소되어 부랴부랴 대안으로 택한 팔공산 나들이에 몇 가지 코스를 올려놓고 주판알을 튕기다 근 5년 만에 다시 시도해보는 팔공산 종주라는 이름으로 엮어 나선 갓바위에서 파계사까지의 산행이 북사면의 결빙구간 통과가 장애물이 되어 생각했던 것보다 소요시간이 훨씬 길어졌지만 그동안 꾸준히 이어왔던 산행에서 다져진 체력이 큰 도움이 되어 무사히 하산을 완료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겨울철 산행에 좀더 준비에 철저를 기하여 안전산행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버스종점에서 101-1번 시내버스에 승차를 하고 애마가 기다리고 있는 봉무동 아웃도어매장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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