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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아내와 함께 경주남산 천년의 향기속으로... 본문

◈ 산행이야기/☆ 2012년도 산행

아내와 함께 경주남산 천년의 향기속으로...

해와달^^* 2012. 12. 18. 00:15

♣ 산행일자 : 2012. 12. 16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국립공원 경주남산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배동 남간마을-일성왕릉-해목령-금오정-사자봉-금오봉-바둑바위-황금대-부엉골-윤을곡마애석불좌상-창림사지-남간마을(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40분, 9.48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당직근무 마치면 으례껏 산과의 데이트를 떠나는 일상에서 대통령선거일에 먼 곳까지 산행을 가야하는 관계로 가까운 곳을 찾으려고 생각하던 차에 함께 가기를 원하는 아내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모처럼 남산의 등로를 머리속으로 그려본다. 오늘은 어디로해서 한바퀴 돌고 올까나...

경주남산을 문화유산답사라는 타이틀로 돌아본 2009년초 이후 한번도 못가본 나정을 지나 남간마을을 들머리로 해서 금오봉을 올랐다가 황금대능선을 내려와 창림사지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꾸며보기로 한다.

퇴근해서 집에 오니 과메기를 장만해 놓아서 간단하게 먹을거리만 챙겨 넣고 차를 몰아 서남산 입구의 나정, 양산재를 지나 남간마을의 어느 집앞 공터에 주차를 시켜놓고 배씨 시조를 모신 사당인 경덕사(景德祠)를 지나 자그마한 사찰인 보광사를 지나 일성왕릉을 향해 진행하며 경주남산의 푸른 솔숲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산행궤적

 

 

배씨의 시조이자 금산가리촌장(金山加利村長)인

'배치타'를 모신 사당인 경덕사

 

 

보광사를 들러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려했지만

법당 안에 행사가 있어 조용히 되돌아 나옵니다.

 

 

멋드러진 노송들이 숲을 이룬 일성왕릉 초입의 모습입니다.

 

 

신라 제7대왕인 일성왕릉(逸聖王陵)

 

 

왕릉 주변의 우거진 노송 사이로 스며드는 아침햇살을 받으며

푹신한 융단같은 등로를 이어갑니다.

 

 

비지정탐방로를 밟아보고픈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솔가리가 푹신한 황금빛 등로를 따라

인적이 끊어진 솔숲을 빠져나오니

상서장에서 오는 길과 만나게 됩니다.

 

 

해목령 초입의 기암을 먼저 담아보고

 

 

변함없이 정겹기만한 기암 위에서

단석산을 비롯한 서경주지역의 산군들을 바라보니

또 찾고 싶은 진한 유혹을 느낍니다.

 

 

해목령이라는 이름을 갖게 한 '게눈바위'

 

 

언제 걸어도 푸근한 솔숲길을 사이로 쏟아지는

밝은 햇살의 기운을 받으며 이어간 등로 끝에는

 

 

남산일주도로가 시야에 들어오고

경주남산을 찾은 많은 산객들이

다리쉼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애당초 계획은 부흥사를 들른 후

'늠비봉5층석탑'을 보고 '금오정'으로 오르려고 했지만

약속이 있어 일찍 가야한다는 아내의 말에

부흥사를 향하던 발걸음을 되돌려

곧장 금오정으로 행선지를 수정합니다.

 

 

금오정에서 바라본 토함산 방향의 조망은

언제 보아도 시원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사자봉의 (구)팔각정터에서의 조망 또한

경주남산의 볼거리라 할수 있지요.

 

 

너른 태평들 너머로 경주시종합자원화단지 웰빙센타의 굴뚝이 보이고

그 뒤로 동대봉산과 억새로 유명한 무장봉도 시야에 잡히네요.

 

 

이번에는 남쪽으로 시야를 돌리니

고위봉을 비롯한 봉화대, 마석산이 도열해 있는 모습입니다.

 

 

사자봉에 조성되어 있는 남산일주도로 준공기념비

 

 

금오봉 직전 삼거리

 

 

경주남산 금오봉 정상

 

(정상석의 글씨는 경주지역의 유명한 서예가이신

남령 최병익 선생이 쓰셨답니다.)

 

 

상선암 마애대좌불(지방유형문화재 158호)

 

마치 부처님이 바위를 뚫고 나와

기도를 하는 중생들을 내려다보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는 듯한

부처님의 모습입니다.

 

 

신선들이 내려와 바둑을 두며 놀았다는

'바둑바위'에서 바라본 망산, 벽도산,

그리고 멀리 단석산, 오봉산이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좌측으로 선도산, 송화산, 구미산이 경주 시가지를 굽어보고 있는 형국이네요.

 

 

황금대능선을 걸으며 바라본 '늠비봉5층석탑'과 우측의 '금오정'

 

 

석양이 온 바위를 금빛으로 물들여 이름 붙여진

'황금대'에서 바라본 경주 시가지 전경.

 

 

아늑하기 이를데 없는 배동 들녘을 끼고

형산강은 오늘도 말없이 유유히 흐르고 있네요.

 

 

황금대에서 가파른 내림을 내려와 만난 부엉골의 맑은 계류.

 

 

금빛 솔가리를 밟으며 걷는 등로의

우거진 솔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기운은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천년의 향기입니다.

 

 

일주도로를 거슬러 올라가 만난 이정표가 가리키는 곳으로 조금 올라가면

 

 

'윤을곡마애삼존불좌상'을 만나게 됩니다.

 

 

근 4년 만에 다시 찾은 등로에는

솔가리가 두껍게 깔려 있는 부엽토로 된 웰빙 산길이랍니다.

 

 

창림사지삼층석탑

 

 

오랜만에 찾은 창림사터를 멀리서 바라보니

달라진 주변의 모습에 깜짝 놀랐답니다.

울창하게 숲을 이루었던 곳이

황량한 모습으로 변해버린 연유가 몹시 궁금해졌답니다.

 

 

그렇게 무성했던 숲도 발굴 때문에 없어질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초기 신라 왕궁터라고 하는 창림사지의 고고학적 위상이 있으니

더 늦기 전에 발굴을 해야하고 그 때문에 숲은 없앨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제게는 수긍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네요.
꼭 우리 시대에 발굴을 했어야 하는지...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밑둥만 남겨둔 채 잘려나간 모습을 보면서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에게 맡겨두면 어땠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경주 창림사지 쌍귀부

 

 

머리가 둘인 귀부로써 무열왕릉과

사천왕사지 귀부와 함께 신라 3대 귀부로 손꼽힙니다.

귀부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 하네요.

원나라 조자앙이 '창림사비발(昌林寺碑跋)'에서

극찬했던 신라 명필 김생의 글씨가 이 귀부에 꽂혀 있지 않았을까요?

비가 남아 있지 않으니 아쉽습니다.

 

 

변해버린 창림사지를 뒤로 하고

시멘트도로를 따라 북쪽 방향으로 길을 들면

남간사지당간지주(보물 제909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논 가운데 있었는데

아마도 매입을 하여 정비를 한 모양입니다.

 

 

남간사지당간지주를 돌아보고 고여있는 물웅덩이에서

신발과 스틱을 세척하고 남간마을로 돌아와

세워놓은 애마 곁으로 다가가며 산행을 종료합니다.

 

 

 

근 4년 만에 다시 찾은 남간마을을 들머리로 시작한 남산 숲길을 아내와 함께 오붓한 데이트를 즐긴 오늘.

겨울날씨 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 덕에 두텁게 입은 옷자락 사이로 송공송골 배어나오는 땀을 훔쳐내며 걸어도 결코 싫지 않았던 신라 천년의 시작과 끝이 오롯이 남아있는 남산의 숲길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지근거리에 있다는 사실에 마냥 행복해 하면서 금오정에서 맛보았던 과메기의 뒷맛이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도 입안을 맴돌고 있다. 점심으로 준비해간 라면은 집에 가서 떡국과 함께 결국 끓여 먹었지만 매서운 바람이 불어대는 겨울 산정에서의 떡라면 맛은 다음 기회에는 꼭 음미해 보리라 생각하면서 다음 산행을 준비하려고 배낭 속을 채워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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