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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산악회 따라 다녀온 태백산 눈꽃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2년도 산행

가이드산악회 따라 다녀온 태백산 눈꽃산행

해와달^^* 2012. 12. 31. 20:27

★ 산행일자 : 2012. 12. 29 (토)  날씨 : 흐림, 눈

★ 산행장소 : 경상북도 봉화군, 강원도 영월군·태백시 일원

★ 산행인원 : 대구 KJ산악회를 따라...

★ 산행코스 : 유일사매표소-장군봉-천제단-망경사-반재-당골광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30분, 8.36km(식사 및 휴식 포함. GPS기준)

 

 

▣ 산행지 소개

태백산(1566.7m)은 옛부터 삼한의 명산, 전국 12대 명산이라 하여 '민족의 영산'이다.

태백산은 가파르지 않고 험하지 않아 초보자나,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다. 2시간이면 천제단에 이르고 하산까지 4시간이면 족하다.

산 정상은 겨울에는 흰눈으로 뒤덮인 주목군락의 설경을 이룬다. 산 정상에 태고 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다.

천제단은 둘레 27m, 폭 8m, 높이 3m의 자연석으로 쌓은 20평 가량의 원형 돌제단이다.

삼국사기에 왕이 친히 천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고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신라에서 오악 가운데 태백산을 북악으로 받들어 봄,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1991년 국가중요민속자료 제228호로 지정된 이 천제단은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방백수령과 백성들이 천제를 지냈고, 구한말에는 쓰러져가는 우국지사들이, 일제 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렸던 성스런 제단이다.

태백시에서는 매년 10월3일 개천절에 태백제를 개최하며 천제를 올린다.

천제단을 중심으로 5분거리인 북쪽 300m 지점이 태백산의 주봉인 가장 높은 장군봉, 남동쪽으로 능선을 타고 가면 멀리 수만 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문수봉이 있다.

천제단에서 유일사 쪽으로 내려가는 능선 중간과 문수봉으로 가는 중간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사찰로는 망경사, 백단사, 유일사, 만덕사, 청원사 등이 있다.

 

 

◈ 산행기

지난 성탄절 이브에 가지산으로 떠났던 산으로의 여정이 올해의 송년산행 될 줄 알았는데 12월 첫 일요일 가산산성을 한 바퀴 돌때 함께 했던 대구에 사는 친구로부터 대구의 유명한 가이드산악회인 KJ산악회에서 덕유산으로 눈꽃산행을 간다고 함께 가자는 연락이 와서 예약을 했었지만 폭설로 인해 통제가 되어 갈수 없다고 취소가 되어버려 대략난감한 지경이 되어버렸지만 이미 정한 계획을 되물릴 수는 없는 일이라 기수를 북으로 돌려 겨울철 눈꽃산행 1번지로 알려진 태백산으로 가기로 정하고 예약은 못했지만 무작정 나서보고 빈자리가 없으면 가까운 곳으로 산행을 하자며 행장을 꾸려 새벽을 달려 대구를 향한다.

약속장소이자 버스를 탑승할 곳인 범어로타리 부근의 출발지에 당도하니 미리 나와 있는 벗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서 대기중인 버스의 가이드 분께 빈자리 여부를 물으니 다행히 자리가 있에 올라 타고 정각 7시에 출발을 한다.

대구 시내의 지정된 승차장소에서 속속 탑승을 하는 산님들과 함께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태백산을 향해 쉼없이 달려가던 버스는 안동휴게소에서 잠시 숨을 고르더니 태백산의 들머리 중 하나인 유일사매표소 입구 광장에 우리를 내려놓는다.

가이드가 알려주는 대로 화장실을 다녀온 뒤 입구부터 깔려있는 눈으로 인해 아이젠을 착용하고 매표소 앞을 지나 인원 체크를 하며 산행을 시작한다.

눈 쌓인걸 보아하니 스패츠는 착용하지 않아도 될듯 하지만 산정에서의 상황은 어떨지 몰라 미리 준비하는게 나을 듯하여 함께 착용하고 나서는 그야말로 완전무장을 한 모양새로 눈밭속을 올라가지만 예상보다 날씨가 풀려 겉옷을 얼른 벗어 갈무리한다.

 

 

산행궤적

 

 

국립공원 입장료도 폐지되었는데

도립공원으로는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고 있어

그 근거가 궁금하지만 오늘은 산행이 우선입니다.

 

 

태백산하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단어가 있다면

일출, 눈꽃, 천제단, 야생화 등 다양할 듯 싶네요.

 

 

태백산은 겉보기에는 웅장하고 거대하게 보이지만

그 안에 들면 의외로 산세가 완만하고

지세가 편안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이름에서 기가 죽지만 실제 산행하기엔 딱 좋은 산이지요.

 

 

일출이 장관으로 꼽히며 봄에는 철쭉,

겨울에는 눈꽃과 설경을 감상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산...

 

바로 태백산(太白山)입니다.

 

 

유일사로 시작하여 천제단까지 이어지는

산길은 편안함 그 자체입니다.

 

 

유순한 임도가 턱 밑까지 이어져있어

넉넉한 걸음으로 천천히 다가갈 수 있지요.

어린 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산이 바로 태백산이랍니다.

 

 

유일사 아래의 쉼터에는

경향 각지에서 찾아온 산행객들로 만원사례가 따로 없네요.

 

 

수령 600년이 넘은 태백산의 상징인 주목(朱木)입니다.

 

 

임도를 따라 산행을 온 사람들 틈에 섞여

그리 급하지 않은 오름을 사부작사부작 올라서니

눈에 익은 이정표가 나오네요.
바로 오랜만에 다시 찾은 유일사 쉼터입니다.

 

화방재에서 올라온 산객들과 뒤섞여

장군봉을 향한 발걸음은 현저히 느려지기 시작하지만

아무도 불평하는 이 없이 그저 묵묵히 앞사람 뒤를 따를 뿐입니다.

 

천제단까지 1.7km...

얼마 남지 않았으니 줄지어 오르는 산님들을 따라 힘을 내 봅니다.

 

 

 약간의 경사도를 지나 외길 등로를 잇다보니

그제서야 태백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시작하네요.

태백의 설원은 멀리서 찾아온 산꾼을

백색의 향연속으로 이끌어 가기 시작합니다.

 

 

오늘 산행의 볼거리인 눈꽃의 향연이 시작되고 있는  때문이지요.

 

 

순백의 아름다움과 어우러진 설화...

감탄사를 연발하며 황홀경에 빠져듭니다.

 

 

저마다 눈꽃에 매료되어 환호성을 지르는 이,

여기저기서 눌러대는 카메라 셔터소리,

그래도 묵묵히 걷기만 하는 이,

곱게 핀 눈꽃 한 송이를 따서 입 속에 숨기는 이...
그러나 모두들 행복하고 건강한 모습들입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거기에도 아름다움은 극에 달하고 있네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유명한 태백의 주목...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에 취하고...

 

 

눈으로 장식된 태백의 상징 주목에 반하고...

 

 

태백산은 겨울의 눈과 설화가 환상적이라는 말이

결코 허명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오늘입니다.

 

 

살아서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푸르름을 자랑하며

죽어서도 몇 백 년을 굵은 둥치로 남아

꼿꼿이 서있는 모습은 경외감을 자아내게 합니다.

 

 

해발 1,567m의 태백산...

 

이 태백산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겨울 산행 1번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서운 칼바람과 눈보라속에도 아랑곳 않고 꿋꿋한 자태를 뽐내는 주목...

 


'生千死千'이라는 주목이 눈꽃과 함께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경들...

 

 

세찬 칼바람에 눈이 날려 나뭇가지에 피어난 설화(雪花)...

 

 

주목과 어우러진 가지마다 피어난 설화는

마치 동화속의 설경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네요.

 

 

능선마다 골짜기마다 눈꽃이 만발해

산 전체가 설국(雪國)으로 변하는 풍경들...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설경 앞에서

그저 탄성만 내뱉는 등산객들...

 

 

이런 곳에 자연이 만들어낸

'겨울여행 1번지'라는 표현을 하여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듯 합니다.

 

 

드디어 태백산의 최고봉인 장군봉의 제단이 다가왔네요.

 

 

태백산 장군봉(1,567m)과 장군단

 

 

 

선홍색으로 봄철을 붉게 물들였던

철쭉나무에 살포시 내려앉아

딱딱하게 굳어 얼음과자가 되어버린 눈꽃...

 

당당하게도 푸르름을 간직한 채

웅장하게 버티고 서있는 주목에 핀 눈꽃...

 

백두대간을 온통 뒤덮은 설경...

 

이에 오늘 이 초라한 산꾼은 자연이 되고자 합니다.

모든 사리사욕을 버리고 벌거숭이가 되어

자연의 식구가 되고자 소망합니다.

 

 

남태평양의 산호초를 옮겨놓은 듯한 환상적인 눈꽃의 향연입니다.

 

 

 

황량한 가슴을 바삭바삭한 누룽지같은

눈꽃을 한입 따서 입 속에 넣으니

비로소 자연이 되어갑니다.

 

그 시원함으로 세상을 보리라...

그 상큼한 맛으로 사람을 대하리라...

그 싱그러움으로 친구를 위하리라...

그 영롱함으로 가족을 사랑하리라...

 

 

겨울철에 가장 매서운 눈보라가 휘몰아친다는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의 능선길.

오늘도 예외가 아닌 듯 세찬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세차게 몰아친 바람이 눈을 날려 설화를 만들어 놓았네요.

 

 

천제단

 

 

 

정확하게는 '천왕단'이라고 합니다.

천제단은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설치한 제단이라고 합니다.

만들어진 시기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삼국사기 등 옛서적에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삼산오악 중의 하나인 북악이라고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태백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섬겼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태백산 정상부에 위치한 천제단은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 남쪽에는 그보다 규모가 작은 하단의 3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적석으로 쌓아 신역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태백산 천제단

 

 

'한배검'

단군할아버지를 높여서 부르는 말로 순 우리말이라 합니다.

 

 

 

 

계속해서 내리는 눈을 맞으며 천제단에 잠시 묵념과 기도를 올려봅니다.

장엄한 백두대간의 중심에서 마음을 열고 비로소 자연이 되고자 하나된 마음으로 정성을 쏟아봅니다.

우리 민족의 영산(靈山)에서 다시금 가족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고 주변의 모든 이들의 무탈함을 마음을 다해 빌고 또 빌어봅니다.

 

 

태백산 정상석에서...

 

 

문수봉으로 가고 싶지만 예정된 시간이 있어

망경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오가는 등산객들의 쉼터가 되어주던 망경사는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서 있습니다.

 

 

 

해발 1470m에 위치한 절집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샘인 용정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용정은 옛날부터 천제를 지낼 때 제수로 사용된 샘으로 동해에서 떠오르는 아침햇살을 제일 먼저 받아 우리나라 100대 명수 중 으뜸에 속하는 곳입니다.

 

 

망경사를 지나 반재에 이르는 하산 길은

눈썰매를 탈수 있는 완만한 내리막길이라

걷는 것보다 비료포대를 이용하여 내려오는 것이

편하고 재미도 있어 보이지만

곳곳에 썰매타기를 금지하는 현수막이 있어

모두들 살방살방 걸어 내려가고 있습니다.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지...

대형 고릴라 한 마리가 묶여있는 모습인 것 같은데...

공감하시나요?^^*

 

 

쉼터가 있는 반재에서 다리쉼을 하며

간식을 나눠먹고서

당골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하늘을 향해 길게 뻗은 나무들 아래로

나란히 줄지어 내려가는 하산길...

매서운 눈보라를 뚫고 순백의 아름다운 눈꽃을 보면서

황홀경 속을 빠져나온 기쁨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문수봉 갈림삼거리

 

그러고보니 문수봉 올라 본지도 꽤 오래 된 것 같네요.

 

 

반재에서 당골까지 이어지는 2.2km의 당골계곡은

장군바위 등의 기암괴석과 이름 모를 폭포, 소와 다리가 함께하는

 

 

평탄하고 아름다운 눈길의 연속이라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걷다보니

눈쌓인 계곡길에 자꾸만 발걸음은 더뎌만 갑니다.

 

 

먼길 마다않고 새벽을 달려 찾아온 보람을 찾게 만든

설국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오늘의 산행에 만족감을 표해 봅니다.

 

 

단군 성전(檀君 聖殿)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 단군제례를 지내고 있는 곳입니다.

단군 할아버님의 영령과 영정을 봉안하여 우리 민족의 상징으로 기리고 있는 곳입니다.

단군성전의 현판 글씨는 신덕선이 쓴 것이라고 합니다.

 

 

단군성전을 지키는 수문장(?)

 

 

국가 시책에 적극 호응을 하고 있는 다산(多産)이네 가족들...

2남 2녀라...

딱 좋으네요.^^*

 

 

눈꽃축제가 열리는 당골광장에 도착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주목 군락지의 주목나무...

모두들 사진 담기에 분주하였던 곳...

눈 쌓인 태백산을 다시 오르고 싶어진다.

가다가 멈춰서 눈꽃에 취하고 아름다운 경치에 취하고 걸음은 자꾸만 늦어져도 누구하나 싫은 내색이 없던 곳...

지금도 아련하게 스쳐가는 천년의 주목들...

마음속에 그리면서 태백산의 힘찬 정기 많이 받아서 내년에도 열심히 건강한 모습으로 산과 더불어 생활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이른 새벽부터 천리 먼길 달려온 산꾼에게 아낌없이 자리를 내어주며 두 눈이 호강을 누리게 해준 태백의 눈(雪)에게 감사하며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몸을 싣고 조용히 눈 감고 걸었던 곳곳의 비경들을 생각하며 임진년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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