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양산 봉화봉-늪재봉을 넘어 서운암, 통도사까지... 본문
♣ 산행일자 : 2013. 04. 14 (일) 날씨 - 흐림(한차례 비), 그후 맑음
♣ 산행장소 : 경남 양산시 상북면, 하북면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통도사 무료주차장 - 영모정 - 364봉 - 봉화봉(483m) - 늪재봉(559m) - 옥련암 - 서운암 - 수도암 - 취운선원 - 통도사 - 주차장(원점회귀 산행)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40분, 12.9km(식사, 휴식 및 사찰 구경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3일전 영축산으로의 산행 후 들렀던 통도사 산내 암자인 극락암의 아름다움이 잔상으로 남아 이번 주 역시 발걸음은 통도사를 향한다.지금쯤 들꽃이 만발하여 산상화원을 이루고 있을 서운암을 산행 말미에 들러 눈을 즐겁게 하고 주변 암자의 위치도 파악할 겸 19암자 순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사전준비 성격의 산행이라 할수 있다.
경주 시내에서 내남, 봉계방면으로 나있는 35번국도를 따르다 언양읍내의 사거리 모퉁이에 있는 가끔씩 들르는 수제버거하우스에서 먹거리 두어 가지 사서 챙겨넣고 언양을 통과해 통도사입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입하여 영축산문(靈鷲山門)을 앞둔 오른쪽 주차장에서 하차한다. 신발 끈을 조여 매고 화장실도 다녀오는 등 산행준비를 마치고 영취산문을 사진에 담으면서 건너편 목재 데크로 된 인도를 따라 산행시작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삼보종찰(三寶宗刹) 통도사의 입구 모습입니다.
산문을 떠나 100여m쯤 진행하면 나오는 반사경을 지나
목재 데크 난간 사이로 난 통로를 따라 통도천으로 내려섭니다.
통도천에서 바라본 무풍교 뒤로 영축산이 우뚝합니다.
경주 이씨 재실인 '영모정' 앞으로 나있는 길을 따르다
마주보이는 펜스를 끼고 좌측으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난이도가 거의 없는 평지성 등로를 꼬불꼬불 오르면
정면으로 키 작은 나무 너머로 영축산이 우뚝 서 있고,
시살등을 거쳐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길게 드러누워 있는 멋진 전망도 시야에 잡히기 시작합니다.
활짝 핀 연달래의 웃는 모습에 찾아온 산꾼 역시 덩달아 가벼워지는 마음입니다.
눈을 시원하게 하는 연녹색 숲길은
복잡한 일상속에서 누적된 많은 복잡함을 한꺼번에 씻겨내주고,
좋은 공기 가득 마시고 나무와 함께 자연을 즐기며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건강 숲길입니다.
우측으로 뚜껑이 덮혀져 있는 샘이 있는 사거리를 만나게 되고
가야할 등로는 직진입니다.
이후의 등로 역시 평지성 등로에 기묘한 바위들이 연이어 나타나는데다
이렇게 고운 자태로 찾아온 길손을 반겨주는
'각시붓꽃'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보기도 하고
사랑을 구애하는 연인들의 모습같기도 한 바위를 보면서
이제 막 만개하는 철쭉 한다발 건네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대형 햄버그를 닮은 듯...
큰 힘 들이지 않고 느긋하게 갈 수 있는 편안한 능선길의 연속이라
내딛는 걸음마다 반겨주는 연달래 꽃터널을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듯 걷는 발걸음엔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삼각점(경남-204호)을 통과하여 조금만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이번 산행에서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전망을 즐기고나면 다시 되돌아나와 삼거리에서 계속 이어지는 등로를 따릅니다.
'합장바우'라 이름붙여진 연유가 무엇일까? 하며 곰곰히 생각해 보면
적멸보궁이 있는 통도사가 내려다보여 자연스레 두 손이 모아지니
그런 이름이 붙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면으로 통도사 전경과 맞은편의 영축산 능선이
길게 드러누운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진 모습입니다.
가까이 당겨본 통도사 전경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는 답사로 주변에 일찍 핀 연분홍 연달래 눈길을 사로잡네요.
'양산 302호' 삼각점
봉화봉을 향한 등로에는 기묘하게 생긴 바위가 참으로 많네요.
363.9봉 지나서 만나는 일명 "문바우"
문바우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수리 일대와 그 뒤로 보이는 정족산입니다.
우측으로는 천성산이 우뚝한 모습으로 다가선 모습이고,
전망대 주변의 바위를 사진에 담고서
등로를 잠시 이으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고,
봉화봉으로의 등로는 좌측으로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연달래 대신에 진달래가 꽃을 피우고 있어 고도감을 느낍니다.
이후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약간 젖을 정도의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돌무더기가 있는 봉화봉입니다.
직진 방향은 해운 청소년수련원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늪재봉, 오룡산 방향입니다.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늪재봉.
누군가 돌멩이에 써놓은 글씨가 없었다면
정상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칠뻔 했네요.
늪재봉을 지나 얼마안가 만나는 삼거리 갈림길인데,
나무에 달린 시그널에는 우측은 서운암 샛길로 가는 길이고,
직진방향은 안내도에서 가리키는 정상등로입니다.
정상등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면 좌측으로
많은 시그널이 달려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휘어지는 등로를 따라가면
감림산, 오룡산으로 향하게 되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는 길은 서운암으로 가는 길입니다.
오늘 등로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수 있지요.
등로 좌측으로 전망좋은 바위에서 내려다보니 백련암과 사명암이 살짝 보이네요.
비에 젖은 '고깔제비꽃'이 고혹적입니다.
약간 급한 내리막길이지만 평소 산행 때 만나는 것에 비하면 아주 편한 길입니다.
옥련암의 법당인 '큰 빛의 집'
옥련암은 백련암 동쪽 언덕 위 약 5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암자입니다.
1374년 공민왕 때 쌍옥대사(雙玉大師)가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옥련암 무량수전
옥련암 종무소 앞에 서있는 소나무.
안동 하회마을 양진당에 있는 만지송(萬枝松)을 연상케 합니다.
옥련암을 내려와 만나는 3기의 돌탑에서
우측으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서운암을 향합니다.
'금낭화'가 지천입니다.
'금낭화'라고 한 것은 비단 복주머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산수유'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 서운암 장경각이 시야에 들어오네요.
꽃이 활짝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인다 해서
'조팝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마치 하얀 눈이 내린 것 같아 눈이 현란할 지경입니다.
'명자나무'
아래에서 본 장경각의 전체 모습입니다.
전체가 'ㅁ'자 모양인데 정면이 법당이고,
나머지 삼면이 도자대장경 보관 장소랍니다.
장경각 큰법당
서운암(瑞雲庵)은 통도사의 19 암자 중 하나로써 1346년(고려 충목왕 2) 충현대사가 창건하였으며, 1859년(철종 10) 남봉대사가 중건하였고, 근래에는 성파(性坡) 스님이 다시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장경각 내부의 도자기 경판.
장경각 내부에는 경판을 저장해놓은 진열대를 미로처럼 꾸며놓았는데,
직접 그 통로를 걸어보니 의성 고운사에서 보았던
의상대사께서 당나라에 유학중 화엄의 요지를 집약한 글인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를 걷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이곳에는 성파스님 주도로 1991년부터 민족통일의 염원을 담은 도자대장경을 제작하기 시작해 해인사의 경판을 탁본하여 도자기 경판에 불경을 새겨넣은 '16만 도자대장경'이 20년의 제작기간 끝에 완성이 되어 서운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270여평 규모의 장경각 내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일순 8만대장경인데 어찌 16만 대장경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 궁금증은 금새 해결이 됩니다. 해인사는 양면, 여기는 단면이기 때문이었네요.
'겹황매화'
조성 중에 있는 야생화 단지 내 연못가에는 거위들이 여유롭게 노닐고,
사람들은 봄나물을 캐고, 봄날의 평화롭고 여유로운 풍경이었습니다.
들꽃 조성단지에서 되돌아 본 장경각.
5,000여 개의 장독들이 즐비한 서운암 너머로 멀리 영축산의 능선이 부드럽습니다.
분홍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곳에서 흰색 '지면패랭이(꽃잔디)'도 보게 되네요.
서운암들꽃축제는 서운암 일대에서 개최되는 문화 예술 관광 축제입니다.
전통 장 담그기로 유명한 통도사의 부속 암자인 서운암 일대에 조성한 들꽃 단지를 개방한 이후 많은 관광객과 불자들이 찾아와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2002년부터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답니다. 참고로 올해는 4월 27일에 들꽃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할미꽃'
5,000여 개의 장독들이 즐비한 서운암.
수많은 장독들을 보니 마치 옛날 한옥을 찾은 듯한 착각이 듭니다.
서운암 장독에서 발효되는 장은 그 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하고,
서운암 된장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한약재를 첨가하여 전통 방식으로 담근 서운암 된장.
"서운암 약된장은 주지인 승려 성파가 개발한 전통 식품 중의 하나로 한약재를 첨가한 된장이다. 각종 인공 조미료 대신 순수 한약재를 첨가해 만들기 때문에 찌개를 끓여 놓으면 깔끔하고, 맛이 담백하다.
서운암 약된장은 농사를 지으며 수행하는 '선농일치사상'의 실천을 위해 스님들이 부식으로 사용하기 위해 직접 담근 것이 시작이었다. 그 뒤 승려 성파가 대중에게 자연식을 베풀고 사찰의 재원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998년 일반인들에게 보급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햇콩을 무쇠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 삶고, 황토와 짚으로 지은 전통 가옥에서 발효시킨다. 그런 다음 전라도 서해안에서 가져온 천일염을 3년 동안 간수를 뺀 다음, 음력 정월에 양산 영축산 천연약수에 오미자, 구기자, 산수유, 감초 등 10여 가지 한방 생약재와 함께 50년 이상 된 옹기에 담아, 적당한 일조량과 온도를 조절해가며 숙성시킨다. 특징은 색깔이 노랗고 맑게 빛나며, 일반 가정 된장의 떫은 맛이나 씁쓸한 맛, 역한 냄새가 일체 없다. 전통 식품으로 지정(양산시 허가 제76호)되었고, '통도식품'이라는 사업자 등록명으로 시판되고 있다." <출처 : 디지털양산문화대전>
'꽃마리'
'골담초'
서운암 삼천불전.
성파 큰 스님은 서운암을 중창하고 도예를 하시면서 85년부터 5년 동안 3,000불상을 흙으로 구워내 도자삼천불(陶磁三千佛)을 모셨고, 십육만도자대장경(十六萬陶磁大藏經) 대불사를 91년 6월에 시작하여 2000년 9월에 완성하였으며, 감단지를 조성하여 사원재정을 확립시키셨고, 무위선원을 개원하여 선농일치(禪農一致)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며, 사라졌던 우리나라 전통 천연 염색인 쪽(葉)염색기법을 재현하였습니다.
또한 환경오염과 화학조미료, 인스턴트 식품에 찌든 대중들에게 무엇인가 베풀 것을 찾다가 3년여 동안 연구한 끝에 생약재를 첨가한 전통 약된장과 간장 개발에 성공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 중이고, 근래에는 잊혀져 가는 야생화를 알리기 위하여 서운암 주변 20여 만평 야산에 1백여 종의 야생화 수 만 송이를 심어 야생화 군락지를 조성하여, 시민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출처 : 서운암 홈페이지>
서운암에서 키우는 공작입니다.
닭도 아닌데 우리도 없이 돌아다니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서운암을 빠져나와 걷다보면 백련암, 옥련암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만나게 되고,
통도사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좌측 오름길의 수도사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수도사 표석을 따라 들어서니 운치있는 멋진 노송이 반겨주네요.
작지만 아담한 수도암을 카메라에 담고
안양암을 찾는 대신 차도로 내려서면 만나게 되는 취운암을 찾아봅니다.
취운암을 사진에 담고 도로를 따르다 계류를 건너
통도사오층석탑으로 진행합니다.
'통도사 오층석탑'
이 탑은 통도사 경내 어디에서나 예배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어 자연지형을 잘 이용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곳에는 수백년 전부터 노출된 기단부와 부서진 석탑부재들이 흩어져 있으나 복원되지 못하다가 월하 종정스님의 교시에 따라 1991년에 지금과 같이 복원하기에 이르렀다. 원형복원을 원칙으로 하였는데 결실된 4,5층 옥개석 및 탑신석을 새로 만들었고 특히 1층 탑신석은 발굴된 부재를 옛 그대로 써서 감실(龕室)을 지닌 석탑으로 복원하였다. 1층 탑신 내부에는 석함을 마련하여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의 법식에 따라 금동소탑 99기와 다라니를 봉안하였다. 또한 본래의 사리공 안에는 경주 황룡사 목탑 심초석 사리공에서 출현한 불사리 2과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부터 이운하여 봉안하였다. 이 사리는 자장율사께서 당나라로부터 모셔온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로 금강계단 불사리와 동시에 모셔온 것이다. 2중 기단 위에 5층 탑신을 이룬 일반형 석탑으로 기단면석은 탱주의 표현없이 우주만을 모각하여 갑석과 동조(同彫)하였다. 1층 탑신 괴임은 원래의 부재를 사용하였고 1층 탑신 남면에 인왕상 2구를, 2층 탑신 남면에는 안상(眼象)을 조각하였다.
통도사 오층석탑을 구경하고 계단을 내려와
통도사 경내로 들어서는 초입에 설치되어 있는 홍교(虹橋).
화려한 단풍으로 곱게 치장을 하는 가을날의 이곳 풍광을 생각하니 멋진 그림이 나올 것 같습니다.
통도사 찾으면 으례껏 사진에 담아보는 영축산을 배경으로한
응진전 뒷편의 보광선원과 주지스님의 거처와 집무실이 있는 탑광실입니다.
통도사 대웅전
3면에 현판이 있는데,
'금강계단, 대웅전, 적멸보궁'이라는 글씨가 씌어져 있답니다.
통도사는 646년(신라 선덕여왕 15)에 자장율사에 의해서 창건된 사찰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정골(頂骨), 지절(指節), 치아 사리, 그리고 친히 입으셨던 금란가사(金欄袈裟)가 봉안되어 있는 불지종가(佛之宗家)이자 국지대찰(國之大刹) 입니다.
'통도사 명부전'
통도사는 부처의 신골인 사리를 봉안하였으므로
대웅전 내부에는 불상을 봉안하지 않았으며,
내부에는 불상 대신 거대하고 화려한 불단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금강계단(金剛戒壇)입니다.
둘레를 세바퀴 돌면서 마음속 바라는 바를 간절히 기도했지요.
영산전(靈山殿)과 약사전(藥師殿)
극락보전(極樂寶殿)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기 위한 연등을 설치해 놓아
찾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네요.
일주문 앞에 놓여있는 삼성반월교(三星半月橋)
통도사 삼성반월교(三星半月橋)는 홍예교 형식을 가진 다리이다. 홍예교(虹霓橋)란 돌을 양쪽 끝에서부터 놓아서 이어 만들어 가는 다리로 반원을 그리며 만들어 가다 마지막 한 가운데에 끼여 지는 돌이 박히는 순간부터 밟히면 밟을수록 튼튼해지는 구조로 만들어진 석교를 말하는데, 석재의 무게가 아래로 힘을 받는 원리를 이용한 다리입니다.
이것은 다리 밑이 무지개처럼 반원형으로 쌓은 다리로, 홍교(虹橋), 아치교, 무지개다리라고도 한답니다. 특히 통도사의 삼성반월교(三星半月橋)는 이러한 홍예가 모두 3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개의 홍예를 반월로 보았고, 반월을 다시 별로 상징하여 반월이 세 개나 되어 있다고 해서 삼성반월교(三星半月橋)라고 부릅니다.
이 삼성((三星)과 반월((半月)은 마음 心자를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불교의 상징인 마음을 나타낸 다리라고 할 수 있지요. 이 다리는 1937년 인천에 사는 단월 김치수씨의 시주에 의해 경봉스님이 건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이 다리를 건립할 때에는 통도사를 찾은 사람들은 이 다리를 넘어 일주문을 통해 통도사로 갔을 테지요. 그러나 지금 이 다리를 이용하는 사람은 윗 주차장에 차를 두고 오는 사람들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보통 아래 주차장에서 선자교(扇子橋)를 건너 일주문에 당도하게 됩니다. 옛날처럼 현실세계에서 피안의 세계로 가는 다리라는 의미가 조금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이 다리를 건너면서 새로운 땅, 세계로 다가감을 느낄 것입니다.
'통도사(通度寺) 부도원(浮屠園)'
부도의 수가 많다는 것은 그 절에서 역사적으로 많은 고승을 배출했다는 증거겠지요.
통도사는 부도원을 별도로 꾸며놓았을 정도로 부도가 많습니다. 여기에는 대웅전을 창건한 진희대사 등 역대 선사 50분의 부도가 세워져 있는데, 본래 산 내 각처에 흩어져 있던 것을 한 곳에 모은 것이랍니다. 부도들을 모으면서 사리기는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였고, 원래의 사리기들은 현재 통도사 내 성보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부도 옆에 있는 비석은 부도의 주인공이 어떻게 살았는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글이 새겨져 있으며, 그 절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답니다.
통도사 당간지주(幢竿支柱)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03호)
조선시대의 돌로 된 당간입니다. 당간(幢竿)이란 당(幢)을 거는 대를 가리키며 당이란 절을 대표하거나 절 행사를 나타내는 깃발입니다. 당간을 버티게 하기 위하여 옆에 세우는 기둥인 지주(支柱)를 합쳐서 당간지주라고 하며 대개 절 입구 근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주문에서 매표소가 있는 영축산문까지
소나무 숲이 울창한 오리길을 걷다가
통도천을 흐르는 맑은 계류에 그만 발을 풍덩 담궈버렸네요.
이제 물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다가왔나 봅니다.
매표소가 있는 영축산문에 당도하면서 산행은 끝을 맺게 됩니다.
며칠 전 걸었던 영축산과 백운암, 극락암 코스와 오늘 서운암, 수도암 부근의 암자들을 돌아봄으로써 다음 달 부처님 오신 날 특집으로 엮어볼 '통도사 19암자 순례산행'의 준비는 모두 마치게 된 것 같아 한결 마음이 놓인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산내 암자들을 최대한 가까운 거리로 돌아야 하는 관계로 헤메지 않으려 미리 맛보기 형태로 걸어본 두 번의 산길에 만족감은 무척 크다 하겠다. 산내 암자라 하지만 웬만한 절(寺)의 규모를 능가하는 암자들이 있어 통도사의 격을 실감하게 되었고, 저마다 특색이 있는 암자들의 모습에 순례산행에 대한 기대는 한껏 부풀어 있다.
더불어 오늘 걸었던 봉화봉 - 늪재봉 코스는 영축산의 멋진 바위 봉우리와 남서쪽으로 뻗어 나간 영축지맥 마루금을 평소와는 다른 거리와 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새로운 맛을 느끼기에 충분했다고 할수 있다.
서운암의 들꽃과 장독대... 그리고 16만 도자경판의 장경각... 일개 암자의 엄청난 불력(佛力)에 경외감이 들고 주지스님의 크신 공덕에 감사하며 우리네 들꽃이 산야를 수놓고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향 들녘과 같은 평화로움에 큰 위안을 얻고 다시 이곳을 찾게될 석탄일에도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 하셔서 대장정을 무사히 마무리 할수 있기를 발원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통도사주차장을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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