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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무더위에 지쳤지만 완주로 보상받은 앞산자락길환종주 (2) 본문

◈ 산행이야기/☆ 2013년도 산행

무더위에 지쳤지만 완주로 보상받은 앞산자락길환종주 (2)

해와달^^* 2013. 5. 30. 12:00

1편에 이어 계속...

 

 

 

충혼탑 위 갈림길에서 GPS를 잠시 정지시키고 앞산순환도로를 건너와 근처 중국집에서 모처럼 중화요리로 점심을 해결하고 나오니 식사시간이 1시간 훨씬 넘게 소요되어 바쁜 마음이 앞서 서둘러 충혼탑주차장을 지나 자락길을 이어가니 식후라 그런지 걸음걸이는 자꾸만 뒤로 처지고 숨은 가빠지기만 한다.

 

 

 

산행 궤적

 

 

충혼탑주차장에서 자락길로 올라서는 입구입니다.

트레킹을 마친 산님들이 의복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느라 분주한 모습이네요.

 

 

식사를 마치고 다시 등로를 이어갈 충혼사주차장 위 갈림길입니다.

 

 

자락길로 들어서면 곧바로 목교 하나를 만나 건너갑니다.

 

 

꽃무릇 쉼터에 세워져 있는

연령대에 맞춰 사잇문 통과하기...

 

한번 시도해 보려고 했는데 주변 쉼터에서 보는 눈이 있어서리...^^*

 

 

꽃무릇 쉼터에서 쉬면서 준비해간 과일로 뱃속을 즐겁게 하고,

 

 

안일사가 있는 안지랑골까지 발걸음을 이어가니 다리도 건너게 되네요.

 

 

완만한 오르막길을 100여미터(약 3분) 이어가면

안지랑골 체육공원에 닿게 됩니다.

 

 

체육공원을 통과하면서 등로는 넝쿨정자 사이로 이어지고,

 

 

쉼터가 있는 곳에서 몇발자국 옮겨 진행하면

안일사로 오르는 안지랑골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어지는 등로는 마주보이는 보문사 방향으로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측으로 나있습니다.

 

 

 

 

안지랑골
안지랑골, 안지랑이 또는 안지랭이라 불리는 이곳은 한때 수많은 피서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곳으로 그 유래는 다양하게 찾을 수 있다. 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에게 패한 후 이 골짜기에 숨어 편안하고 안일하게 지내다가 갔다는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부터 본래 ‘안좌령(安坐嶺)’으로 양녕대군이 피난와서 머무르던 곳이었는데 살펴보니 대구가 살기 좋은 곳이고 자신이 편히 있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까지 다양하며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말이 변해 지금의 안지랑이가 되었다고 한다.

또다른 유래로는 이 계곡의 물이 특별하여 피부병이 있는 사람이 이 물에 씻으면 고름이 툭툭 터지고 가려움증이 가신다고 하여 백리 밖에서도 가마를 타고와 씻고 가기도 하였으며 앉은뱅이도 일어섰다고 하여 안지랑이라 불린다는 설, 또한 대구 중심가에서 안지랑이 계곡을 보면 물안개가 핀 모습이 아지랑이가 가득 피어난 것처럼 보인다하여 안지랑이라는 명칭이 생긴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보문사 앞을 지나 돌길을 따라 올라가면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를 만나게 되고,

오른쪽으로 자락길은 이어집니다.

 

 

굴참나무가 숲을 이루는 등로를 부지런히 걸어가니

 

 

앞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는 골안골 입구인데,

초로의 신사 한분이 기타를 치며 구성진 목소리로

노래 한자락 멋드러지게 뽑고 있는 모습에 방해가 될까봐

가던 걸음 멈춰서서 음악감상을 합니다.

훌륭한 연주에 힘찬 박수로 화답을 하고 등로를 이어갑니다.

 

 

 

 

골안골

골안골은 본래 골짜기 사이 가느다란 골짜기란 뜻의 세골 또는 가는골, 골안 등이라 불리웠으며, 해방 후 무당들이 많이 모여들어 기도를 드린 계곡이라 하여 무당골이라고도 불리웠다. 지금처럼 공인된 신앙이 없었던 시절 시골 마을에는 마을로 들어가고 나오는 길목에 돌무더기를 쌓아 놓은게 하나쯤 있었다. 작은 돌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마치 작은 돌탑과도 같은데 지나는 사람들이 오가며 돌 하나씩 주워 돌탑 위에 얹어놓고 손을 모으거나 고개를 숙여 기도를 하곤 했다. 집안의 길흉화복에서부터 마을의 대소사까지 세상살이에 시달리고 힘든 삶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마음을 내려놓는 장소였던 이곳에서 작은 소원하나 소박한 돌 하나에 담아 빌어보면 좋을 듯 싶다.

 

 

멋진 노래 한자락 선물 받았으니 이후의 등로는 한결 가볍네요.

 

 

앞산자락길 이야기 '대명동' 입간판을 지나

 

 

 

대명동

대명동이란 동명은 명나라 장수 두사충(杜師忠)에서 연유된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우리나라를 도우러온 두사충은 임진왜란 평정에 중요한 활동과 높은 공적을 세운 장수로 평가되고 있으며 정유재란이 발발하자 다시 우리나라로 와 조선에 귀화한 장수이다. 수만 리 떨어진 타국에서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렸으나 고향에 두고온 부인과 형제들을 잊지못하고 현재의 대덕산 밑으로 집을 옮겨 고국인 명나라를 생각하는 뜻에서 동네이름을 ‘대명동(大明洞)’이라 붙였다고 한다.

 

 

아담한 목교를 건너 소나무 우거진 숲으로 올라서니

 

 

성불사로 오르는 널찍한 등로가 나오니 바로 매자골입니다.

 

 

 

 

매자골
매자골은 2개의 사찰과  3개의 약수터  대덕산까지 등산로가 2군데 있고, 체육시설과  송현동쪽  주민들의 아침 운동과  휴식 쉼터가 잘 만들어져 있다.

 

 

앞산 자락길 표지입니다.

 

 

매자골을 지나고부터는 등로를 걷는 산님들도 뜸해지고,

호젓한 숲길을 홀로 걸어가는 나만의 산길로 이어집니다.

 

 

눈요기꺼리가 별로 없는 산길에

멋진 소나무를 만나니 얼른 카메라를 꺼내게 만드네요.

 

 

승마장 뒤편의 자락길을 빠르게 통과하고,

청소년수련원도 지나오니

 

 

지장사 입구에 당도하게 됩니다.

 

 

지장사 앞을 지나 등로를 이으면

상인배수지 뒤편으로 자락길은 이어집니다.

 

 

'상인배수지 서편' 이정표

 

이곳은 낯이 익은 곳이네요.

지난번 달비골에서 이곳을 경유해서 대덕산을 올랐던 기억이...

잠시 다리쉼을 하면서 먹는 즐거움을 누려봅니다.

 

 

드디어 오늘 산행의 종점인 '달비골 입구'에 도착했네요.

 

 

 

달비골
달비골 유래는 계곡의 골이 너무 깊어 달이 뜨면 달빛이 계곡에 비춰진다 해서 달비골이라 불렀다. 그리고 달배골로 변하고 이것이 「월배」로 변하여 현재의 월배란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약수터가 5곳으로 이중 석정과 원기사내 청룡샘을 비롯해 골 입구, 평안동산 입구의 샘은 시민들의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다.

 

 

'쥐똥나무'

 

 

임휴사 입구를 사진에 담고 마주보이는 등로를 잠시 이으면

 

 

아침 나절 건너왔던 구름다리를 건너

달비골 청소년수련관으로 돌아오며

'앞산자락길환종주'를 무사히 마치게 됩니다.

 

 

 

 

대구시민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는 앞산...

고산골 메타세콰이어길에서 달비골 청소년수련관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기존의 등산로와는 달리 앞산순환 도로에서 일정높이의 이격거리를 두고 등고선을 따라 산자락부에 기존의 오솔길을 자연스럽에 연결하여,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인 자락길...

황토 냄새 물씬 풍기는 흙길을 걸어도 보고, 신록이 짙어가는 연두빛 나뭇잎에도 입을 맞추어 보면서 푸른 옷으로 갈아입은 산자락 임도를 홀로 거닐어도 보고, 산책하듯 유유자적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우리네 들꽃도 담아가며 걸었던 흙길은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고 내 발가락을 곱게 감싸며 포근함을 더해준 행복한 걸음이었다.

애초부터 앞산자락길을 환종주로 꾸며 걸어보고자 계획했던 오늘의 산행은 그동안 마음 속에 담아두고 숙제로 남겨두었던 것을 푸르름이 짙어가는 나무 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도, 돌부리에 채이며 돌돌 굴러가는 개울물 소리도, 새들의 도란도란 속삭임도, 처음 만난 듯 활짝 웃는 꽃들의 소리도, 모두가 산행의 멜로디가 되어 가슴을 울리는 그래서 마냥 감동으로 설레이는 등로였다고 자부할 수가 있다.

"산은 나더러 물같이 살라하고 산은 나더러 바람같이 살라"는 나옹선사의 말씀처럼 나 혼자의 숨소리와 나 혼자의 땀방울로  태고의 신비를 머금은 자연과 대화하며 영원한 진리의 묘미를 스스로 깨닫게 될때 산행의 주인공은 비로소 바람과 물이 된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는 그날까지 바람처럼 물처럼 세상 멍에에 걸리지 않고 홀가분해 질 수 있도록 늘 깨어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다짐하면서 시원한 고가도로 밑에서 오수를 즐기고 있는 변함없는 나의 애마를 깨워 달비골을 빠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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