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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불볕 더위속에 숲을 찾아 떠나본 대구 삼필봉 본문

◈ 산행이야기/☆ 2013년도 산행

불볕 더위속에 숲을 찾아 떠나본 대구 삼필봉

해와달^^* 2013. 8. 9. 15:18

♣ 산행일자 : 2013. 08. 06 (화)  날씨 - 맑고 무지 더움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달서구 도원동,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일원

♣ 산행인원 :  늘 그래왔던 것처럼이 아닌 오늘은 친구랑 둘이서...

♣ 산행코스 : 월광수변공원 - 삼필봉 - 황용산(673봉) - 수밭고개 - 수밭골 - 월광수변공원 (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30분, 8.6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당직근무 마치고 대구에 긴한 볼 일이 있어 가는 길에 산행이라도 할 요량으로 장비를 챙겨간 탓에 대구를 향해 달려가는 길은 당직근무의 여파로 인한 피곤함도 잠시 물러설 만큼 기분은 한결 가볍다. 그 까닭은 늘 홀로가는 산길이었던 최근의 산행에서 모처럼 둘이 나서는 탓이다. 가끔씩 함께 산행을 했던 친구에게 연락을 했더니 반갑게 응대를 해주며 같이 산행하자고 하여 약속장소로 향하는 길에 제과점에 들러 빵과 샌드위치를 사서 챙겨 넣고 길을 드니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벗과 오랫만의 회포를 풀고서 못 보았던 그간의 안부를 물으며 달서구 보훈병원을 향해 달려간다.

늦은 오후에 볼 일을 보기 위해 시간을 늦춰두고 가볍게 다녀올만한 곳을 물색하다 문득 떠오르는 곳이 있었으니 지난해 이맘 때쯤 폭염속을 뚫고서 '앞산종주산행'이라는 이름으로 돌아본 산길에 청룡산에서 삼필봉을 찍고 도원지로 내려서는 등로를 잇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는데 오늘 그 나머지 코스를 돌아보고픈 마음에 산행지로 삼았다.

월광수변공원에 도착하여 너른 주차장에 애마를 세워놓고 따끈따끈한 햇볕이 내리쬐는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무더운 여름날 무리를 해서 건강을 해치는 어리석은 행동은 결단코 하지말자고 친구와 다짐을 하면서...

 

산행궤적

 

 

월광수변공원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서

내리쬐는 뙤약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수변공원의 끝쪽의 월광교를 건너 마주보이는 산길이 오늘의 들머리입니다.

 

 

숲속에 들어서니 한결 시원해진 느낌에 기분도 업이 되네요.

 

 

도원지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를 지나

 

 

산책로처럼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올라서니

 

 

가야할 삼필봉과 황용산 그리고 수밭고개 아래로

깊은 골짜기의 수밭골이 펼쳐져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이어서 보기에도 시원스러운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대곡초등학교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면서

 

 

쉼터가 있는 전망터에 도착하게 되고,

오른쪽으로는 달서지역의 넓은 아파트숲과 상인동, 성서지구 등이 펼쳐집니다.

 

 

의병장 '우배선' 설명문

 

 

잘 정비된 등로를 따라 진행하면

좌측으로 상수리나무의 연리지를 만나게 됩니다.

두 나무가 하나됨을 보여주는 그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네요.

 

 

잘 꾸며진 쌍용녹색길이 주변 주민들에겐 더없이 좋은 운동코스가 되었네요.

'쌍용'이라는 뜻이 궁금하여 검색을 해보니

대구의 와룡산과 청룡산을 연결하는 ‘쌍용 녹색길'이더군요.

 

 

암석의 굵기는 크지 않지만 그 양만큼은 꽤 됩니다.

 

 

약수터인지 물을 떠먹는 플라스틱 조롱박이 있지만

먹을 정도의 맑은 물은 아니어서 그냥 지나칩니다.

 

 

샘터 주변에 조성해 놓은 화단의 꽃들과 등로에 만난 친구들입니다.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족두리꽃, 짚신나물, 누리장나무, 홑왕원추리)

 

 

진행방향에서 좌측 위로 올려다보면

가까이 다가온 삼필봉 뒤로 멀리 정상부가 평평해 보이는 청룡산이 바라보이네요.

 

 

청룡산에서 보훈병원으로 내려서는 마루금 뒤로 멀리 대덕산과 앞산이 조망됩니다.

 

 

안부 7거리에서 잠시 다리쉼을 합니다.

 

  (↑수밭고개, ↙대곡초교, ↓ 대구수목원, ↑ 삼필봉, ↗ 마비정 벽화마을, → 본리리)

 

 

다리쉼을 하고서  발걸음을 떼니 곧바로 7거리의 일부인 세갈래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좌측은 수밭고개로 가는 우회로이고 삼필봉은 마주보이는 등로입니다.

사진에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길은 마비정 가는 길이랍니다.

 

 

간간이 불어오는 시원한 산들바람을 온 몸으로 받으며 가풀막을 올라서니

 

 

좁은 공터에 반듯한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는 삼필봉에 도착을 하게 되고,

다녀간 흔적을 남겨야겠기에 폼 한번 잡고 포즈를 잡아봅니다.

 

 

 

 

삼필봉(三筆峰. 468m)이란 표지석이 말해주듯이 삼필봉은 붓처럼 뾰족하게 생긴 봉우리 3개가 연이어 있다고 해서 삼필봉이라 하기도 하고, 이 동네 양반가에서 세명의 문필가를 배출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각각 전해져 온다고 합니다.

 

 

지나온 421봉 뒤로 보이는 달서구의 풍광이 참으로 시원스럽습니다.

 

 

건너보이는 청룡산과 앞산을 다시 한번 담아보면서 청룡산까지의 여정을 생각해 봅니다.

 

 

우거진 숲속의 편안한 오솔길을 걸으며 숲이

주는 고마움을 맘껏 느끼며 걷는 길 끝에는

 

 

지역주민들과 등산객들의 심신 단련을 위한 체육시설이 기다리고 있네요.

 

 

 이어지는 등로는 잘 닦여진 산책로 같은 녹색길이 유혹을 하지만
황용산을 오르기 위해 줄곧 능선을 고집하며 등로를 이어갑니다.

 

 

오늘의 산길 중 가장 가풀막인 오름을 극복하며

조망이 트이는 바위 끝에서 다시금 청룡산을 건너다보고

막바지 피치를 끌어 올립니다.

 

 

이정표 아래 돌멩이에 황용산이라 쓰여져 있어 그 이름을 알았네요.

673봉에서 좌측은 비슬산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올라온 길인 삼필봉 방향입니다.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니 사거리 안부가 나와

수밭고개인줄 알고 좌측 내림길로 진행하려다

자세히 살펴보니 세작골재임을 알았네요.

 

좌측길은 삼필봉에서 황용산을 오르지 않고 이곳으로 오는 우회길이고

우측길은 역시 황용산을 우회하는 비슬산 방향의 등로입니다.

 

 

수밭고개 안내문

 

 

수밭고개 안부사거리에 도착하여 청룡산을 가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폭염속의 무리한 산행을 자제하고자 좌측 수밭골로 내려섭니다.

 

(← 도원지, ↑ 청룡산, → 가창 정대마을, ↓ 비슬산, 황용산)

 

 

수밭골을 내려와 지나온 능선을 올려다보고

 

 

쌍룡녹색길 안내판도 구경하고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파리풀, 설악초, 산수국, 조밥나물)

 

 

뜨겁게 달아오른 도로를 따라 털레털레 무거운 걸음을 옮겨 가면서

 

 

우측으로 올려다보이는 청룡산이 오늘따라 무척 높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찌는 듯한 더위에 감히 올라볼 엄두가 나질 않아

일찌감치 포기를 한 아쉬움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겠지요.

 

 

수밭마을의 당산나무인 보호수를 사진에 담고 마을을 빠져나와

 

 

버스 종점 앞의 슈퍼에 들러 생수와 얼음과자로 타는 목마름을 해결하고

수변공원 표석을 사진에 담는 것으로 산행을 종료합니다.

 

 

 

볼 일이 있어 가는 길에 짧은 산행이라도 할 요량으로 찾아본 삼필봉.

처음 올라본 곳이지만 지역 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는 듯 잘 꾸며진 등로에 큰 무리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어 기회가 닿으면 다양한 코스로 꾸며서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아담한 산행지였다. 대구에 산다면 아마도 해부를 하듯이 곳곳을 누벼볼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땀에 절은 육신을 씻어내고 오늘 이곳을 찾은 본래의 목적을 찾기 위해 바짝 약이 올라있는 애마를 깨워 에어컨을 가동하고 주차장을 빠져나온다.

전국이 폭염속에서 이글거리는 요즘의 산행이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교만하지 않게 짧은 코스로 즐기며 다니다보면 심신이 건강해지는건 누구나 다 아는 일일테니 막바지를 향해 치닫는 무더위 속에서 언제나 마음은 즐거움의 연속이 되도록 늘 노력하며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다짐해 본다.

짧은 거리를 느긋하게 한 바퀴 돌아본 오늘 산행 끝에는 가뿐하다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게다가 벗과 함께 모처럼 걸었던 길이라 그런지 더없이 행복한 하루였다는 소감도 풀어내면서 다음 또 함께 하자는 약속을 남기며 앞산순환도로를 빠르게 달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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