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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갸날에 걸어본 포항 오어지둘레길 한바퀴 본문

◈ 산행이야기/☆ 2013년도 산행

가갸날에 걸어본 포항 오어지둘레길 한바퀴

해와달^^* 2013. 10. 9. 20:22

♧ 산행일자 : 2013. 10. 09 (수)  날씨 - 흐리고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오천읍 항사리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오어지주차장 - 오어사 - 오어지 - 안항사갈림길 - 항사리마을회관 - 오어지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30분, 7.9km (점심,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올해 다시 공휴일로 재제정이 된 한글날 아침 느지막히 일어나 창문 밖으로 내다보니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지난 밤의 모습은 사라지고 흐린 듯하지만 먼곳까지 바라보이는 조망이라 머리속으로는 벌써 어느 산을 오르고 있는 기분이다.

도투락목장을 찾아가볼까... 아니면 포항 오어지둘레길을 한바리 해볼까 생각하다가 운제산을 중심으로 자락마다 웬만큼 돌아봤지만 최근에 생긴 오어지둘레길은 아직 걸어보지 않아 아내에게 추천했더니 덥석 물어준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도투락목장은 이미 가본 데다 어제 내린 비에 억새밭을 걷다보면 물에 빠진 모양새가 될것 같다나...

열흘 전과 마찬가지로 오어사 방향으로 진입하는 도로를 따라 가다가 오어사 버스종점 못 미친 지점의 항사교를 건너 좌측으로 "운제산장"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면서 아내에게 오늘 이곳으로 나올거라고 알려주며 조금 더 진행하니 오리요리집이 많은 오어지 제방 입구의 주차장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 배낭을 들쳐메고 오어사를 향해 걸음을 옮기며 오어지둘레길에 나선다.

 

 

산행궤적

 

 

오어지 제방 아래의 주차장에 애마를 세워놓고 오어지둘레길 탐방에 나섭니다.

 

 

포장도로를 따라 오어사주차장에 도착하여

둘레길 안내도를 참고해서 탐방을 시작합니다.

 

 

운제산 원효교로 불리우는 '출렁다리'

 

 

원효교를 건너며 바라본 오어사 전경.

 

공휴일이라 오어사를 찾은 많은 인파로

주차장은 만원사례가 따로 없네요.

 

 

 

 

출렁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오어지를 따라 나있는 등로를 이으니

군데군데 좋은 글귀가 새겨진 감사나눔 팻말이 눈길을 끕니다.

 

 

단풍이 붉게 물들면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을 것 같네요.

 

 

마사토로 된 약간의 오름을 올라서면서

선답자의 궤적을 확인해보니 등로를 이탈하고 있음을 알게되어

되돌아 내려가보니 정상적인 등로가 아닌

잡목이 우거진 저수지 가까이 나있는

희미한 길로 이어져 있음을 알게 되어

아내를 데리고 가기엔 험난한 코스라 포기하고

정상 탐방로를 따라 진행하다가 궤적대로 따라가기로 합니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건너다 본 자장암

 

 

오어지로 내려서는 갈림삼거리를 지나 좀더 진행하면

좌측으로 등로를 이탈하는 소롯길이 나타나 진입을 합니다.

이후 허리길을 따르다 만나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나있는 흔적을 따라 진행하면

 

 

선답자의 궤적에 '광적대'로 표기를 해놓았는데,

그 이름의 의미를 몰라 검색을 해보니

신라(新羅)의 4대 조사(祖師)인

자장(慈藏), 혜공(惠空), 원효(元曉), 의상(義湘) 스님이

이곳 오어사에서 주석하며 노닐었다는 곳이더군요.

기록으로 봐서 아무래도 이곳이 광석대는 아닌 듯...

 

 

 

 

'광석대'라 불리운 곳에서 되돌아 올라와

좌측으로 나있는 희미한 옛길을 따라 내려서니

시그널 하나가 보여 무작정 따라 나서니 둘레길과 만나게 되네요.

 

 

이후 둘레길을 따라 편안한 걸음을 이어가게 됩니다.

 

 

오랜 세월 풍상을 겪으며

사계절의 변화를 체득하며 살았던 고목은

이제 주검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름없는 무덤 3기가 있는 곳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꺾여지고 작은 계곡을 하나 건너게 되면

 

 

메타쉐콰이어 숲이 조성되어 있는 쉼터에 도착하게 됩니다.

아들, 딸과 함께 트레킹을 나온 가족의 모습이 보기에 좋아

우리도 탁자에 앉아 과일 하나 깎아 먹고 가기로 합니다.

 

 

 

 

둘레길 중간중간에 쉬어가라고 설치해 놓은 의자가 예쁘네요.

 

 

비온 뒤에 예쁜 모습을 드러내는 '망태버섯'

 

 

 

 

지난 밤 불어닥친 태풍에 떨어진 나뭇가지가 널부러진 모습이지만

그 피해가 크지 않은 것 같아 다행스럽습니다.

 

 

대골(큰골) 입구에 서있는 이정표

 

이정표 들어서기 전 우측으로 나있는 등로는

대골 계곡을 따라 올라 운토종주길로 합류하거나

안항사 돌탑봉 방향으로 오를 수 있는 등로입니다.

 

 

간밤에 내린 많은 비에 대골에도 풍부한 수량의 계곡물이 흐르고 있네요.

 

 

덕분에 제법 센 물살이지만

신발을 벗고 건너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만 했네요.

 

 

지나올 때는 별로였는데 건너편에서 바라보니

괜찮은 그림이 연출되어 담아봅니다.

 

 

조망이 없는 숲길을 걷다가 파란 하늘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오어지둘레길을 걷노라니 마음도 덩달아 시원해져 옵니다.

 

 

쉼터에서 준비해온 햄버거로 요기를 하고,

따끈한 커피 한잔으로 여유를 부려봅니다.

 

 

오는 도중 다리쉼을 했던 메타쉐콰이어숲 쉼터가 건너보이고

 

 

역시 지나왔던 오어지 최상류의 대골입구 뒤로 멀리

무장산 방향의 시경계마루금도 시야에 잡히네요.

 

 

'어수리'

 

 

오어지를 좌측에 두고 숲길을 걸어와 만난 잠간동안의 자갈길을 지나오니

운제산장 표석이 있는 상수원보호감시초소 앞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 역시 불어난 계류에 또 한번 신발을 벗어야 했지요.

 

 

이후의 등로는 오어지를 끼고 나있는

안항사마을에서 외항사로 연결되는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외항사마을이 눈 앞에 나타나는걸 보니 이제 다온 듯합니다.

 

 

항사리마을회관 앞 삼거리.

 

 

오어지 제방을 사진에 담는 것으로

오늘이 둘레길은 끝을 맺게 됩니다.

 

 

 

한글날의 옛이름인 ‘가갸날’인 오늘 아내와 느지막히 나선 가벼운 산길.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둘레길을 조성하여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현실에 포항 역시 '감사나눔길'이라는 모토 아래 가벼운 트레킹코스로 꾸며진 곳이 여럿 있는데 오늘은 오어사 앞에 펼쳐진 인공호수인 오어지를 한바퀴 도는 둘레길을 걸어보기로 하고 간단한 먹거리를 챙겨 찾아본 소감은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아담한 코스라는걸 느낄 수 있었고 오어지 주변으로 빨간 단풍이 물들고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유입된 흙탕물이 파랗게 변할 즈음 걸어본다면 눈이 호강할 정도의 멋진 산책길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신라 4대 조사(祖師)인 자장·혜공·원효·의상 스님들이 주석을 하셨던 오어사를 들러 사찰에 얽힌 사연과 유물들을 구경하고 네분 큰 스님의 이름을 딴 암자 중에서 지금껏 남아있는 자장암과 원효암을 돌아보며 천년세월을 지켜온 운제산의 너른 품속에서 단풍이 멋진 가을날 꼭 다시 찾아볼 것을 다짐하면서 차를 몰아 항사리를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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