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막힘없는 조망과 설원을 찾아... 포항의 명산 베틀봉-면봉산 본문
♧ 산행일자 : 2013. 12. 28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북 청송군 현서면·현동면과 포항시 죽장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두마리 보건지소 - 망덕고개 - 베틀봉 - 곰내재 - 면봉산 - 밤티재 - 임도 - 두마리 보건지소 (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10분, 10.52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경북 청송군 현동면(縣東面) ·현서면(縣西面)과 포항시 죽장면(竹長面) 경계에 있는 산으로 남동쪽의 보현산(普賢山), 북동쪽의 베틀봉으로 주능선이 이어진다.
면봉산(1,113m)은 포항시 경계산지 중 최고봉을 자랑하는 곳으로 정상에 서면 이웃한 보현산을 비롯하여 주변 산지를 꼽아볼 수 있는 조망의 산이다.
낙동정맥 가사령 근방에서 분기한 지맥이 면봉산, 보현산을 거쳐 낙동강 위천에 이르는 보현지맥에 우뚝 솟은 봉우리로 포항시 경계종주코스에도 속해있다. 정상에 서면 가까이로는 기룡산, 수석봉, 운주산을 비롯하여 팔공산, 금오산, 영남알프스의 준봉도 굽어볼 수 있을 만큼 시원한 조망을 제공해 주는 곳이다.
정상부는 민둥봉을 이루고 있어 민봉산이라 부르기도 하며 초지를 형성하는 다소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으나 2004년 정상부에 레이더기상관측소가 들어섬으로 해서 정상까지 도로가 개설되어 주변경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그동안 교통이 불편하고 이웃한 보현산의 그늘에 가리워져 지역산꾼들만 은밀히 즐겨 왔지만 이제는 제법 그 명성이 알려져 영남지역 산악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이로 인해 정상 남쪽 아래 고산분지에 자리잡은 '하늘 아래 첫 동네, 별 만지는 마을' 두마리도 많이 알려졌다. 두마리는 이미 해발 고도가 500m에 이르므로 면봉산 들머리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대부분 두마리를 기점으로 임도를 타고 면봉산을 돌아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베틀봉과 연계하는 산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좀더 다양한 산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면봉산~보현산을 연계하거나 면봉산~작은보현산, 꼭두방재~면봉산을 잇는 산행도 시도되고 있다.
◈ 산행기
모처럼 이틀 연속으로 쉬는 주말이라 산으로의 나들이를 계획하고 가뿐하게 다녀올만한 코스를 찾다가 포항 죽장면에 있는 봉화봉을 생각해 낸다. 짧게 한 바퀴 돌고 와서 일요일 덕유산으로의 눈꽃산행을 준비하고자 차를 몰아 죽장을 향해 달려간다. 차를 몰아가면서 쳐다본 하늘은 유달리 맑고 파래서 정상에서의 멋진 조망을 만끽하고파 행선지를 바꾸기로 계획을 변경한다. 최근 몇년동안 가보지 못한 면봉산으로의 산행을 갑작스레 계획하고 기계면소재지를 지나 한티터널을 넘어 죽장면소재지인 입암리를 지나 청송,도평방향 31번 국도를 따라 약 2.5km 정도 더 가게 되면 왼쪽으로 두마리와 무학사로 들어서는 이정표가 있는 방흥리 날밑마을에 이르게 된다. 오랜만에 찾아온 곳이지만 예전의 모습 그대로 있어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방흥리에서 두마리로 이어지는 계류인 현내천을 끼고 2km 남짓 더 들어가면 현내2교가 놓인 갈림길로 여기서는 좌측 두마리쪽으로 진행한다.(오른쪽은 봉계리 방면이다) 이어지는 현내천을 따라 들어가니 무학사를 지나게 되는데 그동안 많은 불사가 있은 듯 사찰의 규모가 제법 커져 보인다. 이후 곰바위산 들머리 중 하나인 무학대를 지나니 이곳 또한 산뜻하게 꾸며진 화장실 한 동이 눈길을 끌고 늘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찾아온 길손을 반겨주는 '하늘 아래 첫 동네, 별 만지는 마을' 두마리 표석을 사진에 담고서 두마보건지소 마당에 차를 세워놓고 한기를 느낄 만큼 차가운 바람을 안고서 마을 입구 정자나무가 있는 곳으로 되내려가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두마리 표석.
'하늘 아래 첫 동네, 별 만지는 마을'이라는
문구(文句)가 참으로 정겹게 느껴지네요.
못 와본 사이에 번듯하게 지어진 보건지소와
노인회관 앞 주차장에 애마를 세워놓고
베틀봉을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마주 보이는 산은 곰바위산으로
지나왔던 무학대나 봉계리에서 오를 수 있지요.
제법 가파른 코스로 베틀봉과 연계해서
원점회귀로 꾸며보는 것도 괜찮답니다.
마을 어귀에 있는 정자나무 앞 삼거리에서
좌측 방향이 베틀봉 오르는 길이지요.
두들마을 표석을 따라 시멘트길을 따라 진행하면
전에 없던 경주최씨 두마 문중회관이 반겨주네요.
우측의 전봇대에 매달려 있는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낡은 이정목을 따라 등로를 이어갑니다.
첫 번째 갈림길.
좌측의 등로는 안쪽에 있는 무덤을 지나 가풀막을 올라서면
베틀고개(망덕고개)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가 되는
안부가 나오는 곳인데 모처럼 찾아왔으니
망덕고개의 망덕할매바위를 구경할 겸 곧장 나있는 등로를 따라갑니다.
우측으로 시야가 트여 담아본 풍광으로
가운데 잘록이 방향이 작은보현산과 수석봉 사이의 대태고개가 있는 곳으로
이곳 두마리 대태마을에서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로 넘어가는 고개를 말합니다.
파란 하늘에 입김을 불어 넣은 듯
하얗게 성에가 끼어 넓게 퍼지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모습에 얼른 담아봅니다.
널찍한 임도를 따라 걸어가 만난
두마리와 봉계리를 잇던 옛길인 베틀고개.
이정표에는 망덕고개로 표시되어 있지요.
(망덕할매바위 20m, 두마 2km, 베틀봉 2km, 곰바위산 1km)
고갯마루 우측 망덕할머니가 치마에 싸서
이곳으로 옮겨 왔다는 망덕암을 사진에 담고서
베틀봉을 향한 등로를 이어갑니다.
밝은 햇살에 양지바른 곳은 눈이 다 녹았지만
이곳은 806.5봉 아래의 음지라 그런지
내린 눈이 그대로 있어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네요.
봉분이 제법 크고 넓은 터를 이룬 '경주김씨'묘역(무덤 2기)과
20m 후 또 다른 무덤 2기가 있는 '경주정씨'묘역을 지나
지나간 산꾼들의 발자욱을 덮어버린 눈밭을 홀로 걸으며
새로운 발자욱을 남기며 오름을 극복하고 나니
면봉산과 베틀봉을 잇는 주능선에 이르게 됩니다.
예전 봉계리에서 베틀봉을 올라 곰바위산으로 향할 때
이 지점을 놓쳐 곰내재까지 알바산행 한 경험이 아련한 추억으로 되살아납니다.
앞을 가로막고 서있는 큼직한 바위를 에돌아 미끄러운 바윗길을 올라
바위 끝에 올라 주변 조망을 관망해 봅니다.
수석봉(좌)과 작은보현산이 건너보이고
그 뒤로 기룡산이 장성(長城)을 이루고 있네요.
언제 보아도 시원하고 멋진 전경이 가슴을 확 트이게 만듭니다.
보현산과 면봉산 두 거봉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입니다.
전에 없던 아담한 정상석이 반겨주는 베틀봉 정상입니다.
바로 아래로 베틀바위가 내려다 보이고
그 건너로 꼭두방재 휴게소가 조그맣게 보입니다.
그 뒤로는 자초산이 특유의 뾰족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멀리 포항의 명산 내연산 향로봉 산군도 시야에 들어오네요.
베틀봉 건너편의 산줄기는
면봉산에서 이어져오는 월매봉을 향한 지맥으로
멀리 청송땅 주왕산까지 조망이 되는
두 눈이 호강을 하는 오늘입니다.
이번에는 자초산 우측으로 돌아봅니다.
좌측 멀리로는 내연산 산군이,
그 앞으로는 구암산이 자리하고 있고
우측 방향으로 침곡산을 필두로
괘령산, 사관령, 비학산이 겹겹이 줄을 잇고 있는 모습입니다.
겨울산 특유의 모습인 근육질의 산세를 온전히 볼수 있어
동계산행의 묘미를 만끽해 봅니다.
파란 하늘 아래 녹지않은 눈과 갈색코트로 분장을 한
두 거봉이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는 풍광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명품 볼거리입니다.
면봉산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이 마치 한 마리의 이무기가
승천을 하듯 힘차게 뻗어가는 모습처럼 보이네요.
베틀봉에서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와
망덕고개 갈림삼거리를 지나쳐 직진길로
곰내재를 향한 등로를 이어갑니다.
쏟아질 듯한 내림길에 도저히 엄두가 안나 아이젠을 꺼내 장착하고
조심스레 내려서서 주능선 왼쪽 산허리를 타고 곰내재로 내려섭니다.
'곰내재'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에서 청송군 현동면 월매리를 잇는 임도입니다.
곰내재에서는 임도를 가로질러
건너편 솔숲 사이길을 따라 올라섭니다.
제법 고도를 높이며 올라서는 길은
좌측 참나무, 우측 잣나무 조림지의 경계를 따라 오르게 되지요.
곰내재에서 면봉산까지는 가장 많이 이용되는 길이라
달리 설명이 필요없는 길이지만
심설산행인 경우에는 가파른 오름길이 무척 힘든 곳이기도 합니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서 제법 넓은 등산로를 올라가니
평지같은 능선이 이어지게 되고,
길 가운데 소나무 한 그루가 멋지게 서 있는 곳을 지나고 나면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 다시 시작이 되는데...
종아리까지 빠지는 눈밭을 헤쳐나가는게
실로 몇년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때도 아마 이곳 면봉산으로의 산행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평탄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속도를 올리며 설원을 헤쳐가니
면봉산 전위봉인 헬기장이 있는 1074봉을 오르는
빡센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200m의 표고차를 극복하며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서 도착한 1074봉(안봉산).
이곳에서의 조망 또한 일품이지요.
1074봉에서 바라본 면봉산 정상부와 기상관측소를 바라보며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면봉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두마리 전경.
우측으로 작은보현산과 수석봉이...
우측 끄트머리에는 운주산이 자리하고 있고,
좌측 곰바위산 뒤로 침곡산이...
면봉산은 역시 조망의 산이라는 걸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철쭉나무 빼곡한 길을 따라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데,
지나온 베틀봉이 저만치에서 다가오고
발 아래로 펼쳐지는 향로봉에서 비학산까지 뻗어 내린
산줄기 뒤로 영덕 해맞이공원과 동해바다도 아련합니다.
남쪽으로는 보현산에서 뻗어내린 산줄기가
작은보현산과 갈미봉으로 나누어지고,
묘각사가 있는 기룡산 뒤로 영남알프스의 준봉들이
고개를 치켜든 모습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바로 건너로 천문대를 이고 있는 보현산과
그 오른쪽으로 팔공산까지 시야에 들어오는 맑은 날씨입니다.
청송군에서 세운 면봉산 정상석.
정상석 뒷면의 비문을 모처럼 읽고
기상관측소까지 앵글을 잡아 사진 한장 남기고
서쪽 방향으로 눈높이를 맞춰봅니다.
낙동정맥 구간의 가사령에서 분기된 보현지맥이
이곳 면봉산과 보현산을 넘어 노귀재를 지나
석심산에서 팔공지맥으로 다시 맥을 이어놓고
상주 방면으로 뻗어가는 지맥길이 건너편으로 이어지고
그 너머 의성의 최고봉이자 선암지맥의 주산인 선암산이 우뚝합니다.
선암산 우측으로는 비봉산이 아득합니다.
다시 그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현서면 소재지가 아래로 보이고
그 뒤로 보현지맥 구간인 문봉산, 구무산이 시야에 들어오네요.
세찬 바람속에서도 일망무제의 조망을 맘껏 즐기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포항시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는 공터로 내려섭니다.
정상에서 보현산 방면인 남서쪽으로 50m 쯤 내려서면
공터에 "면봉산"을 알리는 정상표석이 있는데
바로 포항시에서 세운 정상석입니다.
주변으로는 널찍한 바위들이 있어
주변 산세를 감상하며 점심식사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지요.
두마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바위 위에서
준비해간 전투식량(짜장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전망바위 아래로 내려서면 곧바로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양쪽 모두 표지기가 걸려있습니다.
좌측 아래의 급한 내리막은
제4코스인 심마니 가는 길을 따라 임도로 내려서는 길이고,
오른쪽은 시경계를 따라 밤티재로 이어지는 길이랍니다.
물론 본인은 시경계길을 따라 갑니다.
오른쪽 시경계 길을 따라 짧은 경사지대를 내려오면
등로 우측 아래로 현서면 칠메기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등산로 바로 옆으로 기상관측소 오르는 차도길과 잠시 나란히 하고
매섭게 불어대는 찬바람과 무릎 가까이 차오르는 눈밭을 헤치며 내려서면
억새가 자라고 있는 안부인 밤티재에 당도하게 됩니다.
밤티재는 3거리를 이룬 곳으로
왼쪽 아래 내림길은 두마임도로 향하는 길이고,
직진 능선은 시경계를 따라 보현산 차도로 이어지게 됩니다.
밤티재를 뒤로 하고 왼편으로 내려서면
응달진 곳이라 녹지 않은 눈이 밭을 이루고 있네요.
오랜만에 찾아와서 그런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지만
간간이 나타나는 시그널을 등대삼아 진행하다보니
죽장면 두마리와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를 연결하는 임도로 내려서게 됩니다.
임도 좌측으로 길을 따르다 산굽이 하나를 돌아 나서면
면봉산 제4코스 등산안내판(심마니 가는 길)을 지나게 되고,
쏟아질듯 내려선 급사면의 면봉산을 한번 올려다보고
푸르름을 간직한 노송들이 줄지어 서있는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오른쪽 아래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녹유정팬션이 지붕을 드러내고 있고
두마리 웃마을 뒤로 멀리 수석봉이 보이네요.
마을로 진입하며 만난 반사경에서 셀카놀이 한판하고
조금은 지루한 시멘트임도를 따라 막바지 피치를 끌어 올리니
두마리의 특산품인 사과밭 뒤로
두마교회의 뾰족한 십자가가 보이네요.
이제 거의 다 온듯 합니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 두마리(斗麻里)
보현산(普賢山:1,124m)과 베틀봉(862m)이 이루는 고원분지에 형성된 산촌이다. 동편 마을 어귀 협곡(峽谷)에는 두마(斗麻)폭포와 무학대(舞鶴臺)가 있어 경관(景觀)이 수려하다.
높은 지대의 때묻지않은 오지(奧地)인지라 마고선녀(麻姑仙女)가 살며 북두칠성(北斗七星)이 손에 잡힐 듯하다 하여 두마(斗摩)라 이름하였다 한다. 한편으로는 현내리(顯內里) 쪽에서 볼 때 뒷산고개 너머에 이 마을이 위치하므로 뒤미재(뒷매지)라고도 불리어지던 마을이다.
한때 삼(麻)의 재배가 많던 곳이라고도 하며, 두들마을의 발음이 변천하여 두둘마, 두마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1914년 죽북면(竹北面)의 현내리(縣內里)일부를 병합하여 두마리라 통칭하였다.
자연부락으로는 영천군 자양면(紫陽面) 보현리(普賢里)로 넘어가는 죽현(竹峴)에 대태라는 작은 마을과 베틀봉 산기슭에 양지마을, 베틀고개 길목에 두들마을(邱平), 그 서편에 큰마을, 면봉산(眠峰山)쪽으로 트인 골짜기에 위치한 윗마을(上村) 등이 있다. 이 지역을 일명 이산두매(二山杜梅)라 칭하였는데, 이는 두 개의 큰 산 사이에 있는 두메산골이란 뜻이라 한다.
예부터 피란지처(避亂之處)로 소문난 곳이며, 약 500년전 밀양박씨와 영양천씨, 김해김씨, 오천정씨 등이 정착하면서 마을이 크게 형성되었다 한다.
번성기의 183호 정도에서 현재는 80여호가 살고 있다. 보현산(普賢山) 중턱에 200여 년생 벚나무 아래에 천제단(天祭檀)이 있어 정월보름과 유월유둣날 천신과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근년에 이르러서는 정월보름에만 지낸 후 자연부락으로 돌아가면서 동제사를 지낸다.
○ 대태·죽현동(竹峴洞)
대나무가 많은 죽현(竹峴)으로 가는 길에 형성된 마을이다. 서낭당이 있다.
○ 양지마을
면봉산(眠峰山)의 양지바른 산기슭에 월성이씨가 터를 닦은 마을이다.
○ 두들마을
두툼히 높은 두들에 형성된 마을이다. 월성최씨 재사(齋舍) 만귀정(晩歸亭)이 있다. 다리목에 있는숲에 제당과 당산목(300년생 느티나무와 벚나무)이 있고, 오천정씨(烏川鄭氏) 가문의 월성손씨 효행비각(孝行碑閣)이 있다.
○ 큰마을
깨밭골, 굼돔, 평지마을이란 세 개의 작은 자연부락이 합하여 큰 마을을 형성했다 한다.
○ 웃마을
두 마리의 가장 서쪽편 높은 위치에 있다하여 그렇게 불리운다. (참조:죽장면 마을 유래)
이제는 폐교가 된 두마분교에 산촌생태체험마을로
산뜻하게 변모한 모습으로 반겨주네요.
다시금 두마산촌생태마을 현판을 사진에 담고
애마를 세워 놓았던 두마리보건지소에 도착을 하면서
오랜만의 면봉산 나들이를 마감합니다.
사방 막힘없는 조망 뿐만 아니라 봄철 산상에 피어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철쭉과 매서운 찬바람이 불어대는 한겨울 발 아래 놓인 근육질의 산들이 하얗게 분칠을 하고서 멋진 조망을 보여주는 근교 산매니아들의 인기를 얻고있는 면봉산을 2011년 2월 이후 근 3년 만에 다시 찾으니 변한 것도 제법 보이지만 우직한 산 만큼은 변함없이 그대로의 모습이어서 대자연에 대한 무한신뢰를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다음 날 덕유산 눈꽃산행이 예정되어 있어 간단하게 다녀오고자 했던 오늘의 발걸음이 맑고 청명한 날씨 덕에 이곳으로 발길을 돌려 5시간 가량 발품을 팔게 만들어 내일의 산행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런지 염려가 되지만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볼때 염려는 되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든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두마리의 정겨운 풍광들을 뒤로 하고 무학사를 지날 즈음 구부정한 허리로 도로를 걷고 있는 촌로를 발견하고 행선지를 물으니 방흥리까지 가신단다.
차에서 내려 문을 열어 타시게 했더니 얼마나 고마워하시는지... 무학사에 불공을 드리고 가신다는 할머님을 뵈니 돌아가신 모친 생각도 나고 해서 선뜻 손을 내밀게 된 것이다. 나 또한 산을 다니면서 히치하이킹을 신청하면 기꺼이 태워주시는 많은 분들의 신세를 지곤 했으니 당연히 그 갚음을 해야하는게 순리요, 보답일 것이다.
방흥리마을에 내려드리며 잘가시라는 인사를 건네고 31번 국도를 따라 아침 나절 온 길을 되돌아 귀로에 오르며 오늘 걸었던 산길을 다시금 복기하면서 다음 기회에는 월매봉을 경유하는 새로운 코스로 찾아보기로 마음먹고 내일 산행에서의 준비물을 머리속으로 챙겨가며 경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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