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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첫눈 내린 날 아내와 함께 찾은 경주남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13년도 산행

첫눈 내린 날 아내와 함께 찾은 경주남산

해와달^^* 2013. 12. 22. 18:35

♠ 산행일자 : 2013. 12. 20 (금)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국립공원 경주남산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삼불사 - 바둑바위 - 상사바위 - 황금대 - 포석정 - 삼불사

♠ 산행시간 : 약 3시간 (식사 포함)

 

◈ 산행기

느지막히 당직근무하러 나가는 날이라 평소에 맞춰놓은 알람을 꺼놓고 모처럼 늦잠을 잤지만 몸에 배이지 않은 탓인지 8시경에 눈을 뜨고 깜박 잊고 있던 업무를 사무실에 전화를 넣어 지시해놓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니 이미 깨어버린 잠은 달아나버린 상태라 아침 식사를 하려고 거실로 나오니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아내가 눈이 왔다고 한다.

얼른 베란다 바깥을 내다보니 온통 하얀 세상이다. 먼저 오늘 제설작업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야할 동료들이 생각이 나서 오늘의 날씨부터 챙겨보니 영상으로 올라가는 날씨라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식사를 마치고 원래 계획대로 다니는 절에 들러 연말정산에 사용할 기부금영수증을 떼러 갈 생각이었지만 눈이 내린 산골짜기에 차를 몰고 가는게 여의치 않을 것 같아 일단 눈이 녹기 전에 반월성과 안압지로 설경이라도 담아볼 요량으로 준비를 하니 아내가 따라가겠다고 준비를 한다.

이왕 나가는 길에 남산도 다녀오자며 산행준비를 하라고 한 후에 부랴부랴 장비를 챙기고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님이 사주신 전투식량을 두 개 챙겨넣으며 오늘 그 맛을 볼 생각에 벌써부터 입안 가득 군침이 돈다.

눈이 왔으니 바람이 꽤 차가울거라는 생각이 들어 방한장비를 챙겨서 안압지 방향으로 차를 몰아가니 도로에는 이미 밝은 햇살로 다 녹아버리고 멀리 보이는 나즈막한 산들만 하얀 모자를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이다.

안압지가 가까워지면서 시야에 잡히는 임해전 기와지붕의 눈은 많이 녹은 상태라 사진촬영하기가 별로라 곧장 경주남산을 향해 차를 몰아간다. 아무래도 서남산 쪽이 눈이 많이 남아 있을거라는 생각에 삼불사를 향해 달려가 주차장에 당도하니 산을 찾은 산님들이 눈에 보인다. 평일이지만 산을 즐겨 찾는 분들이 첫눈까지 내렸으니 집에 가만히 있을 리가 없을테니 발끝으로 전해오는 뽀드득거림을 느끼고파 집을 나선 마음은 본인과 마찬가지로 별반 차이가 없으리라.

짧은 시간 다녀와 기부금영수증 떼러 갈 요량으로 바쁜 걸음 내디디며 배리삼존불을 오르는 돌계단으로 향하며 첫눈 내린 오늘 노천박물관인 경주남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산행궤적

 

 

삼불사 주차장에서 장비를 챙기고 서둘러 산행을 시작합니다.

 

 

부지런한 삼불사 스님 덕분에

돌계단을 수월하게 오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 안고서

 

 

'삼불사(三佛寺)'라는 절이 생겨나게 만든 낯익은 문화재부터 만나봅니다.

 

 

보물 제 36호인 '배리석조여래삼존입상'

일명 '삼체석불'이라고도 하지요.

 

 

그러고 보니 이 코스도 오랜만에 걸어보는 것 같네요.

 

 

산을 처음 찾던 시절 이곳으로 해서 남산을 올랐었는데...

 

 

그후 눈 감고도 훤할 만큼 무수히 올랐으니...

 

 

드넓은 율동 들녘이 펼쳐지고

눈에 익은 지역의 산들이 올망졸망한 모습으로 다가오네요.

 

 

선각여래입상 앞에 놓여진 자그마한 돌탑 위에도

소담스런 눈이 쌓여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네요.

 

 

조망바위에 올라서서 바라본 황금대능선.

 

 

 

 

쉬어가기 좋은 전망바위에서 주변 경관 한번 돌아보고서

 

 

곧장 바둑바위로 향하려다 상선암 부처님을 찾아볼까 싶어 방향을 틀었지만

 

 

무슨 일인지 출입을 막아놓아 다시 바둑바위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바둑바위에서 바라본 경주 들녘.

 

세찬 바람에 오래 서있지 못하고

금오봉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상사바위에서 바라보니

보수공사중이어서 출입을 통제했네요.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 부처님입니다.

 

 

황룡사에 볼일 보러가려면

금오산 정상까지 다녀오기에는 무리일 것 같아

 

 

상사바위에서 금오산정을 카메라에 담고

매섭게 불어대는 찬바람을 피해 구석진 곳을 찾아

준비해간 전투식량으로 요기를 합니다.

 

 

바둑바위로 되돌아와 황금대능선을 걷다가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시원스런 풍광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동쪽 방향으로는 부흥사와 오층석탑이 건너보이고

 

 

금오정 또한 변함없는 모습으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황금대까지의 등로는 통제구역이다보니

하얀 눈밭에 처음으로 발자국을 남기는 영광을 누리고 있네요.

 

 

아이젠을 착용하기에는 뭣한 것 같아

아내에게만 착용케하고 조심스레 내림길을 이어가

 

 

막힘없이 확 트이는 조망이 압권인 황금대 위에 서게 됩니다.

발 아래로는 국가 사적 제1호인 '포석정'이 보이고

건너편에는 태종무열왕릉 뒤로 선도산이 우뚝합니다.

 

 

다른 곳의 산에는 녹아내린 눈으로 질퍽한 등로겠지만

경주 남산은 어느 곳이든 솔가리가 잔뜩 깔려있어

걷기 좋은 명품 등산로가 즐비한 곳이랍니다.

 

 

금줄을 넘어 남산순환도로와 합류하고

포석정주차장을 지나 삼불사를 향한 걸음을 재촉합니다.

 

 

신라 제6대왕인 '지마이사금'의 왕릉입니다.

 

 

오랫만에 찾아온 지금 변한게 있네요.

자그마한 소류지인 '태진지' 주변을 정비하여 데크길을 만들고

야생화단지도 조성해놓아 관광객들의 볼거리를 제공하려고 한 모양인데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찾을지 의문이 드는군요.

 

 

월정교에서 삼릉까지 트레킹코스로 '삼릉가는 길'로 꾸며놓았는데

언제 한번 걸어봐야 할것 같습니다.

 

 

삼불사주차장에 도착하며

첫눈이 내린 경주남산의 나들이를 마무리하고

황룡사 주지스님을 뵈러 서둘러 차를 몰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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